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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2-2] 황제의 장인 하씨는 환관을 죽이려고 계략을 꾸미다 / 하국구모주환수(何國舅謀誅宦豎)

by प्रज्ञा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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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卻說十常侍既握重權, 互相商議: 但有不從己者, 誅之. 趙忠, 張讓, 差人問破黃巾將士索金帛, 不從者奏罷職. 皇甫嵩·朱雋皆不肯與, 趙忠等俱奏罷其官. 帝又封趙忠等爲車騎將軍, 張讓等十三人皆封列侯. 朝政愈壞, 人民嗟怨. 於是長沙賊區星作亂; 漁陽張舉·張純反: 舉稱天子, 純稱大將軍. 表章雪片告急, 十常侍皆藏匿不奏. 

13 한편(卻說) 십상시가(十常侍) 이미 중요한 권력을 쥐고서(既握重權), 서로 상의하고(互相商議): 다만(但)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有不從己者), 죽였다(誅之). 주충과 장양(趙忠, 張讓), 사람을 보내(差人) 황건적을 깨뜨린 장수와 사졸에게(破黃巾將士) 금과 비단을 바칠 것을(索金帛) 묻도록 하고(問), 따르지 않는 사람은(不從者) 직에서 파할 것을 아뢰었다(奏罷職). 황보숭과 주전이(皇甫嵩·朱雋) 모두(皆) 기꺼이 하지 않았고(不肯與), 조충 등이(趙忠等) 모두(俱) 그 관직을 그만두게 할 것을 아뢰었다(奏罷其官). 황제가(帝) 또(又) 조충 등을 봉하여(封趙忠等) 차기장군으로 삼고(爲車騎將軍), 장양 등 13명이(張讓等十三人) 모두(皆) 열후에 봉해졌다(封列侯). 조정이(朝政) 더욱 무너지고(愈壞), 백성들이 탄식하고 원망했다(人民嗟怨). 이에(於是) 장사에서(長沙) 도적(賊) 구성이 난을 일으켰고(區星作亂); 어양에서(漁陽) 장거와 장순이 반란을 일으키고(張舉·張純反): 장거가 천자를 칭하고(舉稱天子), 장순이(純) 대장군을 칭했다(稱大將軍). 표문이(表章) 눈덩이처럼(雪片) 위급함을 알렸지만(告急), 십상시가(十常侍) 모두(皆) 감추고(藏匿) 아뢰지 않았다(不奏). 

 

* 雪片(설편): 눈송이. 굵게 엉기어 꽃송이처럼 내리는 눈.


14 一日, 帝在後園與十常侍飲宴, 諫議大夫劉陶, 逕到帝前大慟. 帝問其故. 陶曰: "天下危在旦夕, 陛下尙自與閹官共飲耶!" 帝曰: "國家承平, 有何危急?" 陶曰: "四方盜賊並起, 侵掠州郡. 其禍皆由十常侍賣官害民, 欺君罔上. 朝廷正人皆去, 禍在目前矣!" 十常侍皆免冠跪伏於帝前曰: "大臣不相容, 臣等不能活矣!願乞性命歸田里, 盡將家產以助軍資." 言罷痛哭. 帝怒謂陶曰: "汝亦有近侍之人, 何獨不容朕耶?" 呼武士推出斬之. 劉陶大呼: "臣死不惜!可憐漢室天下, 四百餘年, 到此一旦休矣!" 

14 어느날(一日), 황제가 후원에 있으면서(帝在後園) 십상시와 함께(與十常侍) 술 마시며 연회를 여는데(飲宴), 간의대부 유도가(諫議大夫劉陶), 빠르게 나와(逕到) 황제 앞에서(帝前) 크게 통곡했다(大慟). 황제가 그 까닭을 물었다(帝問其故).

유도가 말하길(陶曰): "천하가 위태로운 것이(天下危) 아침저녁에 달렸는데(在旦夕), 폐하께서(陛下) 오히려(尙) 스스로(自) 내시와 함께(與閹官共) 술을 마실 수 있습니까(飲耶)!"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길(帝曰): "나라가(國家) 태평한데(承平), 어떤 위급한 일이 있습니까(有何危急)?"라고 했다.

유도가 말하길(陶曰): "사방에서(四方) 도적이(盜賊) 함께 일어나(並起), 주와 군을 침략하고 약탈하고 있습니다(侵掠州郡). 그 재앙이(其禍) 모두(皆)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백성을 해치고(由十常侍賣官害民), 임금을 속였기 때문입니다(欺君罔上). 조정의(朝廷) 바른 사람이(正人) 모두 떠나고(皆去), 재앙이(禍) 눈앞에 있습니다(在目前矣)!"라고 했다.

십상시가(十常侍) 모두(皆) 관을 벗고(免冠) 황제 앞에 무릎을 꿇어 엎드려 말하길(跪伏於帝前曰): "대신이(大臣) 용납하지 않으면(不相容), 신 등은(臣等) 살 수 없습니다(不能活矣)! 원컨대(願) 목숨을 구걸해서(乞性命) 시골로 돌아가고자 하니(歸田里), 가산을 모두 다해서(盡將家產以) 군자금에 보태고자 합니다(助軍資)."라고 했다. 말이 끝나고 통곡했다(言罷痛哭).

황제가 노하여(帝怒) 유도에게 말하길(謂陶曰): "너에게도(汝) 또한(亦) 가까이 모시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有近侍之人), 어찌(何) 오직(獨) 짐에게 용납하지 않느냐(不容朕耶)?"라고 했다.

