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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史記列傳(사기열전) 76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4/4] 우경의 계책을 얼마나 교묘했던가

by प्रज्ञा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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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虞卿聞之, 入見王曰: "此飾說也, 王慎勿予!" 樓緩聞之, 往見王. 王又以虞卿之言告樓緩. 樓緩對曰: "不然. 虞卿得其一, 不得其二. 夫秦趙構難而天下皆說, 何也? 曰『吾且因彊而乘弱矣』. 今趙兵困於秦, 天下之賀戰勝者則必盡在於秦矣. 故不如亟割地爲和, 以疑天下而慰秦之心. 不然, 天下將因秦之(彊)怒, 乘趙之獘, 瓜分之. 趙且亡, 何秦之圖乎? 故曰虞卿得其一, 不得其二. 願王以此決之, 勿復計也." 

15 우경이 그것을 듣고(虞卿聞之), 들어가(入) 왕을 보며 말하길(見王曰): "이것은(此) 겉만 번드르르한 말입니다(飾說也), 왕께서는(王) 부디(慎) 주지 마십시오(勿予)!"라고 했다.

누완이 그것을 듣고(樓緩聞之), 가서 왕을 만났다(往見王). 왕이(王) 또(又) 우경의 말을(以虞卿之言) 누완에게 알렸다(告樓緩).

누완이 대답하여 말하길(樓緩對曰): "그렇지 않습니다(不然). 우경이(虞卿) 하나를 알고(得其一), 둘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不得其二). 무릇(夫) 진나라와 조나라가(秦趙) 어려운 지경에서 얽히면(構難而) 천하가 모두 기뻐하는 것은(天下皆說), 어째서일까요(何也)? 말하자면(曰) '나도(吾) 또한(且) 강한 것에 의지해서(因彊而) 약한 것을 이기겠다(乘弱矣)라는 것입니다. 지금(今) 조나라 군대가(趙兵) 진나라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데(困於秦), 천하의 승리를 축하는 사람들이라면(天下之賀戰勝者則) 반드시(必) 진나라에 모두 있습니다(盡在於秦矣). 그러므로(故) 빨리 땅을 떼어(亟割地) 화친을 해서(爲和, 以) 천하가 의심하도록 하고(疑天下而) 진나라의 마음을 달래는 것만(慰秦之心) 못합니다(不如). 그렇지 않으면(不然), 천하가(天下) 장차(將) 진나라의 노여움에 의지해서(因秦之怒), 조나라가 넘어질 때를 틈타(乘趙之獘), 오이 쪼개듯 나눌 것입니다(瓜分之). 조나라가 망하면(趙且亡), 어찌(何) 진나라를 도모할까요(秦之圖乎)? 그러므로(故) 우경이 하나는 알지만 둘은 모르다고 말했습니다(曰虞卿得其一, 不得其二). 원컨대(願) 왕께서(王) 이것으로(以此) 결론짓고(決之), 다시 계책을 논의하지 마십시오(勿復計也)."라고 했다. 

 

* 飾說(식설): 겉을 번드르르하게 꾸민 설().

* 豆剖瓜分(두부과분): ‘콩이나 오이같이 갈라지고 나뉜다.’는 뜻으로, 국토(國土)가 쉽게 나뉨을 이르는 말.


16 虞卿聞之, 往見王曰: "危哉樓子之所以爲秦者, 是愈疑天下, 而何慰秦之心哉? 獨不言其示天下弱乎? 且臣言勿予者, 非固勿予而已也. 秦索六城於王, 而王以六城賂齊. 齊, 秦之深讎也, 得王之六城, 并力西擊秦, 齊之聽王, 不待辭之畢也. 則是王失之於齊而取償於秦也. 而齊、趙之深讎可以報矣, 而示天下有能爲也. 王以此發聲, 兵未窺於境, 臣見秦之重賂至趙而反媾於王也. 從秦爲媾, 韓、魏聞之, 必盡重王;重王, 必出重寶以先於王. 則是王一舉而結三國之親, 而與秦易道也." 趙王曰: "善." 則使虞卿東見齊王, 與之謀秦. 虞卿未返, 秦使者已在趙矣. 樓緩聞之, 亡去. 趙於是封虞卿以一城. 

