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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4-2] 역적 동탁을 죽이려던 조맹덕이 칼을 바치다 《謀董賊孟德獻刀》

by प्रज्ञा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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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董卓自此出入常帶甲士護衛. 時袁紹在渤海, 聞知董卓弄權, 乃差人齎密書來見王允. 書略曰: 卓賊欺天廢主, 人不忍言; 而公恣其跋扈, 如不聽聞, 豈報國效忠之臣哉? 紹今集兵練卒, 欲掃清王室, 未敢輕動. 公若有心, 當乘間圖之. 若有驅使, 即當奉命. 

10 동탁이(董卓) 이때부터(自此) 드나들면서(出入) 늘(常) 갑사에 둘러싸여(帶甲士) 호위를 받았다(護衛). 이때(時) 원소가 발해에 있으면서(袁紹在渤海), 동탁이 권력을 농단하는 것을 듣고 알아서(聞知董卓弄權), 이에(乃) 사람을 시켜(差人) 밀서를 가지고 가서(齎密書來) 왕윤을 만나게 했다(見王允).

편지에서 대략 말하길(書略曰): 역적 동탁이(卓賊) 하늘을 속이고(欺天) 주인을 폐한 것은(廢主), 사람들이(人) 차마 말할 수 없는 것인데(不忍言; 而) 공께서(公) 방자하게(恣) 그가 제멋대로 날뛰어도(其跋扈),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하니(如不聽聞), 어찌(豈) 나라에 보답하고(報國) 충성을 다하는 신하이겠습니까(效忠之臣哉)? 제가(紹) 지금(今) 병사를 모아(集兵) 군대를 훈련시키고(練卒), 왕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싶지만(欲掃清王室), 감히 가볍게 움직지 못하고 있습니다(未敢輕動). 공에게(公) 만약 마음이 있다면(若有心), 마땅히(當) 틈새를 타고(乘間) 도모하십시오(圖之). 만약(若) 부리실 일이 있다면(有驅使), 즉시(即) 마땅히(當) 명을 받들 것입니다(奉命)라고 했다. 

 

* 跋扈(발호): 제 마음대로 날뛰며 행동(行動)하는 것.

* 驅使(구사): (사람이나 동물(動物)을) 몰아서 부리는 것.


11 王允得書, 尋思無計. 一日, 於侍班閣子內見舊臣俱在, 允曰: "今日老夫賤降, 晚間敢屈眾位到舍小酌." 眾官皆曰: "必來祝壽." 當晚王允設宴後堂, 公卿皆至. 酒行數巡, 王允忽然掩面大哭. 眾官驚問曰: "司徒貴誕, 何故發悲?" 允曰: "今日並非賤降, 因欲與眾位一敘, 恐董卓見疑, 故託言耳. 董卓欺主弄權, 社稷旦夕難保. 想高皇誅秦滅楚, 奄有天下; 誰想傳至今日, 乃喪於董卓之手: 此吾所以哭也." 於是眾官皆哭. 坐中一人撫掌大笑曰: "滿朝公卿, 夜哭到明, 明哭到夜, 還能哭死董卓否?" 允視之, 乃驍騎校尉曹操也. 允怒曰: "汝祖宗亦食祿漢朝, 今不思報國而反笑耶?" 操曰: "吾非笑別事, 笑眾位無一計殺董卓耳. 操雖不才, 願即斷董卓頭, 懸之都門, 以謝天下." 允避席問曰: "孟德有何高見?" 操曰: "近日操屈身以事卓者, 實欲乘間圖之耳. 今卓頗信操, 操因得時近卓. 聞司徒有七星寶刀一口, 願借與操入相府刺殺之, 雖死不恨!" 允曰: "孟德果有是心, 天下幸甚!" 遂親自酌酒奉操. 操瀝酒設誓, 允隨取寶刀與之. 操藏刀, 飲酒畢, 即起身辭別眾官而去. 眾官又坐了一回, 亦俱散訖. 

11 왕윤이 편지를 받고(王允得書), 깊이 생각했지만 계책이 없었다(尋思無計). 하루는(一日), 입직하는 신하들이 대기하는 곳에서(於侍班閣子內) 옛 신하들이 모두 있는 것을 보고(見舊臣俱在), 왕윤이 말하길(允曰): "오늘(今日) 저의(老夫) 생일이니(賤降), 늦은 시간에(晚間) 감히(敢) 여러 자리에 굽혀서(屈眾位) 집에 이르러(到舍) 작은 술자리를 열까 합니다(小酌)."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眾官) 모두 말하길(皆曰): "반드시(必) 가서(來) 축수하겠습니다(祝壽)."라고 했다.