무사를 불러(呼武士) 끌어내어 참수했다(推出斬之). 유도가(劉陶) 크게 부르짖기를(大呼): "신이 죽는 것은(臣死) 애석하지 않습니다(不惜)! 한실의 천하가(漢室天下), 4백여 년인데(四百餘年), 여기에 이르러(到此) 하루아침에(一旦) 끝나는 것이(休) 가련할 뿐입니다(可憐矣)!"라고 했다. 

 

* 閹官(염관): 내시부(內侍府)에 속하여 임금의 시중을 들거나 숙직(宿直) 따위의 일을 맡아보던 남자(男子).

* 承平(승평): 나라가 태평(太平泰平)함.

* 侵掠(침략): 침노(侵擄)하여 약탈(掠奪)하는 것.

* 跪伏(궤복): 무릎을 꿇어 엎드림.


15 武士擁陶出, 方欲行刑, 一大臣喝住曰: "勿得下手, 待我諫去." 衆視之, 乃司徒陳耽. 逕入室中來諫帝曰: "劉諫議得何罪而受誅?" 帝曰: "毁謗近臣, 冒朕躬." 耽曰: "天下人民, 欲食十常侍之肉, 陛下敬之如父母, 身無寸功, 皆封列侯; 況封諝等結連黃巾, 欲爲內亂: 陛下今不自省, 社稷立見崩摧矣!" 帝曰: "封諝作亂, 其事不明. 十常侍中, 豈無一二忠臣?" 陳耽以頭撞階而諫. 帝怒, 命牽出, 與劉陶皆下獄. 是夜, 十常侍即於獄中謀殺之; 假帝韶以孫堅爲長沙太守, 討區星. 

15 무사들이(武士) 유도를 붙잡아 나가고(擁陶出), 막(方) 형을 집행하려고 하는데(欲行刑), 한 대신이(一大臣) 큰 소리로 나무라며 말하길(喝住曰): "형을 집행하지 말고(勿得下手), 내가 간언 하러 갈 테니 기다려라(待我諫去)."라고 했다. 사람들이 그를 보니(衆視之), 바로(乃) 사도 진침이었다(司徒陳耽).

급하게(逕) 궁실에 들어가(入室中來) 황제에게 간언하여 말하길(諫帝曰): "간의대부 유도가(劉諫議得) 무슨 죄를 지어서(何罪而) 죽임을 당합니까(受誅)?"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길(帝曰): "가까운 신하를 헐뜯고 비방했고(毁謗近臣), 짐을 모욕했다(冒朕躬)."라고 했다.

진침이 말하길(耽曰): "천하의 백성이(天下人民), 십상시의 고기를 먹고 싶어 하는데(欲食十常侍之肉), 폐하께서는(陛下) 그들을 부모처럼 공경하며(敬之如父母), 몸에(身) 일촌만큼의 공도 없는데(無寸功), 모두(皆) 열후에 봉해지고(封列侯); 하물며(況) 봉서 등은(封諝) 황건적과 내통하여(等結連黃巾),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습니다(欲爲內亂): 폐하께서(陛下) 지금(今)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不自省), 사직이(社稷) 무너지는 것을(崩摧) 서서 보게 될 것입니다(立見矣)!"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길(帝曰): "봉서가 난을 일으키려 한 것은(封諝作亂), 그 일이(其事) 분명하지 않다(不明). 십상시 가운데(十常侍中), 어찌(豈) 한 둘의 충신이 없겠는가(無一二忠臣)?"라고 했다. 진침이(陳耽) 머리로(以頭) 섬돌을 치며(撞階而) 간언했다(諫).

황제가 노여워하며(帝怒), 명령을 내려 끌어내고(命牽出), 유도와 함께(與劉陶) 모두(皆) 옥에 가두었다(下獄). 이날 밤(是夜), 십상시가(十常侍) 바로(即) 감옥에서(於獄中) 모의하여 그들을 죽였고(謀殺之); 황제의 소를 빌려서(假帝韶以) 손견을(孫堅) 장사태수로 삼고(爲長沙太守), 구성을 토벌하도록 했다(討區星). 

 

* 下手(하수): 어떤 일에 손을 댐. 또는 어떤 일을 시작(始作)함, 손을 대어 사람을 죽임.

* 毁謗(훼방): 남을 헐뜯어 비방(誹謗)함, 남의 일을 방해함.


16 不五十日, 報捷, 江夏平. 詔封堅爲烏程侯; 封劉虞爲幽州牧, 領兵往漁陽征張舉·張純. 代州劉恢以書薦玄德見虞. 虞大喜, 令玄德爲都尉, 引兵直抵賊巢, 與賊大戰數日, 挫動銳氣. 張純專一兇暴, 士卒心變, 帳下頭目刺殺張純, 將頭納獻, 率衆來降. 張舉見勢敗, 亦自縊死. 漁陽盡平. 劉虞表奏劉備大功, 朝廷赦免鞭督郵之罪, 除下密丞, 遷高堂尉. 公孫瓚又表陳玄德前功, 薦爲別部司馬, 守平原縣令. 玄德在平原, 頗有錢糧軍馬, 重整舊日氣象. 劉虞平寇有功, 封太尉. 

