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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3-2] 이숙에게 금과 구슬을 보내 여포를 설득하다 / 궤금주이숙세여포(餽金珠李肅說呂布)

by प्रज्ञा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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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次日, 人報丁原引軍城外搦戰. 卓怒, 引軍同李儒出迎. 兩陣對圓, 只見呂布頂束髮金冠, 披百花戰袍, 擐唐猊鎧甲, 繫獅蠻寶帶, 縱馬挺戟, 隨丁建陽出到陣前. 建陽指卓罵曰: "國家不幸, 閹官弄權, 以致萬民塗炭. 爾無尺寸之功, 焉敢妄言廢立, 欲亂朝廷?" 

18 다음날(次日), 사람들이 보고하기를(人報) 정원이(丁原) 군사를 이끌고(引軍) 성 바깥에서(城外) 싸움을 걸고 있다고 했다(搦戰). 동탁이 노하여(卓怒), 군사를 이끌고(引軍) 이유와 함께(同李儒) 나가서 맞이했다(出迎). 두 진영이(兩陣) 원형으로 대치하고 있는데(對圓), 단지(只) 여포가 머리털을 동여매고(呂布頂束髮) 금관을 쓰고(金冠), 백화전포를 걸치고(披百花戰袍), 당예가 그려진 갑옷을 입고(擐唐猊鎧甲), 사자가 새겨진 허리띠를 두르고(繫獅蠻寶帶) 있는 것이 보이는데(見), 말을 놓고(縱馬) 창을 앞세우고(挺戟), 정건양을 따라(隨丁建陽) 나와서(出) 진 앞에 이르렀다(到陣前).

정원이(建陽) 동탁을 가리키며(指卓) 꾸짖으며 말하길(罵曰): "국가가 불행하여(國家不幸), 환관이 권력을 농단하다가(閹官弄權, 以) 만민이 도탄에 이르렀다(致萬民塗炭). 너에게(爾) 얼마 되지 않는 공적도 없는데(無尺寸之功), 어찌(焉) 감히(敢) 망령되이(妄) 폐립을 말하면서(言廢立), 조정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하느냐(欲亂朝廷)?"라고 했다. 

 

* 束髮(속발): 흐트러지지 않게 머리털을 동여매거나 가지런히 함, 흐트러지지 않게 머리털을 동여매거나 가지런히 함.

* 鎧甲(개갑): 쇠 미늘을 달아 만든 갑옷(-).

* 尺寸(척촌): ‘한 자 한 치’라는 뜻으로, 얼마 되지 않는 조그마한 것을 이르는 말.


19 董卓未及回言, 呂布飛馬直殺過來. 董卓慌走, 建陽率軍掩殺. 卓兵大敗, 退三十餘里下寨, 聚衆商議. 卓曰: "吾觀呂布非常人也. 吾若得此人, 何慮天下哉?" 帳前一人出曰: "主公勿憂: 某與呂布同鄉, 知其勇而無謀, 見利忘義. 某憑三寸不爛之舌, 說呂布拱手來降, 可乎?" 

19 동탁이(董卓) 대답하는 말이 이르기도 전에(未及回言), 여포가(呂布) 나는 듯이 말을 달려(飛馬) 곧장 죽이러 갔다(直殺過來). 동탁이 황급히 도주하자(董卓慌走), 정원이(建陽) 군사를 이끌고(率軍) 엄습하여 죽였다(掩殺). 동탁의 군대가 크게 져서(卓兵大敗), 30여 리를 물러나(退三十餘里) 영채를 세우고(下寨), 여럿이 모여(聚衆) 상의했다(商議).

동탁이 말하길(卓曰): "내가 보니(吾觀) 여포가(呂布) 보통 사람이 아니다(非常人也). 내가(吾) 만약(若) 저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得此人), 어찌(何) 천하를 근심하겠는가(慮天下哉)?"라고 했다.

장막 앞에서(帳前) 한 사람이 나오며 말하길(一人出曰): "주공은 걱정할 것 없습니다(主公勿憂): 제가(某) 여포와(與呂布) 고향이 같은데(同鄉), 그가 용맹하지만(其勇而) 꾀가 없고(無謀), 이익을 보면 의를 잊는 사람인 것을(見利忘義) 압니다(知). 제가(某) 세치 혀에 의지해서(憑三寸不爛之舌), 여포를 설득해서(說呂布) 손을 모아(拱手) 와서 항복하도록(來降), 해도 될까요(可乎)?"라고 했다. 

