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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3-1] 동탁이 온명원에서 정원을 꾸짖다 / 의온명동탁질정원(議溫明董卓叱丁原)

by प्रज्ञा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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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且說曹操當日對何進曰: "宦官之禍, 古今皆有; 但世主不當假之權寵, 使至於此. 若欲治罪, 當除元惡, 但付一獄吏足矣, 何必紛紛召外兵乎?欲盡誅之, 事必宣露. 吾料其必敗也." 何進怒曰: "孟德亦懷私意耶?" 操退曰: "亂天下者, 必進也." 進乃暗差使命齎密詔, 星夜往各鎮去. 

1 한편(且說) 조조가(曹操) 이날(當日) 하진에게 대답하여 말하길(對何進曰): "환관의 화는(宦官之禍), 예나 지금이나(古今) 모두 있고(皆有); 다만(但) 임금이(世主) 부당하게(不當) 그들에게 권세와 총애를 빌려주어(假之權寵), 이 지경에 이르게 했습니다(使至於此). 만약(若) 죄를 다스리려고 한다면(欲治罪), 마땅히(當) 원흉을 제거해야 하지만(除元惡), 다만(但) 한 명의 옥리에게 맡기는 것으로도(付一獄吏) 충분한데(足矣), 하필(何必) 어수선하게(紛紛) 바깥의 군대를 부럽니까(召外兵乎)? 모두 죽이려고 한다면(欲盡誅之), 일이(事) 반드시 탄로 날 것입니다(必宣露). 제가 헤아려보니(吾料) 그것은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其必敗也)."라고 했다.

하진이 노하여 말하길(何進怒曰): "맹덕도(孟德) 또한(亦) 사의를 품은 것이 아닌가(懷私意耶)?"라고 했다.

조조가 물러나와 말하길(操退曰): "천하를 어지럽히는 사람은(亂天下者), 반드시(必) 하진일 것이다(進也)."라고 했다.

하진은(進) 이에(乃) 몰래(暗) 차사에게 명하여(差使命) 밀명을 가지고(齎密詔), 밤을 새워(星夜) 각 진으로 보냈다(往各鎮去). 

 

* 權寵(권총): 권세()와 임금의 총애().

* 紛紛(분분):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2 卻說前將軍鰲鄉侯西涼刺史董卓, 先爲破黃巾無功, 朝廷將治其罪, 因賄賂十常侍幸免; 後又結託朝貴, 遂任顯官, 統西州大軍二十萬, 常有不臣之心. 是時得詔大喜, 點起軍馬, 陸續便行; 使其婿中郎將牛輔, 守住陝西, 自己卻帶李傕·郭汜·張濟·樊稠等提兵望洛陽進發. 卓婿謀士李儒曰: "今雖奉詔, 中間多有暗昧. 何不差人上表, 名正言順, 大事可圖." 卓大喜, 遂上表. 其略曰: 竊聞天下所以亂逆不止者, 皆由黃門常侍張讓等侮慢天常之故. 臣聞揚湯止沸, 不如去薪; 潰癰雖痛, 勝於養毒. 臣敢鳴鐘鼓入洛陽, 請除讓等. 社稷幸甚! 天下幸甚! 

2 한편(卻說) 전장군 오향후 서량자사 동탁은(前將軍鰲鄉侯西涼刺史董卓), 전에(先) 황건적을 무찌르는데(爲破黃巾) 공이 없어(無功), 조정에서(朝廷) 장차(將) 그 죄를 다스리려고 했는데(治其罪), 이에(因) 십상시에게 뇌물을 주고(賄賂十常侍) 요행히 면했고(幸免); 뒤에(後) 또(又) 조정의 귀족과 결탁해서(結託朝貴), 마침내(遂) 고위직에 임명되어(任顯官), 서주의 대군 20만을 통솔하며(統西州大軍二十萬), 늘(常) 신하 노릇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다(有不臣之心). 이때(是時) 조서를 받고(得詔) 크게 기뻐하며(大喜), 군마를 징발해서 일으키고(點起軍馬), 계속해서(陸續) 다시(便) 가면서(行); 그 사위인 중랑장 우보를 시켜(使其婿中郎將牛輔), 섬서를 지키도록 하고(守住陝西), 자기는(自己) 이사, 곽사, 장제, 번조 등을 대동하여(卻帶李傕·郭汜·張濟·樊稠等) 군사를 이끌고(提兵) 낙양을 보고(望洛陽) 나아갔다(進發).

동탁의(卓婿) 모사인 이유가 말하길(謀士李儒曰): "지금(今) 비록(雖) 조서를 받들지만(奉詔), 중간에(中間) 명확하지 않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多有暗昧). 어찌(何) 사람을 보내 표를 올리지 않습니까(不差人上表), 명분이 옳고(名正) 말이 고와야)言順), 대사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大事可圖)."라고 했다.

동탁이 기뻐하며(卓大喜), 마침내(遂) 표를 올렸다(上表). 그 요점을 말하면(其略曰): 슬며시 들으니(竊聞) 천하에(天下) 어지럽고 거스리는 일이(所以亂逆) 그치지 않는 까닭은(不止者), 모두(皆) 황문시랑 장양 등이(由黃門常侍張讓等) 하늘의 도를 업신여긴(侮慢天常之) 때문입니다(故). 신이 듣기로(臣聞) 끓는 물을 끼얹어(揚湯) 뜨거운 것을 막는 것은(止沸), 장작을 없애는 것만 못하고(不如去薪); 종기를 터트리는 것이(潰癰) 비록 아프지만(雖痛), 독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勝於養毒)라고 했습니다. 신이(臣) 감히(敢) 종과 북을 울리며(鳴鐘鼓) 낙양으로 들어가(入洛陽), 청컨대(請) 장양 등을 없애려고 합니다(除讓等). 사직에게 참으로 다행이고(社稷幸甚)! 천하에게 참으로 다행입니다(天下幸甚)!라고 했다.

 

* 顯官(현관): 높은 관직(). 또는 그 관리().

* 陸續(능속): 계속()하여 끊이지 않음.

* 進發(진발): 자리를 떠나서 나아감, 싸움터(전장())같은 곳을 향()하여 나아감.