저녁에 당하여(當晚) 왕윤이(王允) 후당에 술자리를 열고(設宴後堂), 공경이 모두 이르렀다(公卿皆至). 술이 여러 차례 돌고(酒行數巡), 왕윤이(王允) 홀연(忽然) 얼굴을 가리고(掩面) 크게 울었다(大哭).

여러 관리가(眾官) 놀라서 말하길(驚問曰): "사도의 귀한 생일날(司徒貴誕), 무슨 이유로(何故) 슬픔이 나타납니까(發悲)?"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오늘은(今日) 또한(並) 저의 생일이 아니지만(非賤降), 여러분과 함께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지만(因欲與眾位一敘), 동탁에게 의심을 살까 두려웠고(恐董卓見疑), 그러므로(故) 구실을 삼았을 뿐이오(託言耳). 동탁이 임금을 속이고(董卓欺主) 권력을 농단하니(弄權), 사직을(社稷) 하루아침에(旦夕) 보전하기 어렵게 되었소(難保). 생각건대(想) 고황제가(高皇) 진을 없애고 초를 멸하고(誅秦滅楚),  어렵게(奄) 천하를 얻었는데(有天下); 누가(誰) 想전하여(傳) 오늘에 이르러(至今日), 곧(乃) 동탁의 손에서 망할 것이라고(喪於董卓之手) 생각했을까요(想): 이것이(此) 내가 운 까닭이오(吾所以哭也)."라고 했다.

이에(於是) 여러 관리가(眾官) 모두 통곡했다(皆哭). 좌중에 한 사람이(坐中一人) 손뼉을 치면서(撫掌) 크게 웃으며 말하길(大笑曰): "조정에 가득한 공경이(滿朝公卿), 밤새 울어(夜哭) 날이 밝고(到明), 낮에 울어서(明哭) 밤이 되어도(到夜), 도리어(還) 곡해서(哭) 동탁을 죽일 수 있을까요(死董卓否)?"라고 했다.

왕윤이 그를 보니(允視之), 바로(乃) 효기교위 조조였다(驍騎校尉曹操也).

왕윤이 말하길(允怒曰): "너의(汝) 조상도(祖宗) 또한(亦) 한나라 조정에서 녹을 받아먹었는데(食祿漢朝), 지금(今) 나라에 보답할 생각을 하지 않고(不思報國而) 도리어(反) 웃는 것이냐(笑耶)?"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내가(吾) 다른 일로 웃는 것이 아니라(非笑別事), 여러 관리에게(眾位) 동탁을 죽일 계책이(計殺董卓) 하나도 없으니(無一) 웃었을 뿐입니다(耳). 제가(操) 비록(雖) 재주가 없지만(不才), 원컨대(願) 곧(即) 동탁의 머리를 베어(斷董卓頭), 도성 문에 걸고(懸之都門, 以) 천하에 사죄하겠습니다(謝天下)."라고 했다.

왕윤이(允)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길(避席問曰): "맹덕에게(孟德) 어떤 고견이 있는가(有何高見)?"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최근에(近日) 제가(操) 몸을 굽혀(屈身以) 동탁을 섬긴 것은(事卓者), 실제로(實) 틈을 타서 그를 도모하려고 했을 뿐입니다(欲乘間圖之耳). 지금(今) 동탁이(卓) 자못(頗) 저를 믿으니(信操), 제가(操) 때를 얻어서(因得時) 동탁에게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近卓). 듣건대(聞) 사도에게(司徒) 칠성보도 한 자루가 있다는데(有七星寶刀一口), 원컨대(願) 저에게 빌려주어(借與操) 상부에 들어가(入相府) 그를 찌르고자 하니(刺殺之), 비록(雖) 죽더라도 한이 없을 것입니다(死不恨)!"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맹덕에게(孟德) 과연(果) 이런 마음이 있었으니(有是心), 천하에 매우 다행한 일이다(天下幸甚)!"라고 했다.

마침내(遂) 친히(親自) 술을 따라(酌酒) 조조에게 올렸다(奉操). 조조가 술을 뿌리며(操瀝酒) 맹세하고(設誓), 왕윤이(允) 이어(隨) 보도를 가져다(取寶刀) 그에게 주었다(與之). 조조가 칼을 숨기고(操藏刀), 마시기를 마치자(飲酒畢), 곧(即) 몸을 일으켜(起身) 여러 관리에게 작별을 고했다(辭別眾官而去). 여러 관리도(眾官) 또(又) 앉은자리가 한 번 돌고 나서(坐了一回), 또한(亦) 모두(俱) 흩어졌다(散訖). 

