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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國語)

[국어(國語) 주어상(周語上) 2] 미녀를 얻으면 욕심 부리지 말고 왕에게 바쳐라 [소추비물종필망(小醜備物終必亡)]

by प्रज्ञा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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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재물이나 행운이 다른 것은 타고난 사람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재물이 생기거나 행운이 들어오더라도 자기 분수에 맞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분수에 넘치는 행운을 얻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강공이 뜻하지 않게 미녀 셋을 얻자 어머니가 이렇게 충고한다. "소인배가 보물을 가지면 반드시 망할 것이다. 차라리 왕에게 바치거라." 하지만 강공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여자 셋을 모두 차지했다. 과연 그로부터 1년 뒤, 공왕이 밀나라를 없애버렸다. 

 

恭王游于涇上, 密康公從, 有三女奔之. 其母曰: 「必致之于王. 夫獸三爲群, 人三爲衆, 女三爲粲. 王田不取群, 公行下衆, 王御不參一族. 夫粲, 美之物也. 衆以美物歸女, 而何德以堪之? 王猶不堪, 況爾小醜乎? 小醜備物, 終必亡.」 康公不獻. 一年, 王滅密. 

공왕이(恭王) 경상에 놀러 갔는데(游于涇上), 밀나라 강공이(密康公) 따라가서(從), 세 여인과(三女) 예를 갖추지 않고 야합한 일이 있었더(奔之). 그 어머니가 말하길(其母曰): 「반드시(必) 왕에게(于王) 여자들을 보내거라(致之). 무릇(夫) 짐승이 셋이면 무리라고 하며(獸三爲群), 사람이 셋이면 여럿이라고 하며(人三爲衆), 여자가 셋이면 아름답다고 한다(女三爲粲). 왕이 사냥을 가서(王田) 짐승 무리를 다 잡지 않고(不取群), 공이 행동할 때는(公行) 여럿에게 묻고(下衆), 왕이 거느리는 사람(비빈)은(王御) 일족에서 취하지 않는다(不參一族). 무릇 찬이란(夫粲), 아름다운 물건이다(美之物也). 많은 미물이(衆以美物) 너에게 돌아왔으니(歸女, 而) 무슨 덕으로(何德以) 그것을 감당하겠느냐(堪之)? 왕도 오히려(王猶) 감당하지 못하는데(不堪), 하물며(況) 너 같은(爾) 소인배에 있어서랴(小醜乎)? 소인배가(小醜) 물건을 모두 갖추면(備物), 끝내(終) 반드시 망할 것이다(必亡).」라고 했다. 강공이(康公) <미녀를> 바치지 않았다(不獻). 일 년이 지나(一年), 공왕이(王) 밀나라를 없애버렸다(滅密). 

 

* 恭王(공왕): 주나라의 제6대 왕이다. 목왕의 아들이자 의왕의 아버지가 된다. 

* 奔之(분지): 여자가 六禮를 갖추지 않고 남자와 야합함을 이르는 말이다. 《禮記》 〈內則〉에 “빙례를 행하면 아내가 되고, 야합하면 첩이 된다. [聘則爲妻 奔則爲妾]”라고 하였다.

* 女三爲粲(여삼위찬): 찬(粲)’이라는 것은 빻아놓은 쌀을 말한다. 곧 값진 음식이 많이 쌓였다는 말이다. 예쁜 여자가 셋이나 생긴 것을 먹을 것이 너무 많이 생긴 것과 같다는 뜻으로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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