* 暗昧(암매): 어리석어 생각이 어두움.


3 何進得表, 出示大臣. 侍御史鄭泰諫曰: "董卓乃豺狼也, 引入京城, 必食人矣." 進曰: "汝多疑, 不足謀大事." 盧植亦諫曰: "植素知董卓爲人, 面善心狠; 一入禁庭, 必生禍患. 不如止之勿來, 免致生亂." 

3 하진이 표를 받고(何進得表), 대신들에게 내어 보였다(出示大臣). 시어사 정태가(侍御史鄭泰) 간하여 말하길(諫曰): "동탁은(董卓) 곧(乃) 승냥이와 이리 같은 자이니(豺狼也), 경성으로 끌어들이면 9引入京城), 반드시(必) 사람을 잡아먹을 것입니다(食人矣)."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너는 의심이 많아서(汝多疑), 대사를 도모하기에 부족하다(不足謀大事)."라고 했다.

노식이(盧植) 또한(亦) 간하여 말하길(諫曰): "제가(植) 평소(素) 동탁의 사람 됨을 아는데(知董卓爲人), 얼굴은 좋아 보이지만(面善) 마음은 이리 같고(心狠); 한 번(一) 금궁에 들어오면(入禁庭), 반드시(必) 재앙과 근심을 만들 것입니다(生禍患). 그를 막아서(止之) 오지 못하게 하고(勿來), 혼란이 일어남에 이르는 것을(致生亂) 면하는 것만 못합니다(不如免)."라고 했다. 

 

* 豺狼(시랑): 승냥이와 이리, 탐욕()이 많고 무자비()한 사람의 비유().


4 進不聽, 鄭泰·盧植皆棄官而去. 朝廷大臣, 去者大半. 進使人迎董卓於澠池, 卓按兵不動. 張讓等知外兵到, 共議曰: "此何進之謀也; 我等不先下手, 皆滅族矣." 乃先伏刀斧手五十人於長樂宮嘉德門內, 入告何太后曰: "今大將軍矯詔召外兵至京師, 欲滅臣等, 望娘娘垂憐賜救." 太后曰: "汝等可詣大將軍府謝罪." 讓曰: "若到相府, 骨肉虀粉矣. 望娘娘宣大將軍入宮諭止之. 如其不從, 臣等只就娘娘前請死." 

4 하진이 듣지 않자(進不聽), 정태와 노식이(鄭泰·盧植) 모두(皆) 관직을 버리고(棄官而) 떠났다(去). 조정의 대신 중에(朝廷大臣), 떠난 사람이(去者) 거의 반이었다(大半). 하진이(進) 사람을 시켜(使人) 민지에서 동탁을 맞이하자(迎董卓於澠池), 동탁이 군대를 멈추고(卓按兵) 움직이지 않았다(不動).

장양 등이(張讓等) 바깥에(外) 군대가 도착한 것을 알고(兵到), 함께 의논하여 말하길(共議曰): "이것은(此) 하진의 계략이니(何進之謀也); 우리가(我等)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不先下手), 모두(皆) 멸족당할 것이다(滅族矣)."라고 했다. 이에(乃) 먼저(先) 장락궁 가덕문 안에(於長樂宮嘉德門內) 도부수 50명을 매복시키고(伏刀斧手五十人), 하태후에게 들어가 고하길(入告何太后曰): "지금(今) 대장군이(大將軍) 황제의 명이라고 속여(矯詔召) 외부의 군사가(外兵) 경사에 이르러(至京師), 신 등을 죽이려고 하니(欲滅臣等), 바라건대(望) 마마께서(娘娘) 불쌍히 여겨(垂憐) 구해주시기 바랍니다(賜救)."라고 했다.

태후가 말하길(太后曰): "너희들이(汝等) 대장군부에 가서(可詣大將軍府) 사죄하라(謝罪)."라고 했다.

장양이 말하길(讓曰): "만약(若) 재상부에 간다면(到相府), 뼈와 살이 가루가 될 것입니다(骨肉虀粉矣). 바라건대(望) 마마께서(娘娘) 대장군에게 조칙을 내려(宣大將軍) 입궁하도록 해서(入宮) 타일러 그치도록 해주십시오(諭止之). 만약(如其) 들어주지 않는다면(不從), 신 등은(臣等) 다만(只) 마마 앞에서(就娘娘前) 죽기를 청합니다(請死)."라고 했다. 

 

* 矯詔(교조): 임금의 명령()이라고 속임.

* 垂憐(수련): 가엾게 생각하여 돌봄, 불쌍하게 여기어 동정()함.


5 太后乃降詔宣進. 進得詔便行. 主簿陳琳諫曰: "太后此詔, 必是十常侍之謀, 切不可去. 去必有禍." 進曰: "太后詔我, 有何禍事?" 袁紹曰: "今謀已泄, 事已露, 將軍尙欲入宮耶?" 曹操曰: "先召十常侍出, 然後可入." 進笑曰: "此小兒之見也. 吾掌天下之權, 十常侍敢待如何?" 紹曰: "公必欲去, 我等引甲士護從, 以防不測." 

5 태후가(太后) 이에(乃) 조서를 내려(降詔) 하진에게 조칙을 내렸다(宣進). 하진이(進) 조서를 받고(得詔) 바로 나갔다(便行).

주부 진림이 말하길(主簿陳琳諫曰): "태후의 이 조서는(太后此詔), 반드시(必是) 십상시의 모략이니(十常侍之謀), 절대(切) 갈 수 없습니다(不可去). 간다면(去) 반드시(必) 화가 있을 것입니다(有禍)."라고 했다.

하진이 말하길(進曰): "태후가 나를 부르는데(太后詔我), 무슨 화가 될 일이 있겠는가(有何禍事)?"라고 했다.

원소가 말하길(袁紹曰): "지금(今) 모의가 이미 누설되어(謀已泄), 일이(事) 탄로 났는데(已露), 장군께서(將軍) 어찌(尙) 궁에 들어가려고 하는가요(欲入宮耶)?"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曹操曰): "먼저(先) 십상시를 불러(召十常侍) 나오도록 하고 나서(出, 然後) 들어가야만 합니다(可入)."라고 했다.

