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2-1] 장비가 화가 나서 독우를 매질하고 / 장익덕노편독우(張翼德怒鞭督郵)

by प्रज्ञा 2024. 3. 13.
반응형

1 且說董卓字仲顈, 隴西臨洮人也. 官拜河東太守, 自來驕傲. 當日怠慢了玄德, 張飛性發, 便欲殺之. 玄德與關公急止之曰: "他是朝廷命官, 豈可擅殺?" 飛曰: "若不殺這廝, 反要在他部下聽令, 其實不甘! 二兄要便住在此, 我自投別處去也!" 玄德曰: "我三人義同生死, 豈可相離? 不若都投別處去便了." 飛曰: "若如此, 稍解吾恨." 

1 한편(且說) 동탁은(董卓) 자가 중경이고(字仲顈), 농서 임조 사람이다(隴西臨洮人也). 벼슬은(官) 하동태수를 받았고(拜河東太守), 이래로(自來) 교만하고 방자했다(驕傲). 그날(當日) 현덕을 태만하게 대하자(怠慢了玄德), 장비의 성질이 일어나(張飛性發), 곧(便) 죽이려고 했다(欲殺之).

현덕과 관공이(玄德與關公) 급히(急) 장비를 막아 말하길(止之曰): "저 사람은(他是) 조정이 임명한 관리인데(朝廷命官), 어찌(豈) 함부로 죽일 수 있겠느냐(可擅殺)?"라고 했다.

장비가 말하길(飛曰): "만약(若) 저놈을 죽이지 않는다면(不殺這廝), 반드시(反) 저놈의 부대 아래 있으면서(在他部下) 명령을 들을 것을 요구할 것인데(聽令), 그것은(其) 정말 하지 못하겠다(實不甘)! 두 형이(二兄) 바로 멈추고(便住) 여기 있으라고 요구한다면(在此), 나는(我) 스스로(自投)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別處去也)!"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우리 셋은(我三人) 의리로(義) 삶과 죽음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同生死), 어찌(豈) 서로 헤어질 수 있겠는가(可相離)? 그저(都投)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것만(別處去便了) 못하다(不若)."라고 했다.

장비가 말하길(飛曰): "만약(若) 그렇게 한다면(如此), 내 한을 조금 풀 수 것이오(稍解吾恨)."라고 했다.  

 

* 擅殺(천살): 사람을 꺼리지 않고 함부로 죽임.

* 稍解(삭해): 겨우 조금 이해(理解)함.


2 於是三人連夜引軍來投朱雋. 雋待之其厚, 合兵一處, 進討張寶. 是時曹操自跟皇甫嵩討張梁, 大戰於曲陽. 這裏朱雋進攻張寶. 張寶引賊衆八九萬, 屯於山後. 雋令玄德爲其先鋒, 與賊對敵. 張寶遣副將高昇出馬搦戰. 玄德使張飛擊之. 飛縱馬挺矛, 與昇交戰, 不數合, 刺昇落馬. 玄德麾軍直衝過去. 張寶就馬上披髮仗劍, 作起妖法. 只見風雷大作, 一股黑氣, 從天而降: 黑氣中似有無限人馬殺來. 玄德連忙回軍, 軍中大亂, 敗陣而歸, 與朱雋計議. 雋曰: "彼用妖術, 我來日可宰豬羊狗血, 令軍士伏於山頭; 候賊趕來, 從高坡上潑之, 其法可解." 

2 이에(於是) 세 사람이(三人) 밤을 이어(連夜) 군사를 이끌고(引軍) 주전에게 갔다(來投朱雋). 주전이(雋) 그들을 두텁게 대우했꼬(待之其厚), 병사를 한 곳으로 합쳐(合兵一處), 나아가(進) 장보를 토벌했다(討張寶). 당시에(是時) 조조는(曹操) 황보숭을 따르며(自跟皇甫嵩) 장양을 토벌하며(討張梁), 곡양에서 크게 싸웠다(大戰於曲陽). 이 가운데(這裏) 주전이(朱雋) 나아가(進) 장보를 공격했다(攻張寶). 장보가(張寶) 도적의 무리 8~9만을 이끌고(引賊衆八九萬), 산 뒤에 진을 쳤다(屯於山後). 주전이(雋) 현덕으로 하여금(令玄德) 그 선봉이 되도록 하고(爲其先鋒), 적과(與賊) 맞서 싸웠다(對敵). 장보가(張寶) 부장인 고승을 보내(遣副將高昇) 나와서 말을 타고(出馬) 싸움을 걸었다(搦戰). 현덕이(玄德) 장비를 시켜(使張飛) 그를 치도록 했다(擊之). 장비가(飛) 말에서 손을 놓고(縱馬) 창을 들어(挺矛), 고승과 싸웠는데(與昇交戰), 몇 합이 지나지 않아서(不數合), 고승을 찔러(刺昇)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落馬). 현덕이(玄德) 군대를 지휘하여(麾軍) 발로 찔러 지나갔다(直衝過去). 장보가(張寶) 말 위에서(就馬上) 머리를 풀고(披髮) 검을 뽑아(仗劍), 요사스러운 법술을 일으켰다(作起妖法). 다만(只)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어나고(見風雷大作), 한 가닥 검은 기운이(一股黑氣), 하늘을 따라(從天而) 내려왔다(降): 검은 기운 가운데서(黑氣中) 수많은 사람과 말 같은 것이 있어(似有無限人馬) 빠르게 내려왔다(殺來). 현덕이(玄德) 연이어(連) 급하게 군대를 돌렸는데(忙回軍), 군중에(軍中) 큰 혼란이 일어나(大亂), 진이 무너져 돌아와(敗陣而歸), 주준과(與朱雋) 작전을 의논했다(計議). 주준이 말하길(雋曰): "저들을(彼) 요술을 사용하니(用妖術), 내가(我) 내일(來日) 돼지와 양, 개를 도살해서(可宰豬羊狗) 피를 모으고(血), 군사들로 하여금(令軍士) 산 정상에 매복하도록 하고(伏於山頭); 적을 살피며(候賊) 따라가서(趕來), 높은 언덕 위로 나아가(從高坡上) 그것을 뿌리면(潑之), 그 법술을(其法) 풀 수 있다(可解)."라고 했다. 