 

* 三寸不爛之舌(삼촌불란지설): 현란한 말솜씨

* 拱手(공수):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마주 잡아, 공경(恭敬)의 뜻을 나타내는 예().


20 卓大喜, 觀其人, 乃虎賁中郎李肅也. 卓曰: "汝將何以說之?" 肅曰: "某聞主公有名馬一匹, 號曰『赤兎』, 日行千里. 須得此馬, 再用金珠, 以利結其心. 某更進說詞, 呂布必反丁原, 來投主公矣." 卓問李儒曰: "此言可乎?" 儒曰: "主公欲取天下, 何惜一馬?" 卓欣然與之, 更與黃金一千兩·明珠數十顆·玉帶一條. 

20 동탁이 기뻐하며(卓大喜), 그 사람을 보니(觀其人), 바로(乃) 호분중랑장 이숙이었다(虎賁中郎李肅也). '동탁이 말하길(卓曰): "네가(汝) 장차(將) 무엇으로 그를 설득할 것이냐(何以說之)?"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제가 들으니(某聞) 주공에게(主公) 명마 한 필이 있는데(有名馬一匹), 이름이 적토라고 하며(號曰『赤兎』), 하루에(日) 천리를 간다고 했습니다(行千里). 모름지기(須) 이 말을 얻고(得此馬), 다시(再) 금과 구슬을 사용해서(用金珠), 이익으로(以利) 그 마음을 엮을 수 있습니다(結其心). 제가(某) 다시(更) 나아가 말로 달래면(進說詞), 여포가(呂布) 반드시(必) 정원을 배신하고(反丁原), 와서(來) 주공에게 항복할 것입니다(投主公矣)."라고 했다.

동탁이 이유에게 물어 말하길(卓問李儒曰): "이 말이 괜찮은가(此言可乎)?"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길(儒曰): "주공께서(主公) 천하를 취하려고 한다면(欲取天下), 어찌(何) 말 한 마리를 아까워합니까(惜一馬)?"라고 했다.

동탁이(卓) 흔쾌히 그것을 주고(欣然與之), 다시(更) 황금 1천 냥과 밝은 구슬 수십 개와 옥대 한 개를 주었다(與黃金一千兩·明珠數十顆·玉帶一條). 


21 李肅齎了禮物, 投呂布寨來. 伏路軍人圍住. 肅曰: "可速報呂將軍, 有故人來見." 軍人報知, 布命入見. 肅見布曰: "賢弟別來無恙!" 布揖曰: "久不相見, 今居何處?" 肅曰: "見任虎賁中郎將之職. 聞賢弟匡扶社稷, 不勝之喜. 有良馬一匹, 日行千里, 渡水登山, 如履平地, 名曰『赤兎』: 特獻與賢弟, 以助虎威." 布便令牽過來看. 果然那馬渾身上下, 火炭般赤, 無半根雜毛; 從頭至尾, 長一丈; 從蹄至項, 高八尺; 嘶喊咆哮, 有騰空入海之狀. 後人有詩單道赤兎馬曰: 奔騰千里蕩塵埃, 渡水登山紫霧開. 掣斷絲韁搖玉轡, 火龍飛下九天來. 

21 이숙이(李肅) 예물을 갖추어서(齎了禮物), 여포의 영채로 갔다(投呂布寨來). 길에 숨어 있던 군사가(伏路軍人) 에워쌌다(圍住).

이숙이 말하길(肅曰): "빨리(可速) 여장군에게(呂將軍), 옛 친구 있어 와서 보려 한다고(有故人來見) 보고하거라(報)."라고 했다.

군인이 알리자(軍人報知), 여포가 명하여(布命) 들어가 만났다(入見).

이숙이 여포에게 말하길(肅見布曰): "동생(賢弟) 별고 없으신가(別來無恙)!"라고 했다.