16 우경이 그것을 듣고(虞卿聞之), 가서(往) 왕을 만나서 말하길(見王曰): "위험한 일이니(危哉) 누완이(樓子之) 진나라를 위해 계책을 세운 것은(所以爲秦者), 이것은(是) 더욱(愈) 천하를 의심하게 할 것이니(疑天下, 而) 어찌(何) 진나라의 마음을 달래겠습니까(慰秦之心哉)? 어찌(獨) 그것이(其) 천하에 약함을 보이는 것이라고(示天下弱)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不言乎)? 또(且) 신이(臣) 주지 말라고 말한 것은(言勿予者), 진실로(固) 주지 말라고 말한 것일 뿐이 아닙니다(勿予而已也). 진나라가(秦) 왕에게서(於王) 6성을 요구하니( 索六城 , 而) 왕께서(王) 6개 성을(以六城) 제나라에 주십시오(賂齊). 제나라는(齊), 진나라에 깊은 원한이 있으니(秦之深讎也), 왕의 6개 성을 얻으면(得王之六城), 힘을 합쳐(并力) 서쪽으로(西) 진나라를 칠 것이고(擊秦), 제나라가 왕의 말을 들으면(齊之聽王), 말리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을 것입니다(不待辭之畢也). 즉(則) 이것은(是) 왕께서(王) 제나라에 그것(6성()을 잃고(失之於齊而) 진나라에서 보상을 취하는 것입니다(取償於秦也). 그러면(而) 제나라와 조나라는(齊、趙之) 깊은 원한을(深讎) 갚을 수 있고(可以報矣, 而) 천하에(天下) 능력 있음을(有能爲) 보일 수 있습니다(也). 왕께서(王以) 이것을 말하신다면(此發聲), 군대가(兵) 국경을 넘기도 전에(未窺於境), 신이 보기에는(臣見) 진나라가(秦之) 많은 뇌물이(重賂) 조나라에 이르고(至趙而) 도리어(反) 왕께 화친을 요청할 것입니다(媾於王也). 진나라가 화친하기를 따르다면(從秦爲媾), 한나라와 위나라가 이것을 듣고(韓、魏聞之), 반드시(必) 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것이고(盡重王); 왕을 중용하게 여긴다면(重王), 반드시(必) 중요한 보물을 내어(出重寶以) 왕께 먼저 올 것입니다(先於王). 그렇다면(則) 이것은(是) 왕께서(王) 한 번에(一舉而) 세 나라의 화친을 맺는 것이고(結三國之親, 而) 진나라와(與秦) 자리를 바꿀 것입니다(易道也)."라고 했다.

조왕이 말하길(趙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곧(則) 우경을 동쪽으로 보내(使虞卿東) 제왕을 만나서(見齊王), 함께(與之) 진나라를 도모할 계획을 세웠다(謀秦). 우경이 돌아오기도 전에(虞卿未返), 진나라 사신이(秦使者) 이미(已) 조나라에 있었다(在趙矣). 누완이 그것을 듣고(樓緩聞之), 도망쳤다(亡去). 조나라가(趙) 이에(於是) 성 하나로(以一城) 우경을 봉했다(封虞卿)


17 居頃之, 而魏請爲從. 趙孝成王召虞卿謀. 過平原君, 平原君曰: "願卿之論從也." 虞卿入見王. 王曰: "魏請爲從." 對曰: "魏過." 王曰: "寡人固未之許." 對曰: "王過." 王曰: "魏請從, 卿曰魏過, 寡人未之許, 又曰寡人過, 然則從終不可乎?" 對曰: "臣聞小國之與大國從事也, 有利則大國受其福, 有敗則小國受其禍. 今魏以小國請其禍, 而王以大國辭其福, 臣故曰王過, 魏亦過. 竊以爲從便." 王曰: "善." 乃合魏爲從. 

17 조금 있다가(居頃之, 而) 위나라가(魏) 합종하기를 청했다(請爲從). 조나라 효성왕이( 趙孝成王) 우경을 불러(召虞卿) 의논했다(謀).

평원군에게 들리자(過平原君), 평원군이 말하길(平原君曰): "원컨대(願) 경이(卿之) 합종을 의논해 주시오(論從也)."라고 했다. 우경이 들어가(虞卿入) 왕을 만났다(見王).