 

* 尋思(심사): 마음을 가라앉혀 깊이 사색()함.

* 賤降(천강): 천한 몸이 태어났다는 뜻으로, 자기의 생일을 낮추어 이르는 말.

* 託言(탁언): 핑계하는 말. 구실().

* 避席(피석): 앉았던 자리에서 물러남, 웃어른에게 공경()을 표()하기 위()하여 모시던 자리에서 일어남. 피좌().


12 次日, 曹操佩著寶刀, 來至相府, 問丞相何在. 從人云: "在小閣中." 操竟入. 見董卓坐於床上, 呂布侍立於側. 卓曰: "孟德來何遲?" 操曰: "馬贏行遲耳." 卓顧謂布曰: "吾有西涼進來好馬, 奉先可親去揀一騎賜與孟德." 布領令而去. 操暗忖曰: "此賊合死!" 即欲拔刀刺之. 懼卓力大, 未敢輕動. 卓胖大不耐久坐, 遂倒身而臥, 轉面向內. 操又思曰: "此賊當休矣!" 急掣寶刀在手. 恰待要刺, 不想董卓仰面看衣鏡中, 照見曹操在背後拔刀, 急回身問曰: "孟德何爲?" 

12 다음 날(次日), 조자가(曹操) 보도를 차고(佩著寶刀), 가서(來) 승상부에 이르러(至相府), 승상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問丞相何在).

시종이 말하길(從人云): "작은 누각에 있습니다(在小閣中)."라고 했다.

조조가 마침내 들어갔다(操竟入). 동탁을 보니(見董卓) 침상에 앉아 있고(坐於床上), 여포가 옆에 서 있었다(呂布侍立於側).

동탁이 말하길(卓曰): "맹덕이 오는 것이(孟德來) 어찌 늦었는가(何遲)?"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말이 여위어(馬贏) 걸음이 느릴 뿐입니다(行遲耳)."라고 했다.

동탁이 돌아보며(卓顧) 여포에게 말하길(謂布曰): "나에게(吾) 서량에서 가져온 좋은 말이 있으니(有西涼進來好馬), 봉선이 직접 가서(奉先可親去) 한 마리 골라다가(揀一騎) 맹덕에게 주어라(賜與孟德)."라고 했다. 여포가 명령을 받고 갔다(布領令而去).

조조가(操) 속으로 말하길(暗忖曰): "이 역적이(此賊) 죽음을 만났구나(合死)!"라고 했다. 곧(即) 칼을 뽑아 동탁을 찌르려고 했다(欲拔刀刺之). 동탁의 힘이 센 것이 두려워(懼卓力大), 감히 가벼이 움직이지 못했다(未敢輕動). 동탁이 살이 찌고 몸이 무거워(卓胖大)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不耐久坐), 마침내(遂) 몸을 눕혀 눕고는(倒身而臥), 돌아서(轉) 얼굴이 안쪽을 향했다(面向內). 조조가(操) 또 생각하며 말하길(又思曰): "이 도적이 쉬려고 하는구나(此賊當休矣)!"라고 했다. 급히(急) 보도를 뽑아(掣寶刀) 손에 쥐었다(在手). 막 찌르려고 하는데(恰待要刺), 생각지도 못하게(不想) 동탁이(董卓) 얼굴을 들어(仰面) 옷거울을 보다가(看衣鏡中), 조조가(曹操) 뒤에 있으면서(在背後) 칼을 뽑는 것이(拔刀) 비치는 것을 보고(照見), 급히 몸을 돌려(急回身) 말하기를(問曰): "맹덕은(孟德) 무엇을 하는가(何爲)?"라고 했다.

 

* 胖大(반대): 살이 쪄서 몸집이 크고 뚱뚱함.


13 時呂布已牽馬至閣外, 操惶遽, 乃持刀跪下曰: "操有寶刀一口, 獻上恩相." 卓接視之, 見其刀長尺餘, 七寶嵌飾, 極其鋒利, 果寶刀也; 遂遞與呂布收了. 操解鞘付布. 卓引操出閣看馬. 操謝曰: "借願試一騎." 卓就教與鞍轡. 操牽馬出相府, 加鞭望東南而去. 布對卓曰: "適來曹操似有行刺之狀, 及被喝破, 故推獻刀." 卓曰: "吾亦疑之." 

13 이때(時) 여포가(呂布) 이미 말을 끌고(已牽馬) 누각 밖에 도착하니(至閣外), 조조가(操) 허둥대며(惶遽), 곧(乃) 칼을 잡고(持刀) 꿇어앉아 말하길(跪下曰): "저에게(操) 보도 한 자루가 있는데(有寶刀一口), 은혜로운 재상께 바칩니다(獻上恩相)."라고 했다.

