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고사다.
어느 날 한고조 유방이 대장군 한신과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이렇게 물었다. “나는 몇 명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소?”
한신이 “폐하는 10만 명도 거느리지 못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방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대는 어떻소?”
한신은 “신(臣)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방이 웃으면서 “다다익선이라면서 그대는 어쩌다가 나의 부하가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신이 대답하기를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뛰어나지 못하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는 훌륭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폐하의 부하가 된 까닭입니다. ”라고 답했다.
上常從容與信言諸將能不, 各有差. 上問曰: “如我能將幾何?” 信曰: “陛下不過能將十萬.” 上曰: “於君何如?” 曰: “臣多多而益善耳.” 上笑曰: “多多益善, 何爲爲我禽?” 信曰: “陛下不能將兵, 而善將將, 此乃信之所以爲陛下禽也. 且陛下所謂天授, 非人力也.”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황제가(上) 늘(常) 여유롭게(從容) 한신과 더불어(與信) 여러 장수의 능력에 대해 말했는데(言諸將能不), 각자(各) 차이가 있었다(有差).
황제가 묻기를(上問曰): “만약(如) 나의 능력이라면(我能) 얼마나 거느릴 수 있겠는가(將幾何)?”라고 했다.
한신이 말하길(信曰): “폐하는(陛下) 10만 명 거느리는 것을(能將十萬) 넘지 못할 것입니다(不過).”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길(上曰): “그대에게는(於君) 어떤가(何如)?”라고 했다.
말하길(曰): “저는(臣) 많으면 많을수록(多多而) 더욱 좋습니다(益善耳).”라고 했다.
황제가 웃으며 말하길(上笑曰): “다다익선이라면(多多益善), 무엇 때문에(何爲) 나에게 사로잡혔는가(爲我禽)?”라고 했다.
한신이 말하길(信曰): “폐하는(陛下) 병사를 거느릴 수 없지만(不能將兵, 而) 장수를 잘 거느리니(善將將), 이것이 바로(此乃) 제가(信之) 폐하에게 잡히게 된(爲陛下禽) 까닭입니다(所以也). 또한(且) 폐하의 능력은(陛下) 이른바(所謂) 하늘이 준 것이니(天授),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非人力也).”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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