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1-1] 도원에서 잔치를 열고 호걸 셋이 의형제가 되다 / 도원결의(桃園結義)

by प्रज्ञा 2024. 2. 26.
반응형

연도원호걸삼결의 참황건영우수립공(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1)

 

詞曰: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 靑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글에서 말하길(詞曰): 세차게 넘실대는 장강은(滾滾長江) 동으로(東) 물을 흘려보내고(逝水), 물보라는(浪花) 영웅을 씻어 없앴네(淘盡英雄). 옳고 그름과(是非) 성공 실패는(成敗) 머리 돌리니(轉頭) 공허하고(空): 청산은(靑山) 옛날 그대로(依舊) 있는데(在), 여러 해(幾度) 저녁노을은 붉다(夕陽紅). 백발 어부는(白髮漁樵) 강 모래톱에서(江渚上), 가을 달 봄바람 본다(慣看秋月春風). 한 병 탁주로(一壺濁酒) 서로 만나 것을 기뻐하고(喜相逢): 옛날과 지금의(古今) 많고 적은 일(多少事), 웃으며 이야기하는 가운데(笑談中) 그저 붙인다(都付)

 

* 滾滾(곤곤): (많이 흐르는 물이) 치런치런한 모양(), 펑펑 솟아 나오는 물이 세참.

* 浪花(낭화): 열매를 맺지 않는 꽃, 파도()가 서로 부딪쳐 하얗게 날아 해지는 물방울. 파도()의 꽃.

 

話說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周末七國分爭, 并入於秦. 及秦滅之後, 楚·漢分爭, 又并入於漢. 漢朝自高祖斬白蛇而起義, 一統天下. 後來光武中興, 傳至獻帝, 遂分爲三國. 推其致亂之由, 殆始於桓·靈二帝. 桓帝禁錮善類, 崇信宦官. 及桓帝崩, 靈帝即位, 大將軍竇武·太傅陳蕃, 共相輔佐. 時有宦官曹節等弄權, 竇武·陳蕃謀誅之, 作事不密, 反爲所害. 中涓自此愈橫. 

천하의 대세를 이야기하자면(話說天下大勢), 나뉜 것이 오래가면(分久) 반드시 합쳐지고(必合), 합친 것이 오래가면(合久) 반드시 나뉘니(必分): 주나라 말기에(周末) 일곱 나라가 다투다가(七國分爭), 진나라에 합병되었고(并入於秦). 진나라가 멸명한 뒤에 이르러서는(及秦滅之後), 초나라와 한나라가(楚·) 나뉘어 다투다가(漢分爭), 또(又) 한나라에 합쳐졌다(并入於漢). 한나라는(漢朝) 고조가 백사를 벤 뒤로(自高祖斬白蛇而) 의기를 일으켜(起義), 천하를 통일했다(一統天下). 뒤에(後) 광무제가 중흥한 이후로(來光武中興), 전하여(傳) 헌제에 이르러(至獻帝), 마침내(遂) 나뉘어(分) 세 나라가 되었다(爲三國). 그 어지러움에 이른(其致亂之) 이유를 미루어보면(由), 위태로움이(殆) 환제와 영제 두 황제에서 시작되었다(始於桓·靈二帝). 환제는(桓帝) 선량한 무리를 관직에 임명하지 않았고(禁錮善類), 환관을 존중하고 믿었다(崇信宦官). 환제가 죽기에 이르러(及桓帝崩), 영제가 즉위하고(靈帝即位), 대장군(大將軍) 태무(竇武) 오하 태부 진번이(太傅陳蕃), 함께(共相) 보좌했다(輔佐). 당신(時) 환관 조절 등이 있어(有宦官曹節等) 권력을 농단하자(弄權), 태무와 진번이(竇武·陳蕃) 모의하여(謀) 죽이려 했는데(誅之), 일을 실행하는 것이(作事) 비밀스럽지 않아(不密), 도리어(反) 해를 입게 되었다(爲所害). 중연이(中涓) 이로부터(自此) 더욱 방자해졌다(愈橫). 


建寧二年四月望日, 帝御溫德殿. 方陞座, 殿角狂風驟起, 只見一條大靑蛇, 從梁上飛將下來, 蟠於椅上. 帝驚倒, 左右急救入宮, 百官俱奔避. 須臾, 蛇不見了. 忽然大雷大雨, 加以冰雹, 落到半夜方止, 壞卻房屋無數. 建寧四年二月, 洛陽地震; 又海水泛溢, 沿海居民, 盡被大浪捲入海中. 光和元年, 雌雞化雄. 六月朔, 黑氣十餘丈, 飛入溫德殿中. 秋七月, 有虹見於玉堂; 五原山岸, 盡皆崩裂. 種種不祥, 非止一端. 