16 50일이 지나지 않아(不五十日), 이겼음을 보고하고(報捷), 강하가 평안해졌다(江夏平). 조서를 내려(詔) 손견을 봉하여(封堅) 오정후로 삼고(爲烏程侯); 유우를 봉하여(封劉虞) 유주목을 삼고(爲幽州牧), 군대를 인솔하여(領兵) 어양으로 가서(往漁陽) 장거와 장순을 정벌하도록 했다(征張舉·張純). 대주(代州) 유회가(劉恢) 글을 써서(以書) 현덕을 천거하여(薦玄德) 유우를 만났다(見虞). 유우가 크게 기뻐하며(虞大喜), 현덕을 도위로 삼고(令玄德爲都尉), 병사를 이끌고(引兵) 바로(直) 도적의 소굴을 치도록 했는데(抵賊巢), 도적과 크게 싸워서(與賊大戰) 며칠이 지나(數日), 날카로운 예기를 꺾었다(挫動銳氣). 장순이(張純) 오로지(專一) 흉악하고 포악해서(兇暴), 사졸의 마음이 변했고(士卒心變), 거느리던 장수의 우두머리가(帳下頭目) 장순을 찔러 죽이고(刺殺張純), 머리를 바치고(將頭納獻), 무리를 이끌고(率衆) 와서 항복했다(來降). 장거는(張舉) 형세가 패한 것을 보고(見勢敗), 또한(亦) 스스로(自) 목을 매어 죽었다(縊死). 어양이(漁陽) 완전히 평정되었다(盡平). 유우가(劉虞) 표를 올려(表) 유비의 큰 공을 아뢰고(奏劉備大功), 조정에서(朝廷) 독우를 때린 죄를 사면하고(赦免鞭督郵之罪), 하밀승을 제수하여(除下密丞), 옮겨가서(遷) 고당위가 되었다(高堂尉). 공손찬이(公孫瓚) 또한(又) 표를 올려(表) 현덕의 이전 공을 이야기하고(陳玄德前功), 천거하여(薦) 별부사마로 삼고(爲別部司馬), 평원 현령이 되었다(守平原縣令). 현덕이 평원에 있으면서(玄德在平原), 자못(頗) 물자와 군마가 있으니(有錢糧軍馬), 다시(重) 예전의 기상이 온전해졌다(整舊日氣象). 유우가(劉虞) 도적을 평정하는데(平寇) 공이 있어(有功), 태위에 봉해졌다(封太尉). 

 

* 帳下(장하): 장막(帳幕) 아래, 주장(主將)이 거느리던 장교(將校)와 종사관(從事官).

* 縊死(액사): 목을 매어 죽음.


17 中平六年, 夏四月, 靈帝病篤, 召大將軍何進入宮, 商議後事. 那何進起身屠家; 因妹入宮爲貴人, 生皇子辯, 遂立爲皇后, 進由是得權重任. 帝又寵幸王美人, 生皇子協. 何后嫉妒, 鴆殺王美人. 皇子協養於董太后宮中. 董太后乃靈帝之母, 解瀆亭侯劉萇之妻也. 初因桓帝無子, 迎立解瀆亭侯之子, 是爲靈帝. 靈帝入繼大統, 遂迎養母氏於宮中, 尊爲太后. 

17 중평 6년(中平六年), 여름 4월에(夏四月), 영제의 병이 위독해지자(靈帝病篤), 대장군 하진을 불러(召大將軍何進) 입궁하도록 해서(入宮), 후사를 상의했다(商議後事). 하진이(何進) 도가에서 몸을 어찌 일으켰는가(起身屠家); 누이가(妹) 입궁하여(入宮) 귀인이 어(爲貴人), 황자 변을 낳음으로 말미암아(生皇子辯), 마침내(遂) 세워(立) 황후가 되었고(爲皇后), 하진이(進) 이 때문에(由是得) 권력을 잡고 중용되었다(權重任). 황제가(帝) 또(又) 왕미인을 총애하여(寵幸王美人), 황자 협을 낳았다(生皇子協). 하후가(何后) 질투하여(嫉妒), 짐독으로(鴆) 왕미인을 죽였다(殺王美人). 황자 협이(皇子協) 동태후의 궁중에서 길러졌다(養於董太后宮中). 동태후가(董太后) 곧(乃) 영제의 어머니이고(靈帝之母), 해독정후 유장의 아내다(解瀆亭侯劉萇之妻也). 처음에(初) 환제에게 자식이 없어서(因桓帝無子), 해독정후의 자식을 맞이해 세웠고(迎立解瀆亭侯之子), 이 사람이(是) 영제가 되었다(爲靈帝). 영제가(靈帝) 들어가(入) 대통을 잇고(繼大統), 마침내(遂) 궁중에(於宮中) 어머니를 맞이하여 봉양하고(迎養母氏), 높여서(尊) 태후가 되었다(爲太后).

 

* 屠家(도가): 소나 개, 돼지 따위를 잡는 일을 직업(職業)으로 하는 사람.  

* 嫉妒(질투):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處地)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空然-)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


18 董太后嘗勸帝立皇子協爲太子. 帝亦偏愛協, 欲立之. 當時病篤, 中常侍蹇碩奏曰: "若欲立協, 必先誅何進, 以絶後患." 帝然其說, 因宣進入宮. 進至宮門, 司馬潘隱謂進曰: "不可入宮: 蹇碩欲謀殺公." 進大驚, 急歸私宅, 召諸大臣, 欲盡誅宦官. 座上一人挺身百出曰: "宦官之勢, 起自沖·質之時; 朝廷滋蔓極廣, 安能盡誅? 倘機不密, 必有滅族之禍: 請細詳之." 進視之, 乃典軍校尉曹操也. 進叱曰: "汝小輩安知朝廷大事!" 

