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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4-1] 황제를 폐위하고 진류왕을 황제로 삼다《廢漢帝陳留爲皇》

by प्रज्ञा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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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且說董卓欲殺袁紹, 李儒止之曰: "事未可定, 不可妄殺." 袁紹手提寶劍, 辭別百官而出, 懸節東門, 奔翼州去了. 卓謂太傳袁隗曰: "汝姪無禮, 吾看汝面, 姑恕之. 廢立之事若何?" 隗曰: "太尉所見是也." 卓曰: "敢有阻大議者, 以軍法從事." 群臣震恐, 皆云: "一聽尊命." 宴罷, 卓問侍中周毖、校尉伍瓊曰: "袁紹此去若何?" 周毖曰: "袁紹忿忿而去, 若購之急, 勢必爲變, 且袁氏樹恩四世, 門生故吏, 遍於天下; 倘收豪傑以聚徙眾, 英雄因之而起, 山東非公有也. 不如赦之, 拜爲一郡守, 則紹喜於免罪, 必無患矣." 伍瓊曰: "袁紹好謀無斷, 不足爲慮; 誠不若加之一郡守, 以收民心." 

1 한편(且說) 동탁은(董卓) 원소를 죽이려고 했지만(欲殺袁紹), 이유가(李儒) 말리며 말하길(止之曰): "일이(事)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未可定), 함부로 죽일 수 없습니다(不可妄殺)."라고 했다.

원소가(袁紹) 손에(手) 보검을 들고(提寶劍), 백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辭別百官而) 나가며(出), 동문에 부절을 걸어 놓고(懸節東門), 달아나(奔) 익주로 가버렸다(翼州去了).

동탁이(卓謂) 태부 원외에게 말하길(太傳袁隗曰): "너의 조카가(汝姪) 무례하지만(無禮), 내가(吾) 너의 얼굴을 보아(看汝面), 용서하겠다(姑恕之). 폐립의 일을(廢立之事) 어떻게 생각하느냐(若何)?"라고 했다.

원외가 말하길(隗曰): "태위가 본 것이(太尉所見) 옳다(是也)."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감히(敢) 대의를 막는 사람이 있다면(有阻大議者, 以) 군법이(軍法) 일을 따를 것이다(從事)."라고 했다.

군신이 놀라고 두려워하며(群臣震恐), 모두 말하길(皆云): "명을 따르겠습니다(一聽尊命)."라고 했다.

연회가 끝나고(宴罷), 동탁이(卓) 시중 주비와 교위 오경에게 묻기를(問侍中周毖、校尉伍瓊曰): "원소가(袁紹) 이렇게 가버렸으니(此去) 어지 생각하는가(若何)?"라고 했다.

주비가 말하길(周毖曰): "원소가(袁紹) 화를 내며 떠났으니(忿忿而去), 만약(若) 구하는 것이 급하면(購之急), 형세가(勢) 반드시 변하고(必爲變), 또(且) 원씨가(袁氏) 4대에 걸쳐 은혜를 세웠으니(樹恩四世), 문하에서(門) 관리가 나온 것이(生故吏), 천하에 두루 퍼져있고(遍於天下); 만일(倘) 호걸을 거두어(收豪傑以) 무리를 모으면(聚徙眾), 영웅들이(英雄) 그것을 따라 일어나서(因之而起), 산동이(山東) 공의 것이 아닐 것입니다(非公有也). 용서하는 것만 못하니(不如赦之), 한 군의 태수로 임명하면(拜爲一郡守, 則) 원소가(紹) 죄를 면한 것을 기뻐하고(喜於免罪), 반드시(必) 재앙이 없을 것입니다(無患矣)."라고 했다.

오경이 말하길(伍瓊曰): "원소가(袁紹) 모의하기를 좋아하지만(好謀) 결단력이 없어(無斷), 염려하기에 부족하고(不足爲慮); 참으로(誠) 한 군의 태수를 보태주어(加之一郡守, 以) 민심을 거두는 것만(收民心) 못합니다(不若)."라고 했다. 