건녕 2년 4월 보름에(建寧二年四月望日), 황제가(帝) 온덕전으로 행차했다(御溫德殿). 막(方) 자리에 오르려는데(陞座), 전각에서(殿角) 광풍이 일어나고(狂風驟起), 단지(只) 한 마리 큰 푸른 뱀이 나타나서(見一條大靑蛇), 대들보를 따라(從梁上) 날아(飛) 장차 아래로 내려와서(將下來), 의자 위에 똬리를 틀었다(蟠於椅上). 황제가 놀라 넘어지고(帝驚倒), 좌우가 급히(左右急) 구해서(救) 궁으로 들어가고(入宮), 백관이(百官) 모두(俱) 달아났다(奔避). 잠깐 사이에(須臾), 뱀이(蛇) 보이지 않았다(不見了). 갑자기(忽然) 큰 우레가 치고(大雷) 큰 비가 내리며(大雨), 우박이 내렸는데(加以冰雹), 떨어지는 것이(落到) 한밤중에야(半夜) 막 그치고(方止), 방과 집을 무너뜨린 것이(壞卻房屋) 셀 수 없었다(無數). 건녕 4년 2월에(建寧四年二月), 낙양에 지진이 나고(洛陽地震); 또(又) 바닷물이(海水) 넘쳐서(泛溢), 바닷가에(沿海) 사는 백성이(居民), 모두(盡) 큰 파도에 당해(被大浪捲)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갔다(入海中). 광화 원년에(光和元年),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다(雌雞化雄). 6월 초하루에(六月朔), 검은 기운이(黑氣) 10여 장 일어나(十餘丈), 온덕전 가운데로 날아들었다(飛入溫德殿中). 가을 7월에(秋七月), 옥당에 무지개가 보이는 일이 있고(有虹見於玉堂); 오원산 언덕이(五原山岸), 모두(盡皆) 무너지고 갈라졌다(崩裂). 갖가지 상서롭지 못한 일이(種種不祥), 한 가지에 그친 것이 아니다(非止一端). 

 

* 陞座(승좌): 지위()가 오름. 또는 그 올라간 자리.

* 半夜(반야): 한밤중

* 沿海(범해): 육지() 가까이 있는, 대륙붕()을 덮고 있는 바다.

* 種種(종종): 물건()의 가지가지, 가끔


帝下詔問群臣以災異之由, 議郞蔡邕上疏, 以爲蜺墮雞化, 乃婦寺干政之所致, 言頗切直. 帝覽奏歎息, 因起更衣. 曹節在後竊視, 悉宣告左右遂以他事陷邕於罪, 放歸田里. 後張讓, 趙忠, 封諝, 段珪, 曹節, 候覽, 蹇碩, 程曠, 夏惲, 郭勝十人朋比爲奸, 號爲十常侍. 帝尊信張讓, 呼爲阿父, 朝政日非, 以致天下人心思亂, 盜賊蜂起. 

황제가(帝) 명을 내려(下詔) 여러 신하에게(群臣) 괴이한 일의 까닭을 물었더니(以災異之由), 의랑 채옹이(議郞蔡邕) 상소를 올려(上疏, 以) 무지개가 떨어지고 닭이 변한 것은(爲蜺墮雞化), 바로(乃) 아녀자와 내시가(婦寺) 정치에 관여한 까닭이라고 하니(干政之所致), 말이(言) 자못(頗) 간절하고 정직했다(切直). 황제는(帝) 아뢰는 것을 보고(覽奏) 탄식하며(歎息), 이어(因) 일어나 옷을 고쳐 입었다(起更衣). 조절이 뒤에 있으면서(曹節在後) 훔쳐보고는(竊視), 모두(悉) 좌우에 널리 알려(宣告左右) 마침내(遂) 다른 일로(以他事) 채옹을 죄에 빠뜨려(陷邕於罪), 시골로 쫓아 보냈다(放歸田里). 뒤에(後) 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운, 곽승 등 10명은(張讓, 趙忠, 封諝, 段珪, 曹節, 候覽, 蹇碩, 程曠, 夏惲, 郭勝十人) 무리 지어(朋比) 간사한 짓을 하니(爲奸), 이름을 지어(號) 십상시라고 했다(爲十常侍). 황제가(帝) 장양을 존중하고 믿어(尊信張讓), 부르기를(呼) 아보라 하고(爲阿父), 조정이(朝政) 날로 그릇되어(日非, 以) 천하의 인심이 어지러워짐에 이르러(致天下人心思亂), 도적이 벌떼처럼 일어났다(盜賊蜂起). 