하진이 웃으며 말하길(進笑曰): "그것은(此) 어린아이의 견해다(小兒之見也). 내가(吾) 천하의 권력을 장악했는데(掌天下之權), 십상시가 감히(十常侍敢) 어찌 상대가 되는가(待如何)?"라고 했다.

원소가 말하길(紹曰): "공께서(公) 반드시 가려고 한다면(必欲去), 우리가(我等) 갑사를 이끌고(引甲士) 호위하며 따르면서(護從, 以) 예측하지 못한 일을 방비하겠습니다(防不測)."라고 했다. 


6 於是袁紹·曹操各選精兵五百, 命袁紹之弟袁術領之. 袁術全身披掛, 引兵布列青瑣門外. 紹與操帶劍護送何進至長樂宮前. 黃門傳懿旨云: "太后特宣大將軍, 餘人不許輒入." 將袁紹·曹操等都阻住宮門外. 何進昂然直入. 至嘉德殿門, 張讓·段珪迎出, 左右圍住, 進大驚. 讓厲聲責進曰: "董后何罪, 妄以酖死?國母喪葬, 託疾不出! 汝本屠沽小輩, 我等薦之天子, 以致榮貴: 不思報效, 欲相謀害! 汝言我等甚濁, 其清者是誰?" 進慌急, 欲尋出路, 宮門盡閉, 伏甲齊出, 將何進砍爲兩段. 後人有詩歎之曰: 漢室傾危天數終, 無謀何進作三公. 幾番不聽忠臣諫, 難免宮中受劍鋒. 

6 이에(於是) 원소와 조조가(袁紹·曹操) 각자(各) 정예병 500명을 선발해서(選精兵五百), 원소의 동생 원술에게 명하여(命袁紹之弟袁術) 거느리도록 했다(領之). 원술이(袁術) 온몸에(全身) 갑옷을 걸치고(披掛), 군사를 이끌고(引兵布) 청쇄문 밖에 늘어섰다(列青瑣門外). 원소와 조조가(紹與操) 검을 차고(帶劍) 하진을 호송해서(護送何進) 장랑궁 앞에 이르렀다(至長樂宮前).

환관이(黃門) 태후의 명을 전하며 말하길(傳懿旨云): "태후께서(太后) 오직(特) 대장군에게만 명을 내렸으니(宣大將軍), 나머지 사람은(餘人) 들어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不許輒入)."라고 했다.

장차(將) 원소와 조조 등은(袁紹·曹操等) 모두 막혀서(都阻) 궁문 밖에 있었다(住宮門外). 하진이(何進) 걸어서(昂然) 곧바로 들어갔다(直入). 가덕전문에 이르러(至嘉德殿門), 장양과 단규가(張讓·段珪) 맞이하며 나와서(迎出), 좌우를 에워싸고 멈추자(左右圍住), 하진이 크게 놀랐다(進大驚). 장양이(讓) 큰 소리로(厲聲) 하진을 꾸짖으며 말하길(責進曰): "동태후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董后何罪), 망령되어(妄以) 짐독으로 죽였는가(酖死)? 국모의 장례에(國母喪葬),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다니(託疾不出)! 너는(汝) 본래(本) 도살하고 술 판던(屠沽) 소인배인데(小輩), 우리가(我等) 천자에게 너를 천거해서(薦之天子, 以) 영화와 부귀에 이르렀는데(致榮貴):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不思報效), 서로 모의해서 죽이려고 했다(欲相謀害)! 너는(汝) 우리가 매우 더럽다고 말하지만(言我等甚濁), 그 맑은 사람은(其清者) 누구냐(是誰)?"라고 했다. 하진이(進) 황급히(慌急), 나갈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欲尋出路), 궁문이 이미 닫히고(宮門盡閉), 매복한 갑사가 일제히 나와(伏甲齊出), 하진을 베어(將何進砍) 두 동강 냈다(爲兩段).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한탄하는 시가 있어 말하길(有詩歎之曰): 한실이 무너져 위태로워지고(漢室傾危) 천수가 다했네(天數終), 무모한 하진이(無謀何進) 삼공이 되었네(作三公). 여러 번(幾) 충신의 간언을 살펴 듣지 않았으니(番不聽忠臣諫), 궁중에서 칼을 받는 것을 면하기 어려웠네(難免宮中受劍鋒). 

 

* 懿旨(의지): 왕비()ㆍ왕자()ㆍ왕손의 명령().

* 厲聲(여성): (성이 나서) 언성을 높여 큰 소리를 지름. 또는 그 소리.

* 報效(보효): 은혜()를 갚고자 힘을 다함.


7 讓等既殺何進, 袁紹久不見進出, 乃於宮門外大叫曰: "請將軍上車!" 讓等將何進首級從牆上擲出, 宣諭曰: "何進謀反, 已伏誅矣. 其餘脅從, 盡皆赦宥." 袁紹厲聲大叫: "閹官謀殺大臣! 誅惡黨者前來助戰!" 何進部將吳匡, 便於青瑣門外放起火來. 袁術引兵突入宮庭, 但見閹官, 不諭大小, 盡皆殺之. 袁紹·曹操斬關入內. 趙忠, 程曠, 夏惲, 郭勝四個被趕至翠花樓前, 剁爲肉泥. 宮中火燄沖天. 張讓, 段珪, 曹節, 侯覽將太后及太子并陳留王劫去內省, 從後道走北宮. 

7 장양 등이(讓等) 이미(既) 하진을 죽이고 나서(殺何進), 원소가(袁紹) 오래(久) 하진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자(不見進出), 이에(乃) 궁문 밖에서(於宮門外)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길(大叫曰): "청컨대(請) 장군께서는(將軍) 수레에 오르소서(上車)!"라고 했다.

장양 등이(讓等) 하진의 머리를(將何進首級) 담 위로 던져 보내며(從牆上擲出), 황제의 명이라며 말하길(宣諭曰): "하진이 반역을 꾀하다(何進謀反), 이미(已) 벌을 받아 죽었다(伏誅矣). 그 나머지는(其餘) 협박을 당해 따랐으니(脅從), 모두 죄를 용서할 것이다(盡皆赦宥)."라고 했다.