 

* 故吏(고리): 이전()에 일보던 경력()이 많은 아전().


2 卓從之, 即日差人拜紹爲渤海太守. 九月朔, 請帝陞嘉德殿, 大會文武. 卓拔劍在手, 對眾曰: "天子闇弱, 不足以君天下. 今有策文一道, 宜爲宣讀." 乃令李儒讀策曰: "孝靈皇帝, 早棄臣民; 皇帝, 海內仰望. 而帝天資輕佻, 威儀不恪, 居喪慢惰: 否德旣彰, 有忝大位. 皇太后教無母儀, 統政荒亂. 永樂太后暴崩, 眾論惑焉. 三綱之道, 天地之紀, 毋乃有闕? 陳留王協, 聖德偉懋, 規矩肅然; 居喪哀戚, 言不以邪; 休聲美譽, 天下所聞: 宜承洪業, 爲萬世統. 茲廢皇帝爲弘農王, 皇太后還政. 請奉陳留王爲皇帝, 應天順人, 以慰生靈之望." 

2 동탁이 그 말을 따라(卓從之), 그날로(即日) 사람을 보내(差人) 원소를 발해태수에 임명했다(拜紹爲渤海太守). 9월 1일(九月朔), 황제를(帝) 가덕전으로 청해서(嘉德殿) 앉히고(陞), 문무 관리를 모두 모았다(大會文武).

동탁이 검을 뽀아(卓拔劍) 손에 쥐고(在手), 여러 사람에게 말하길(對眾曰): "천자가 어리석고 약해서(天子闇弱), 천하에 군림하기에 부족하다(不足以君天下). 지금(今) 책문이 있어(有策文一道), 마땅히(宜) 읽어주시오(爲宣讀)."라고 했다.

이에(乃) 이유에게 명하여(令李儒) 책문을 읽어 말하길(讀策曰): "효령황제가(孝靈皇帝), 일찍이(早) 신민을 버렸고(죽었고)(棄臣民); 황제는(皇帝), 천하가(海內) 우러러 기대했다(仰望). 그러나(而) 황제의 천품과 자질이(帝天資) 가볍고 경박하며(輕佻), 위엄과 행동을 삼가지 못하고(威儀不恪), 상중에 있으면서도 게을러(居喪慢惰): 부덕이 이미 드러났으니(否德旣彰), 황제의 자리를 욕되게 함이 있었다(有忝大位). 황태후의 가르침에(皇太后教) 어머니의 몸가짐이 없고(無母儀), 정사를 다스리는 것이(統政) 거칠고 어지러웠다(荒亂). 영락태후가(永樂太后) 갑자기 죽고(暴崩), 여러 사람의 의논에(眾論) 의혹이 있었다(惑焉). 삼강의 도와(三綱之道), 천하의 기강이(天地之紀), 무너짐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는가(毋乃有闕)? 진류왕 협은(陳留王協), 성덕이 무성하고(聖德偉懋), 법도가 엄숙하며(規矩肅然); 상중에 있으면서 슬퍼하여(居喪哀戚), 말이(言) 요사스럽지 않았고(不以邪); 훌륭한 명성과(休聲) 아름다운 명예가(美譽), 천하에 널리 알려졌으니(天下所聞): 마땅히(宜) 홍업을 이어받아(承洪業), 만세의 전함이 될 것이다(爲萬世統). 이에(茲) 황제를 폐하고(廢皇帝) 홍농왕으로 삼고(爲弘農王), 황태후는(皇太后) 정사에서 돌려보낸다(還政). 진류왕을 청하여(請奉陳留王) 황제로 삼고(爲皇帝), 하늘에 응하고 사람에 순종해서(應天順人, 以) 백성이 바라는 것을 위로할 것이다(慰生靈之望)."라고 했다. 

 

* 闇弱(암약): 어리석고 겁이 많으며 줏대가 없음.

* 輕佻浮薄(경조부박):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신중(愼重)하지 못하고 가벼움.