 

* 災異(재이): 재앙()이 되는 괴이(怪異)한 일, 천재()와 지이().

* 婦寺(부시): 궁중()에서 일을 보던 여자()와 환관()을 아울러 이르는 말.

* 所致(소치): 어떤 까닭으로 생긴 바.

* 放歸(방귀): 돌아가게 놓아 둠.

* 田里(전리):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 朋比(붕비): 붕당()을 지어 자기편(便)을 두둔()함.

* 思亂(사란): 나라나 사회가 어지러워지기를 바람.

* 蜂起(봉기): 떼 지어 날아 나오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남.


時鉅鹿郡有兄弟三人 一名張角, 一名張寶, 一名張梁. 那張角本是個不第秀才. 因入山採藥, 遇一老人, 碧眼童顔, 手執藜杖, 喚角至一洞中, 以天書三卷授之, 曰: "此名太平要術. 汝得之, 當代天宣化, 普救世人; 若萌異心, 必獲惡報." 角拜問姓名. 老人曰: "吾乃南華老仙也." 言訖, 化陣清風而去. 

당시(時) 거록군에(鉅鹿郡) 형제 셋이 있었는데(有兄弟三人) 한 명은 이름이 장각이고(一名張角), 한 명은 이름이 장보(一名張寶), 한 명은 이름이 장양이었다(一名張梁). 저 장각이(那張角) 본래(本是) 일개(個) 낙방한 수재였다(不第秀才). 그래서(因) 산에 들어가(入山) 약초를 캐다가(採藥), 한 노인을 만났는데(遇一老人), 푸른 눈에 어린아이 얼굴로(碧眼童顔), 손에(手) 지팡이를 짚고(執藜杖), 장각을 불러(喚角) 한 동굴 가운데 이르러(至一洞中, 以) 천서 3권을 그에게 주고(天書三卷授之), 말하기를(曰): "이것은(此) 이름이(名) 태평요술이다(太平要術). 네가 그것을 얻어(汝得之), 마땅히(當) 하늘을 대신해(代天) 교화를 펴고(宣化), 널리(普) 세상 사람들을 구하고(救世人); 만약(若) 다른 마음이 싹트거든(萌異心), 반드시(必) 나쁜 보답을 얻을 것이다(獲惡報)."라고 했다. 장각이 절하고(角拜) 이름을 물었다(問姓名). 노인이 말하길(老人曰): "나는 바로(吾乃) 남화노선이다(南華老仙也)."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言訖), 맑은 바름으로 변해서(化陣清風而) 떠났다(去). 

 

* 藜杖(여장): 명아줏대로 만든 지팡이.


角得此書, 曉夜攻習, 能呼風喚雨, 號爲太平道人. 中平元年正月內, 疫氣流行, 張角散施符水, 爲人治病, 自稱大賢良師. 角有徒弟五百餘人, 雲游四方, 皆能書符念咒. 次後徒眾日多, 角乃立三十六方, ─大方萬餘人, 小方六七千─, 各立渠帥, 稱爲將軍. 

장각이(角) 이 책을 얻고(得此書), 밤낮으로(曉夜) 다듬고 익혀(攻習), 비를 부르고 바람을 부를 수 있게 되었는데(能呼風喚雨), 이름을(號) 태평도인이라 했다(爲太平道人). 중편 원년 정월에(中平元年正月內), 전염병이 퍼지자(疫氣流行), 장각이(張角) 부적과 물을 널리 퍼뜨리고(散施符水), 사람들을 위해(爲人) 병을 치료하고(治病), 스스로를 일컬어(自稱) 대현량사라 했다(大賢良師). 장각에게(角) 따르는 무리 500여 명이 있었는데(有徒弟五百餘人), 사방을 구름처럼 돌아다니며(雲游四方), 모두(皆)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울 수 있었다(能書符念咒). 나중에(次後) 무리가 날로 많아지자(徒眾日多), 장각이 이에(角乃) 36방을 세웠는데(立三十六方), 대방 하나는(─大方) 만여 명이고(萬餘人), 소방은 6~7천 명이 하나가 되니(小方六七千─), 각자 우두머리를 세우고(各立渠帥), 일컫기를(稱) 장군이라 했다(爲將軍). 