3 玄德聽令, 撥關公·張飛各引軍一千, 伏於山後高岡之上, 盛豬羊狗血並穢物準備. 次日, 張寶搖旗擂鼓, 引軍搦戰, 玄德出迎. 交鋒之際, 張寶作法, 風雷大作, 飛砂走石, 黑氣漫天, 滾滾人馬, 自天而下. 玄德撥馬便走, 張寶驅兵趕來. 將過山頭, 關·張伏軍放起號砲, 將穢物齊潑. 但見空中紙人草馬, 紛紛墜地; 風雷頓息, 砂石不飛. 張寶見解了法, 急欲退軍. 左關公, 右張飛, 兩軍都出, 背後玄德·朱雋一齊趕上, 賊兵大敗. 玄德望見地公將軍旗號, 飛馬趕來, 張寶落荒而走. 玄德發箭, 中其左臂. 張寶帶箭逃脫, 走入陽城, 堅守不出. 朱雋引兵圍住陽城攻打, 一面差人打探皇甫嵩消息. 

3 현덕을 명을 듣고(玄德聽令), 관공과 장비를 배치하여(撥關公·張飛) 각자 1천 군사를 이끌고(各引軍一千), 산 뒤의 높은 산등성이 위에(於山後高岡之上) 매복하도록 하고(伏), 돼지왕 양, 개피를 담고(盛豬羊狗血) 더불어(並) 더러운 물건을 준비하도록 했다(穢物準備). 다음날(次日), 장보가(張寶)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며(搖旗擂鼓), 군대를 이끌고(引軍) 싸우니(搦戰), 현덕이 나가서 맞이했다(玄德出迎). 서로 싸울 즈음에(交鋒之際), 장보가 법술을 일으켜(張寶作法),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어나니(風雷大作), 모래가 날고 돌이 굴렀고(飛砂走石), 검은 기운이 하늘을 채우고(黑氣漫天), 인마가 샘물처럼 솟아 나와(滾滾人馬), 하늘로부터 내려왔다(自天而下). 현덕이 말을 돌려(玄德撥馬) 바로 달리니(便走), 장보가 군대를 몰아(張寶驅兵) 쫓아왔다(趕來). 막(將) 산 꼭대기를 지나려 하는데(過山頭), 관우와 장비가(關·張) 매복한 군대를(伏軍) 일으켜 내보내면서(放起) 포를 울리고(號砲), 더러운 물건을(將穢物) 일제히 뿌렸다(齊潑). 다만(但) 공중에(空中) 종이로 만든 사람과 풀로 만든 말이(紙人草馬), 어지러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 보이고(紛紛墜地); 바람과 우레가(風雷) 순식간에 멎고(頓息), 모래와 돌이 날지 않았다(砂石不飛). 장보가(張) 법술이 풀린 것을 보고(寶見解了法), 급히 군대를 물리려고 했다(急欲退軍). 왼쪽에서(左) 관공이(關公), 오른쪽에서(右) 장비가(張飛), 양쪽 군사가 모두 나왔고(兩軍都出), 등 뒤에서는(背後) 현덕과 주전이(玄德·朱雋) 일제히 (一齊) 쫓아오니(趕上), 적병이 크게 패했다(賊兵大敗). 현덕이(玄德) 지공장군의 깃발을 멀리서 보고(望見地公將軍旗號), 나는 듯이(飛) 말을 달려오니(馬趕來), 장보가(張寶) 길을 버리고(落) 들판으로 달아났다(荒而走). 현덕이 화살을 쏴서(玄德發箭), 그의 왼쪽 어깨를 맞혔다(中其左臂). 장보가(張寶) 화살을 맞은 채로(帶箭) 도망가서(逃脫), 양성으로 달려 들어가(走入陽城),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堅守不出). 주전이(朱雋) 병사를 이끌고(引兵) 양성을 포위하고 머물면서(圍住陽城) 공격하고(攻打), 한 편으로(一面) 사람을 보내(差人打) 황보숭의 소식을 알아보도록 했다(探皇甫嵩消息). 

 

* 擂鼓(뇌고): 북을 쉴 사이 없이 (빨리) 자꾸 침, 대궐() 문이나 사대문()을 닫을 때 세 번 쳐서 시간을 알리던 북.

* 交鋒(교봉): 서로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함.

* 滾滾(곤곤): 펑펑 솟아 나오는 물이 세참.

* 逃脫(도탈): 도망()하여 벗어남.

* 差人(차인): 장사하는 일에 시중 드는 사람.


4 探子回報, 具說: "皇甫嵩大獲勝捷, 朝廷以董卓屢敗, 命嵩代之. 嵩到時, 張角已死; 張梁統其衆, 與我軍相拒, 被皇甫嵩連勝七陣, 斬張梁於曲陽. 發張角之棺, 戮屍梟首, 送往京師. 餘衆俱降. 朝廷加皇甫嵩爲車騎將軍, 領冀州牧. 皇甫嵩又表奏盧植有功無罪, 朝廷復盧植原官. 曹操亦以有功, 除濟南相, 即日將班師赴任." 朱雋聽說, 催促軍馬, 悉力攻打陽城. 賊勢危急, 賊將嚴政, 刺殺張寶, 獻首投降. 朱雋遂平數郡, 上表獻捷. 