* 洪業(홍업): 나라를 세우는 큰 사업().


3 李儒讀策畢, 卓叱左右扶帝下殿, 解其璽綬, 北面長跪, 稱臣聽命. 又呼太后去服候敕. 帝后皆號哭. 群臣無不悲慘. 階下一大臣, 憤怒高叫曰: "賊臣董卓, 敢爲欺天之謀, 吾當以頸血濺之!" 揮手中象簡, 直擊董卓. 卓大怒, 喝武士拏下, 乃尚書丁管也. 卓命牽出斬也. 管罵不絕口, 至死神色不變. 後人有詩歎曰: 董賊潛懷廢立圖, 漢家宗社委丘墟. 滿朝臣宰皆囊括, 惟有丁公是丈夫. 

3 이유가 책문 읽기를 마치고(李儒讀策畢), 동탁이 좌우를 꾸짖으며(卓叱左右) 황제를 붙잡아(扶帝) 전 아래로 끌어내리고(下殿), 그 옥새 끈을 풀어(解其璽綬), 북면하고(北面) 꿇어앉아(長跪), 신하를 칭하고 (稱臣) 명을 듣도록 했다(聽命). 또(又) 태후를 불러내(呼太后) 옷을 벗기고(去服) 조서를 기다리도록 했다(候敕). 황제와 황후가(帝后) 모두(皆) 통곡했다(號哭). 여러 신하 중에(群臣) 비참해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無不悲慘).

계단 아래에서(階下) 대신 한 사람이(一大臣), 분노하며(憤怒)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길(高叫曰): "역적 동탁이(賊臣董卓), 감히(敢) 하늘의 하늘을 속이는 계책을 쓰니(爲欺天之謀), 내가(吾) 마땅히(當) 목을 쳐서(以頸) 피를 뿌릴 것이다(血濺之)!"라고 했다.

 손에 들고 있더 상아홀을 휘둘러(揮手中象簡), 바로(直) 동탁을 쳤다(擊董卓). 동탁이 크게 노하여(卓大怒), 무사를 불러(喝武士) 붙잡아 끌어내리니(拏下), 바로(乃) 상서 정관이었다(尚書丁管也). 동탁이 명하여(卓命) 끌고 나가서(牽出) 참하도록 했다(斬也). 정관이 꾸짖으며(管罵) 입을 그치지 않고(不絕口), 죽음에 이르러서도(至死神)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다(色不變).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탄식하는 시가 있어 말하길(有詩歎曰): 역적 동탁이(董賊) 폐립 할 계책을 은밀하게 품었으니(潛懷廢立圖), 한나라 왕가의 종묘사직이(漢家宗社) 쑥대밭이 되었다(委丘墟). 만조백관이(滿朝臣宰) 모두(皆) 주머니를 묶은 듯 입을 닫았는데(囊括), 오직(惟) 정공이 있었으니(有丁公) 곧 대장부로다(是丈夫).

 

* 長跪(장궤): 공손()하게 꿇어앉아 절함.

* 悲慘(비참):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슬프고 끔찍함.

* 丘墟(구허): 언덕 위의 옛 성터(-), 예전에는 번화()하던 곳이 뒤에 쓸쓸하게 변한 곳.


4 卓請陳留王登殿. 群臣朝賀畢, 卓命扶何太后并弘農王及帝妃唐氏於永安宮閒住, 封鎖宮門, 禁群臣無得擅入. 可憐少帝四月登基, 至九月即被廢. 卓所立陳留王協, 表字伯和, 靈帝中子, 即獻帝也, 時年九歲. 改元初平. 董卓爲相國, 贊拜不名, 入朝不趨, 劍履上殿, 威福莫比. 李儒勸卓擢用名流, 以收人望, 因薦蔡邕之才. 卓命徵之, 邕不赴. 卓怒, 使人謂邕曰: "如不來, 當滅汝族." 邕懼, 只得應命而至. 卓見邕大喜, 一月三遷其官, 拜爲侍中, 甚見親厚. 

