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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83] 소순(蘇洵) 족보서(族譜序): 족보의 서문

by प्रज्ञा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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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氏族譜, 譜蘇之族也. 蘇氏出於高陽, 而蔓延於天下. 唐神堯初, 長史味道刺眉州, 卒于官, 一子留于眉, 眉之有蘇氏, 自此始而譜不及者, 親盡也.

소씨의 족보는(蘇氏族譜), 소씨의 일족을(蘇之族) 기록한 것이다(也). 소씨는(蘇氏) 고양(전욱)에서 나와(出於高陽, 而) 천하에 널리 퍼졌다(蔓延於天下). 당나라 고조(唐神堯) 초기에(初), 장사(長史) 미도가(味道) 미주에서 자사를 지내다가(刺眉州), 관직에서 죽었고(卒于官), 자식 하나가(一子) 미에 남았는데(留于眉), 미주에(眉之) 소씨가 있게 된 것은(有蘇氏), 이것으로부터(自此) 시작되었고(始而) 족보에 미치지 못한 사람은(譜不及者), 친함이 다한 것이다(親盡也).

 

* 蔓延(만연): ‘식물(植物)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傳染病)이나 나쁜 현상(現象)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 高陽(고양): 《사기》<오제본기>에서는 황제의 손자로 나오고, 《산해경》에서는 증손자로 기록된 전욱이다. '고양씨'로 불리는 것은 처음에 고양에서 나라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하며, 제구에 살았다고 한다. 

 

親盡則曷爲不及? 譜爲親作也. 凡子得書而孫不得書者, 何也? 著代也. 自吾之父, 以至吾之高祖, 仕不仕, 娶某氏, 享年幾, 某日卒皆書, 而它不書者, 何也? 詳吾之所自出也. 自吾之父, 以至吾之高祖, 皆曰諱某, 而它則遂名之, 何也? 尊吾之所自出也. 譜爲蘇氏作, 而獨吾之所自出, 得詳與尊, 何也? 譜吾作也. 嗚呼, 觀吾之譜者, 孝悌之心, 可以油然而生矣.

친함이 다하면(親盡則) 어찌(曷) 미치지 않는가(爲不及)? 족보는(譜) 친족을 위해(爲親) 짓는 것이다(作也). 모든 자식이(凡子) 기록되고(得書而) 손자가(孫) 기록되지 않는 것은(不得書者), 어째서인가(何也)? 세대를 드러내는 것이다(著代也). 나의 아버지로부터(自吾之父), 나의 고조부에 이르기까지(以至吾之高祖), 벼슬한 것과 벼슬하지 않은 것(仕不仕), 누구에게 장가든 것(娶某氏), 돌아가신 해가 언제인지(享年幾), 며칠 죽었는지가(某日卒) 모두 기록되지만(皆書, 而) 다른 것이 기록되지 않는 것은(它不書者), 어째서인가(何也)? 내가 나온 곳을 상세하게 하려는 것이다(詳吾之所自出也). 내 아버지로부터(自吾之父), 내 고조부에 이르기까지(以至吾之高祖), 모두(皆) 휘가 무엇인지를 말하고(曰諱某, 而) 다른 것이라면(它則) 이름을 따르는 것은(遂名之), 어째서인가(何也)? 내가 나온 곳을 존중하는 것이다(尊吾之所自出也). 족보는(譜) 소씨를 위해 짓고(爲蘇氏作, 而) 오직(獨) 내가 나온 곳을(吾之所自出), 상세하게 하고(得詳與) 존중하는 것은(尊), 어째서인가(何也)? 족보는(譜) 내가 짓는 것이다(吾作也). 아(嗚呼), 내 족보를 보는 사람은(觀吾之譜者), 효제의 마음이(孝悌之心), 구름처럼 일어날 것이다(可以油然而生矣).

* 油然(유연): 구름이 힘 있게 피어나는 모양().

 

情見于親, 親見于服, 服始于衰, 而至于緦麻, 而至于無服, 無服則親盡, 親盡則情盡, 情盡則喜不慶, 憂不弔, 喜不慶, 憂不弔, 則塗人也. 吾所與相視如塗人者, 其初兄弟也, 兄弟其初, 一人之身也, 悲夫! 一人之身, 分而至於塗人, 吾譜之所以作也. 其意曰, 分而至於塗人者, 勢也, 勢吾無如之何也, 幸其未至於塗人也, 使其無致於忽忘焉, 可也. 

정은(情) 친족에서 드러나고(見于親), 친족은(親) 상복에서 드러나고(見于服), 상복은(服) 최복에서 시작해서(始于衰, 而) 시마에 이르고(至于緦麻, 而) 상복이 없음에 이르니(至于無服), 상복이 없으면(無服則) 친함이 다한 것이고(親盡), 친함이 다하면(親盡則) 정이 다한 것이며(情盡), 정이 다하면(情盡則) 기뻐도(喜) 축하하지 않고(不慶), 슬퍼도 조문하지 않으니(憂不弔), 기뻐도 축하하지 않고(喜不慶), 슬퍼도 조문하지 않으면(憂不弔, 則) 길거리 사람이다(塗人也). 내가(吾) 더불어 길거리 사람처럼(與相如塗人) 서로 보는 사람은(所視者), 그 처음에(其初) 형제였고(兄弟也), 형제도(兄弟) 그 처음에(其初), 한 사람의 몸이었으니(一人之身也), 슬프다(悲夫)! 한 사람의 몸이(一人之身), 나뉘어(分而) 길거리에 이르렀으니(至於塗人), 내 족보가(吾譜之) 만들어진 까닭이다(所以作也). 그 뜻이 말하길(其意曰), 나뉘어(分而) 길거리 사람에 이른 것은(至於塗人者), 세이고(勢也), 세는(勢) 나에게(吾)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無如之何也), 다행히(幸) 그(其) 길거리의 사람에 이르지 않은 사람에게(未至於塗人也), 그(其) 소홀함에 이름이 없도록(無致於忽忘焉) 하는 것이(使), 옳다(可也).

 

* 衰(최): 최복(: 아들이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의 상중에 입는 상복)

* 緦麻(시마): 상복()의 하나. 가는 베로 만들어 종증조()ㆍ삼종 형제()ㆍ중증손()ㆍ중현손()의 상사()에 석 달 동안 입는 복().

 

嗚呼, 觀吾之譜者, 孝悌之心, 可以油然而生矣. 系之以詩曰: “吾父之子, 今爲吾兄, 吾疾在身, 兄呻不寧. 數世之後, 不知何人, 彼死而生, 不爲戚欣. 兄弟之情, 如足如手, 其能幾何. 彼不相能, 彼獨何心.”

아(嗚呼), 내 족보를 본 사람은(觀吾之譜者), 효제의 마음이(孝悌之心), 구름이 일어나듯 생길 것이다(可以油然而生矣). 그것을 이어(系之) 시에서 말하길(以詩曰): “내 아버지의 아들은(吾父之子), 지금(今) 내 형이 되어(爲吾兄), 내 병이(吾疾) 몸에 있으면(在身), 형도 신음하고(兄呻) 편안하지 못하다(不寧). 여러 세대 뒤에(數世之後),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不知何人), 저 사람이(彼) 죽고 사는 것이(死而生), 기쁨과 슬픔이 되지 않는다(不爲戚欣). 형제의 정이(兄弟之情), 손발과 같지만(如足如手),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其能幾何). 저 사람이(彼) 서로 할 수 없는 것은(不相能), 저 사람이(彼) 오직(獨) 어떤 마음이겠는가(何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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