4 알아본 사람이(探子) 돌아와 보고하며(回報), 갖추어 말하길(具說): "황보숭이(皇甫嵩) 크게 승리를 얻자(大獲勝捷), 조정은(朝廷) 동탁이 여러 번 패한 것으로(以董卓屢敗), 황보숭에게 명령하여(命嵩) 대신하게 했습니다(代之). 황보숭이 도착했을 때(嵩到時), 장각이 이미 죽었고(張角已死); 장양이(張梁) 그 무리를 통솔해서(統其衆), 아군과 서로 겨루었는데(與我軍相拒), 저 황보숭이(被皇甫嵩) 7번을 싸워 연이어 이기고(連勝七陣), 곡양에서(於曲陽) 장양을 베었습니다(斬張梁). 장각의 관을 열어(發張角之棺), 시체를 베고 머리를 내걸고(戮屍梟首), 경사로 보냈습니다(送往京師). 남은 무리가 모두 항복했습니다(餘衆俱降). 조정은(朝廷) 황보숭에게 더하여(加皇甫嵩) 차기장군으로 삼고(爲車騎將軍), 기주목을 거느렸습니다(領冀州牧). 황보숭이 또(皇甫嵩又) 표를 올려(表) 노식에게 공이 있고 죄가 없음을 알려서(奏盧植有功無罪), 조정이(朝廷) 노식의 원래 관직을 회복시켰습니다(復盧植原官). 조조도(曹操) 또한(亦) 공이 있기 때문에(以有功), 제남상을 벼슬로 주자(除濟南相), 바로 그날(即日) 군사를 돌려(將班師) 임지로 달려갔습니다(赴任)."라고 했다. 주전이(朱雋) 설명을 듣고(聽說), 군마를 재촉하여(催促軍馬), 모든 힘으로(悉力) 양성을 공격했다(攻打陽城). 적의 세력이 위급해지자(賊勢危急), 적장 엄정이(賊將嚴政), 장보를 찔러 죽이고(刺殺張寶), 머리를 바치며(獻首) 항복했다(投降). 주전이(朱雋) 마침내(遂) 양성을 평정하고(平數郡), 표를 올려(上表) 승리를 보고했다(獻捷). 

 

* 勝捷(승첩), 勝戰(승전): 싸워서 이김

* 班師(반사):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옴.

* 催促(최촉): 어서 빨리 할 것을 요구()함. 재촉.


5 時又黃巾餘黨三人, ─趙弘·韓忠·孫仲─, 聚衆數萬, 望風燒劫, 稱與張角報讎. 朝廷命朱雋即以得勝之師討之. 雋奉詔, 率軍前進. 時賊據宛城, 雋引兵攻之, 趙弘遣韓忠出戰. 雋遣玄德·關·張攻城西南角. 韓忠盡率精銳之衆, 來西南角抵敵. 朱雋自縱鐵騎二千, 逕取東北角. 賊恐失城, 急棄西南而回. 玄德從背後掩殺, 賊衆大敗, 奔入宛城. 朱雋分兵四面圍定, 城中斷糧, 韓忠使人出城投降. 雋不許. 玄德曰: "昔高祖之得天下, 蓋爲能招降納順; 公何拒韓忠耶?" 雋曰: "彼一時, 此一時也. 昔秦項之際, 天下大亂, 民無定主, 故招降賞附, 以勸來耳. 今海內一統, 惟黃巾造反; 若容其降, 無以勸善. 使賊得利恣意劫掠, 失利便投降: 此長寇之志, 非良策也." 玄德曰: "不容寇降是矣. 今四面圍如鐵桶, 賊乞降不得, 必然死戰, 萬人一心, 尙不可當, 況城中有數萬死命之人乎? 不若撤去東南, 獨攻西北. 賊必棄城而走, 無心戀戰, 可即擒也." 

5 이때(時) 또(又) 황건의 남은 무리(黃巾餘黨) 세 사람인 조홍, 한충, 손중이(三人, 趙弘·韓忠·孫仲), 무리 수 만을 모아(聚衆數萬), 정세를 살피며(望風) 불 지르고 약탈하며(燒劫), 장각의 원수를 갚는다고 일컬었다(稱與張角報讎). 조정이(朝廷) 주전에게 명하여(命朱雋) 곧(即) 승리한 군대로(以得勝之師) 토벌하도록 했다(討之). 주전이 조서를 받고(雋奉詔), 군대를 인솔해 나아갔다(率軍前進). 이때(時) 적이(賊) 완성에 의지하고 있는데(據宛城), 주전이(雋) 군대를 이끌고 공격하자(引兵攻之), 조홍이(趙弘) 한충을 보내(遣韓忠) 전투에 나섰다(出戰). 주전이(雋) 현덕과 관우, 장비를 보내(遣玄德·關·張) 성 서남쪽을 공격하도록 했다(攻城西南角). 한충이(韓忠) 정예 무리를 모두 이끌고(盡率精銳之衆), 서남쪽으로 와서(來西南角) 대적했다(抵敵). 주준이(朱雋) 철기 2천을 풀어(自縱鐵騎二千), 곧장(逕) 동북쪽을 취했다(取東北角). 적이(賊) 성을 잃을까 두려워(恐失城), 급히(急) 서남쪽을 버리고 돌아갔다(棄西南而回). 현덕이(玄德) 배후를 따르며(從背後) 죽였고(掩殺), 적의 무리가 크게 패하여(賊衆大敗), 급히(奔) 완성으로 들어갔다(入宛城). 주전이(朱雋) 병사를 사방으로 나눠(分兵四面) 포위하니(圍定), 성 안에(城中) 식량이 떨어져(斷糧), 한충이(韓忠) 사람들로 하여금(使人) 성을 나가 항복하도록 했다(出城投降). 주전이 허락하지 않았다(雋不許).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옛날(昔) 한 고조가 천하를 얻을 때(高祖之得天下), 대체로(蓋) 항복을 권유하고(能招降) 따르는 사람을 받아들였기(納順) 때문인데(爲); 공은(公) 어찌(何) 한충을 거부합니까(拒韓忠耶)?"라고 했다.