4 동탁이(卓) 진류왕에게(陳留王) 전에 오를 것을 청했다(登殿). 뭇 신하가(群臣) 하례하기를 마치고(朝賀畢), 동탁이(卓) 명을 내려(命) 하태후와 홍농왕, 황제비 당씨를 끌어내(扶何太后并弘農王及帝妃唐氏) 영안궁에(於永安宮) 격리하여 살도록 하고(閒住), 궁문을 봉쇄해서(封鎖宮門), 군신이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禁群臣無得擅入). 가련한 소제는(可憐少帝) 4월에 등극해서(四月登基), 9월에 이르러(至九月) 바로(即) 폐위당했다(被廢). 동탁이 세운(卓所立) 진류왕 협은(陳留王協), 자가 백화이고(表字伯和), 영제의 둘째 아들로(靈帝中子), 곧(即) 헌제이니(獻帝也), 당시 나이(時年) 9살이었다(九歲). 연호를 초평으로 바꿨다(改元初平). 동탁이(董卓) 상국이 되어(爲相國), <황제에게> 절 할 때(贊拜) 이름을 부르지 않고(不名), 입조해서(入朝) 종종걸음으로 다니지 않고(不趨), 검을 차고(劍履) 전에 올라(上殿), 위세가 비할 것이 없었다(威福莫比). 이유가(李儒) 동탁에게 권하여(勸卓) 유명한 명사를 뽑아 쓰고(擢用名流, 以) 인망을 거두도록 하여(收人望), 이에(因) 채옹 등을 추천했다(薦蔡邕之才). 동탁이 명하여(卓命) 그를 불렀으나(徵之), 채옹이 오지 않았다(邕不赴).

동탁이 노하여(卓怒), 사람을 시켜(使人) 채옹에게 말하길(謂邕曰): "네가 오지 않는다면(如不來), 마땅히(當) 너의 일족을 없앨 것이다(滅汝族)."라고 했다.

채옹이 두려워하며(邕懼), 단지(只) 명에 응하여(得應命而) 이르렀다(至.) 동탁은(卓) 채옹을 보고(見邕) 크게 기뻐하며(大喜), 한 달에(一月) 그의 관직을 세 번 옮겨주니(三遷其官), 시중으로 임명되어(拜爲侍中), 매우(甚) 친하고 두텁게 대했다(見親厚). 

 

* 威福(위복): 위압()과 복덕(). 때로 위압()을, 때로 복덕()을 베풀어 사람을 복종()시킴.

* 擢用(탁용): (많은 사람 중(中)에서) 뽑아서中 씀.


5 卻說少帝與何太后、唐妃困於永安宮中, 衣服飲食, 漸漸欠缺; 少帝淚不曾乾. 一日, 偶見雙燕飛於庭中, 遂吟詩一首. 詩曰: 嫩草綠凝煙, 裊裊雙飛燕. 洛水一條青, 陌上人稱羨. 遠望碧雲深, 是吾舊宮殿. 何人仗忠義, 洩我心中怨! 

5 한편(卻說) 소제와 하태후, 당비는(少帝與何太后、唐妃) 영안궁에서 곤란을 당했는데(困於永安宮中), 의복과 음식이(衣服飲食), 점점 모자라고(漸漸欠缺); 소제의 눈물이(少帝淚) 마를 줄 몰랐다(不曾乾). 하루는(一日), 정원에서(於庭中) 제비 한 쌍이 나는 것을 우연히 보고(偶見雙燕飛), 마침내(遂) 시 한 수를 읊었다(吟詩一首).

시에서 말하길(詩曰): 어린싹은(嫩草) 파릇하고(綠) 아지랑이 엉겼는데(凝煙), 제비 한 쌍 맵시 있게 나는구나(裊裊雙飛燕). 낙수의(洛水) 한 줄기 풀 푸르러(一條青), 언덕 위의 사람들 부럽구나(陌上人稱羨). 푸른 구름 깊은 곳을 멀리 바라보니(遠望碧雲深), 그것이(是) 나의 옛 궁전이네(吾舊宮殿). 누가(何人) 충성과 의리에 의지해(仗忠義), 내 마음 원한 씻어주려나(洩我心中怨)! 