 

* 渠帥(渠率, 渠首, 거수): 무리의 우두머리. 흔히 악당(惡黨) 무리의 우두머리를 이른다.


訛言「蒼天已死, 黃天當立." 又云「歲在甲子, 天下大吉." 令人各以白土, 書「甲子」二字於家中大門上. 靑·幽·徐·冀·荊·揚·兗·豫八州之人, 家家侍奉大賢良師張角名字. 角遣其黨馬元義, 暗齎金帛, 結交中涓封諝, 以爲內應. 

거짓말로(訛言) "푸른 하늘은 이미 죽었으니(蒼天已死), 누런 하늘이 마땅히 설 것이다(黃天當立)."라고 했다. 또(又) 이르길(云) "갑자년이 되면(歲在甲子), 천하가 크게 길할 것이다(天下大吉)."라고 했다. 사람들로 하여금(令人) 각자(各) 흰 흙으로(以白土), 갑자란 두 글자를('甲子'二字) 집안 대문 위에 쓰도록 했다(於家中大門上). 청주, 유주, 여주, 기주, 형주, 양주, 연주, 예주의 8주 사람들이(靑·幽·徐·冀·荊·揚·兗·豫八州之人), 집집마다(家家) 대현량사장각의 이름을 모시고 받들었다(侍奉大賢良師張角名字). 장각이(角) 자기 무리인(其黨) 마원의를 시켜(馬元義),  재물과 비단을 보내(暗齎金帛), 내시 봉서와 교분을 맺고(結交中涓封諝, 以) 내응하도록 했다(爲內應). 

 

* 訛言(와언): 사실(事實)과는 달리 잘못 전파(傳播)된 말. 와설(訛說).

* 結交(결교): 교분()을 맺음, 서로 교제함.


角與二弟商議曰: "至難得者, 民心也. 今民心已順, 若不乘勢取天下, 誠爲可惜." 遂一面私造黃旗, 約期擧事; 一面使弟子唐州, 馳書報封諝. 唐州乃逕赴省中告變. 帝召大將軍何進調兵擒馬元義, 斬之; 次收封諝等一干人下獄. 

장각이(角) 두 형제와 더불어(與二弟商) 상의하여 말하길(議曰): "지극히(至) 얻기 어려운 것이(難得者), 민심이다(民心也). 지금(今) 민심이 이미 따르고 있으니(民心已順), 만약(若) 형세를 타고 천하를 취하지 않는다면(不乘勢取天下), 진실로(誠) 애석할만한 일이다(爲可惜)."라고 했다. 마침내(遂) 한 편으로(一面) 몰래(私) 누런 깃발을 만들고(造黃旗), 거사를 기약하고(約期擧事); 한 편으로(一面) 제자 당주로 하여금(使弟子唐州), 말을 달려(馳) 봉서에게 글로 알렸다(書報封諝). 당주가(唐州) 이에(乃) 지름길로 달려(逕赴) 성 중에(省中) 변고를 알렸다(告變). 황제가(帝) 대장군 하진을 불러(召大將軍何進) 군대를 뽑아(調兵) 마원의를 잡아(擒馬元義), 목을 베고(斬之); 이어서(次) 봉서 등 관여한 사람을 잡아(收封諝等一干人) 하옥했다(下獄). 


張角聞知事露, 星夜擧兵, 自稱天公將軍, ─張寶稱地公將軍, 張梁稱人公將軍─. 申言於眾曰: "今漢運將終, 大聖人出﹔汝等皆宜順從天意, 以槳太平." 四方百姓, 裹黃巾從張角反者, 四五十萬. 賊勢浩大, 官軍望風而靡. 何進奏帝火速降詔, 令各處備禦, 討賊立功; 一面遣中郞將盧植, 皇甫嵩, 朱雋, 各引精兵, 分三路討之. 

