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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故事成語)

[고사성어(故事成語) 우둔(愚鈍) 43] 백년하청(百年河淸) - 아무리 기다려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

by प्रज्ञा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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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의 물이 맑아지려면 백 년이 넘을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린다"란 뜻으로,  아무리 긴 세월을 기다려도 기대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얘기다.

 

춘추시대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 채나라를 친 것이 빌미가 돼 초나라의 보복 공격을 받았다. 정나라 대부들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강대국 초나라와 맞설 수 없으니 화친을 맺자는 주장과 끝까지 싸우면서 진나라에 구원을 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이때 대부 자사가 나섰다. 그가 말하길 ‘황하(黃河)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인간의 수명으로는 부족하다’라는 주나라 시를 인용했다. 그리고 말하길 “지금 진나라의 구원병을 기다리는 건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뿐이오. 진이 우리를 도우려 초나라와 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없지 않소.” 결국 정나라는 화친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유의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 천년일청(千年一淸), 하청난사(河淸難俟), 황하천년일청(黃河千年一淸), 여사하청(如俟河淸), ​사하청(俟河淸)

 

冬, 楚子囊伐鄭, 討其侵蔡也. 子駟子國子耳, 欲從楚, 子孔子蟜子展, 欲待晉. 子駟曰: “周詩有之曰: ‘俟河之淸, 人壽幾何. 兆云詢多, 職競作羅.’ 謀之多族, 民之多違, 事滋無成. 民急矣, 姑從楚, 以紓吾民, 晉師至, 吾又從之. 敬共幣帛, 以待來者, 小國之道也. 犧牲玉帛, 待於二竟, 以待彊者, 而庇民焉. 寇不爲害, 民不罷病, 不亦可乎.”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8년

겨울에(冬), 초나라 자낭이(楚子囊) 정나라를 친 것은(伐鄭), 그 채나라를 침략한 것을(其侵蔡) 토벌한 것이다(也). 자윤과 자국, 자이는(子駟子國子耳), 초나라를 따르기를 원했고(欲從楚), 자공과 자교, 자전은(子孔子蟜子展), 진나라를 기다리려고 했다(欲待晉).

자윤이 말하길(子駟曰): “주시에(周詩) 이렇게 말한 것이 있으니(有之曰): ‘황하가 맑아지기를(河之淸) 기다리려면(俟), 사람의 목숨이(人壽)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幾何). 점괘와(兆云) 의논이 많으면(詢多), 오로지(職) 그물 짜는 일을 다툴 것이다(競作羅).’라고 했다.

모의하는 것에(謀之) 무리가 많고(多族), 백성 가운데(民之) 어기는 사람이 많으면(多違), 일에(事) 더욱(滋)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無成). 백성이 위급하니(民急矣), 잠시(姑) 초나라를 따르고(從楚, 以) 우리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紓吾民), 진나라 군대가(晉師) 이르면(至), 우리가 또(吾又) 따를 수 있다(從之).

공경스럽게(敬) 폐물과 비단을 준비해서(共幣帛, 以) 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待來者), 작은 나라의 도리다(小國之道也). 희생과 옥, 비단으로(犧牲玉帛), 두 나라 국경에서 기다려서(待於二竟, 以) 강한 사람을 맞이하여(待彊者, 而) 백성을 보호해야 한다(庇民焉). 외적이(寇) 해악을 일으키지 않고(不爲害), 백성이(民) 고달프지 않는다면(不罷病), 또한 좋지 않겠는가(不亦可乎).”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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