6 董卓時常使人探聽. 是日獲得此詩, 來呈董卓. 卓曰: "怨望作詩, 殺之有名矣." 遂命李儒帶武士十人, 入宮弒帝. 帝與后、妃正在樓上, 宮女報李儒至, 帝大驚. 儒以鴆酒奉帝, 帝問何故. 儒曰: "春日融和, 董相國特上壽酒." 太后曰: "旣云壽酒, 汝可先飲." 儒怒曰: "汝不飲耶?" 呼左右持短刀白練於前曰: "壽酒不飲, 可領此二物!" 唐妃跪告曰: "妾身代帝飲酒, 願公存母子性命." 儒叱曰: "汝何人, 可代王死?" 乃舉酒與何太后曰: "汝可先飲!" 后大罵何進無謀, 引賊入京, 致有今日之禍. 儒催逼帝, 帝曰: "容我與太后作別." 乃大慟而作歌. 其歌曰: 天地易兮日月翻, 棄萬乘兮退守藩. 爲巨逼兮命不久, 大勢去兮空淚潸! 

6 동탁이(董卓) 이때(時) 늘(常) 사람을 시켜(使人) 동정을 살폈다(探聽). 이날(是日) 이 시를 얻어 들고는(獲得此詩), 가서(來) 동탁에게 바쳤다(呈董卓).

동탁이 말하길(卓曰): "원망으로 시를 지었으니(怨望作詩), 죽이기에(殺之) 명분이 있다(有名矣)."라고 했다.

마침내(遂) 이유에게 명하여(命李儒) 무사 10여 명을 데리고(帶武士十人), 궁에 들어가 소제를 죽였다(入宮弒帝). 소제와 황후, 당비가(帝與后、妃) 바로(正) 누각 위에 있었는데(在樓上), 궁녀가(宮女) 이유가 당도한 것을 보고하자(報李儒至), 황제가(帝) 크게 놀랐다(大驚). 이유가(儒) 짐독이 든 술을(以鴆酒) 황제에게 올리자(奉帝), 황제가(帝) 무슨 까닭인지 물었다(問何故).

이유가 말하길(儒曰): "봄날이 좋으니(春日融和), 동상국이(董相國) 특별히(特) 축수주를 올렸습니다(上壽酒)."라고 했다.

태후가 말하길(太后曰): "이미(旣) 축수주라고 말했는데(云壽酒), 너는(汝) 먼저 마실 수 있느냐(可先飲)."라고 했다.

이유가 노하여 말하길(儒怒曰): "네가 마시지 않을 것이냐(汝不飲耶)?"라고 했다.

좌우를 불러( 呼左右) 단도와 흰 명주를 가져오도록 하고(持短刀白練於前) 말하길(曰): "축수주를 마시지 않는다면(壽酒不飲), 이 두 가지를 받을 수 있다(可領此二物)!"라고 했다.

당비가(唐妃) 꿇어앉아 말하길(跪告曰): "내가(妾身) 황제를 대신해(代帝) 술을 마실테니(飲酒), 원컨대(願) 공은(公) 어머니와 자식의 생명은 보존해 주시오(存母子性命)."라고 했다.

이유가 꾸짖으며 말하길(儒叱曰): "너는(汝) 어떤 사람인데(何人), 왕을 대신해 죽을 수 있느냐(可代王死)?"라고 했다.

이에(乃) 술을 들어(舉酒) 하태후에게 주며 말하길(與何太后曰): "네가 먼저 마셔라(汝可先飲)!"라고 했다.

하태후가(后大) 하진에게 꾀가 없어(何進無謀), 적을 끌어(引賊) 경성에 들게 해서(入京), 오늘의 재앙이 있음에 이르렀구나(致有今日之禍)라고 욕했다(罵). 이유가 황제를 재촉하고 핍박하자(儒催逼帝),

황제가 말하길(帝曰): "나와 태후가 작별할 시간을 달라(容我與太后作別)."라고 했다.