주전이 말하길(雋曰): "저것은 한 때이고(彼一時), 이것은(此) 다른 때다(一時也). 옛날(昔) 진나라와 항우의 즈음에는(秦項之際),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서(天下大亂), 백성에게(民) 정해진 주인이 없었고(無定主), 그러므로(故) 항복을 권유하고(招降) 상을 주어(賞附, 以) 오도록 권했을 뿐이다(勸來耳). 지금(今) 천하가 하나로 통일되어(海內一統), 오직(惟) 황건적만 반란을 일으켰고(黃巾造反); 만약(若) 그 항복을 받아준다면(容其降), 선을 격할 수 없다(無以勸善). 도적으로 하여금(使賊) 이익을 얻고(得利) 마음대로(恣意) 노략질하다가(劫掠), 이익을 잃고(失利) 바로(便) 항복하도록 한다면(投降): 이것은(此) 도적의 뜻을 길러주는 것이니(長寇之志), 좋은 정책이 아니다(非良策也)."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도적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不容寇降) 옳다(是矣). 지금(今) 사방을 포위한 것이(四面圍) 철통 같은데(如鐵桶), 도적이 항복을 청해서(賊乞降) 받아들여지지 않으면(不得), 반드시(必然) 죽기로 싸울 것이고(死戰), 만 명이 한 마음이라도(萬人一心), 오히려(尙) 당할 수 없는데(不可當), 하물며(況) 성 안에(城中) 수만 명의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有數萬死命之人乎)? 동남쪽을 물리고(撤去東南), 오직(獨) 서북쪽을 공격하는 것만(攻西北) 못합니다(不若). 도적이(賊) 반드시(必) 성을 버리고 달아날 것이고(棄城而走), 싸움을 바라는 마음이 없을 때(無心戀戰),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可即擒也)."라고 했다. 

 

* 抵敵(저적): 대적().

* 掩殺(엄살): 별안간 엄습하여서 죽임.

* 劫掠(겁략): 위협()을 하거나 폭력() 따위를 써서 강제()로 빼앗음.


6 雋然之, 隨撤東南二面軍馬, 一齊攻打西北. 韓忠果引軍棄城而奔. 雋與玄德·關·張率三軍掩殺, 射死韓忠, 餘皆四散奔走. 

6 주전이 그럴듯하다고 여겨(雋然之), 바로(隨) 동남쪽 두 방면의 군마를 물리고(撤東南二面軍馬), 일제히(一齊) 서북쪽을 공격했다(攻打西北.) 한충이(韓忠) 과연(果) 군사를 이끌고(引軍)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棄城而奔). 주전과 현덕, 관우, 장비가(雋與玄德·關·張) 삼군을 이끌고(率三軍) 엄습하여 죽이고(掩殺), 활을 쏴서(射) 한충을 죽이고(死韓忠), 나머지는(餘) 모두(皆) 사방으로(四) 흩어져 달아났다(散奔走). 


7 正追趕間, 趙弘·孫仲引賊衆到, 與雋交戰. 雋見弘勢大, 引軍暫退. 弘乘勢復奪宛城. 雋離十里下寨, 方欲攻打, 忽見正東一彪人馬到來. 爲首一將, 生得廣額闊面, 虎體熊腰; 吳郡富春人也: 姓孫, 名堅, 字文臺, 乃孫武子之後. 年十七歲, 與父至錢塘, 見海賊十餘人, 劫取商人財物, 於岸上分贓. 堅謂父曰: "此賊可擒也." 遂奮力提刀上岸, 揚聲大叫, 東西指揮, 如喚人狀. 賊以爲官兵至, 盡棄財物奔走. 堅趕上, 殺一賊. 由是郡縣知名, 薦爲校尉. 後會稽妖賊許昌造反, 自稱陽明皇帝, 聚衆數萬; 堅與郡司馬招募勇士千餘人, 會合州郡破之, 斬許昌并其子許韶. 刺史臧旻上表奏其功, 除堅爲鹽瀆丞, 又除盱眙丞·下邳丞. 今見黃巾寇起, 聚集鄉中少年及諸商旅, 并淮泗精兵一千五百餘人, 前來接應. 