원소가(袁紹) 성이 나서 소리 지르며(厲聲) 크게 외치기를(大叫): "환관이 대신을 죽였구나(閹官謀殺大臣)! 악당을 베려고 사람은(誅惡黨者) 앞으로 와서(前來) 싸움을 도와라(助戰)!"라고 했다.

하진의 부장 오광이(何進部將吳匡), 곧(便) 청쇄문 밖에서(於青瑣門外) 불을 놓았다(放起火來). 원술이(袁術) 병사를 이끌고 돌격하여(引兵突) 궁정에 들어가니(入宮庭), 단지(但) 환관을 보면(見閹官), 크고 작음을 알지 못하고(不諭大小), 모두 죽였다(盡皆殺之). 원소와 조조가(袁紹·曹操) 관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斬關入內). 조충, 정광, 하운, 곽승 4명은(趙忠, 程曠, 夏惲, 郭勝四) 각자(個) 취화루 앞에 쫓겨가서(被趕至翠花樓前), 난도질 당해(剁) 어육이 되었다(爲肉泥). 궁 안에(宮中) 화염이(火燄) 하늘로 치솟았다(沖天). 장양과 단규, 조절, 후람이(張讓, 段珪, 曹節, 侯覽) 태후와 태자, 진류왕까지 겁박해서(將太后及太子并陳留王劫) 내성으로 가서(去內省), 뒷길을 따라(從後道) 북궁으로 도망갔다(走北宮). 

 

* 宣諭(선유): 임금의 훈유()를 백성()들에게 널리 공포()함.

* 伏誅(복주): 형벌()을 순순히(-) 받아 죽음. 또는 형벌()을 순순히(-) 받아 죽게 함.

* 赦宥(사유): 죄()를 용서()하여 줌.

* 厲聲(여성): (성이 나서) 언성을 높여 큰 소리를 지름. 또는 그 소리.


8 時盧植棄官未去, 見宮中事變, 擐甲持戈, 立於閣下. 遙見段珪擁逼何后過來, 植大呼曰: "段珪逆賊, 安敢劫太后!" 段珪回身便走. 太后從窗中跳出, 植急救得免. 吳匡殺入內庭, 見何苗亦提劍出. 匡大呼曰: "何苗同謀害兄, 當共殺之!" 衆人俱曰: "願斬謀兄之賊!" 苗欲走, 四面圍定, 砍爲虀粉. 紹復令軍士分頭來殺十常侍家屬, 不分大小, 盡皆誅絕, 多有無鬚者誤被殺死. 曹操一面救滅宮中之火, 請何太后權攝大事, 遣兵追襲張讓等, 尋覓少帝. 

8 이때(時) 노식이(盧植) 관직을 버렸지만(棄官) 떠나지 않고 있다가(未去), 궁중에 사변이 난 것을 보고(見宮中事變), 갑옷을 입고(擐甲) 창을 들고(持戈), 누각 아래 서 있었다(立於閣下).

멀리(遙) 단규가 하태후를 핍박해서(段珪擁逼何后) 지나가는 것을 보고(過來), 노식이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길(植大呼曰): "단규, 역적아(段珪逆賊), 어찌 감히(安敢) 태후를 협박하느냐(劫太后)!"라고 했다.

단규가(段珪) 몸을 돌려(回身) 다시 달아났다(便走). 태후가(太后) 창문을 따라(從窗中) 뛰어나오니(跳出), 노식이(植) 급하게 구해(急救) 화를 면했다(得免). 오광이(吳匡) 죽이며(殺) 내정에 들어가니(入內庭), 하묘를 보고(見何苗) 또한(亦) 검을 들고 나왔다(提劍出).

오광이 소리 질러 말하길(匡大呼曰): "하묘가(何苗) 공모해서(同謀) 형을 죽였으니(害兄), 마땅히(當) 함께 죽여야 한다(共殺之)!"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衆人) 함께 말하길(俱曰): "원컨대(願) 형을 모의한 도적을 베겠다(斬謀兄之賊)!"라고 했다.

햐묘가 달아나가(苗欲走), 사방에서 포위되어(四面圍定), 베어져서(砍) 가루가 되었다(爲虀粉). 원소가(紹復) 군사들에게 명을 내려(令軍士) 나누어 가서(分頭來) 십상시의 가족을 죽였다(殺十常侍家屬), 작고 크고를 가리지 않고(不分大小), 모두 죽여 없애니(盡皆誅絕), 수염이 없는 사람으로(無鬚者) 잘못하여(誤) 죽임을 당한 사람이(被殺死) 많았다(多有). 曹操一面救滅宮中之火, 請何太后權攝大事, 遣兵追襲張讓等, 尋覓少帝. 

 

* 擁逼(옹핍): 옹위하여 다그침.


9 且說張讓, 段珪, 劫擁少帝及陳留王, 冒煙突火, 連夜奔走至北邙山. 約三更時分, 後面喊聲大舉, 人馬趕至; 當前何南中部掾吏閔貢, 大呼: "逆賊休走!" 張讓見事急, 遂投河而死. 帝與陳留王未知虛實, 不敢高聲, 伏於河邊亂草之內. 軍馬四散去趕, 不知帝之所在. 

9 한편(且說) 장양과 단규는(張讓, 段珪), 소제와 진류왕을 협박해서 끌고(劫擁少帝及陳留王), 연기를 무릅쓰고(冒煙) 불을 뚫고 나와(突火), 밤새(連夜) 북망산까지 도망갔다(奔走至北邙山). 거의(約) 3경쯤이었는데(三更時分), 뒤편에서(後面) 함성이 크게 일며(喊聲大舉), 인마가 쫓아왔는데(人馬趕至); 바로 앞에서는(當前) 하남 중부 연리 민공이(何南中部掾吏閔貢), 크게 소리 지르기를(大呼): "역정은(逆賊) 도망가지 마라(休走)!"라고 했다.

장양이(張讓) 사태가 급한 것을 보고(見事急), 마침내(遂)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投河而死). 황제와 진류왕이(帝與陳留王) 허실을 알지 못했기에(未知虛實), 감히 크게 소리 내지 못하고(不敢高聲), 강변의 어지러운 풀숲에 엎드려 있었다(伏於河邊亂草之內). 군마가(軍馬) 사방으로 흩어져(四散) 쫓았지만(去趕), 황제가 있는 곳을 알지 못했다(不知帝之所在).  