18 동태후가(董太后) 일찍이(嘗) 황제에게(帝) 황자 협을 세워(立皇子協) 태자로 삼도록 권했다(爲太子). 황제도(帝) 또한(亦) 협을 편애하여(偏愛協), 그를 <태자로> 세우려고 했다(欲立之). 당시(當時) 병이 위중하자(病篤),

중상시 건석이 아뢰어 말하길(中常侍蹇碩奏曰): "만약(若) 협을 세우려고 한다면(欲立協), 반드시(必) 먼저(先) 하진을 죽여서(誅何進, 以)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絶後患)."라고 했다.

황제기(帝)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겼고(然其說), 그래서(因) 하진을 입궁하라고 했다(宣進入宮). 하진이(進) 궁궐 문에 이르자(至宮門),

사마 번은이 나와서 말하길(司馬潘隱謂進曰): "입궁할 수 없습니다(不可入宮): 건석이(蹇碩) 공을 죽일 것을 모의하려고 합니다(欲謀殺公)."라고 했다.

하진이 크게 놀라(進大驚), 급히(急) 사택으로 돌아가(歸私宅), 여러 대신을 불러(召諸大臣), 환관을 모두 죽이려고 했다(欲盡誅宦官).

앉은 사람 중에(座上) 한 명이(一人) 나서며 말하길(挺身百出曰): "환관의 세력이(宦官之勢), 충제와 질제 때부터 일어나서(起自沖·質之時); 조정에서(朝廷) 점점 퍼져(滋蔓) 매우 넓어졌으니(極廣), 어찌(安) 모두 죽일 수 있겠습니까(能盡誅)? 만일(倘) 기교가(機) 세밀하지 못하면(不密), 반드시(必) 멸문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有滅族之禍): 청컨대(請)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細詳之)."라고 했다. 하진이 그를 보니(進視之), 바로(乃) 전군교위 조조였다(典軍校尉曹操也).

하진이 꾸짖으며 말하길(進叱曰): "너의(汝) 소인배가(小輩) 어찌(安) 조정의 큰 일을 아느냐(知朝廷大事)!"라고 했다. 

 

* 挺身(정신): 무슨 일에 앞장서서 나아감.

* 滋蔓(자만): 점점 늘어서 퍼짐.


19 正躊躇間, 潘隱至, 言: "帝已崩. 今蹇碩與十常侍商議, 秘不發喪, 矯詔宣何國舅入宮, 欲絶後患, 冊立皇子協爲帝." 

19 머뭇거리는 사이에(正躊躇間), 번은이 이르러 말하길(潘隱至, 言): "황제께서 이미 붕어하셨습니다(帝已崩). 지금(今) 건석과(蹇碩與) 십상시가 상의해서(十常侍商議), 비밀리에(秘) 초상을 치르지 않고(不發喪), 조서를 고쳐(矯詔) 하국구를 입궁하라고 말했으니(宣何國舅入宮), 후환을 없애려는 것이고(欲絶後患), 황자 협을 책립해서(冊立皇子協) 황제로 만들려는 것입니다(爲帝)."라고 했다. 

 

* 躊躇(주저): (어떤 일이나 행동(行動)을) 과감(果敢)하게 또는 적극적(積極的)으로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것.

* 冊立(책립): 황태자(皇太子)나 황후(皇后)를 조칙(詔勅)으로 봉하여 세움.


20 說未了, 使命至, 宣進速入, 以定後事. 操曰: "今日之計, 先宜正君位, 然後圖賊." 進曰: "誰敢與吾正君討賊?" 一人挺身出曰: "願借精兵五千, 斬關入內, 冊立新君, 盡誅閹豎, 掃淸朝廷, 以安天下!" 進視之, 乃司徒袁逢之子, 袁隗之姪: 名紹, 字本初, 見爲司隸校尉. 何進大喜, 遂點御林軍五千. 紹全身披掛. 何進引何顒·荀攸·鄭泰等大臣三十餘員, 相繼而入, 就靈帝柩前, 扶立太子辯即皇帝位. 

20 말이 끝나기도 전에(說未了), 사자의 명령이 와서(使命至), 하진이 빨리 들어와서(宣進速入, 以) 후사를 정하라고 했다(定後事).

조조가 말하길(操曰): "오늘의 계책은(今日之計), 먼저(先) 마땅히(宜) 임금의 자리를 바로잡고 나서(正君位, 然後) 도적을 도모해야 합니다(圖賊)."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누가(誰) 감히(敢) 나에게(與吾) 임금을 바로잡고(正君) 도적을 토벌하라고 하는가(討賊)?"라고 했다.

한 사람이(一人) 나서마 말하길(挺身出曰): "원컨대(願) 정병 5천을 주시면(借精兵五千), 관문을 베고(斬關) 안으로 들어가(入內), 새로운 임금을 세우고(冊立新君), 내시를 모두 죽여(盡誅閹豎), 조정을 쓸어 깨끗하게 하고(掃淸朝廷, 以) 천하를 평안하게 하겠습니다(安天下)!"라고 했다.

하진이 그를 보니(進視之), 바로(乃) 사도 원봉의 아들(司徒袁逢之子), 원외의 조카로(袁隗之姪): 이름은 소(名紹), 자는 본초이고(字本初), 사례교위였다(見爲司隸校尉). 하진이 크게 기뻐하며(何進大喜), 마침내(遂) 어림군 5천을 지정했다(點御林軍五千). 원소가(紹) 온몸에(全身) 옷을 입었다(披掛). 하진이(何進) 하옹, 순유, 정태 등 대신 30여 명을 이끌고(引何顒·荀攸·鄭泰等大臣三十餘員), 서로 이어 들어가서(相繼而入), 영제의 관 앞에 나아가(就靈帝柩前), 태자 변을 세우고(扶立太子辯) 곧(即) 황제에 즉위했다(皇帝位). 

