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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62] 유종원(柳宗元) 송설존의서(送薛存義序): 설존의를 떠나 보내며

by प्रज्ञा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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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東薛存義將行, 柳子載肉于俎, 崇酒于觴, 追而送之江之滸, 飮食之. 且告曰: “凡吏于土者, 若知其職乎? 蓋民之役, 非以役民而已也. 凡民之食于土者, 出其十一, 傭乎吏, 使司平於我也. 

하동의(河東) 설존의가(薛存義) 길을 떠나려 하므로(將行), 내가(柳子) 쟁반에(于俎) 고기를 담고(載肉), 잔에(于觴) 술을 채우고(崇酒), 가서(追而) 강가에서 그를 보내며(送之江之滸), 먹고 마시게 했다(飮食之). 또(且) 일러 말하길(告曰): “무릇(凡) 지방에서 관리된 사람으로(吏于土者), 그대는(若) 그 직분을 아는가(知其職乎)? 대개(蓋) 백성의 심부름꾼이며(民之役), 그것으로 백성을 부리는 사람이 아닐 뿐이다(非以役民而已也). 무릇(凡) 백성 가운데(民之) 땅에서 농사를 지어먹는 사람은(食于土者), 그 십 분의 일을 내어(出其十一), 관리에게 품삯을 주고(傭乎吏), 나를(於我) 잘 다스리도록 한 것이다(使司平也). 

 

* 俎(조): 제사나 잔치 때 음식을 담는 그릇.

* 崇(숭): 가득 채우다. 充의 뜻이다.

* 食于土者(식우토자): 농사를 지어먹고 사는 사람.

* 司平(사평):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일

 

今受其直怠其事者, 天下皆然, 豈惟怠之. 又從而盜之. 向使傭一夫於家, 受若直, 怠若事, 又盜若貨器, 則必甚怒而黜罰之矣, 以今天下多類此. 而民莫敢肆其怒與黜罰何哉? 勢不同也. 勢不同而理同, 如吾民何. 有達于理者, 得不恐而畏乎.”

지금(今) 그 값어치를 받고(受其直) 그 일을 태만히 하는 것이(怠其事者), 천하가 모두 그러하니(天下皆然), 어찌(豈) 오직 태만할 뿐이겠는가(惟怠之). 또(又) 방종하고(從而) 훔치는 것이다(盜之). 만약(向) 집안에(於家) 장정 하나를 고용해서(使傭一夫), 너의 대가를 받고(受若直), 너의 일을 게을리하고(怠若事), 또(又) 너의 재화와 기물을 훔친다면(盜若貨器, 則) 반드시(必) 매 우 화내고(甚怒而) 그를 쫓아내고 벌할 것인데(黜罰之矣), 지금 세상으로(以今天下) 이와 비슷한 것이 많다(多類此). 그렇지만(而) 백성 가운데(民) 누구도(莫) 감히(敢) 마음대로(肆) 화내고(其怒與) 쫓아내고 벌주 못하는 것은(黜罰) 어째서인가(何哉)? 형세가(勢) 같지 않은 것이다(不同也). 형세가 같지 않지만(勢不同而) 이치는 같으니(理同), 우리 백성이라면(如吾民) 어찌해야 하는가(何). 이치에 밝은 사람이 있다면(有達于理者), 두려워하고 겁내지 않을 수 있는가(得不恐而畏乎).”라고 했다.

 

存義假令零陵二年矣. 蚤作而夜思, 勤力而勞心, 訟者平, 賦者均, 老弱無懷詐暴憎, 其爲不虛取直也的矣, 其知恐而畏也審矣. 吾賤且辱, 不得與考績幽明之說, 於其往也, 故賞以酒肉而重之以辭.

존의가(存義) 임시 수령으로(假令) 영릉에서(零陵) 이 년이 지났다(二年矣). 일찍 일어나고(蚤作而) 밤에 생각하며(夜思), 부지런히 힘쓰고(勤力而) 마음을 수고롭게 해서(勞心), 소송하는 것은(訟者) 공평하고(平), 세금 부과하는 것은 균등하고(賦者均), 노약자에게(老弱) 속이거나 난폭하게 한 일이 없으니(無懷詐暴憎), 그(其) 헛되이 값을 취하지 않은 것이(爲不虛取直也) 분명하고(的矣), 그(其) 두렵고 무서운 것을 안 것이(知恐而畏也) 분명하다(審矣). 내가(吾) 비천하고 또 욕되어(賤且辱), 함께 공적을 논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는 말을 할 수 없으니(不得與考績幽明之說), 그가 가는 것에 이르러(於其往也), 일부러(故) 술과 고기로(以酒肉) 상을 주고(而) 거듭(重之) 글로 드러낸다(以辭).

 

* 假令(가령): 代理縣令. 假는 정식관리가 아니면서 그 직위와 임무를 대리하는 것을 말한다. 

* 懷許暴憎(회사포증): 거짓을 마음에 품고 증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냄. 暴은 폭로하다, 드러낸다는 뜻이다. 

* 審(심): 밝을 明의 뜻으로 분명함, 확실함을 뜻한다.

* 與考績幽明之 : 관리의 성적을 조사하여 暗愚와 현명을 가리는 논의에 참여하는 일. 考績은 관리들의 성적 및 功過를 조사하여 승진시키거나 파면시키는 일이고 幽明은 어리석음과 현명함을 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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