동탁이 받아 들고(卓接) 그것을 보니(視之), 그 칼의 길이가 한 척 남짓으로 보이고(見其刀長尺餘), 일곱 가지 보석이 끼워져 장식되었고(七寶嵌飾), 그 칼날의 날카로움이 지극해서(極其鋒利), 과연(果) 보도였다(寶刀也); 마침내(遂) 여포에게 주어(遞與呂布) 거두었다(收了). 조조가 칼집을 풀어(操解鞘) 여포에게 주었다(付布). 동탁이(卓) 조조를 이끌고(引操) 누각을 나가(出閣) 말을 보았다(看馬).

조조가 감사하며 말하길(操謝曰): "원컨대(借願) 한 번 타고 시험해보고자 합니다(試一騎)."라고 했다.

동탁이(卓) 명령하여(就教) 안장과 고삐를 주었다(與鞍轡). 조조가(操) 말을 끌고(牽馬) 승상부를 나가(出相府), 채찍질을 하며(加鞭) 동남쪽을 바라보고(望東南而) 가버렸다(去).

여포가(布) 동탁을 대하며 말하길(對卓曰): "마침(適來) 조조가(曹操) 찌르려고 하는 모습과 비슷했는데(似有行刺之狀), 간파당함에 이르자(及被喝破), 그러므로(故) 미루어(推) 칼을 바쳤습니다(獻刀)."라고 했다.

동탁이 말하길(卓曰): "나 또한(吾亦) 의심했다(疑之)."라고 했다. 

 

* 惶遽(황거): 너무 황공()하여 허둥지둥함.

* 鞍轡(안비): 안장과 고삐


14 正說話間, 適李儒至, 卓以其事告之. 儒曰: "操無妻小在京, 只獨居寓所. 今差人往召, 如彼無疑而便來, 則是獻刀; 如推託不來, 則必是行刺, 便可擒而問也." 卓然其說, 即差獄卒四人往喚操. 去了良久, 回報曰: "操不曾回寓, 乘馬飛出東門. 門吏問之, 操曰: 『丞相差我有緊急公事』, 縱馬而去矣." 儒曰: "操賊心逃竄, 行刺無疑矣." 卓大怒曰: "我如此重用, 反欲害我!" 儒曰: "此必有同謀者, 待拏住曹操便可知矣." 卓遂令遍行文書, 畫影圖形, 捉拏曹操. 擒獻者, 賞千金, 封萬戶侯; 窩藏者同罪. 

14 바로(正)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說話間), 마침(適) 이유가 오자(李儒至), 동탁이(卓) 그 사실을 알렸다(以其事告之).

이유가 말하길(儒曰): "조조에게는(操) 처가 없고(無妻) 잠시(小) 서울에 있으면서(在京), 단지(只) 홀로(獨) 임시로 거주하는 곳에 살았습니다(居寓所). 지금(今) 심부름꾼을 보내(差人往) 부르면(召), 만약(如) 조조에게(彼) 의심하지 않고 바로 온다면(無疑而便來, 則) 이것은 칼을 바친 것이고(是獻刀); 만약(如) 다른 일을 핑계로(推託) 오지 않는다면(不來, 則) 반드시(必) 이것은(是) 찌르려던 것이니(行刺), 바로(便) 잡아 가두어(可擒而) 물어야 합니다(問也)."라고 했다.

동탁은(卓)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기고(然其說), 바로(即) 옥졸 4명을 보내(差獄卒四人往) 조조를 불렀다(喚操).

간 것이(去了) 오래지 않아(良久), 돌아와 보고하기를(回報曰): "조조가(操) 일찍이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고(不曾回寓), 말을 티고(乘馬) 나는 듯이 동문으로 나갔습니다(飛出東門). 문지기에게 물으니(門吏問之), 조조가 말하길(操曰): '승상이(丞相) 나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差我) 매우 급한 공무가 있다(有緊急公事)'라고 하며, 말을 몰아서 떠났습니다(縱馬而去矣)."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조조가(操) 해치려는 마음이 있어(賊心) 도망갔으니(逃竄), 찌르려고 했던 것에(行刺)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無疑矣)."라고 했다.

동탁이 크게 노하여 말하길(卓大怒曰): "내가(我) 이처럼(如此) 중용했는데(重用), 도리어(反) 나를 해치려고 하다니(欲害我)!"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여기에는(此) 반드시(必) 함께 모의한 사람이 있을 것이니(有同謀者), 조조를 붙잡아 오기를 기다리면(待拏住曹操) 바로(便) 알 수 있을 것입니다(可知矣)."라고 했다.