장각이 듣고(張角聞) 일이 탄로 난 것을 알아(知事露), 밤에(星夜) 군대를 일으켜(擧兵), 스스로(自) 천공장군이라 칭하고(稱天公將軍), 장보를 지공장군이라 칭하고(張寶稱地公將軍), 장양을 인공장군이라 칭했다(張梁稱人公將軍). 무리에게 널리 말하기를(申言於眾曰): "지금(今) 한나라의 운이(漢運) 장차 끝날 것이고(將終), 대성인이 나왔으니(大聖人出), 너희 등은(汝等) 모두(皆) 마땅히(宜) 하늘의 뜻을 따르고(順從天意, 以) 태평을 즐겨라(槳太平)."라고 했다. 사방의 백성 중에(四方百姓), 황건을 쓰고(裹黃巾) 장각을 따른 사람이(從張角反者), 4~50 만이었다(四五十萬). 도적의 기세가(賊勢) 넓고 커서(浩大), 관군이(官軍) 바람을 보고서 쓰러졌다(望風而靡). 하진이(何進) 황제에게 아뢰어(奏帝) 빠르게 조서를 내려(火速降詔), 각 처로 하여금(令各處) 미리 준비하여 막고(備禦), 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도록 했고(討賊立功); 한편으로(一面) 중랑장 노식, 황보숭, 주전을 보내(遣中郞將盧植, 皇甫嵩, 朱雋), 각자(各) 정예병을 이끌고(引精兵), 세 길로 나누어(分三路) 토벌하도록 했다(討之). 

 

* 火速(화속):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빠름.

* 備禦(비어): 미리 준비()하여 막음.


且說張角一軍, 前犯幽州界分. 幽州太守劉焉, 乃江夏竟陵人氏, 漢魯恭王之後也; 當時聞得賊兵將至, 召校尉鄒靖計議. 靖曰: "賊兵眾, 我兵寡, 明公宜作速招軍應敵." 劉焉然其說, 隨即出榜招募義兵. 榜文行到涿縣, 乃引出涿縣中一個英雄. 

한편(且) 장각의 한 부대가(張角一軍), 앞장서서(前) 유주의 경계를 넘었다(犯幽州界分). 유주태수 유언은(幽州太守劉焉), 곧(乃) 강하의 경릉인으로(江夏竟陵人氏), 한나라 노공왕의 후손이고(漢魯恭王之後也); 당시(當時) 적병이 곧 이른다는 소문을 듣고(聞得賊兵將至), 교위 추정을 불러(召校尉鄒靖) 계책을 의논했다(計議). 추정이 말하길(靖曰): "적의 군사가 많고(賊兵眾), 우리 군사가 적으로(我兵寡), 공께서(明公) 마땅히(宜) 빠르게 군사를 모아(作速招軍) 적을 맞아야 합니다(應敵)."라고 했다. 유언이(劉焉)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여겨(然其說), 따라서 곧(隨即) 방을 내어(出榜) 의병을 모집했다(招募義兵). 방문이(榜文) 탁군에 도착하자(行到涿縣), 이에(乃) 탁현의 한 영웅이 이끌려 나왔다(引出涿縣中一個英雄). 

 

* 說(차설), 却說(각설): 화제()를 돌릴 때 쓰는 말.


那人不甚好讀書; 性寬和, 寡言語, 喜怒不形於色; 素有大志, 專好結交天下豪傑; 生得身長七尺五寸, 兩耳垂肩, 雙手過膝, 目能自顧其耳, 面如冠玉, 脣若塗脂; 中山靖王劉勝之後, 漢景帝閣下玄孫﹔姓劉, 名備, 字玄德. 

그 사람은(那人) 책 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不甚好讀書); 성품이 관대하고 온화하며(性寬和), 말을 적게 하고(寡言語), 기쁨과 노여움이(喜怒) 얼굴에 드러나지 않고(不形於色); 본래(素) 큰 뜻이 있어서(有大志), 오로지(專) 천하호걸과 사귀기를 좋아했다(好結交天下豪傑); 나면서부터(生得) 키가 7척 5촌이고(身長七尺五寸), 두 귀가 어깨까지 내려왔고(兩耳垂肩), 두 손은 무릎을 지나고(雙手過膝), 눈은(目) 자기 귀를 볼 수 있고(能自顧其耳), 얼굴은(面) 관옥과 같고(如冠玉), 입술은 기름을 칠한 것 같았다(脣若塗脂); 중산정왕(中山靖王) 유승의 후손으로(劉勝之後), 한나라 경제의 현손이니(漢景帝閣下玄孫), 성은 유(姓劉), 이름은 비(名備), 자는 현덕이다(字玄德). 