여포가 읍하며 말하길(布揖曰): "오랫동안(久) 서로 보지 못했는데(不相見), 지금(今) 어디 계십니까(居何處)?"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호분장랑장의 직책을 받았네(見任虎賁中郎將之職). 듣자 하니(聞) 동생이(賢弟) 사직을 바로잡아 도와준다기에(匡扶社稷), 기쁨을 참을 수 없었네(不勝之喜). 좋음 말 한 필이 있어(有良馬一匹), 하루에(日) 천리를 가고(行千里), 물을 건너고 산을 오르는 것이(渡水登山), 마치 평지를 밟는 듯하고(如履平地), 이름이 적토라고 한다(名曰『赤兎』): 특별히(特) 동생에게 주어(獻與賢弟), 호랑이 같은 위엄을 도우려고 하네(以助虎威)."라고 했다.

여포가(布) 바로 명을 내려(便令) 끌고 오도록 해서(牽) 지나가며(過來) 보았다(看). 과연(果然) 어찌(那) 말의 온몸 위아래가(馬渾身上下), 숯불처럼(火炭) 가지런하게 붉고(般赤), 조금의 잡털이 없고(無半根雜毛); 머리를 따라 꼬리에 이르기까지(從頭至尾), 키가 한 장이고(長一丈); 발굽을 따라 정수리까지(從蹄至項), 높이가 8척이고(高八尺); 울부짖으며 포효하는 소리가(嘶喊咆哮), 하늘에 오르고 바다에 뛰어드는 듯한 기상이 있었다(有騰空入海之狀).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시를 써서 적토마를 노래하며 말한 것이 있어(有詩單道赤兎馬曰): 뛰어올라 천리를 가니(奔騰千里) 흙먼지 일으키고(蕩塵埃), 물을 건너고 산을 오르니(渡水登山) 붉은 안개가 열린다(紫霧開). 실고삐 (掣斷絲韁搖玉轡, 불타는 용이 날아(火龍飛) 구천에서 내려오네(下九天來). 

 

* 報知(보지): 기별(奇別)하여 알림.

* 騰空(등공): 하늘에 오름.

* 奔騰(분등): 물건값(物件-)이 갑자기 뛰어 오름.


22 布見了此馬, 大喜, 謝肅曰: "兄賜此良駒, 將何以爲報?" 肅曰: "某爲義氣而來, 豈望報乎?" 布置酒相待. 酒酣, 肅曰: "肅與賢弟少得相見; 令尊卻常會來." 布曰: "兄醉矣! 先父棄世多年, 安得與兄相會?" 肅大笑曰: "非也; 某說今日丁刺史耳." 布惶恐曰: "某在丁建陽處, 亦出於無奈." 肅曰: "賢弟有擎天駕海之才, 四海孰不欽敬?功名富貴, 如探囊取物, 何言無奈而在人之下乎?" 布曰: "恨不逢其主耳." 肅笑曰: "『良禽擇木而棲, 賢臣擇主而事.' 見機不早, 悔之晚矣." 布曰: "兄在朝廷, 觀何人爲世之英雄?" 肅曰: "某遍觀群臣, 皆不如董卓, 董卓爲人敬賢禮士, 賞罰分明, 終成大業." 布曰: "某欲從之, 恨無門路." 