이에(乃) 크게 통곡하며(大慟而) 노래를 불렀다(作歌). 그 노래에서 말하길(其歌曰): 천지가 바뀌었고(天地易兮) 해와 달이 뒤집어졌으니(日月翻), 만승을 버리고(棄萬乘兮) 제후로 물러났네(退守藩). 신하에게 협박을 당하니(爲臣逼兮) 목숨이 오래가지 못하는구나(命不久), 대세가 기울었으니(大勢去兮) 헛되이 눈물만 흐른다(空淚潸)! 

 

* 探聽(탐청): 살펴 들음.

* 融和(융화):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


7 唐妃亦作歌曰: 皇天將崩兮, 后土頹; 身爲帝姬兮, 恨不隨. 生死異路兮, 從此別; 奈何煢速兮, 心中悲! 

7 당비도 또한(唐妃亦) 노래를 지어 말하길(作歌曰): 황천이 장차 무너지고(皇天將崩兮), 후토가 기울었구나(后土頹); 몸은(身) 황제의 짝이 되었지만(爲帝姬兮), 따르지 못하는 것이 한이다(恨不隨). 생사가(生死) 다른 길이니(異路兮), 이것으로부터(從此) 이별이구나(別); 어찌(奈何) 외로움이 그리 빠른가(煢速兮), 마음속이 슬프구나(心中悲)! 


8 歌罷, 相抱而哭. 李儒叱曰: "相國立等回報, 汝等俄延, 望誰救耶?" 太后大罵: "董賊逼我母子, 皇天不佑! 汝等助惡, 必當滅族!" 儒大怒, 雙手扯住太后, 直攛下樓, 叱武士絞死唐妃, 以鴆酒灌殺少帝, 還報董卓. 卓命葬於城外. 自此每夜入宮, 姦淫宮女, 夜宿龍床. 嘗引軍出城, 行到陽城地方, 時當二月, 村民社賽. 男女皆集, 卓命軍士圍住, 盡皆殺之, 掠婦女財物, 裝載車上, 懸頭千餘顆於車下, 連軫還都, 揚言殺賊大勝而回; 於城門下焚燒人頭, 以婦女財物分散眾軍. 

8 노래가 끝나고(歌罷), 서로 끌어안고(相抱而) 통곡했다(哭).

이유가 꾸짖어 말하길(李儒叱曰): "상국이(相國) 서서(立等) 돌아오는 보고를 기다리는데(回報), 너희들이(汝等) 시간을 끌어(俄延), 누가 구해주기를 기다리느냐(望誰救耶)?"라고 했다.

태후가 크게 욕하며(太后大罵): "동탁 역적이(董賊) 우리 모자를 핍박하는데(逼我母子), 황천도 도와주지 않는구나(皇天不佑)! 너희들이 악한 짓을 저질렀으니(汝等助惡), 반드시(必) 일족이 없어질 것이다(當滅族)!"라고 했다.

이유가 노하여(儒大怒), 두 손으로(雙手) 태후를 붙잡아(扯住太后), 바로(直) 누각 아래로 던지고(攛下樓), 무사들에게 소리쳐(叱武士) 당비를 목 졸라 죽이고(絞死唐妃), 짐주를 소제에게 부어 죽이고는(以鴆酒灌殺少帝), 돌아가(還) 동탁에게 보고했다(報董卓). 동탁이 명을 내려(卓命) 성 바깥에 장사 지냈다(葬於城外). 이로부터(自此) 매일 밤(每夜) 궁에 들어가(入宮), 궁녀를 간음하고(姦淫宮女), 용상에서 잠을 잤다(夜宿龍床). 일찍이(嘗) 군을 이끌고(引軍) 성을 나가(出城), 양성 지방에 이르렀는데(行到陽城地方), 이때(時) 2월을 맞아(當二月), 촌민들이(村民)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社賽). 남녀가 모두 모여 있으니(男女皆集), 동탁이(卓) 군사들에게 명하여(命軍士) 포위하고(圍住), 모두 죽이라고 하고(盡皆殺之), 부녀자와 재물을 노략질하고(掠婦女財物), 마차에 싣고(裝載車上), 천여 명의 머리를(頭千餘顆) 수레 아래 매달고서(於車下), 연이어 수레를 몰아(連軫) 도성으로 돌아와서는(還都), 도적을 죽여 크게 이기고 돌아왔다고 떠벌리고(揚言殺賊大勝而回); 성문 아래서(於城門下) 사람의 머리를 태우고(焚燒人頭), 부녀자와 재물을(以婦女財物) 군사들에게 나눠주었다(分散眾軍). 