동탁이(卓) 마침내(遂) 령을 내려(令) 두루 문서를 돌리고(遍行文書), 형상을 그림으로 그려(畫影圖形), 조조를 붙잡도록 했다(捉拏曹操). 잡아서 바치는 사람에게는(擒獻者), 천 금을 상으로 내리고(賞千金), 만호후에 봉하고(封萬戶侯); 감춰준 사람은(窩藏者) 죄를 같이 하도록 했다(同罪). 

 

* 寓所(우소): 임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곳.

* 推託(추탁): 다른 일을 핑계하고 거절()함.

* 逃竄(도찬): 도망()하여 몸을 피()함.


15 且說曹操逃出城外, 飛奔譙郡. 路經中牟縣, 爲守關軍士所獲, 擒見縣令. 操言: "我是客商, 覆姓皇甫." 縣令熟視曹操, 沈吟半晌, 乃曰: "吾前在洛陽求官時, 曾認得汝是曹操, 如何隱諱? 且把來監下, 明日解去京師請賞." 把關軍士賜以酒食而去. 

15 한편(且說) 조조는 성 밖으로 도망쳐 나와서(曹操逃出城外), 나는 듯이(飛) 초군으로 도망쳤다(奔譙郡). 길을 가다가(路經) 중모현에서(中牟縣), 관문을 지키는 군사에게 붙잡히게 되어(爲守關軍士所獲), 현령에게 잡여 보였다(擒見縣令).

조조가 말하길(操言): "나는(我) 본래(是) 객상인데(客商), 복성으로(覆姓) 황보입니다(皇甫)."라고 했다.

현령이(縣令) 조조를 자세히 쳐다보고는(熟視曹操), 깊이 생각하며(沈吟) 말이 없다가(半晌), 이에 말하길(乃曰): "내가(吾) 예전에(前) 낙양에 있으면서(在洛陽) 벼슬 자리를 구할 때(求官時), 일찍이(曾) 네가 바로 조조인 것을 알았는데(認得汝是曹操), 어찌(如何) 숨기려고 하는가(隱諱)? 우선(且) 잡아서(把來) 감옥에 두었다가(監下), 내일(明日) 풀어(解) 서울에 가서(去京師) 상을 청할 것이다(請賞)."라고 했다. 관문의 군사를 데려가(把關軍士) 술과 밥을 주고(賜以酒食而) 돌려보냈다(去). 

 

* 沈吟(침음): 속으로 깊이 생각함.


16 至夜分, 縣令喚親隨人暗地取出曹操, 直至後院中審究; 問曰: "我聞丞相待汝不薄, 何故自取其禍?" 操曰: "『燕雀安知鴻鵠志哉! 』汝旣拏住我, 便當解去請賞." 縣令屏退左右, 謂操曰: "汝休小覷我. 我非俗吏, 奈未遇其主耳." 操曰: "吾祖宗世食漢祿, 若不思報國, 與禽獸何異? 吾屈身事卓者, 欲乘間圖之, 爲國除害耳. 今事不成, 乃天意也!" 縣令曰: "孟德此行, 將欲何往?" 操曰: "吾將歸鄉里, 發矯詔, 召天下諸侯興兵共誅董卓, 吾之願也." 

16 밤중이 되자(至夜分), 현령이(縣令) 직접(親) 시종을 불러(隨人) 어두운 곳으로(暗地) 조조를 꺼내 오도록 해서(取出曹操), 바로(直) 후원에 이르러(至後院中) 캐물었는데(審究); 물어 말하길(問曰): "내가 듣기로(我聞) 승상이(丞相) 너를 박하지 않게 대했는데(待汝不薄), 무슨 까닭으로(何故) 스스로 화를 불러들였는가(自取其禍)?"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연작이(燕雀) 어찌(安) 홍곡의 뜻을 알겠느냐(知鴻鵠志哉)!' 너는(汝) 이미(旣) 나를 잡아 왔으니(拏住我), 바로(便) 마땅히(當) 가서 상을 청하면 될 것이다(解去請賞)."라고 했다.