22 여포가(布) 이 말을 보고 나서는(見了此馬), 크게 기뻐하며(大喜), 이숙에게 감사하며 말하길(謝肅曰): "형께서(兄) 이 좋은 말을 주시는데(賜此良駒), 장차(將) 어떻게 보답할까요(何以爲報)?"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내가(某) 의기를 위해서(爲義氣而) 온 것인데(來), 어찌(豈) 보답을 바라겠는가(望報乎)?"라고 했다.
여포가 술을 마련해서(布置酒) 서로 대접했다(相待).
술이 오르자(酒酣), 이숙이 말하길(肅曰): "나와 동생이(肅與賢弟) 어려서(少) 서로 보았는데(得相見); 영존은(令尊) 오히려(卻) 늘 만났었네(常會來)."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형께서 취했습니다(兄醉矣)! 선부가(先父) 세상을 떠난 것이(棄世) 여러 해인데(多年), 어찌(安) 형과 서로 만날 수 있습니까(得與兄相會)?"라고 했다.
이숙이 크게 웃으며 말하길(肅大笑曰): "아니다(非也); 내가 말한 것은(某說) 지금의(今日) 정자사일 뿐이다(丁刺史耳)."라고 했다.
여포가(布) 놀라며 말하길(惶恐曰): "제가(某) 정원의 아래 있는 것도(在丁建陽處), 또한(亦)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나왔습니다(出於無奈)."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동생에게(賢弟) 하늘을 떠받치고 바다를 능가하는 재주가 있는데(有擎天駕海之才), 사해에서(四海) 누가 존경하지 않겠는가(孰不欽敬)? 공명과 부귀는(功名富貴), 주머니에 든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으니(如探囊取物), 어찌(何) 어쩔 수 없어서(無奈而) 남의 밑에 있다고(在人之下) 말하는가(乎)?"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恨不逢其主耳)."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笑曰): "'영리한 새는(良禽) 나무를 가려 집을 짓고(擇木而棲), 현명한 신하는(賢臣) 주인을 택해서(擇主而) 모신다(事).'라고 했는데, 기회를 보고고(見機) 빨리 하지 않으면(不早), 후회해도 늦을 것ㅎ이다(悔之晚矣)."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형께서(兄) 조정에 계시니(在朝廷), 누가(何人) 세상의 영웅이라고(爲世之英雄) 보시는지요(觀)?"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내가(某) 두루(遍) 여러 신하를 봤지만(觀群臣), 모두(皆) 동탁만 못하고(不如董卓), 동탁의 사람 됨이(董卓爲人) 어진 사람을 공경하고(敬賢) 선비를 예로 대접하고(禮士), 상벌이 분명해서(賞罰分明), 끝내(終) 대업을 이룰 것이다(成大業)."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某) 그를 따르고 싶어도(欲從之), 길이 없는 것이 한스럽습니다(恨無門路)."라고 했다. 

 

* 惶恐(황공): 지위(地位)나 위엄(威嚴)에 눌리어서 두렵고 무서움.

* 欽敬(흠경): 기뻐하며 존경()함.

* 探囊取物(탐낭취물): 「주머니 속에 든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매우 쉽게 얻음을 이르는 말.

 

23 肅取金珠·玉帶列於布前. 布驚曰: "何爲有此?" 肅令叱退左右, 告布曰: "此是董公久慕大名, 特令某將此奉獻. 赤兎馬亦董公所贈也." 布曰: "董公如此見愛, 某將何以報之?" 肅曰: "如某之不才, 尙爲虎賁中郎將; 公若到彼, 貴不可言." 布曰: "恨無涓埃之功, 以爲進見之禮." 肅曰: "功在翻手之間, 公不肯爲耳." 布沈吟良久曰: "吾欲殺丁原, 引軍歸董卓, 何如?" 肅曰: "賢弟若能如此, 真莫大之功也! 但事不宜遲, 在於速決."

23 이숙이(肅) 금구슬과 옥대를 꺼내(取金珠·玉帶) 여포 앞에 늘어놓았다(列於布前).

여포가 놀라서 말하길(布驚曰): "어찌(何爲) 이런 것이 있습니까(有此)?"라고 했다.

이숙이(肅) 꾸짖으며(叱) 좌우에 물러가라고 명을 내리고(退左右), 여포에게 말하길(告布曰): "이것은(此) 바로(是) 동탁 공이(董公) 오랫동안(久) 근 명성을 흠모해서(慕大名), 특별히(特) 나에게 명을 내려(令某) 이것을 가져다가(將此) 바치도록 했네(奉獻). 적토마도 또한(赤兎馬亦) 동공이(董公) 준 것이네(所贈也)."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동공이(董公) 이처럼(如此) 사랑을 보여주시는데(見愛), 제가(某) 장차(將) 무엇으로 보답합니까(何以報之)?"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 肅曰): "나처럼(如某之) 재주 없는 사람도(不才), 오히려(尙) 호분장랑장을 삼았는데(爲虎賁中郎將); 그대가(公) 만약(若) 그에게 간다면(到彼), 귀하게 대하기를(貴) 말할 수 없네(不可言)."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조그마한 공도 없어서(涓埃之功, 以) 나아가 뵙는 예를(爲進見之禮)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럽습니다(恨無)."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공은(功)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 있지만(在翻手之間), 공이(公) 기꺼이 하지 않을 뿐이네(不肯爲耳)."라고 했다.

여포가(布) 깊이 생각하며(沈吟) 한참 뒤에 말하길(良久曰): "내가(吾) 정원을 죽이고(殺丁原), 군사를 이끌고(引軍) 동탁에게 귀순하려는데(歸董卓), 어떤가요(何如)?"라고 했다.

