古者諫無官, 自公卿大夫, 至于工商, 無不得諫者. 漢興以來, 始置官. 夫以天下之政, 四海之衆, 得失利病, 萃于一官, 使言之, 其爲任亦重矣.
옛날(古者) 간언하는 일에는(諫) 관직이 없었는데(無官), 공경대부로부터(自公卿大夫), 공인과 상인에 이르기까지(至于工商), 간언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無不得諫者). 한나라가(漢) 일어나 뒤로(興以來), 비로소(始) 관직을 설치했다(置官). 천하의 정치와(夫以天下之政), 사해의 백성으로(四海之衆), 득실과(得失) 이익, 손해에 대해서(利病), 한 관리에게 모아서(萃于一官), 그것을 말하도록 하니(使言之), 그 임무가 또한(其爲任亦) 중요하다(重矣).
居是官者, 當志其大, 捨其細; 先其急, 後其緩, 專利國家, 而不爲身謀. 彼汲汲於名者, 猶汲汲於利也, 其間相去何遠哉?
이 관직에 있는 사람은(居是官者), 마땅히(當) 그 중요한 것을(其大) 기억하고(志), 그 세세한 것을 버리고(捨其細); 그 급한 것을 먼저 하고(先其急), 한가한 것을 나중에 하며(後其緩), 오로지(專) 나라를 이롭게 하며(利國家, 而) 자신을 위해 도모하지 않는다(不爲身謀). 저(彼) 명성에 급급한 사람은(汲汲於名者), 이익에 급급한 것과 같으니(猶汲汲於利也), 그 사이에(其間) 서로 거리가(相去) 얼마나 멀겠는가(何遠哉)?
* 汲汲(급급): 골똘하게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음. 또는 한 가지 일에만 정신(精神)을 쏟아 골똘함.
天禧初, 眞宗詔置諫官六員, 責其職事. 慶曆中, 錢君始書其名於版. 光恐久而漫滅, 嘉祐八年, 刻著于石. 後之人將歷指其名, 而議之曰: “某也忠, 某也詐, 某也直, 某也曲.” 嗚乎! 可不懼哉?
천희 초에(天禧初), 진종 황제가(眞宗) 조서를 내려(詔) 간관 6명을 두고(置諫官六員), 그 맡은 일을 책임지게 했다(責其職事). 경력 중에(慶曆中), 전군이(錢君) 비로소(始) 판에 그 이름을 썼다(書其名於版). 나는(光) 오래되어(久而) 없어질 것을 걱정해서(恐漫滅), 가우 8년에(嘉祐八年), 돌에 새겼다(刻著于石). 뒷사람이(後之人) 장차(將) 차례로(歷) 그 이름을 가리키며(指其名, 而) 의논하여 말하길(議之曰): “누구는 충성스러웠고(某也忠), 누구는 간사했고(某也詐), 누구는 곧았고(某也直), 누구는 아부했다(某也曲).”라고 할 것이다. 아(嗚乎)!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可不懼哉)?
* 天禧(천희): 송나라 진종의 연호.
* 職事(직사): 직무(職務)에 관계(關係)되는 일, 직무(職務)에 관계(關係)되는 일.
* 慶曆(경력), 嘉祐(기우): 송나라 인종의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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