현령이(縣令) 좌우를 물리고(屏退左右), 조조에게 말하길(謂操曰): "너는(汝) 나를 얕보는 것을 멈춰라(休小覷我). 내가 속된 관리가 아니고(我非俗吏), 아직 그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奈未遇其主耳)."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우리 조상이(吾祖宗) 대대로(世) 한나라의 녹을 먹었는데(食漢祿), 만약(若) 나라에 보답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不思報國), 금수와 무엇이 다르겠느냐(與禽獸何異)? 내가(吾) 몸을 굽혀(屈身) 동탁을 모신 것은(事卓者), 기회를 틈나 도모하려고 한 것이고(欲乘間圖之), 나라를 위해(爲國) 해악을 제거하려고 했을 뿐이다(除害耳). 지금(今)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事不成), 곧(乃) 하늘의 뜻이다(天意也)!"라고 했다.

현령이 말하길(縣令曰): "맹덕은(孟德) 이번 행차에(此行), 장차(將)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欲何往)?"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내가(吾) 장차(將) 고향에 돌아가(歸鄉里), 가짜 조서를 만들어 보내어(發矯詔), 천하의 제후를 불러(召天下諸侯) 군대를 일으켜(興兵) 함께 동탁을 죽이는 것이(共誅董卓), 내가 원하는 것이다(吾之願也)."라고 했다. 

 

* 夜分(야분): 밤중.

* 矯詔(교조): 임금의 명령()이라고 속임.


17 縣令聞言, 乃親釋其縛, 扶之上坐, 再拜曰: "公眞天下忠義之士也!" 曹操亦拜, 問縣令姓名. 縣令曰: "吾姓陳, 名宮, 字公臺. 老母妻子, 皆在東郡. 今感公忠義, 願棄一官, 從公而逃." 操甚喜. 是夜陳宮收拾盤費, 與曹操更衣易服, 各背劍一口, 乘馬投故鄉來. 

17 현령이 이 말을 듣고(縣令聞言), 곧(乃) 친히(親) 포박을 풀고(釋其縛), 그를 일으켜 윗자리에 앉히고(扶之上坐), 두 번 절하며 말하길(再拜曰): "공이(公) 참으로(眞) 천하의 충의지사입니다(天下忠義之士也)!"라고 했다. 조조도 또한(曹操亦) 절하며(拜), 현령의 성명을 물었다(問縣令姓名).

현령이 말하길(縣令曰): "내 성은 진이고(吾姓陳), 이름은 궁(名宮), 자는 공대입니다(字公臺). 노모와 처자가(老母妻子), 모두(皆) 동군에 있습니다(在東郡). 지금(今) 공의 충의에 감복했으니(感公忠義), 원컨대(願) 관직을 버리고(棄一官), 공을 따라(從公而) 도망가려고 합니다(逃)."라고 했다.

조조가 매우 기뻐했다(操甚喜). 이날 밤(是夜) 진궁이(陳宮) 여비를 챙겨(收拾盤費), 조조와 함께(與曹操)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更衣易服), 각자(各) 검을 매고(背劍一口), 말에 올라(乘馬) 고향으로 떠났다(投故鄉來). 

 

* 盤費(반비): 먼 길을 떠나 오가는 데 드는 비용().


18 行了三日, 至成皋地方, 天色向晚. 操以鞭指林深處, 謂宮曰: "此間有一人姓呂, 名伯奢, 是吾父結義弟兄; 就往問家中消息, 覓一宿, 如何?" 宮曰: "最好." 二人至莊前下馬, 入見伯奢. 奢曰: "我聞朝廷遍行文書, 捉汝甚急, 汝父已避陳留去了. 汝如何得至此?" 操告以前事, 曰: "若非陳縣令, 已粉骨碎身矣." 伯奢拜陳宮曰: "小姪若非使君, 曹氏滅門矣. 使君寬懷安坐, 今晚便可下榻草舍." 說罷, 即起身入內. 良久乃出, 謂陳宮曰: "老夫家無好酒, 容往西村沽一樽來相待." 言訖, 匆匆上驢而去. 

18 길을 떠난 지(行了) 3일이 되어(三日), 성고 지방에 이르러(至成皋地方), 하늘빛이 저물려고 했다(天色向晚). 조조가(操) 채찍으로(以鞭) 숲 속 깊은 곳을 가리키며(指林深處), 진궁에게 말하길(謂宮曰): "이곳에(此間) 한 사람이 있어(有一人) 성은 여이고(姓呂), 이름은 백사인데(名伯奢), 바로(是) 우리 아버지의 결의형제이고(吾父結義弟兄); 나아가서(就往) 집안 소식을 묻고(問家中消息), 하룻밤 묵을 곳을 찾는 것이(覓一宿), 어떻겠소(如何)?"라고 했다.

진궁이 말하길(宮曰): "아주 좋습니다(最好)."라고 했다. 두 사람이(二人) 장원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至莊前下馬), 들어가(入) 백사를 만났다(見伯奢).