왕이 말하길(王曰): "위나라가(魏) 합종하기를 청했다(請爲從)."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위나라가 잘못했습니다(魏過)."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과인이(寡人) 아직(固) 허락하지 않았다(未之許)."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왕께서 잘못했습니다(王過)."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위나라가 합종을 청했고(魏請從), 경이 위나라가 잘못했다고 말하고(卿曰魏過), 과인이 아직 허락하지 않았는데(寡人未之許), 또 과인이 잘못했다고 말하니(又曰寡人過), 그렇다면(然則) 합종이(從) 끝내(終) 옳지 않은 것인가(不可乎)?"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신이 듣기로(臣聞)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小國之與大國) 합종하는 일은(從事也), 이익이 있으면(有利則)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大國受其福), 잘못되는 일이 있으면(有敗則) 작은 나라가 그 화를 받습니다(小國受其禍). 지금(今)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魏以小國) 그 화를 청하고 있고(請其禍, 而) 왕께서는(王) 큰 나라로(以大國) 그 복을 사양하고 있으니(辭其福), 신이(臣) 그러므로(故) 왕께서 잘못했고(曰王過), 위나라가 잘못했다고 했습니다(魏亦過). 가만히 생각하면(竊以) 합종하는 것이(爲從) 좋습니다(便)."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이에(乃) 위나라와 합종했다(合魏爲從). 


18 虞卿既以魏齊之故, 不重萬戶侯卿相之印, 與魏齊閒行, 卒去趙, 困於梁. 魏齊已死, 不得意, 乃著書, 上採春秋, 下觀近世, 曰節義、稱號、揣摩、政謀, 凡八篇. 以刺譏國家得失, 世傳之曰虞氏春秋. 

18 우경은(虞卿) 위제(위나라 재상)와의 연고 때문에(既以魏齊之故), 만호후와 경상의 인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不重萬戶侯卿相之印), 위제와 함께(與魏齊) 사람을 피해 다니며(閒行), 마침내(卒) 조나라를 떠나(去趙), 대랑에서 곤궁하게 지냈다(困於梁). 위제가 죽고 나서(魏齊已死), 뜻을 얻지 못하고(不得意), 이에(乃) 책을 지어(著書), 위로는(上) 춘추에서 따고(採春秋), 아래로는(下) 근세를 살펴(觀近世), 절의, 칭호, 췌마, 정모 등 모두 8편이다(曰節義、稱號、揣摩、政謀, 凡八篇). 이것으로(以) 나라의 잘잘못을 비판했고(刺譏國家得失), 세상에(世) 전해서(傳之) 우씨춘추라고 했다(曰虞氏春秋). 

 

* 閒行(간행): 사잇길로 감.


19 太史公曰:平原君, 翩翩濁世之佳公子也, 然未睹大體. 鄙語曰「利令智昏」, 平原君貪馮亭邪說, 使趙陷長平兵四十餘萬眾, 邯鄲幾亡. 虞卿料事揣情, 爲趙畫策, 何其工也! 及不忍魏齊, 卒困於大梁, 庸夫且知其不可, 況賢人乎? 然虞卿非窮愁, 亦不能著書以自見於後世云. 

19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평원군은(平原君), 훨훨 나는 새처럼(翩翩) 홀로 세상에서 벗어난(濁世之) 훌륭한 공자였지만(佳公子也), 그러나(然) 큰 흐름을 보지 못했다(未睹大體). 속담에서 말하길(鄙語曰) '이익에 사로잡히면(利令) 지혜가 흐려진다(智昏)'라고 했는데, 평원군이(平原君) 풍정의 그릇된 말을 탐해서(貪馮亭邪說), 조나라 장평의 병사 40만으로 하여금 매장되게 만들었고(使趙陷長平兵四十餘萬眾), 한단이(邯鄲) 거의 망할뻔 했다(幾亡). 우경은(虞卿) 일을 헤아리고(料事) 사정을 헤아려(揣情), 조나라를 위해(爲趙) 계책을 만들었으니(畫策), 얼마나(何) 교묘했는가(其工也)! 위나라와 제나라의 <불행을> 차마 볼 수 없어(及不忍魏齊), 마침내(卒) 대량에서 곤궁하게 살았으니(困於大梁), 평범한 사람도(庸夫) 또한(且) 그 옳지 않음을 아는데(知其不可), 하물며(況) 현명한 사람은 어떻겠는가(賢人乎)? 그러나(然) 우경에게(虞卿) 곤궁함과 근심이 없었다면(非窮愁), 또한(亦) 책을 지어(著書以) 후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不能自見於後世云). 

 

* 翩翩(편편):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풍채()가 풍류()스럽고 좋은 모양().

* 大體(대체): 사물()의 전체()에서 요령()만 딴 줄거리. 대강()의 요점()만 따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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