 

* 閹豎(엄수):  내시부(內侍府)에 속하여 임금의 시중을 들거나 숙직(宿直) 따위의 일을 맡아보던 남자(男子).


21 百官呼拜已畢, 袁紹入宮收蹇碩. 碩慌走入御花園花陰下爲中常侍郭勝所殺. 碩所領禁軍, 盡皆投順. 紹謂何進曰: "中官結黨. 今日可乘勢盡誅之." 張讓等知事急, 慌入告何后曰: "始初設謀陷害大將軍者, 止蹇碩一人, 並不干臣等事. 今大將軍聽袁紹之言, 欲盡誅臣等, 乞娘娘憐憫!" 何太后曰: "汝等勿憂, 我當保汝." 傳旨宣何進入. 太后密謂曰: "我與汝出身寒微, 非張讓等, 焉能享此富貴? 今蹇碩不仁, 既已伏誅, 汝何信人言, 欲盡誅宦官耶?" 

21 모든 관리가(百官) 만세를 부르고(呼) 절하기를 마치자(拜已畢), 원소가(袁紹) 궁으로 들어가(入宮) 건석을 잡으려 했다(收蹇碩). 건석이(碩) 황급히 달아나(慌走) 어화원에 들어가서(入御花園) 꽃나무 그늘 아래에서(花陰下) 중상시 곽승에 죽임을 당했다(爲中常侍郭勝所殺). 건석이(碩) 이끌던 금군이(所領禁軍), 모두(盡皆) 항복했다(投順).

원소가(紹) 하진에게 말하길(謂何進曰): "내시들이(中官) 무리를 이루었습니다(結黨). 오늘(今日) 형세를 타고 모두 죽이는 것이 좋겠습니다(可乘勢盡誅之)."라고 했다.

장양 등이(張讓等) 일이 급한 것을 알고(知事急), 황급히 들어가(慌入) 하후에게 고하여 말하길(告何后曰): "처음에(始初) 대장군을 해치려고(害大將軍) 모함한 사람은(設謀陷者), 단지(止) 건석(蹇碩) 한 사람이니(一人), 신 등은 일에(臣等事) 함께 간섭하지 않았습니다(不干). 지금(今) 대장군이(大將軍) 원소의 말을 듣고(聽袁紹之言), 신 등을 죽이려고 하니(欲盡誅臣等), 황후께서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랍니다(乞娘娘憐憫)!"라고 했다.

하태후가 말하길(何太后曰): "너희들은(汝等) 걱정하지 말라(勿憂), 내가(我) 마땅히(當) 너희를 보호할 것이다(保汝)."라고 했다.

뜻을 전하여(傳旨) 하진에게 들어오라고 했다(宣何進入). 태후가(太后) 은밀하게 말하길(密謂曰): "나와 너는(我與汝) 출신이(出身) 변변치 못하니(寒微), 장양 등이 아니었으면(非張讓等), 어찌(焉) 이런 부귀를 누렸겠는가(能享此富貴)? 지금(今) 건석이 불인해서(蹇碩不仁), 이미 죽었는데(既已伏誅), 너는(汝) 어찌(何) 남의 말을 믿고(信人言), 환관을 모두 죽이려 하느냐(欲盡誅宦官耶)?"라고 했다. 

 

* 花陰(화음): 꽃이 핀 나무의 그늘.

* 娘娘(낭랑): 왕비(王妃)나 귀족(貴族)의 아내에 대()한 높임을 나타내는 말.

* 寒微(한미): 가난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함.


22 何進聽罷, 出謂衆官曰: "蹇碩設謀害我, 可族滅其家. 其餘不必妄加殘害." 袁紹曰: "若不斬草除根, 必爲喪身之本." 進曰: "吾意已決, 汝勿多言." 衆官皆退. 

22 하진이 듣기를 마치고(何進聽罷), 나와서(出) 여러 관리에게 말하길(謂衆官曰): "건석이(蹇碩) 나를 해치려고 모의했으니(設謀害我), 그 집안을 멸족하면 충분하다(可族滅其家). 그 나머지는(其餘) 반드시(必) 헛되이(妄) 해칠 필요가 없다( 加殘害)."라고 했다.

원소가 말하길(袁紹曰): "만약(若) 풀을 베고 뿌리를 없애지 않으면(不斬草除根), 반드시(必) 몸의 근본을 잃게 만들 것입니다(爲喪身之本)."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내 뜻은(吾意) 이미 결정되었으니(已決), 너는(汝) 말을 많이 하지 마라(勿多言)."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衆官) 모두 물러났다(皆退). 

 

* 殘害(잔해): 사람에게 인정이 없이 아주 모질게 굴고 물건()을 해침.


23 次日, 太后命何進參錄尙書事, 其餘皆封官職. 董太后宣張讓等入宮商議曰: "何進之妹, 始初我抬舉他. 今日他孩兒即皇帝位, 內外臣僚, 皆其心腹: 威權太重, 我將如何?" 讓奏曰: "娘娘可臨朝, 垂簾聽政; 封皇子協爲王; 加國舅董重大官, 掌握軍權; 重用臣等: 大事可圖矣." 