백사가 말하길(奢曰): "내가 듣기로(我聞) 조정에서(朝廷) 두루 문서를 돌려(遍行文書), 너를 잡는 것이 급하다고 하니(捉汝甚急), 너의 아버지는(汝父) 이미(已) 진류로 피해서 갔다(避陳留去了). 너는(汝) 어찌(如何) 이런 지경에 이르렀느냐(得至此)?"라고 했다.

조조가 이전 일을 알리며 말하길(操告以前事, 曰): "만약(若) 진 현령이 아니었다면(非陳縣令), 이미(已) 뼈를 갈리고 몸이 부서졌을 것입니다(粉骨碎身矣)."라고 했다.

백사가(伯奢) 진궁에게 절하며 말하길(拜陳宮曰): "조카가(小姪) 만약(若) 사군이 아니었다면(非使君), 조 씨가(曹氏) 멸문했을 것입니다(滅門矣). 사군은(使君) 마음을 풀고(寬懷) 편히 있다가(安坐), 오늘 저녁은(今晚) 곧(便) 누추한 집에 머물 수 있습니다(可下榻草舍)."라고 했다.

말이 끝나고(說罷), 바로(即) 몸을 일으켜 안으로 들어갔다(起身入內). 오래지 않아 곧 나와서(良久乃出), 진궁에게 말하길(謂陳宮曰): "노부의 집에(老夫家) 좋은 술이 없으니(無好酒), 서촌에 가서(容往西村) 좋은 술 한 잔 사 와서(沽一樽來) 대접하겠습니다(相待)."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言訖), 바쁘게(匆匆) 나귀에 올라(上驢而) 떠났다(去). 

 

* 下榻(하탑): ‘걸상(-)을 내린다.’는 뜻으로, 손님을 맞아 극진(極盡) 히極盡 대접()함을 이르는 말. 


19 操與宮坐久, 忽聞莊後有磨刀之聲. 操曰: "呂伯奢非吾至親, 此去可疑, 當竊聽之." 二人潛步入草堂後, 但聞人語曰: "縛而殺之, 何如?" 操曰: "是矣! 今若不先下手, 必遭擒獲." 遂與宮拔劍直入, 不問男女, 皆殺之, 一連殺死八口. 搜至廚下, 卻見縛一豬欲殺. 宮曰: "孟德心多, 誤殺好人矣!" 急出莊上馬而行. 行不到二里, 只見伯奢驢鞍前懸酒二瓶, 手攜果菜而來, 叫曰: "賢姪與使君何故便去?" 操曰: "被罪之人, 不敢久住." 伯奢曰: "吾已分付家人宰一豬相款, 賢姪、使君何憎一宿? 速請轉騎." 

19 조조와 진궁이(操與宮) 앉아서 오래되었는데(坐久), 문득(忽) 장원 뒤에서(莊後) 칼 가는 소리가(有磨刀之聲) 들렸다(聞).

조조가 말하길(操曰): "여백사가(呂伯奢) 나의 가까운 친척이 아니니(非吾至親), 그가 떠난 것이(此去) 의심스럽고(可疑), 마땅히(當) 몰래 들어야겠소(竊聽之)."라고 했다.

두 사람이(二人) 조용한 걸음으로(潛步) 초당 뒤에 들어서자(入草堂後), 단지(但) 사람이 말하는 것이 들렸는데(聞人語曰): "묶어서 죽이는 것이(縛而殺之), 어떨까요(何如)?"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그렇구나(是矣)! 지금(今) 만약(若)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不先下手), 반드시(必) 잡힘을 당할 것 같소(遭擒獲)."라고 했다.

마침내(遂) 진궁과 함께(與宮) 칼을 뽑아 들고(拔劍) 바로 들어가(直入), 남녀를 묻지 않고(不問男女), 모두 죽였는데(皆殺之), 한 번에 죽인 사람이 8명이었다(一連殺死八口). 뒤져가며(搜) 부엌에 이르렀는데(至廚下), 묶인 돼지 한 마리를 죽이려 한 것을 보았다(卻見縛一豬欲殺).

진궁이 말하길(宮曰): "맹덕의 의심이 많아(孟德心多), 좋은 사람들을 잘못 죽였소(誤殺好人矣)!"라고 했다.