이숙이 말하길(肅曰): "동생이(賢弟) 만약(若)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能如此), 참으로(真) 막대한 공이 될 것이네(莫大之功也)! 다만(但) 일은(事) 마땅히 늦출 수 없으니(不宜遲), 빨리 결정하는 것에 달렸네(在於速決)."라고 했다.

 

* 奉獻(봉헌): 물건()을 받들어 바침.

* 涓埃(연애): ‘물방울과 티끌’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것을 이르는 말.

* 沈吟(침음): 속으로 깊이 생각함.

 

24 布與肅約於明日來降, 肅別去. 是夜二更時分, 布提刀逕入丁原帳中. 原正秉燭觀書, 見布至, 曰: "吾兒來有何事故?" 布曰: "吾堂堂丈夫, 安肯爲汝子乎!" 原曰: "奉先何故心變?" 布向前一刀砍下丁原首級, 大呼: "左右! 丁原不仁, 吾已殺之. 肯從吾者在此, 不從者自去!" 軍士散其大半.

24 여포와 이숙이(布與肅) 다음날 가서 항복할 것을(於明日來降) 약속하고(約), 이숙이 떠났다(肅別去). 이날 밤(是夜) 2경 무렵에(二更時分), 여포가(布) 칼을 들고(提刀) 곧바로(逕) 정원의 막사로 들어갔다(入丁原帳中). 정원이(原) 바로(正) 촛불을 켜고(秉燭) 책을 보고 있었는데(觀書), 여포가 온 것을 보고(見布至), 말하길(曰): "우리 아들이 왔는데(吾兒來)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有何事故)?"라고 했다.

여포가 말하길(布曰): "내가(吾) 당당한(堂堂) 장부인데(丈夫), 어찌(安) 기꺼이(肯) 너의 자식이 되겠느냐(爲汝子乎)!"라고 했다.

정원이 말하길(原曰): "봉선이(奉先) 무슨 까닭으로(何故) 마음이 변했느냐(心變)?"라고 했다.

여포가(布) 앞으로 향하면서(向前) 단칼에(一刀) 정원의 머리를 베고(砍下丁原首級), 크게 외치기를(大呼): "모두 들어라(左右)! 정원이 어질지 못해서(丁原不仁), 내가 이미 그를 죽였다(吾已殺之). 기꺼이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肯從吾者) 여기 있고(在此), 따르지 않으려는 사람은(不從者) 스스로 떠나라(自去)!"라고 했다.

군사가 거의 반이 흩어졌다(軍士散其大半).

 

* 秉燭(병촉): ‘촛불을 손에 잡는다.’는 뜻으로, 촛불을 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5 次日, 布持丁原首級, 往見李肅. 肅遂引布見卓. 卓大喜, 置酒相待. 卓先下拜曰: "卓今得將軍, 如旱苗之得甘雨也." 布納卓坐而拜之曰: "公若不棄, 布請拜爲義父." 卓以金甲錦袍賜布, 暢飲而散. 卓自是威勢越大, 自領前將軍事, 封弟董旻爲左將軍鄠侯, 封呂布爲騎都尉中郎將都亭侯. 李儒勸卓早定廢立之計.

25 다음날(次日), 여포가(布) 정원의 머리를 가지고(持丁原首級), 가서(往) 이숙을 만났다(見李肅). 이숙이(肅) 마침내(遂) 여포를 데려가 동탁을 만났다(引布見卓).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卓大喜), 술자리를 마련하고(置酒) 서로 대접했다(相待).

동탁이(卓) 먼저(先) 내려가 절을 하며 말하길(下拜曰): "내가(卓) 지금(今) 장군을 얻은 것이(得將軍), 마치(如) 마른 묘옥이(旱苗之) 단비를 만난 것 같구나(得甘雨也)."라고 했다.

여포가(布) 동탁을 잡아 앉히고(納卓坐而) 절하며 말하길(拜之曰): "공께서(公) 만약 버리지 않는다면(若不棄), 저는(布) 청컨대(請) 절하여(拜) 의부로 삼고 싶습니다(爲義父)."라고 했다.