7 바로(正) 뒤를 쫓는 사이에(追趕間,) 조홍과 손중이(趙弘·孫仲) 적의 무리를 이끌고(引賊衆) 도착해서(到), 주전과(與雋) 서로 싸웠다(交戰). 주전은(雋) 조홍의 형세가 큰 것을 보고(見弘勢大), 군을 이끌고(引軍) 잠시 물러났다(暫退). 조홍이(弘) 승세를 타고(乘勢) 다시 완성을 빼앗았다(復奪宛城). 주전이(雋) 10를 벗어나(離十里) 영채를 치고(下寨), 막(方) 공격하려고 하는데(欲攻打), 갑자기(忽) 정동 쪽에서(正東) 한 마리 밤 같은 인마가 오는 것이(一彪人馬到來) 보였다(見). 우두머리인(爲首) 한 장수는(一將), 태어나면서부터(生) 넓은 이마와 큰 얼굴에(得廣額闊面), 호랑이 몸에 곰의 허리를 가졌으니(虎體熊腰); 오군(吳郡) 부춘 사람이고(富春人也): 성은 손이요(姓孫), 이름은 견이고(名堅), 자는 문대로(字文臺), 곧(乃) 손무자의 후손이었다(孫武子之後). 나이 열일곱에(年十七歲), 아버지와 함께(與父) 전당에 이르러(至錢塘), 해적 10여 명이(海賊十餘人), 위협하여( 劫) 상인의 재물을 빼앗아(取商人財物), 해안가에서(於岸上) 나누어 가지는 것을 보았다(分贓). 손견이 아버지에게 말하길(堅謂父曰): "이 도적들을(此賊)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可擒也)."라고 했다. 이윽고(遂) 힘을 내서(奮力) 깔을 끌고(提刀) 해안으로 올라가서(上岸), 큰 소리를 지르며(揚聲大叫), 동서로 지휘하는 것이(東西指揮), 사람을 부르는 모습처럼 했다(如喚人狀). 도적들이(賊) 관병이 왔다고 생각해서(以爲官兵至), 재물을 모두 버리고(盡棄財物) 달아났다(奔走). 손견이(堅) 쫓아가(趕上), 도적 하나를 죽였다(殺一賊). 이것으로 말미암아(由是) 군현에 이름이 알려지고(郡縣知名), 교위로 천거되었다(薦爲校尉). 뒤에(後) 회계의 요망한 도적(會稽妖賊) 허창이 반란을 일으켜(許昌造反), 스스로(自) 양명황제라고 칭하며(稱陽明皇帝), 무리 수만을 모았고(聚衆數萬); 손견과 군 사마가(堅與郡司馬) 용사 천여 명을 모아(招募勇士千餘人), 주군의 <군사를> 모아(會合州郡) 격파하고(破之), 허창과 그의 아들 허소를 목 베었다(斬許昌并其子許韶). 자사(刺史) 장민이(臧旻) 표를 올려(上表) 그 공을 아뢰고(奏其功), 손견에게 염독승을 제수하고(除堅爲鹽瀆丞), 또(又) 우이승과 하비승을 제수했다(除盱眙丞·下邳丞). 지금(今) 황건적이 일어난 것을 보고(見黃巾寇起), 마을의 소년과 장사꾼(鄉中少年及諸商旅), 회수와 사수의 정예병 1,500여 명과 함께 모아(聚集并淮泗精兵一千五百餘人), 앞서 와서(前來) 접응했다(接應). 

 

* 分贓(분장): 장물(贓物)을 나눔.

* 妖賊(요적): 괴이(怪異)한 도둑이나 반역자(反逆者).

* 商旅(상려): 행상. 도부 장수. 도부꾼. 여상(旅商).


8 朱雋大喜, 便令堅攻打南門, 玄德打北門, 朱雋打西門, 留東門與賊走. 孫堅首先登城, 斬賊二十餘人, 賊衆奔潰. 趙弘飛馬突槊, 直取孫堅. 堅從城上飛身奪弘槊, 刺弘下馬; 卻騎弘馬, 飛身往來殺賊. 孫仲引賊突出北門, 正迎玄德, 無心戀戰, 只待奔逃. 玄德張弓一箭, 正中孫仲, 翻身落馬. 朱雋大軍, 隨後掩殺, 斬首數萬級, 降者不可勝計. 南陽一路, 十數郡皆平. 雋班師回京, 詔封爲車騎對軍, 河南尹. 雋表奏孫堅·劉備等功. 堅有人情, 除別郡司馬上任去了; 惟玄德聽候日久, 不得除授. 

8 주전이 크게 기뻐하며(朱雋大喜), 바로(便) 손견에게 명을 내려(令堅) 남문을 공격하도록 하고(攻打南門), 현덕에게 북문을 공격하도록 하고(玄德打北門), 주전이 서문을 치면서(朱雋打西門), 동문을 남겨두어(留東門) 적이 달아날 길을 주었다(與賊走). 손견이(孫堅) 앞장서서(首先) 성에 올라(登城), 도적 20여 명을 베니(斬賊二十餘人), 적의 무리가(賊衆) 흩어져 달아났다(奔潰). 조홍이(趙弘) 나는 듯이 말을 달려(飛馬) 큰 창을 들고 달려들어(突槊), 바로(直) 손견을 쳤다(取孫堅). 손견이(堅) 성 위를 따라(從城上) 몸을 날려(飛身) 조홍의 창을 빼앗고(奪弘槊), 조홍을 찔러(刺弘) 말 아래로 떨어뜨리고(下馬); 조홍의 말을 타고(卻騎弘馬), 몸을 날려 오가며(飛身往來) 적을 죽였다(殺賊). 손중이(孫仲) 도적을 이끌고(引賊) 북문으로 뛰쳐나가(突出北門), 바로(正) 현덕을 만나자(迎玄德), 싸움을 바라는 마음이 없이(無心戀戰), 단지(只) 달아나기만 기다렸다(待奔逃). 현덕이(玄德) 시위를 당겨(張弓) 화살 하나로(一箭), 손중을 맞추자(正中孫仲), 몸을 뒤집어 말에서 떨어졌다(翻身落馬). 주전의 대군이(朱雋大軍), 뒤를 따라(隨後) 엄습하여 죽이고(掩殺), 수만 명의 머리를 베고(斬首數萬級), 항복한 사람이 셀 수 없었다(降者不可勝計). 남양과 같은 길의(南陽一路), 십여 군이 모두 평정되었다(十數郡皆平). 주전이(雋) 군대를 돌려(班師) 경사로 돌아가자(回京), 조칙으로 봉하여(詔封) 차기장군, 하남윤이 되었다(爲車騎對軍, 河南尹). 주전이(雋) 표를 올려(表) 손견과 유비 등의 공을 아뢰었다(奏孫堅·劉備等功). 손견에게는(堅) 사람의 정(연줄)이 있어(有人情), 다른 군의 사마를 제수받아(除別郡司馬) 부임하여 떠났고(上任去了); 오직(惟) 현덕만(玄德) 살피는 날이 오래되었지만(聽候日久), 제수받지 못했다(不得除授). 