 

* 喊聲(함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르는 고함() 소리.


10 帝與王伏至四更, 露水又下, 腹中飢餒, 相抱而哭; 又怕人知覺, 吞聲草莽之中. 陳留王曰: "此間不可久戀, 須別尋活路." 於是二人以衣相結, 爬上岸邊. 滿地荊棘, 黑暗之中, 不見行路. 正無奈何, 忽有流螢千百成群, 光芒照耀, 只在帝前飛轉. 陳留王曰: "此天助我兄弟也!" 遂隨螢火而行, 漸漸見路. 行至五更, 足痛不能行. 山岡邊見一草堆, 帝與王臥於草堆之畔. 草堆前面是一所莊院. 莊主是夜夢兩紅日墜於莊後, 驚覺, 披衣出戶, 四下觀望. 見莊後草堆上紅光沖天, 慌忙往視, 卻是二人臥於草畔. 

10 황제와 진류왕이(帝與王) 사경까지 엎드려 있다가(伏至四更), 이슬이(露水) 또 내리고(又下), 배가 고파(腹中飢餒),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相抱而哭); 또(又) 사람들이 알아챌까 두려워(怕人知覺), 풀숲에서 소리를 삼켰다(吞聲草莽之中).

진류왕이 말하길(陳留王曰): "이곳은(此間) 오랫동안 있을 수 없으니(不可久戀), 모름지기(須) 달리(別)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尋活路)."라고 했다.

이에(於是) 두 사람이(二人) 옷으로 서로를 묶고(以衣相結), 강기슭으로 기어 올라갔다(爬上岸邊). 땅에는 가시밭이 가득 차고(滿地荊棘), 암흑 속에서(黑暗之中), 갈 길을 찾을 수 없었다(不見行路). 바로(正) 어찌할 수 없었는데(無奈何), 갑자기(忽) 반딧불 수천 마리가 있어(有流螢千百) 무리를 이루어(成群), 빛이(光芒) 환하게 비쳐(照耀), 다만(只) 황제의 앞에 있으면서(在帝前) 날아다녔다(飛轉).

진류왕이 말하길(陳留王曰): "이것은(此) 하늘이(天) 우리 형제를 돕는 것입니다(助我兄弟也)!"라고 했다.

마침내(遂) 반딧불빛을 따라서(隨螢火而) 가니(行), 점점 길이 보였다(漸漸見路). 길을 나선 지(行) 오경쯤 돼서(至五更), 발이 아파(足痛) 갈 수 없었다(不能行). 산등성이 가에서(山岡邊) 풀더미를 보고(見一草堆), 황제와 진류왕은(帝與王) 풀더미 가장자리에 누웠다(臥於草堆之畔). 풀더미 앞에는(草堆前面) 장원이 한 채 있었다(是一所莊院). 장주가(莊主) 그 밤에(是夜) 두 개의 붉은 해가(兩紅日) 장원 뒤에 떨어지는(墜於莊後) 꿈을 꾸고(夢), 놀라서(驚覺), 옷을 입고(披衣) 문을 나서(出戶), 사방을 살펴봤다(四下觀望). 장원 뒤 풀더미 위에(莊後草堆上) 붉은빛이 하늘로 솟는 것을 보고(紅光沖天), 급히 가서 보니(慌忙往視), 두 사람이(卻是二人) 풀더미에 누워 있었다(臥於草畔). 

 

* 流螢(유형):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반딧불.

* 光芒(광망): 광선()의 끝. 빛. 빛살 끝.

* 慌忙(황망): 마음이 몹시 급()하여 당황()하고 허둥지둥하는 면()이 있음.


11 莊主問曰: "二少年誰家之子?" 帝不敢應. 陳留王指帝曰: "此是當今皇帝, 遭十常侍之亂, 逃難到此. 吾乃皇弟陳留王也." 莊主大驚, 再拜曰: "臣先朝司徒崔烈之弟崔毅也. 因見十常侍賣官嫉賢, 故隱於此." 遂扶帝入莊, 跪進酒食. 

11 장주가 물어 말하길(莊主問曰): "두 소년은(二少年) 어느 집의 자제인가(誰家之子)?"라고 했다.

황제가 감히 응답하지 못하자(帝不敢應). 진류왕이(陳留王) 황제를 가리켜 말하길(指帝曰): "이 분은(此) 바로(是) 당금 황제시며(當今皇帝), 십상시의 난을 만나(遭十常侍之亂), 난을 피해(逃難) 이곳에 이르렀다(到此). 내가 바로(吾乃 황제의 동생(皇弟) 진류왕이다(陳留王也)."라고 했다.

장주가 크게 놀라(莊主大驚), 재배하며 말하길(再拜曰): "신이 선조가(臣先朝) 사도 최열의 동생(司徒崔烈之弟) 최의입니다(崔毅也). 이에(因)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보았고(見十常侍賣官嫉賢), 그러므로(故) 이곳에 은거하고 있습니다(隱於此)."라고 했다.

이에(遂) 황제를 부축해(扶帝) 장원으로 들이고(入莊), 술과 음식을 올렸다(跪進酒食). 


12 卻說閔貢趕上段珪拏住, 問天子何在. 珪言已在半路相失, 不知何往. 貢遂殺段珪, 懸頭於馬項下, 分兵四散尋覓; 自己卻獨乘一馬, 隨路追尋. 偶至崔毅莊, 毅見首級, 問之, 貢說詳細. 崔毅引貢見帝, 君臣痛哭. 貢曰: "國不可一日無君, 請陛下還都." 崔毅莊上只有瘦馬一匹, 備與帝乘. 貢與陳留王共乘一馬. 離莊而行, 不到三里, 司徒王允, 太尉楊彪, 左軍校尉淳于瓊, 右軍校尉趙萌, 後軍校尉鮑信, 中軍校尉袁紹, 一行人衆, 數百人馬, 接著車駕, 君臣皆哭. 先使人將段珪首級往京師號令. 另換好馬與帝及陳留王騎坐, 簇帝還京. 先是洛陽小兒謠曰: "帝非帝, 王非王, 千乘萬騎走北邙." 至此果應其讖. 