급히(急) 장원을 나와(出莊) 말에 올라 떠났다(上馬而行). 떠나고서(行) 2리도 가지 못해서(不到二里), 여백사가(只伯奢) 나귀 안장 앞에(驢鞍前) 술 2병을 걸고서(懸酒二瓶), 손에(手) 과일과 채소를 들고(攜果菜而) 오는 것을(來) 보았는데(見), 소리 질러 말하길(叫曰): "조카와 사군이(賢姪與使君) 무슨 까닭으로(何故) 그냥 가는가(便去)?"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죄를 지은 사람으로(被罪之人), 감히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不敢久住)."라고 했다.

여백사가 말하길(伯奢曰): "내가(吾) 이미(已) 집안사람들에게(家人)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宰一豬) 준비하라고 했는데(分付相款), 현질과 사군이(賢姪、使君) 어찌(何憎) 하룻밤도 자지 않는가(一宿)? 빨리(速) 말을 돌리시게(請轉騎)."라고 했다. 

 

* 廚下(주하): ‘부엌 아래’라는 뜻으로, 부엌 또는 부엌 바닥을 이르는 말.


20 操不顧, 策馬便行. 行不數步, 忽拔劍復回, 叫伯奢曰: "此來者何人?" 伯奢回頭看時, 操揮劍砍伯奢於驢下. 宮大驚曰: "適纔誤耳, 今何爲也?" 操曰: "伯奢到家, 見殺死多人, 安肯干休? 若率眾來追, 必遭其禍矣." 宮曰: "知而故殺, 大不義也!" 操曰: "寧教我負天下人, 休教天下人負我." 陳宮默然. 

20 조조가 돌아보고(操不顧), 말에 채찍질하며(策馬) 달려갔다(便行). 떠난 지(行) 몇 걸음 되지 않아서(不數步), 갑자기(忽) 검을 뽑아(拔劍) 다시 돌아오며(復回), 백사에게 소리 질러 말하길(叫伯奢曰): "저기 오는 사람이(此來者) 누구입니까(何人)?"라고 했다.

백사가(伯奢) 고개를 돌려 바라볼 때(回頭看時), 조조가(操) 검을 휘둘러(揮劍) 여백사를 베어(砍伯奢) 나귀 아래로 떨어뜨렸다(於驢下).

진궁이 놀라 말하길(宮大驚曰): "겨우 조금 전에(適纔) 잘못을 저질렀는데(誤耳), 지금(今) 무엇을 하는 것이오(何爲也)?"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여백사가 집에 도착해서(伯奢到家),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보면(見殺死多人), 어찌(安) 기꺼이 가만히 있겠소(肯干休)? 만약(若) 무리를 이끌고(率眾) 와서 쫓는다면(來追), 반드시(必) 그 화를 당할 것이오(遭其禍矣)."라고 했다.

진궁이 말하길(宮曰): "알면서도(知而) 일부러 죽였으니(故殺), 몹시 불의한 짓이오(大不義也)!"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차라리(寧) 나로 하여금(教我) 세상 사람을 등지게 할지언정(負天下人),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教天下人) 나를 등지게 하는 것은(負我) 막을 것이오(休)."라고 했다.

진궁이 말이 없었다(陳宮默然). 


21 當夜行數里, 月明中敲開客店門投宿. 喂飽了馬, 曹操先睡. 陳宮尋思: "我將謂曹操是好人, 棄官跟他; 原來是個狠心之徒! 今日留之, 必爲後患." 便欲拔劍來殺曹操. 正是: 設心狠毒非良士, 操卓原來一路人. 畢竟曹操性命如何, 且聽下文分解. 

21 이날 밤에 몇 리를 가서(當夜行數里), 달이 밝은 가운데(月明中) 객점 문을 두드려(敲開客店門) 투숙했다(投宿). 말을 배불리 먹이고(喂飽了馬), 조조가 먼저 잠들었다(曹操先睡).

진궁이 깊이 생각하기를(陳宮尋思): "내가(我) 장차(將)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고(謂曹操是好人), 관직을 버리고(棄官) 다른 사람을 섬겼는데(跟他); 원래(原來) 이 사람이(是) 이리 같은 마음을 가진 무리였구나(個狠心之徒)! 오늘(今日) 그를 살려두면(留之), 반드시(必) 후환이 될 것이다(爲後患)."라고 했다.

바로(便) 검을 뽑아(欲拔劍) 조조를 죽이려 했다(來殺曹操). 바로 이것이야말로(正是): 이리처럼 독한 마음을 베푸는 것이(設心狠毒) 올바른 선비가 아니고(非良士), 조조와 동탁이(操卓) 원래(原來)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一路人). 마침내(畢竟) 조조의 목숨이 어찌 될 것인가(曹操性命如何), 또(且) 아래 글을 들어보면(聽下文) 풀릴 것이다(分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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