 

* 奔潰(분궤): 싸움 따위에 져서 흩어져 달아남.

* 張弓(장궁): 얹은 활. 시위를 걸어 놓은 활.


9 三人鬱鬱不樂, 上街閒行, 正值郎中張鈞車到. 玄德見之, 自陳功績. 鈞大驚, 隨入朝見帝曰: "昔黃巾造反, 其原皆由十常侍賣官鬻爵, 非親不用, 非讎不誅, 以致天下大亂. 今宜斬十常侍, 懸首南郊, 遣使者布告天下, 有功者重加賞賜, 則四海自淸平也." 十常侍奏帝曰: "張鈞欺主." 帝令武士逐出張鈞. 十常侍共議: "此必破黃巾有功者, 不得除授, 故生怨言. 權且教省家銓注微名, 待後卻再理會未晚." 因此玄德除授定州中山府安喜縣尉, 剋日赴任. 玄德將兵散回鄉里, 止帶親隨二十餘人, 與關·張來安喜縣中到任. 署縣事一月, 與民秋毫無犯, 民皆感化. 到任之後, 與關·張食則同桌, 寢則同床. 如玄德在稠人廣坐, 關·張侍立, 終日不倦. 

9 세 사람이(三人) 울적하고(鬱鬱) 기분이 좋지 않아(不樂), 거리에서(上街) 한가하게 다니는데(閒行), 바로(正) 낭중 장균의 수레가 도착한 것을 만났다(值郎中張鈞車到). 현덕이 그를 보고(玄德見之), 스스로(自) 공적을 말했다(陳功績). 장균이 크게 놀라(鈞大驚), 즉시(隨) 조정에 들어가(入朝) 황제를 뵙고 말하길(見帝曰): "예전(昔) 황건적이 난을 일으켰을 때(黃巾造反), 그 근원이(其原) 모두(皆)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十常侍賣官鬻爵), 친하지 않으면(非親) 등용하지 않고(不用), 원수가 아니면(非讎) 죽이지 않았기(不誅) 때문에(, 以) 천하의 큰 난리에 이르렀습니다(致天下大亂). 지금(今) 마땅히(宜) 십상시를 베어(斬十常侍), 남교에 목을 걸고(懸首南郊), 사자를 보내(遣使者) 천하에 포고하여(布告天下), 공이 있는 사람에게(有功者) 중하게(重) 상을 더하면(加賞賜, 則) 사해가(四海) 저절로(自) 맑고 평안해질 것입니다(淸平也)."라고 했다. 십상시가(十常侍) 황제에게 아뢰어 말하길(奏帝曰): "장균이(張鈞) 임금을 속이고 있습니다(欺主)."라고 했다. 황제가(帝) 무사를 시켜(令武士) 장균을 쫓아냈다(逐出張鈞). 십상시가(十常侍) 함께 의논하기를(共議): "이것은(此) 반드시(必) 황건적을 물리치는데(破黃巾) 공이 있는 사람이(有功者), 제수를 받지 못했고(不得除授), 그러므로(故) 원망하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生怨言). 임시로(權且) 명령하여(教) 살피게 하고(省家) 작은 이름에게도 벼슬을 배정하고(銓注微名_, 나중을 기다려(待後) 다시(卻再) 의논해도(理會) 늦지 않을 것이다(未晚)."라고 했다. 이에 따라(因此) 현덕은(玄德) 정주 중산부 안희 현위를 제수받고(除授定州中山府安喜縣尉), 서둘러(剋日) 부임했다(赴任). 현덕은(玄德) 병사를 흩어(將兵散) 향리로 돌려보내고(回鄉里), 단지(止) 잘 따르는 20여 명만(親隨二十餘人) 이끌고(帶), 관우, 장비와(與關·張) 안희현으로 가서(來安喜縣中) 임지에 도착했다(到任). 현의 일을 처리하면서(署縣事) 한 달 동안(一月), 백성과 함께(與民) 추호도(秋毫) 범하는 것이 없고(無犯), 백성이(民) 모두(皆) 감화되었다(感化). 임지에 도착한 뒤에(到任之後), 관우 장비와 함께(與關·張) 먹을 때는 같은 탁자에서 먹고(食則同桌), 잘 때는 같은 침상에서 잤다(寢則同床). 만약(如) 현덕이(玄德) 여러 사람과 있으면(在稠人) 넓게 앉아 있으면(廣坐), 관우와 장비가(關·張) 모시고 서서(侍立), 하루 종일 싫증 내지 않았다(終日不倦). 

 

* 賞賜(상사): 칭찬()하고 물품()을 줌.

* 銓注(전주): 인물()을 심사()하여 적당()한 벼슬 자리를 배정함.

* 到任(도임): 지방()의 관리()가 근무지()에 도착()함.

* 稠人(조인): 많은 사람. 뭇사람. 중인().