12 한편(卻說) 민공이(閔貢) 단규를 쫓아가(趕上段珪) 붙잡아 와서(拏住), 천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問天子何在). 단규가(珪) 이미 길 중간에(已在半路) 서로 잃어버려서(相失),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고(不知何往) 말했다(言). 민공이(貢) 마침내(遂) 단규를 죽이고(殺段珪), 말 목덜미 아래(於馬項下) 머리를 걸고(懸頭), 병사를 나누어(分兵) 사방으로 흩어져(四散) 찾도록 하고(尋覓); 자기는(自己) 홀로(卻獨) 말 한 마리를 타고(乘一馬), 길을 따라 찾았다(隨路追尋). 우연히(偶) 최의의 장원에 이르자(至崔毅莊), 최의가(毅) 수급을 보고(見首級), 묻자(問之), 민공이 자세히 설명했다(貢說詳細). 최의가(崔毅) 민공을 이끌고(引貢) 황제를 뵙게 하니(見帝), 군신이 통곡했다(君臣痛哭).

민공이 말하길(貢曰): "나라에는(國) 하루라도 임금이 없을 수 없으니(不可一日無君), 청컨대(請) 폐하께서(陛下) 도성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還都)."라고 했다.

최의의 장원에는(崔毅莊上) 단지(只) 여윈 말 한 필만 있어서(有瘦馬一匹), <안장을> 갖추어(備) 황제가 탔다(與帝乘). 민공과 진류왕은(貢與陳留王) 함께(共) 말 한 필에 올라탔다(乘一馬). 장원을 떠나서 가는데(離莊而行), 3리도 가지 못해서(不到三里), 사도 왕윤과(司徒王允), 태위 양표(太尉楊彪), 좌군교위 순우경(左軍校尉淳于瓊), 우군교위 조맹(右軍校尉趙萌), 후군교위 포신(後軍校尉鮑信), 중군교위 원소(中軍校尉袁紹), 일행 여러 사람과(一行人衆), 인마 수백이(數百人馬), 임금이 탄 수레를 이으니(接著車駕), 군신이 모두 통곡했다(君臣皆哭). 먼저(先) 사람을 시켜(使人) 단규의 머리를 경사로 보내고(將段珪首級往京師) 령을 말하도록 했다(號令). 따로(另) 좋은 말로 바꾸어(換好馬) 황제와 진류왕이 말을 타고(與帝及陳留王騎坐), 황제가 무리 지어(簇帝) 경사로 돌아왔다(還京).

앞서(先) 낙양의 아이들이 노래를 불러 말하길(是洛陽小兒謠曰): "황제는 황제가 아니고(帝非帝), 왕은 왕이 아니니(王非王), 수많은 마차와 말이(千乘萬騎) 북망산으로 달려간다(走北邙)."라고 했다.

이에 이르러(至此) 과연(果) 그 참언이 맞았다(應其讖). 

 

* 車駕(거가): 임금이 타던 수레.


13 車駕行不到數里, 忽見旌旗蔽日, 塵土遮天, 一枝人馬到來. 百官失色, 帝亦大驚. 袁紹驟馬出問何人. 繡旗影裏, 一將飛出, 厲聲問: "天子何在?" 帝戰慄不能言. 陳留王勒馬向前, 叱曰: "來者何人?" 卓曰: "西涼刺史董卓也." 陳留王曰: "汝來保駕耶?汝來劫駕耶?" 卓應曰: "特來保駕." 陳留王曰: "既來保駕, 天子在此, 何不下馬?" 卓大驚, 慌忙下馬, 拜於道左. 陳留王以言撫慰董卓, 自初至終, 並無失語. 卓暗奇之, 已懷廢立之意. 

13 수레가(車駕) 길을 나서고(行) 몇 리를 가지 못해서(不到數里), 갑자기(忽) 깃발이 하늘을 가리고(旌旗蔽日), 흙먼지가 하늘을 덮으며(塵土遮天), 한 무리의 인마가 오는 것이(一枝人馬到來) 보였다(見). 백관이 실색하고(百官失色), 황제도 또한(帝亦) 크게 놀랐다(大驚). 원소가(袁紹) 말을 달려 나가(驟馬出) 누구인지 물었다(問何人). 수놓은 깃발의(繡旗) 그림자 속에서(影裏), 한 장수가 나는 듯이 나와(一將飛出), 큰 소리로 묻기를(厲聲問): "천자는 어디 계신가(天子何在)?"라고 했다.

황제가(帝) 놀라서(戰慄) 말을 하지 못했다(不能言).

진류왕이(陳留王) 말을 몰아(勒馬) 앞으로 향하며(向前), 꾸짖어 말하길(叱曰): "온 사람은 누구인가(來者何人)?"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서량자사 동탁입니다(西涼刺史董卓也)."라고 했다.

진류왕이 말하길(陳留王曰): "너는(汝) 와서(來) 어가를 보호하려는 것이냐(保駕耶)? 네가 와서(汝來) 어가를 협박하려는 것이냐(劫駕耶)?"라고 했다.

동탁이 응하여 말하길(卓應曰): "특별히(特) 어가를 보호할 것입니다(來保駕)."라고 했다.

진류왕이 말하길(陳留王曰): "이미(既) 어가를 보호하려 왔다면(來保駕), 천자가 이곳에 계시는데(天子在此), 어찌(何) 말에서 내리지 않느냐(不下馬)?"라고 했다.

동탁이 놀라(卓大驚), 황망하게 말에서 내려(慌忙下馬), 길 옆에서 절했다(拜於道左). 진류왕이(陳留王) 말로(以言) 동탁을 위로하고(撫慰董卓), 처음부터 끝까지(自初至終), 모두(並) 잘못 말하는 것이 없었다(無失語). 동탁이(卓) 속으로(暗) 이상하게 여기고(奇之), 이미(已) 폐립의 뜻을 품었다(懷廢立之意). 

 

* 旌旗(정기): 깃대 끝을 장목(꿩의 꽁지깃)으로 꾸민 깃발.


