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居秦期年, 秦惠王終相張儀, 而陳軫奔楚. 楚未之重也, 而使陳軫使於秦. 過梁, 欲見犀首. 犀首謝弗見. 軫曰: "吾爲事來, 公不見軫, 軫將行, 不得待異日." 犀首見之. 陳軫曰: "公何好飲也?" 犀首曰: "無事也." 曰: "吾請令公厭事可乎?" 曰: "柰何?" 曰: "田需約諸侯從親, 楚王疑之, 未信也. 公謂於王曰: '臣與燕·趙之王有故, 數使人來, 曰: "無事何不相見」, 願謁行於王. 』王雖許公, 公請毋多車, 以車三十乘, 可陳之於庭, 明言之燕·趙." 燕·趙客聞之, 馳車告其王, 使人迎犀首. 楚王聞之大怒, 曰: "田需與寡人約, 而犀首之燕·趙, 是欺我也." 怒而不聽其事. 齊聞犀首之北, 使人以事委焉. 犀首遂行, 三國相事皆斷於犀首. 軫遂至秦.
53 진나라에 머문 지(居秦) 1년이 지나(期年), 진 혜왕이(秦惠王) 마침내(終) 장의를 재상으로 삼자(相張儀, 而) 진진이(陳軫) 초나라로 달아났다(奔楚). 초나라가 그를 중용하지 않았을 때(楚未之重也, 而) 진진으로 하여금(使陳軫)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도록 했다(使於秦).
양나라를 지나면서(過梁), 서수를 만나려고 했다(欲見犀首). 서수가(犀首) 사양하며 만나 주지 않았다(謝弗見).
진진이 말하길(軫曰): "내가(吾) 일 때문에(爲事) 왔는데(來), 공이(公) 나를 만나 주지 않으니(不見軫), 나는 장차 떠나려고 하는데(軫將行), 다른 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不得待異日)."라고 했다.
서수가 그를 만났다(犀首見之). 진진이 말하길(陳軫曰): "공은(公) 어째서(何) 술마시기만 좋아하는가(好飲也)?"라고 했다.
서수가 말하길(犀首曰): "일이 없어서이다(無事也)."라고 했다.
<진진이> 말하길(曰): "내가 청컨대(吾請) 공으로 하여금(令公) 일이 싫어질 정도로 주어도(厭事) 괜찮은가(可乎)?"라고 했다.
<서수가> 말하길(曰): "어떻게 할 수 있는가(柰何)?"라고 했다.
<진진이> 말하길(曰): "<위나라> 전수가(田需) 제후들과 합종을 약속하려고 하는데(約諸侯從親), 초왕이 그를 의심해서(楚王疑之), 믿지 않는다(未信也). 공이 왕에게 말하길(公謂於王曰): '신은(臣) 연나라와 조나라 왕과(與燕·趙之王) 연고가 있는데(有故), 여러 번(數) 사람을 보내와서(使人來), 말하길(曰): '일이 없는데도(無事) 어찌 서로 만나려 하지 않는가(何不相見)'라고 하니, 원컨대(願) 뵈러 가기를(謁行) 왕에게 바랍니다(於王).'라고 하시오. 왕이 비록(王雖) 공을 허락하더라도(許公), 공은(公) 많은 수레를 요구하지 말고(請毋多車, 以) 수레 30대를(車三十乘), 뜰에 늘어놓고서(可陳之於庭), 연나라와 조나라에 가는 것을(之燕·趙) 크게 이야기하시오(明言)."라고 했다.
연나라와 조나라의 객이(燕·趙客) 그것을 듣고(聞之), 마차를 달려(馳車) 자기 왕에게 고하여(告其王), 사람들로 하여금(使人) 서수를 맞이하게 했다(迎犀首). 초왕이(楚王) 그것을 듣고(聞之) 크게 화내며(大怒), 말하길(曰): "전수와 과인이(田需與寡人) 약속했는데(約, 而) 서수가 연나라와 조나라에 간 것은(犀首之燕·趙), 이것은(是) 나를 속이는 것이다(欺我也)."라고 했다.
화를 내며(怒而) 그 일(전수의 합종책)을 듣지 않았다(不聽其事). 제나라가(齊) 서수가 북으로 간다는 것을 듣고(聞犀首之北), 사람을 시켜(使人) 일을 맡겼다(以事委焉). 서수가(犀首) 마침내 <일을> 행하니(遂行), 세 나라의 재상일이(三國相事) 모두(皆) 서수에게서 결정되었다(斷於犀首). 진진이(軫) 마침내(遂) 진나라에 도착했다(至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