昔劉勝之子劉貞, 漢武時封涿鹿亭侯, 後坐酬金失侯, 因此遺這一枝在涿縣. 玄德祖劉雄, 父劉弘. 弘曾擧孝廉, 亦嘗作吏, 早喪. 玄德幼孤, 事母至孝; 家貧, 販屨織蓆爲業. 家住本縣樓桑村. 其家之東南, 有一大桑樹, 高五丈餘, 遙望之, 童童如車蓋. 相者云: "此家必出貴人." 

옛날(昔) 유승의 아들 유정이(劉勝之子劉貞), 한 무제 때(漢武時封) 탁록정후가 되었으니(涿鹿亭侯), 나중에(後) 주금 문제로 죄를 받아(坐酬金) 후를 잃고(失侯), 이 때문에(因此) 한 곁가지로 남아(遺這一枝) 탁현에 있었다(在涿縣). 현덕의 할아버지는(玄德祖) 유웅이고(劉雄), 아버지는 유홍이다(父劉弘). 유홍이(弘) 일찍이(曾) 효렴에 등용되어(擧孝廉), 또한(亦) 일찍이(嘗) 관리가 되었지만(作吏), 일찍 죽었다(早喪). 현덕이(玄德) 어린 고아로(幼孤), 어머니를 모시고 지극히 효도했고(事母至孝); 집이 가난해서(家貧), 짚신을 팔고(販屨) 돗자리 짜는 것이(織蓆) 생업이 되었다(爲業). 집안은(家) 탁현 누상촌에 살았다(住本縣樓桑村). 그 집의(其家之) 동남쪽에(東南), 큰 뽕나무가 한 그루 있어(有一大桑樹), 높이가 5장여이고(高五丈餘), 멀리서 보면(遙望之), 무성한 것이(童童) 수레 지붕 같았다(如車蓋). 관상쟁이가 이르길(相者云): "이 집에서(此家) 반드시(必) 귀인이 나올 것이다(出貴人)."라고 했다. 

 

* 酬金(주금): 제후가 황제에게 제사용으로 바친 공금, 벼슬에 대한 사례금으로 일종의 분담금.

* 遙望(용망): 멀리서 바라봄.


玄德幼時, 與鄉中小兒戲於樹下, 曰: "我爲天子, 當乘此車蓋." 叔父劉元起奇其言, 曰: "此兒非常人也!" 因見玄德家貧, 常資給之. 年十五歲, 母使游學, 嘗師事鄭玄·盧植; 與公孫瓚等爲友. 及劉焉發榜招軍時, 玄德年己二十八歲矣. 當日見了榜文, 慨然長歎. 隨後一人厲聲言曰: "大丈夫不與國家出力, 何故長歎?" 

현덕이 어렸을 때(玄德幼時), 마을의 어린아이들과 함께(與鄉中小兒) 나무 아래서 놀면서(戲於樹下), 말하길(曰): "나는(我) 천자가 될 것이니(爲天子), 마땅히(當) 이 수레와 덮개를 탈 것이다(乘此車蓋)."라고 했다. 숙부 유원기가(叔父劉元起) 그 말을 기이하게 여겨(奇其言), 말하길(曰): "이 아이는(此兒) 보통사람이 아니다(非常人也)!"라고 했다. 그리고는(因) 현덕의 집이 가난한 것을 보고(見玄德家貧), 늘(常) 물자를 대었다(資給之). 나이 15세가 되어(年十五歲), 어머니가(母) 유학하도록 했는데(使游學), 일찍에(嘗) 정현과 노식에게 배웠고(師事鄭玄·盧植); 공손찬 등과 더불어(與公孫瓚等) 벗이 되었다(爲友). 유언이 방을 내어 군사를 모으는 때에 이르러(及劉焉發榜招軍時), 현덕의 나이(玄德年) 28세가 되었다(己二十八歲矣). 그날(當日) 방문을 보고서(見了榜文), 화를 내며(慨然) 길게 탄식하니(長歎). 뒤를 따르던(隨後) 한 사람이(一人) 성내며 소리 질러 말하길(厲聲言曰): "대장부가(大丈夫) 나라를 위해 힘을 내어(國家出力) 참여하지 않고(不與), 무슨 까닭으로(何故) 길게 탄식하는가(長歎)?"라고 했다. 

 

* 慨然(개연): 억울()하고 원통(冤)하여 몹시 분()함.