23 다음날(次日), 태후가(太后) 하진에게 명령하여(命何進) 녹상서의 일에 참여하도록 하고(參錄尙書事), 그 나머지는(其餘) 모두(皆) 관직을 봉해주었다(封官職). 동태후가(董太后) 장양 등을 궁에 들어오라고 해서(宣張讓等入宮) 상의하여 말하길(商議曰): "하진의 누이가(何進之妹), 애초에(始初) 내가(我) 천거했다(抬舉他). 지금(今日) 다른 아이가(他孩兒) 곧(即) 황제에 오르고(皇帝位), 안팎의 신료들이(內外臣僚), 모두(皆) 그 마음으로 복종해서(其心腹): 위엄과 권세가 크고 대단하니(威權太重), 내가(我) 장차 어찌해야 하는가(將如何)?"라고 했다.

장양이 아뢰어 말하길(讓奏曰): "황후께서(娘娘) 조정에 나아가(可臨朝), 수렴청정할 수 있으니(垂簾聽政); 황자 협을 봉하여(封皇子協) 왕으로 삼고(爲王); 군국 동중에게(國舅董重) 큰 관직을 더해서(大官), 군권을 장악하고(掌握軍權); 신 등을 중용하면(重用臣等): 대사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大事可圖矣)."라고 했다. 


24 董太后大喜. 次日設朝, 董太后降旨, 封皇子協爲陳留王, 董重爲驃騎將軍, 張讓等共預朝政. 何太后見董太后專權, 於宮中設一宴, 請董太后赴席. 酒至半酣, 何太后起身捧盃再拜曰: "我等皆婦人也, 參預朝政, 非其所宜. 昔呂后因握重權, 宗族千口皆被戮. 今我等宜深居九重; 朝廷大事, 任大臣元老自行商議, 此國家之幸也. 願垂聽焉." 董太后大怒曰: "汝鴆死王美人, 設心嫉妒. 今倚汝子爲君, 與汝兄何進之勢, 輒敢亂言!吾敕驃騎斷汝兄首, 如反掌耳!" 何后亦怒曰: "吾以好言相勸, 何反怒耶?" 董后曰: "汝家屠沽小輩, 有何見識!" 

24 동태후가 크게 기뻐했다(董太后大喜). 다음날(次日) 조회를 열어(設朝), 동태후가 지시를 내려(董太后降旨), 황자 협을 봉하여(封皇子協) 진류왕으로 삼고(爲陳留王), 동중을(董重) 표기장군으로 삼고(爲驃騎將軍), 장양 등은(張讓等) 함께(共) 조정에 참여시켰다(預朝政). 하태후는(何太后) 동태후가 권력을 마음대로 하는 것을 보고(見董太后專權), 궁중에서(於宮中) 연회를 열어(設一宴), 동태후를 청하여(請董太后) 자리에 나아갔다(赴席).

술이(酒) 반쯤 취했을 때(至半酣), 하태후가 몸을 일으켜(何太后起身) 잔을 받들어(捧盃) 재배하며 말하길(再拜曰): "우리는(我等) 모두(皆) 부인이고(婦人也), 조정에 참여하는 것은(參預朝政), 그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非其所宜). 옛날(昔) 여태후가(呂后因) 큰 권력을 장악하고(握重權), 종족(宗族) 천 명이(千口) 모두(皆) 죽임을 당했습니다(被戮). 지금(今) 우리가(我等) 마땅히(宜) 구중궁궐에 깊이 머물고(深居九重); 조정의 큰 일은(朝廷大事), 대신과 원로에 맡겨(任大臣元老) 스스로(自) 의논한 것을 행하는 것이(行商議), 이것이(此) 국가의 행운일 것입니다(國家之幸也). 원컨대(願) 들어주십시오(垂聽焉)."라고 했다.

동태후가 노하여 말하길(董太后大怒曰): "너는(汝) 왕미인을 짐독으로 죽이고(鴆死王美人), 마음의 질투를 드러내었다(設心嫉妒). 지금(今) 너의 아들이 임금이 된 것과(汝子爲君, 與) 너의 형제 하진의 세력에(汝兄何進之勢) 의지해서(倚), 쉽게도(輒) 감히(敢) 어지러운 말을 하는구나(亂言)! 내가(吾) 표기장군에게 조서를 내려(敕驃騎) 네 형제의 머리를 자르는 것은(斷汝兄首), 손바닥 뒤집는 것 같을 뿐이다(如反掌耳)!"라고 했다.

하후가 또한 노하여 말하길(何后亦怒曰): "내가(吾) 좋은 말로(以好言) 권했는데(相勸), 어찌(何) 도리어(反) 화를 내십니까(怒耶)?"라고 했다.

동후가 말하길(董后曰): "너희 집안이(汝家) 개돼지 잡고(屠) 술 팔던(沽) 소인배이니(小輩), 어찌 식견이 있겠는가(有何見識)!"라고 했다. 

 

* 半酣(반감): 술에 반쯤 취(醉)함.醉 술에 웬만큼 취(醉)한 것을 이른다.


25 兩宮互相爭競, 張讓等各勸歸宮. 何后連夜召何進入宮, 告以前事. 何進出, 召三公共議: 來早設朝, 使廷臣奏董太后原係藩妃, 不宜久居宮中, 合仍遷於河間安置, 限日下即出國門. 一面遣人起送董后; 一面點禁軍圍驃騎將軍董重府宅, 追索印綬. 董重知事急, 自刎於後堂. 家人舉哀, 軍士方散. 張讓·段珪見董后一枝已廢, 遂皆以金珠玩好結搆何進弟何曲并其母舞陽君, 令早晚入何太后處, 善言遮蔽: 因此十常侍又得近幸. 