14 是日還宮, 見何太后, 俱各痛哭. 檢點宮中, 不見了傳國玉璽. 董卓屯兵城外, 每日帶鐵甲馬軍入城, 橫行街市, 百姓惶惶不安. 卓出入宮庭, 略無忌憚. 後軍校尉鮑信, 來見袁紹, 言董卓必有異心, 可速除之. 紹曰: "朝廷新定, 未可輕動." 鮑信見王允, 亦言其事. 允曰: "且容商議." 信自引本部軍兵, 投泰山去了. 

14 이날(是日) 궁에 돌아와서(還宮), 하태후를 보고는(見何太后), 모두(俱) 각자(各) 통곡했다(痛哭). 궁 안을 점검하니(檢點宮中), 나라를 전하는 옥새가 보이지 않았다(不見了傳國玉璽). 동탁이(董卓) 성 바깥에 군대를 주둔시키고(屯兵城外), 매일(每日) 철갑마군을 대동하고(帶鐵甲馬軍) 성에 들어가서(入城), 거리를 함부로 돌아다니니(橫行街市), 백성이(百姓) 두려워하고(惶惶) 불안해했다(不安). 동탁이(卓) 궁정을 드나들며(出入宮庭), 노략질하는 것에도(略) 거리낌이 없었다(無忌憚). 후군교위 포신이(後軍校尉鮑信), 원소를 찾아와서 보고는(來見袁紹), 동탁에게(董卓) 반드시(必) 딴마음이 있으니(有異心),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可速除之) 말했다(言).

원소가 말하길(紹曰): "조정이(朝廷) 안정된 지 얼마 안 되었기에(新定), 가벼이 움직일 수 없다(未可輕動)."라고 했다.

포신이(鮑信) 왕윤을 만나고(見王允), 또한(亦) 그 일을 말했다(言其事). 왕윤이 말하길(允曰): "우선(且) 담아 두었다가(容) 상의하겠다(商議)."라고 했다. 포신이(信) 자신이 이끄는(自引) 본부의 군병을 데리고(本部軍兵), 태산으로 가버렸다(投泰山去了). 


15 董卓招誘何進兄弟部下之兵, 盡歸掌握. 私謂李儒曰: "吾欲廢帝立陳留王, 何如?" 李儒曰: "今朝廷無主, 不就此時行事, 遲則有變矣. 來日於溫明園中, 召集百官, 諭以廢立; 有不從者斬之, 則威權之行, 正在今日." 

15 동탁이(董卓) 하진 형제의 부하 병사들을(何進兄弟部下之兵) 불러들여 회유해서(招誘), 모두(盡) 장악했다(歸掌握).

사사로이(私) 이유에게 말하길(謂李儒曰): "내가(吾) 황제를 폐위하고(欲廢帝) 진류왕을 세우려는데(立陳留王), 어떤가(何如)?"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李儒曰): "지금(今) 조정에(朝廷) 주인이 없으니(無主), 이때(此時) 일을 행하여 나아가지 않고(不就行事), 늦어진다면(遲則) 변고가 있을 것입니다(有變矣). 내일(來日) 온명원에(於溫明園中), 백관을 불러 모아(召集百官), 폐립 문제를 타이르고(諭以廢立); 따르지 않는 사람은(有不從者) 목을 벤다면(斬之, 則) 위력과 권세를 행사하는 것이(威權之行), 바로(正) 오늘에 달렸습니다(在今日)."라고 했다. 


16 卓喜. 次日大排筵會, 遍請公卿. 公卿皆懼董卓, 誰敢不到?卓待百官到了, 然後徐徐到園門下馬, 帶劍入席. 酒行數巡, 卓教停酒止樂, 乃厲聲曰: "吾有一言, 衆官靜聽." 衆官側耳. 卓曰: "天子爲萬民之主, 無威儀不可以奉宗廟社稷. 今上懦弱, 不若陳留王聰明好學, 可承大位. 吾欲廢帝, 立陳留王, 諸大臣以爲何如?" 誅官聽罷, 不敢出聲. 座上一人推案直出, 立於筵前, 大呼: "不可! 不可! 汝是何人, 敢發大語?天子乃先帝嫡子, 初無過失, 何得妄議廢立?汝欲爲篡逆耶?" 卓視之, 乃荊州刺史丁原也. 卓怒叱曰: "順我者生, 逆我者死!" 遂掣佩劍欲斬丁原. 

16 동탁이 기뻐했다(卓喜). 다음 날(次日) 연회를 크게 베풀고(大排筵會), 공경을 두루 초청했다(遍請公卿). 공경이(公卿) 모두(皆) 동탁을 두려워해서(懼董卓), 누구도(誰) 감히(敢) 오지 않았을까(不到)? 동탁이(卓) 백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나서(待百官到了, 然後) 천천히(徐徐) 온명원 문에 이르러(到園門) 말에서 내리고(下馬), 검을 차고(帶劍) 자리에 들었다(入席). 술이 여러 번 돌고(酒行數巡), 동탁이(卓) 술을 멈추고 음악을 그치도록 하고는(教停酒止樂),

이에(乃) 큰 소리로 말하길(厲聲曰): "나에게(吾) 할 말이 있는데(有一言), 여러 관리들은(衆官) 조용히 들어주시오(靜聽)."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衆官) 귀를 기울였다(側耳).

동탁이 말하길(卓曰): "천자는(天子) 만민의 주인인데(爲萬民之主), 권위가 없으면(無威儀) 종묘사직을 섬길 수 없다(不可以奉宗廟社稷). 지금(今) 황제가 유약해서(上懦弱), 진류왕의 총명과 호학만 못하니(不若陳留王聰明好學), 큰 자리를 이어받을만하다(可承大位). 내가(吾) 황제를 폐하고(欲廢帝), 진류왕을 세우려 하는데(立陳留王), 여러 대신은(諸大臣) 어찌 생각하는가(以爲何如)?"라고 했다.