玄德回視其人: 身長八尺, 豹頭環眼, 燕頷虎鬚, 聲若巨雷, 勢如奔馬. 玄德見他形貌異常, 問其姓名. 其人曰: "某姓張, 名飛, 字翼德. 世居涿郡, 頗有莊田, 賣酒屠豬, 專好結交天下豪傑. 適纔見公看榜而歎, 故此相問." 玄德曰: "我本漢室宗親, 姓劉, 名備. 今聞黃巾倡亂, 有志欲破賊安民; 恨力不能, 故長歎耳." 飛曰: "吾頗有資財, 當招募鄉勇, 與公同擧大事, 如何?" 玄德甚喜, 遂與同入村店中飲酒. 

현덕이(玄德) 돌아서(回) 그 사람을 보니(視其人): 키가 8척이고(身長八尺), 표범 머리에 고리눈이고(豹頭環眼), 제비 턱에 호랑이 수염을 하고(燕頷虎鬚), 소리는(聲) 큰 우레 같고(若巨雷), 기세는(勢) 달리는 말과 같았다(如奔馬). 현덕이(玄德) 그의 모습이(他形貌) 기이한 것을 보고(異常), 그의 성명을 물었다(問其姓名). 그 사람이 말하길(其人曰): "나의 성은 장이고(某姓張), 이름은 비이고(名飛), 자는 익덕이다(字翼德). 대대로(世) 탁군에 살며(居涿郡), 조금의(頗) 집과 땅이 있고(有莊田), 술을 팔고 돼지를 잡으며(賣酒屠豬), 오로지(專) 천하의 호걸과 사귀기를 좋아한다(好結交天下豪傑). 마침(適纔) 공이 방을 보면서 탄식한 것을 보았고(見公看榜而歎), 그러므로(故) 이처럼 서로 물은 것입니다(此相問)."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나는(我) 본래(本) 한실의 종친으로(漢室宗親), 성은 유이고(姓劉), 이름은 비다(名備). 지금(今) 황건적이 난을 크게 한다는 것을 듣고(聞黃巾倡亂), 도적을 없애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 뜻이 있는데(有志欲破賊安民); 한스럽게도(恨) 힘이 할 수 없고(力不能), 그러므로(故) 길게 탄식했을 뿐입니다(長歎耳)."라고 했다. 장비가 말하길(飛曰): "나에게(吾) 다소(頗) 재물이 있으니(有資財), 향용을 불러 모으는 일을 당했으니(當招募鄉勇), 공과 함께(與公) 큰 일을 같이 해보려는데(同擧大事), 어떤가요(如何)?"라고 했다. 현덕이 매우 기뻐하며(玄德甚喜), 마침내(遂) 함께(與同) 마을 주점에 들어가(入村店中) 술을 마셨다(飲酒). 


正飲間, 見一大漢, 推著一輛車子, 到店門首歇了; 入店坐下, 便喚酒保: "快斟酒來吃, 我待趕入城去投軍." 玄德看其人: 身長九尺, 髯長二尺: 面如重棗, 脣若塗脂; 丹鳳眼, 臥蠶眉: 相貌堂堂, 威風凜凜. 玄德就邀他同坐, 叩其姓名. 

바로(正) 술을 마시는 사이에(飲間), 한 대한을 보니(見一大漢), 외바퀴 수레를 밀어붙이고(推著一輛車子), 주점 문 앞에 도착해 쉬며(到店門首歇了); 가게에 들어와 앉아서(入店坐下), 바로(便) 심부름꾼을 불러(喚酒保): "빨리(快) 술을 따라 오너라(斟酒來吃), 나는(我) 도착하기를 기다렸다(待趕) 성에 들어가(入城) 군에 지원할 것이다(去投軍)."라고 했다. 현덕이 그 사람을 보니(玄德看其人): 키가 9척이고(身長九尺), 구렛나루 길이가 2척이고(髯長二尺): 얼굴은(面) 겹친 대추 같고(如重棗), 입술은(脣) 기름을 칠한 듯하고(若塗脂); 봉의 눈과(丹鳳眼), 누에 같은 눈썹이고(臥蠶眉): 얼굴 모습이 당당하고(相貌堂堂), 위풍이 늠름했다(威風凜凜). 현덕이 나아가(玄德就) 맞이하여(邀他) 자리를 함께하며(同坐,) 그 성명을 물었다(叩其姓名). 

 

* 臥蠶(와잠미): ‘잠자는 누에 같다.’는 뜻으로, 길고 굽은 눈썹을 이르는 말.

* 凜凜(늠름): 의젓하고 당당()함.