25 두 궁이(兩宮) 서로 다투니(互相爭競), 장양 등이(張讓等) 각자(各) 궁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歸宮). 하후가(何后) 그날 밤(連夜) 하진을 궁으로 들어오도록 불러(召何進入宮), 낮의 일을 알려주었다(告以前事). 하진이 나가서(何進出), 삼공을 불러(召三公) 함께 의논하고(共議): 다음날(來早) 조회를 열어(設朝), 조정 대신을 시켜(使廷臣) 동태후가(董太后) 원래(原) 계통이(係) 제후의 비이니(藩妃), 궁중에 오래 머무는 것이(久居宮中) 옳지 않고(不宜), 하간에 옮겨(仍遷於河間) 안치하는 것이(安置) 합당하니(合), 날짜를 정해서(限日) 나라 문을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下即出國門) 아뢰었다(奏). 한편으로(一面) 사람을 보내(遣人) 동후를 일으켜 보내고(起送董后); 한편으로(一面) 금군을 점찍어(點禁軍) 표기장군 동중의 집을 포위하고(圍驃騎將軍董重府宅), 인수를 찾았다(追索印綬). 동중이(董重) 사태가 급한 것을 알고(知事急), 스스로(自) 후당에서 자결했다(刎於後堂.) 집안사람들이 모두 슬퍼하고(家人舉哀), 군사가(軍士) 사방으로 흩어졌다(方散). 장양과 단규가(張讓·段珪) 동태후의 일파가 이미 꺾인 것을 보고(見董后一枝已廢), 마침내(遂) 모두(皆) 금, 구슬, 노리개로(以金珠玩好) 하진의 동생 하곡과(何進弟何曲并) 그 어머니 무양군과(其母舞陽君) 화친을 맺고( 結搆), 곧(早晚) 하태후의 처소에 들어가(入何太后處), 좋은 말로(善言) 가리게 하니(遮蔽): 이로 인하여(因此) 십상시가(十常侍) 또(又) 가까이하며 사랑받았다(得近幸). 

 

* 玩好(완호): 진귀()한 노리갯감. 좋은 장난감.


26 六月, 何進暗使人酖殺董后於河間驛庭, 舉柩回京, 葬於文陵. 進託病不出, 司隸校尉袁紹入見進曰: "張讓·段珪等流言於外, 言公酖殺董后, 欲謀大事. 乘此時不誅閹宦, 後必爲大禍. 昔竇武欲誅內豎, 機謀不密, 反受其殃. 今公兄弟部曲將吏, 皆英俊之士; 若使盡力, 事在掌握. 此天贊之時, 不可失也." 進曰: "且容商議." 左右密報張讓; 讓等轉告何苗, 又多送賄賂. 苗入奏何后云: "大將軍輔佐新君, 不行仁慈, 專務殺伐. 今無瑞又欲殺十常侍, 此取亂之道也." 后納其言. 

26 6월에(六月), 하진이(何進) 몰래(暗) 사람을 시켜(使人) 하간역의 뜰에서(於河間驛庭) 동태후를 짐독으로 죽이고(酖殺董后), 널을 들고 수도로 돌아와서(舉柩回京), 문릉에 장사 지냈다(葬於文陵).

하진이(進) 병을 핑계로(託病) 나오지 않자(不出), 사례교위 원소가(司隸校尉袁紹) 들어가 하진을 만나서 말하길(入見進曰): "장양과 단규 등이(張讓·段珪等) 밖에서 말을 퍼뜨리는데(流言於外), 공이 짐독으로 동태후를 죽였다고 말하여(言公酖殺董后), 큰 일을 꾸미려고 합니다(欲謀大事). 이때를 틈다(乘此時) 환관을 죽이지 않으면(不誅閹宦), 나중에(後) 반드시(必) 큰 화가 될 것입니다(爲大禍). 옛날(昔) 두무가(竇武) 내시를 죽이려다가(欲誅內豎), 기밀이 새어나가(機謀不密), 도리어(反) 그가 재앙을 입었습니다(受其殃). 지금(今) 공의 형제와(公兄弟) 부곡, 장리가(部曲將吏), 모두(皆) 영민하고 준수한 인재이니(英俊之士); 만약(若) 힘을 다하도록 시킨다면(使盡力), 일이(事) 손에 쥐는 것입니다(在掌握). 이것은(此) 하늘이 돕는 때이니(天贊之時), 놓치지 마십시오(不可失也)."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또한(且) 상의할 것을 허락한다(容商議)."라고 했다.

좌우 사람들이(左右) 비밀리에(密) 장양에게 보고하고(報張讓); 장양 등이(讓等) 하곡에게 알리고(轉告何苗), 또한(又) 뇌물을 많이 보냈다(多送賄賂). 하곡이 들어가(苗入) 하후에게 아뢰어 말하길(奏何后云): "대장군이(大將軍) 새로운 군주를 보좌하면서(輔佐新君), 인자함을 행하지 못하고(不行仁慈), 죽이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專務殺伐). 지금(今) 까닭 없이(無瑞) 또(又) 십상시를 죽이려고 하면(欲殺十常侍), 이것은(此) 난을 만드는 길입니다(取亂之道也)."라고 했다. 하후가(后) 그 말을 받아들였다(納其言). 