주관이(誅官) 듣기를 마쳤지만(聽罷), 감히 소리를 내지 못했다(不敢出聲). 좌중에(座上) 한 사람이(一人) 상을 밀며(推案) 곧바로 나서며(直出), 연회장 앞에 서서(立於筵前), 크게 외치기를(大呼): "안된다(不可)! 안된다(不可)! 너는(汝) 어떤 사람이기에(是何人), 감히(敢) 큰 소리를 내느냐(發大語)? 천자는(天子) 곧(乃) 선제의 적자이고(先帝嫡子), 처음에(初)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無過失), 어찌(何) 망령되이(得妄) 폐립을 의논하는가(議廢立)? 너는(汝) 역적을 하려는 것이냐(欲爲篡逆耶)?"라고 했다.

동탁을 보니(卓視之), 바로(乃) 형주자사 정원이었다(荊州刺史丁原也).

동탁이 노하여(卓怒) 소리질러 말하길(叱曰): "나를 따르는 사람은 살 것이고(順我者生), 나를 거스르는 자는 죽을 것이다(逆我者死)!"라고 했다.

마침내(遂) 칼을 뽑아(掣佩劍) 정원을 베려고 했다(欲斬丁原). 


17 時李儒見丁原背後一人, 生得器字軒昂, 威風凜凜, 手執方天畫戟, 怒目而視. 李儒急進曰: "今日飲宴之處, 不可談國政; 來日向都堂公論未遲." 衆人皆勸丁原上馬而去. 卓問百官曰: "吾所言, 合公道否?" 盧植曰: "明公差矣: 昔太甲不明, 伊尹放之於桐宮. 昌邑王登位方二十七日, 造惡三千餘條, 故霍光告太廟而廢之. 今上雖幼, 聰明仁智, 並無分毫過失. 公乃外郡刺史, 素未參與國政, 又無伊·霍之大才, 何可強主廢立之事?聖人云『有伊尹之志則可, 無伊尹之志則篡也.' 」卓大怒, 拔劍向前欲殺植. 議郎彭伯諫曰: "盧尙書海內人望, 今先害之, 恐天下震怖." 卓乃止. 司徒王允曰: "廢立之事, 不可酒後相商, 另日再議." 於是百官皆散. 卓按劍立於園門, 忽見一人躍馬持戟, 於園門外往來馳驟. 卓問李儒: "此何人也?" 儒曰: "此丁原義兄: 姓呂, 名布, 字奉先者也. 主公且須避之." 卓乃入園潛避. 

17 이때(時) 이유가(李儒) 정원의 뒤에 있는(丁原背後) 한 사람을 보니(一人), 타고난 모습이(生得器字) 풍채가 좋고(軒昂), 위풍당당한데(威風凜凜), 손으로(手) 방천화극을 잡고(執方天畫戟), 노한 눈으로(怒目而) 바라보고 있었다(視).

이유가(李儒) 급시(急) 나서며 말하길(進曰): "오늘은(今日) 마시고 즐기는 자리이니(飲宴之處), 국정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고(不可談國政); 내일(來日) 도당으로 가서(向都堂) 공적으로 의논해도 늦지 않습니다(公論未遲)."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衆人) 모두(皆) 정원을 권해서(勸丁原) 말을 따고 떠났다(上馬而去).

동탁이 백관에게 물어 말하길(卓問百官曰): "내가 말한 것이(吾所言), 공도에 맞지 않는가(合公道否)?"라고 했다.

노식이 말하길(盧植曰): "명공과는 차이가 있다(明公差矣): 옛날(昔) 태갑이 밝지 못해서(太甲不明), 이윤이(伊尹) 동궁에 쫓아냈다(放之於桐宮). 창읍왕이(昌邑王) 자리에 올라(登位) 바야흐로(方) 27일 만에(二十七日), 3천 가지의 나쁜 짓을 저질렀고(造惡三千餘條), 그러므로(故) 곽광이(霍光) 태묘에 고하고(告太廟而) 폐위했다(廢之). 지금 임금이(今上) 비록 어리지만(雖幼), 총명하고 인자하며 지혜로우며(聰明仁智), 또한(並) 털끝만큼의 잘못도 없다(無分毫過失). 공은(公) 곧(乃) 바깥 군의 자사로(外郡刺史), 본래(素) 국정에 참여하지 않았고(未參與國政), 또(又) 이윤과 곽광 같은 자질도 없는데(無伊·霍之大才), 어찌(何) 강제로 임금을 폐하고 세우는 일을 하는가(可強主廢立之事)? 성인이 말하길(聖人云) '이윤의 뜻과 같으면 옳지만(有伊尹之志則可), 이윤의 뜻이 없으면(無伊尹之志則) 찬탈이라고(篡也).' 했다"라고 말했다. 동탁이 노하여(卓大怒), 검을 뽑아(拔劍) 앞으로 향하며(向前) 노식을 죽이려고 했다(欲殺植).

의랑 팽백이 간하여 말하길(議郎彭伯諫曰): "노상서는(盧尙書) 해내에(海內) 인망이 높으니(人望), 지금(今) 먼저 그를 해치면(先害之), 천하가 흔들리고 두려워할까 걱정됩니다(恐天下震怖)."라고 했다.

동탁이 그만두었다(卓乃止).

사도 왕윤이 말하길(司徒王允曰): "폐립의 일은(廢立之事), 술을 마시고 상의할 수 없으니(不可酒後相商), 다른 날(另日)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再議)."라고 했다.

이에(於是) 백관이 모두 흩어졌다(百官皆散). 동탁이(卓) 검을 들고(按劍) 온명원 문에 서 있다가(立於園門), 홀연히(忽) 한 사람이(一人) 창을 들고 말을 몰며(躍馬持戟), 온명원 문 밖에서(於園門外)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을(往來馳驟) 보았다(見).

동탁이(卓) 이유에게 묻기를(問李儒): "저 사람이 누구냐(此何人也)?"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이 사람은(此) 정원의 의형인데(丁原義兄): 성은 여이고(姓呂), 이름은 포(名布), 자는 봉선이라는 사람입니다(字奉先者也). 주공께서(主公) 잠시(且) 피해야 합니다(須避之)."라고 했따. 동탁이(卓) 이에(乃) 정원으로 들어가(入園) 피했다(潛避). 

 

* 軒昂(헌앙):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함.

* 馳驟(치취): 썩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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