其人曰: "吾姓關, 名羽, 字壽長, 後改雲長, 河東解良人也. 因本處勢豪, 倚勢凌人, 被吾殺了; 逃難江湖, 五六年矣. 今聞此處招軍破賊, 特來應募." 玄德遂以己志告之. 雲長大喜. 同到張飛莊上, 共議大事. 

그 사람이 말하길(其人曰): "나는 성이 관씨고(吾姓關), 이름은 우이고(名羽), 자는 수장인데(字壽長), 나중에(後) 운장으로 바꿨고(改雲長), 하동 해량 사람이다(河東解良人也). 본래 있던 곳에서(因本處) 세력 있는 호족이(勢豪), 세력에 기대 사람을 능멸하기에(倚勢凌人), 내가 죽이고(吾殺了) <죄를> 당해(被); 어려움을 피해(逃難) 강호에 이르지(江湖), 5~6년 되었습니다(五六年矣). 지금(今) 이곳에서(此處) 군대를 모아(招軍) 도적을 깨뜨리려 한다는 것을(破賊) 듣고(), 특별히 와서(特來) 응모하려고 합니다(應募)."라고 했다. 현덕이(玄德) 마침내(遂) 자기 뜻을 그에게 일러주었다(以己志告之). 운장이 크게 기뻐했다(雲長大喜). 함께(同) 장비의 장원에 이르러(到張飛莊上), 큰 일을 함께 의논했다(共議大事). 


飛曰: "吾莊後有一桃園, 花開正盛; 明日當於園中祭告天地, 我三人結爲兄弟, 協力同心, 然後可圖大事." 玄德·雲長·齊聲應曰: "如此甚好." 

장비가 말하길(飛曰): "내 장원 뒤에(吾莊後) 복숭아 밭이 있는데(有一桃園), 꽃이 피어(花開) 정말 한창이니(正盛); 내일(明日) 마땅히(當) 복숭아 밭에서(於園中) 하늘과 땅에 제사하고 고하여(祭告天地), 우리 셋이(我三人) 결의형제가 되어(結爲兄弟), 힙을 합치고 한 마음이 되고 나서(協力同心, 然後)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可圖大事)."라고 했다. 현덕과 운장이(玄德·雲長) 목소리를 모아 응하여 말하길(齊聲應曰): "그렇게 하는 것이(如此) 매우 좋겠습니다(甚好)."라고 했다. 


次日, 於桃園中, 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 三人焚香, 再拜而說誓曰: "念劉備·關羽·張飛, 雖然異姓, 既結爲兄弟, 則同心協力, 救困扶危; 上報國家, 下安黎庶; 不求同年同月同日生, 但願同年同月同日死. 皇天后土, 實鑒此心. 背義忘恩, 天人共戮." 誓畢, 拜玄德爲兄, 關羽次之, 張飛爲弟. 祭罷天地, 復宰牛設酒, 聚鄉中勇士, 得三百餘人, 就桃園中痛飲一醉. 

다음날(次日), 복숭아 밭에서(於桃園中), 검은 소와(下烏牛) 백마(白馬), 제사 예물 등을 갖추고(祭禮等項), ㅅ 사람이 향을 피우고(三人焚香), 재배하고(再拜而) 맹세하여 말하길(說誓曰): "생각건대(念) 유비, 관우, 장비는(劉備·關羽·張飛), 비록(雖然) 다른 성이지만(異姓), 이미(既) 형제가 됨을 맺었고(結爲兄弟, 則) 한 마음으로 협력하여(同心協力), 곤란함을 구해주고(救困) 위태로움을 받쳐주며(扶危); 위로는(上) 나라에 보답하고(報國家), 아래로는(下)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安黎庶);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 않았지만(不求同年同月同日生), 다만 원컨대(但願) 같은해, 같은 달, 같은 날 죽을 것이다(同年同月同日死). 황천과 후토는(皇天后土), 실로(實) 이 마음을 살피소서(鑒此心). 의를 등지고(背義) 은혜를 잊으면(忘恩),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일 것입니다(天人共戮)."라고 했다. 맹세가 끝나고(誓畢), 절하여(拜) 현덕이 형이 되고(玄德爲兄), 관우가 다음이 되고(關羽次之), 장비가 동생이 되었다(張飛爲弟). 하늘과 땅에 제사가 끝나고(祭罷天地), 다시(復) 소를 잡고(宰牛) 술을 차려(設酒), 마을의 용사를 모으니(聚鄉中勇士), 300여 명이 되었고(得三百餘人), 복숭아 밭에 나아가(就桃園中) 크게 마시고 모두 취했다(痛飲一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