10 到縣未及四月, 朝廷降詔, 凡有軍功爲長吏者當沙汰. 玄德疑在遣中. 適督郵行部至縣, 玄德出郭迎接, 見督郵施禮. 督郵坐於馬上, 惟微以鞭指回答. 關·張二公俱怒. 及到館驛, 督郵南面高坐, 玄德侍立階下. 良久, 督郵問曰: "劉縣尉是何出身?" 玄德曰: "備乃中山靖王之後; 自涿郡剿戮黃巾, 大小三十餘戰, 頗有微功, 因得除今職." 督郵大喝曰: "汝詐稱皇親, 虛報功績!目今朝廷降詔, 正要沙汰這等濫官汙吏!" 玄德喏喏連聲而退. 歸到縣中, 與縣吏商議. 吏曰: "督郵入威, 無非要賄賂耳." 玄德曰: "我與民秋毫無犯, 那得財物與他?" 次日, 督郵先提縣吏去, 勒令指稱縣尉害民. 玄德幾番自往求免, 俱被門役阻住, 不肯放參. 

10 현에 이르러(到縣) 4개월이 되지 않아서(未及四月), 조정에서(朝廷) 조칙을 내려(降詔), 모든(凡) 군공이 있어서(有軍功) 장리가 된 사람은(爲長吏者) 마땅히 가려 떨어뜨린다고 했다(當沙汰). 현덕은(玄德) 파견되는 사람이 있을까 의심했다(疑在遣中). 마침(適) 독우가(督郵) 관청을 다니면서(行部) 현에 이르렀고(至縣), 현덕이(玄德) 성을 나가(出郭) 맞이하고(迎接), 독우를 만나서(見督郵) 예를 베풀었다(施禮). 독우가(督郵) 말 위에 앉아서(坐於馬上), 오직(惟) 가볍게(微) 채찍으로 가리키면서(以鞭指) 회답했다(回答). 관우와 장비(關·張) 이공이(二公) 모두 화를 내었다(俱怒). 역관에 도착해서(及到館驛), 독우가(督郵) 남면하고 높이 앉고(南面高坐), 현덕이(玄德) 계단 아래에 모시고 섰다(侍立階下). 한참 지나서(良久), 독우가 물어 말하길(督郵問曰): "유 현위는(劉縣尉) 출신이 무엇인가(是何出身)?"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저는(備) 바로(乃) 중산정왕의 후손이고(中山靖王之後); 탁군에서 일어나(自涿郡) 황건적으로 죽이고(剿戮黃巾), 크고 작은(大小) 30여 회의 싸움을 했으며(三十餘戰), 다소(頗) 작은 공이 있어서(有微功), 인하여(因) 지금의 직을 제수받았습니다(得除今職)."라고 했다. 독우가(督郵) 크게 꾸짖으며 말하길(大喝曰): "너는(汝) 황친을 사칭하고(詐稱皇親), 헛되이(虛) 공적을 보고했다(報功績)! 지금(目今) 조정에서(朝廷) 조서를 내려(降詔), 바로(正) 이와 같은 탐관오리를(這等濫官汙吏) 골라내려는 것이다(要沙汰)!"라고 했다. 현덕이(玄德) 예예하고 연이어 소리 내고는(喏喏連聲而) 물러났다(退). 돌아가(歸) 현에 이르러(到縣中), 현의 관리들과(與縣吏) 상의했다(商議). 관리가 말하길(吏曰): "독우가 들어와(督郵入) 위세를 부리는 것은(威), 모두(無) 뇌물을 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非要賄賂耳)."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나와 백성은(我與民) 추호도(秋毫) 범하는 것이 없는데(無犯), 어찌(那) 재물을 얻어서(得財物) 주겠는가(與他)?"라고 했다. 다음날(次日), 독우가(督郵) 먼저(先) 현의 관리를 끌고 가서(提縣吏去), 억지로(勒) 현위가 백성을 해친다고(縣尉害民) 가리켜 말하도록 시켰다(令指稱). 현덕이(玄德) 몇 번이나(幾番) 스스로 가서(自往) 놓아달라고 요구했지만(求免), 모두(俱) 문지기가(被門役) 가는 것을 막고(阻住), 기꺼이 참여할 수 없었다(不肯放參). 

 

* 良久(양구): 꽤 오래, 한참 지남.

* 目今(목금): 눈앞에 닥친 현재(), 곧

* 沙汰(사태): 산비탈(--)이나 언덕 또는 쌓인 눈 따위가 비바람이나 충격() 따위로 무너져 내려앉는 일.

* 無非(무비): 아니. 그러한 것이 없이 모두.

* 幾番(기번): 몇 번


11 郤說張飛飲了數盃悶酒, 乘馬從館驛前過, 見五六十個老人, 皆在門前痛哭. 飛問其故. 衆老人答曰: "督郵逼勒縣吏, 欲害劉公; 我等皆來苦告, 不得放入, 反遭把門人趕打!" 張飛大怒, 睜圓環眼, 咬碎鋼牙, 滾鞍下馬, 逕入館驛, 把門人那裏阻擋得住. 直奔後堂, 見督郵正坐廳上, 將縣吏綁倒在地. 飛大喝: "害民賊!認得我麼?" 督郵未及開言, 早被張飛揪住頭髮, 扯出館驛, 直到縣前馬樁上縛住; 扳下柳條, 去督郵兩腿上著力鞭打, 一連打折柳條十數枝. 

