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之傳者有言, “成王以桐葉, 與小弱弟戱曰: ‘以封汝.’ 周公入賀. 王曰: ‘戱也.’ 周公曰: ‘天子不可戱.’ 乃封小弱弟於唐.”
옛날(古之) 전해지는 것 가운데(傳者) 말이 있어(有言), “성왕이(成王) 오동잎으로(以桐葉), 어리고 약한 동생에게 주어(與小弱弟) 농담으로 말하길(戱曰): ‘이것으로(以) 너를 봉한다(封汝).’라고 했다. 주공이(周公) 들어와 축하했다(入賀). 왕이 말하길(王曰): ‘농담입니다(戱也).’라고 했다. 주공이 말하길(周公曰): ‘천자는(天子) 농담할 수 없습니다(不可戱).’라고 했다. 이에(乃) 어리고 약한 동생을(小弱弟) 당에(於唐) 봉했다(封).”라고 한다.
吾意不然. 王之弟當封邪, 周公宜以時言於王, 不待其戱而賀以成之也, 不當封邪, 周公乃成其不中之戱, 以地以人, 與小弱者爲之主, 其得爲聖乎. 且周公, 以王之言不可苟焉而已, 必從而成之邪, 設有不幸, 王以桐葉戱婦寺, 亦將擧而從之乎.
나는(吾) 그렇지 않다고(不然) 생각한다(意). 왕의 동생이(王之弟) 마땅히(當) 봉해져야 한다면(封邪), 주공이(周公) 마땅히(宜) 때를 맞춰(以時) 왕에게 말하고(言於王), 그 농담을 기다려(待其戱而) 축하하고(賀以) 그것이 이루어지게 하지 않았을 것이고(不成之也), 마땅히 봉해지지 말아야 한다면(不當封邪), 주공이(周公) 이에(乃) 그 적당하지 않은 농담을(其不中之戱) 이루어지게 해서(成), 땅과 백성을(以地以人), 어리고 약한 사람에게 주어(與小弱者) 그를 주인으로 삼은 것이니(爲之主), 그가(其)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得爲聖乎). 다만(且) 주공은(周公), 왕의 말은 구차할 수 없다고(王之言不可苟) 생각했을 뿐이니(以焉而已), 반드시(必) 따라서(從而) 이루어져야 한다면(成之邪), 설령(設) 불행한 일이 있어서(有不幸), 왕이(王) 오동잎으로(以桐葉) 여자나 환관에게 농담했다면(戱婦寺), 또한(亦) 장차 들어내서(將擧而) 따라야 하는가(從之乎).
凡王者之德, 在行之何若, 設未得其當, 雖十易之, 不爲病. 要於其當, 不可使易也, 而況以其戱乎. 若戱而必行之, 是周公敎王遂過也.
무릇(凡) 왕의 덕은(王者之德), 행실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으니(在行之何若), 설령(設) 그 마땅하지 않으면(未得其當), 비록(雖) 열 번(十) 그것을 바꾸더라도(易之), 허물이 되지 않는다(不爲病). 그 마땅함에 필요하다면(要於其當), 바꿀 수 없으니(不可使易也, 而) 하물며(況) 그 농담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以其戱乎). 만약(若) 농담하고서(戱而) 반드시 행해야 한다면(必行之), 이것은(是) 주공이(周公) 왕을 시켜(敎王) 잘못에 이르게 한 것이다(遂過也).
吾意周公輔成王, 宜以道從容優樂, 要歸之大中而已, 必不逢其失而爲之辭, 又不當束縛之馳驟之, 使若牛馬然, 急則敗矣. 且家人父子, 尙不能以此自克, 況號爲君臣者邪. 是直小丈夫缺缺者之事, 非周公所宜用, 故不可信, 或曰: “封唐叔史佚成之.”
나는(吾) 주공이 성왕을 보필할 때(周公輔成王), 마땅히(宜) 도로써(以道) 조용하고 침착하며(從容) 넉넉하고 즐겁게 하여(優樂), 큰 중으로 돌아가게 하려 했을 뿐이라고(要歸之大中而已) 생각하고(意), 반드시(必) 그 실수를 만나서(逢其失而) 말을 꾸미지 않았을 것이고(不爲之辭), 또(又) 마땅히 그를 속박하고(當束縛之) 몰아붙여서(馳驟之), 소와 말처럼 시키지 않았을 것이니(不使若牛馬然), 급하면(急則) 실패하기 때문이다(敗矣). 다만(且) 집안의(家人) 부자 사이라도(父子), 오히려(尙) 이것으로(以此) 자신을 이길 수 없는데(不能自克), 하물며(況) 호칭이(號) 군신이 되는 것에는 어떻겠는가(爲君臣者邪). 이것은(是) 다만(直) 소장부와(小丈夫) 잔재주 부리는 사람의 일로(缺缺者之事), 주공의 마땅히 쓴 것이 아니고(非周公所宜用), 그러므로(故) 믿을 수 없으니(不可信), 누군가 말하길(或曰): “당에 숙부를 봉한 것은(封唐叔) 태사 윤일이(史佚) 그것을 했다(成之).”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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