동탁이(卓) 금갑과 금포를(以金甲錦袍) 여포에게 주며(賜布), 실컷 마시고(暢飲而) 헤어졌다(散). 동탁이(卓) 이로부터(自是) 위세가 더욱 커져서(威勢越大), 스스로(自) 전장군의 일을 맡고(領前將軍事), 동생 동민을 봉하여(封弟董旻) 좌장군 호후로 삼고(爲左將軍鄠侯), 여포를 봉하여(封呂布) 기도위 중랑장 도정후로 삼았다(爲騎都尉中郎將都亭侯). 이유가(李儒) 동탁에게 권해서(勸卓) 폐립의 계책을 빨리(廢立之計) 빨리 정하도록 했다(早定).

 

26 卓乃於省中設宴, 會集公卿, 令呂布將甲士千餘, 侍衛左右. 是日, 太傳袁隗與百官皆到. 酒行數巡, 卓拔劍曰: "今上闇弱, 不可以奉宗廟; 吾將依伊尹·霍光故事, 廢帝爲弘農王, 立陳留王皇帝. 有不從者斬!" 群臣惶怖莫敢對. 中軍校尉袁紹挺身出曰: "今上即位未幾, 並無失德; 汝欲廢嫡立庶, 非反而何?" 卓怒曰: "天下事在我! 我今爲之, 誰敢不從?汝視我之劍不利否?" 袁紹亦拔劍曰: "汝劍利, 吾劍未嘗不利!" 兩個在筵上對敵. 正是: 丁原仗義身先喪, 袁紹爭鋒勢又危. 畢竟袁紹性命如何, 且聽下文分解. 

26 동탁이(卓) 이에(乃) 성중에서(於省中) 연회를 열고(設宴), 공경을 불러 모아(會集公卿), 여포로 하여금(令呂布) 갑사 천 여 명을 이끌고(將甲士千餘), 주변에 시위하도록 했다(侍衛左右). 이날(是日), 태부(太傳) 원외와(袁隗與) 백관이(百官) 모두 왔다(皆到).

술이 여러 차례 돌고(酒行數巡), 동탁이 칼을  뽑아 말하길(卓拔劍曰): "지금(今) 황제가(上) 어리석고 나약해서(闇弱), 종묘를 받들 수 없고(不可以奉宗廟); 내가(吾) 장차(將) 이윤과 곽광의 고사에 기대어(依伊尹·霍光故事), 황제를 폐하여(廢帝) 홍농왕으로 삼고(爲弘農王), 진류왕을 황제로 세울 것이다(立陳留王皇帝).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벨 것이다(有不從者斬)!"라고 했다.

군신이(群臣) 두려워하며(惶怖) 누구도(莫)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敢對).

중군교위 원소가(中軍校尉袁紹) 앞장서 나서며 말하길(挺身出曰): "지금(今) 황제가(上) 즉위한 것이(即位) 얼마 되지 않았고(未幾), 아울러(並) 덕을 잃은 것이 없는데(無失德); 너는(汝)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우려고 하니(欲廢嫡立庶), 반역이 아니라면 무엇인가(非反而何)?"라고 했다.

동탁이 노하여 말하길(卓怒曰): "천하의 일이(天下事) 나에게 있다(在我)! 내가(我) 지금(今) 하려는 것을(爲之), 누가(誰) 감히 따르지 않는가(敢不從)? 너는(汝) 내 칼이(我之劍) 날카롭지 않게 보이느냐(不利否)?"라고 했다.

원소도(袁紹) 또한(亦) 칼을 뽑아 말하길(拔劍曰): "너의 검이 날카로우면(汝劍利), 나의 칼도(吾劍) 날카롭지 않은 적이 없다(未嘗不利)!"라고 했다.

두 사람이(兩個) 잔치 자리에 있으면서(在筵上) 서로 맞섰다(對敵).

正是: 정원은(丁原) 의를 따르다가(仗義) 몸이 먼저 죽고(身先喪), 원소는(袁紹) 칼을 들고 다투니(爭鋒) 형세가 또한 위태롭구나(勢又危). 마침내(畢竟) 원소의 목숨이(袁紹性命) 어떠할지(如何), 또(且) 아랫글을 들으면(聽下文) 풀릴 것이다(分解). 

 

* 挺身(정신): 무슨 일에 앞장서서 나아감.

* 未幾(미기): 동안이 얼마 오래 걸리지 않음.

* 仗義(장의): 의()로운 것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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