11 각설(郤說) 장비가(張飛) 답답한 마음에 술 몇 잔을 마시고는(飲了數盃悶酒), 말을 타고(乘馬) 역관을 따라(從館驛) 앞을 지나가다가(前過), 5~60명의 노인을 보니(見五六十個老人), 모두(皆) 문 앞에서(門前) 통곡하고 있었다(痛哭). 장비가(飛) 그 까닭을 물었다(問其故). 여러 노인이 대답하여 말하길(衆老人答曰): "독우가(督郵) 현의 관리를 핍박하고(逼勒縣吏), 유공을 해치려고 하니(欲害劉公); 우리가(我等) 모두 와서(皆來) 힘들게 알리려는데(苦告), 들어갈 수 없고(不得放入), 도리어(反) 문지기를 만나서(遭把門人) 쫓겨서 맞았습니다(趕打)!"라고 했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張飛大怒), 고리눈을 부릅뜨고(睜圓環眼), 강철같은 어금니를 갈면서(咬碎鋼牙), 안장을 굴러(滾鞍) 말에서 내려(下馬), 곧바로(逕) 역관에 들어가니(入館驛), 문지기가(把門人) 어찌(那) 저(裏) 들어가는 것을 막고 붙잡겠는가(阻擋得住). 바로(直) 안채로 달려 들어가(奔後堂), 독우가 청상에 똑바로 앉아서(督郵正坐廳上), 현리(將縣吏) 묶여서 쓰러져(綁倒) 땅바닥에 있는 것을(在地) 보았다(見). 장비 크게 소리 지르길(飛大喝): "백성을 해치는 도적놈아(害民賊)! 나를 알겠느냐(認得我麼)?"라고 했다. 독우가(督郵) 입을 열어 말하기도 전에(未及開言), 벌써(早) 저 장비가(被張飛) 머리채를 말아 쥐고(揪住頭髮), 역관에서 붙잡아 끌어내고(扯出館驛), 바로(直) 현청 앞에 있는(到縣前) 말 매는 말뚝에(馬樁上) 묶어 두었다(縛住); 버드나무 가지를 끌어 내려(扳下柳條), 독우의 양 넓적다리를(去督郵兩腿上) 힘껏(著力) 채찍질해서 때리니(鞭打), 한 번(一) 이어 때릴 때마다(連打) 버드나무 가지가 십여 개로 쪼개졌다(折柳條十數枝). 


12 玄德正納悶間, 聽得縣前喧鬧, 問左右, 答曰: "張將軍綁一人在縣前痛打." 玄德忙去觀之, 見綁縛者乃督郵也. 玄德驚問其故. 飛曰: "此等害民賊, 不打死等甚!" 督郵告曰: "玄德公救我性命!" 玄德終是仁慈的人, 急喝張飛住手. 傍邊轉過關公來, 曰: "兄長建許多大功, 僅得縣尉, 今反被督郵侮辱. 吾思枳棘叢中, 非棲鸞鳳之所; 不如殺督郵, 棄官歸鄉, 別圖遠大之計." 玄德乃取印綬, 掛於督郵之頸, 責之曰: "據汝害民, 本當殺卻; 今姑饒汝命. 吾繳還印綬, 從此去矣!" 督郵歸告定州太守, 太守申文省府, 差人捕捉. 玄德·關·張三人往代州投劉恢. 恢見玄德乃漢室宗親, 留匿在家不題. 

12 현덕이(玄德) 바로(正) 답답한 생각에 들어 있을 때(納悶間), 현청 앞에서(縣前)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聽得喧鬧), 좌우에 물으니(問左右), 답하여 말하길(答曰): "장비가(張將軍) 현청 앞에(縣前) 한 사람을 묶어 두고(綁一人在) 때리고 있스니다(痛打)."라고 했다. 현덕이(玄德) 급히 가서 보고는(忙去觀之), 묶인 사람이(綁縛者) 곧(乃) 독우임을 알았다(督郵也). 현덕이(玄德) 놀라서(驚) 그 까닭을 물었다(問其故). 장비가 말하길(飛曰): "저들은(此等) 백성을 해치는 도적이고(害民賊), 때려죽이는 것도 심하지 않습니다(不打死等甚)!"라고 했다. 독우가 고하여 말하길(督郵告曰): "현덕공이(玄德公) 내 목숨을 구해주시오(救我性命)!"라고 했다. 현덕이(玄德) 끝내(終是) 인자한 사람이라(仁慈的人), 급히 소리쳐(急喝) 장비가 손을 멈추었다(張飛住手). 옆으로 지나가던(傍邊轉過) 관광이 와서(關公來), 말하길(曰): "형님이(兄長) 많은 큰 공을 세웠는데(建許多大功), 겨우 현위를 얻고(僅得縣尉), 지금(今) 도리어(反) 독우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被督郵侮辱). 내가 생각하기에(吾思) 가시덤불 가운데는(枳棘叢中), 봉황이 깃들 곳이 아닙니다(非棲鸞鳳之所); 독우를 죽이고(殺督郵), 관직을 버리고(棄官) 고향으로 돌아가서(歸鄉), 달리(別) 원대한 계획을 도모하는 것만(圖遠大之計) 못합니다(不如)."라고 했다. 현덕이(玄德) 이에(乃) 인수를 취하여(取印綬), 독우의 목에 걸고(掛於督郵之頸), 꾸짖어 말하길(責之曰): "네가 백성을 해친 것을(汝害民) 근거해본다면(據), 본래(本) 마땅히 죽여야 하지만(當殺卻); 지금(今) 잠시(姑) 너의 목숨을 살려준다(饒汝命). 내가 인수를 돌려주고(吾繳還印綬), 이것을 따라(從此) 떠날 것이다(去矣)!"라고 했다. 독우가(督郵) 돌아가(歸) 정주태수에게 고하니(告定州太守), 태수가(太守) 성부에 글을 올리고(申文省府), 사람을 보내 잡도록 했다(差人捕捉). 현덕과 관우, 장비 세 사람은(玄德·關·張三人) 대주로 가서(往代州) 유회에게 투신했다(投劉恢). 유회가(恢) 현덕이 곧(玄德乃) 한실의 종친인 것을 알고(漢室宗親), 머물러 숨어 있도록 하고(留匿) 집에 있는 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在家不題). 

 

* 終是(종시), 終乃(종내): 마침내

* 繳還(작환): 돌려 보냄. 작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