27 少頃, 何進入白后, 欲誅中涓. 何后曰: "中官統領禁省, 漢家故事. 先帝新棄天下, 爾欲誅殺舊臣, 非重宗廟也." 進本是沒決斷之人, 聽太后言, 唯唯而出. 袁紹迎問曰: "大事若何?" 進曰: "太后不允, 如之奈何?" 紹曰: "可召四方英雄人士, 勒兵來京, 盡誅閹豎. 此時事急, 不容太后不從." 進曰: "此計大妙!" 便發檄至各鎮, 召赴京師. 

27 얼마 안되어(少頃), 하진이 들어가(何進入) 하후에게 환관을 죽이겠다고 말했다(白后, 欲誅中涓).

하후가 말하길(何后曰): "환관이(中官) 령을 통솔하고 살피는 것은(統領禁省), 한나라 집안의(漢家) 오래된 일입니다(故事). 선제가(先帝) 천하를 버린(죽은) 것이(棄天下) 얼마 안 되었는데(新), 네가(爾) 옛 신하를 죽이려 하는 것은(欲誅殺舊臣), 종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다(非重宗廟也)."라고 했다.

하진이(進) 본래(本是)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라서(沒決斷之人), 태후의 말을 듣고(聽太后言), 예예하고는 나왔다(唯唯而出).

원소가(袁紹) 맞이하여 물어 말하길(迎問曰): "대사를 어찌합니까(大事若何)?"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태후가(太后) 윤허하지 않으니(不允), 어찌해야 할까(如之奈何)?"라고 했다.

원소가 말하길(紹曰): "사방의 영웅과 인사를 불러(可召四方英雄人士), 군사를 정비하고(勒兵) 서울에 와서(來京), 환관을 모두 죽이도록 하십시오(盡誅閹豎). 이때(此時) 일이 급해지면(事急), 태후가 따르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입니다(不容太后不從)."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그 계책이(此計) 매우 좋구나(大妙)!"라고 했다. 곧(便) 격문을 각 진에 보내어(發檄至各鎮), 경사로 불러오려고 했다(召赴京師). 

 

* 勒兵(늑병): 병사()의 대오()를 정돈()하여 자세(仔細)히 검열()하는 일.


28 主簿陳琳曰: "不可!俗云: '掩目而捕燕雀', 是自欺也. 微物尙不可欺以得志, 況國家大事乎? 今將軍仗皇威, 掌兵要, 龍驤虎步, 高下在心: 若欲誅宦官, 如鼓洪爐燎毛髮耳. 但當速發, 行權立斷, 則天人順之; 卻反外檄大臣, 臨犯京闕, 英雄聚會, 各懷一心: 所謂倒持干戈, 授人以柄, 功必一成, 反生亂矣." 何進笑曰: "此懦夫之見也!" 傍邊一人鼓掌大笑曰: "此事易如反掌, 何必多議!" 視之, 乃曹操也. 正是: 欲除君側宵人亂, 須聽朝中智士謀. 不知曹操說出甚話來, 且聽下文分解. 

28 주부 진림이 말하길(主簿陳琳曰): "안됩니다(不可)! 속담에 이르길(俗云): '눈 가리고(掩目而) 새를 잡는다(捕燕雀)'라고 했는데, 이것은(是)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自欺也). 미물이라도(微物) 오히려(尙) 속여서 뜻을 얻지 않는데(不可欺以得志), 하물며(況) 국가의 큰 일은 어떻겠습니까(國家大事乎)? 지금(今) 장군이(將軍) 황제의 위엄에 기대고(仗皇威), 군대의 요체를 장악해서(掌兵要), 용이 머리를 들고 호랑이가 걷듯(龍驤虎步), 고하가 마음에 있는데(마음대로 하는데)(高下在心): 만약(若) 환관을 죽이려고 한다면(欲誅宦官), 북을 치며 넓은 화로에 터럭을 태우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如鼓洪爐燎毛髮耳). 다만(但) 마땅히(當) 신속하게(速發), 권력을 행사해서(行權) 결단하면(立斷, 則) 하늘과 사람이 따를 것이니(天人順之); 도리어(卻反) 밖으로(外) 대신에게 격문을 띄워(檄大臣), 수도의 관문을 침범하게 하는 것은(臨犯京闕), 영웅이 모여(英雄聚會), 각자(各) 한 마음을 품을 것이고(懷一心): 이른바(所謂) 창칼을 쥐고 넘어져(倒持干戈), 남에게 자루를 주는 것이니(授人以柄), 공이(功) 반드시(必) 1 성일뿐이고(一成), 도리어(反) 혼란이 생길 것입니다(生亂矣)."라고 했다.

하진이 웃으며 말하길(何進笑曰): "그것은(此) 나약한 사내의 견해일 뿐이다(懦夫之見也)!"라고 했다.

옆의 한 사람이(傍邊一人)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하길(鼓掌大笑曰): "이 일은(此事)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울 것인데(易如反掌), 어찌(何) 반드시(必) 의논이 많은가(多議)!"라고 했다.

그를 보니(視之), 곧(乃) 조조였다(曹操也). 이것이 바로(正是): 임금 주변의 간사한 사람의 어지럽힘을 없애려면(欲除君側宵人亂), 반드시(須) 조정의 지혜로운 사람의 꾀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聽朝中智士謀).

조조가(曹操) 무슨 말을 하려는지(說出甚話來) 알지 못하지만(不知), 또한(且) 다음 글을 들으면(聽下文) 이해가 될 것이다(分解). 

 

* 速發(속발): 빨리 길을 떠남, 효과()가 빨리 나타남.

* 宵人(소인): 간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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