 

* 裝載(장재): 짐을 꾸려 배나 수레에 실음.


9 越騎校尉伍孚, 字德瑜, 見卓殘暴, 憤恨不平. 嘗於朝服內披小鎧, 藏短刀, 欲伺便殺卓. 一日, 卓入朝, 孚迎至閣下, 拔刀直刺卓. 卓氣力大, 兩手摳住; 呂布便入, 揪倒伍孚. 卓問曰: "誰教汝反?" 孚瞪目大喝曰: "汝非吾君, 吾非汝臣, 何反之有? 汝罪惡盈天, 人人願得而誅之! 吾恨不車裂汝以謝天下!" 卓大怒, 命牽出剖剮之. 孚至死罵不絕口. 後人有詩讚之曰: 漢末忠臣說伍孚, 沖天豪氣世間無. 朝堂殺賊名猶在, 萬古堪稱大丈夫! 

9 월기교위 오부는(越騎校尉伍孚), 자가 덕유인데(字德瑜), 동탁이 잔인하고 포악한 것을 보고(見卓殘暴), 분노하여(憤恨) 마음이 편치 않았다(不平). 일찍이(嘗) 조복 안에(於朝服內) 작은 갑옷을 입고(披小鎧), 단도를 숨겨(藏短刀), 기회를 엿봐(伺便) 동탁을 죽이려고 했다(殺卓). 하루는(一日), 동탁이 조정에 들어갈 때(卓入朝), 오부가(孚) 전각 아래에서 맞이하여(迎至閣下), 단도를 뽑아(拔刀) 바로 동탁을 찔렀다(直刺卓). 동탁의 힘이(卓氣) 매우 세서(力大), 두 손으로(兩手) <오부를> 들어 올렸는데(摳住); 여포가 바로 들어와(呂布便入), 오부를 넘어뜨렸다(揪倒伍孚).

동탁이 말하길(卓問曰): "누가(誰) 너에게 반역을 가르쳤느냐(教汝反)?"라고 했다.

오부가(孚) 눈을 부라리며(瞪目)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길(大喝曰): "너는(汝) 나의 임금이 아니고(非吾君), 나는(吾) 너의 신하가 아닌데(非汝臣), 어찌 반역이 있겠느냐(何反之有)? 너의 죄가(汝罪惡) 하늘에 가득 차서(盈天), 사람들이 모두(人人) 죽이기를 바란다(願得而誅之)! 내가(吾) 거열형을 해서(不車裂汝以) 천하에 사죄하지 못한 것이(謝天下) 한스럽다(恨)!"라고 했다.

동탁이 크게 노하여(卓大怒), 명하여(命) 끌고 나가(牽出) 부과형에 처했다(剖剮之). 오부가 죽음에 이르러서도(孚至死) 욕하며(罵) 입을 멈추지 않았다(不絕口).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찬양하는 시가 있어 말하길(有詩讚之曰): 한나라 말의(漢末) 충신(忠臣) 오부를 말하자면(說伍孚), 하늘을 찌르는(沖天) 호기가(豪氣) 세상에 없네(世間無). 조당에서(朝堂) 도적을 죽이려다(殺賊) 이름만 오히려 남았으니(名猶在), 만고의 대장부로 칭송한다(萬古堪稱大丈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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