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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85] 소순(蘇洵) 관중론(管仲論): 관중이 제나라를 망쳤다

by प्रज्ञा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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管仲相威公, 覇諸侯攘夷狄, 終其身齊國富强, 諸侯不敢叛. 管仲死, 竪刁ㆍ易牙ㆍ開方用, 威公薨於亂, 五公子爭立, 其禍蔓延, 訖簡公齊無寧歲. 夫功之成, 非成於成之日, 蓋必有所由起, 禍之作不作於作之日, 亦必有所由兆, 則齊之治也, 吾不曰管仲而曰鮑叔, 及其亂也, 吾不曰, 竪刁ㆍ易牙ㆍ開方而曰管仲. 何則? 竪刁ㆍ易牙ㆍ開方三子, 彼固亂人國者, 顧其用之者, 威公也. 夫有舜而後, 知放四凶, 有仲尼而後, 知去少正卯, 彼威公何人也? 顧其使威公, 得用三子者, 管仲也.

관중이(管仲) 환공을 도와(相威公), 제후를 제패하고(覇諸侯) 오랑캐를 물리쳐(攘夷狄), 그 몸을 마칠 때까지(終其身) 제나라가(齊國) 부유하고 강성해서(富强), 제후가(諸侯) 감히 배반하지 않았다(不敢叛). 관중이 죽고(管仲死), 수조와 역아, 개방이(竪刁易牙開方) 등용되었고(用), 위공은(威公) 혼란에서 죽었으며(薨於亂), 다섯 공자가(五公子) 자리를 다투어(爭立), 그 화가(其禍) 퍼져서(蔓延), 간공에 이르러(訖簡公) 제나라에(齊) 평안한 해가 없었다(無寧歲). 무릇(夫) 공이 이루어지는 것은(功之成), 이루어지는 날에(於成之日)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非成), 대개(蓋) 반드시(必) 일어난 까닭이 있고(有所由起), 화가 만들어지는 것은(禍之作) 만들어진 날 만들어지지 않고(不作於作之日), 또한 반드시(亦必) 조짐이 되는 것이 있으니(有所由兆), 곧(則) 제나라가 다스려진 것은(齊之治也), 나는(吾) 관중을 말하지 않고(不曰管仲而) 포숙을 말하고(曰鮑叔), 그 혼란에 이른 것은(及其亂也), 나는(吾) 수조와 역아, 개방을 말하지 않고(不曰, 竪刁易牙開方而) 관중을 말한다(曰管仲). 어째서 그런가(何則)? 수조와 역아, 개방 세 사람은(竪刁易牙開方三子), 저들은(彼) 본래(固)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고(亂人國者), 다만(顧) 그들을 등용한 사람은(其用之者), 환공이다(威公也). 무릇(夫) 순임금이 있고 나서(有舜而後), 사흉을 내쫓을 줄 알았고(知放四凶), 중니가 있고 나서(有仲尼而後), 소정묘를 죽일 줄 알았으니(知去少正卯), 저 환공은(彼威公) 어떤 사람인가(何人也)? 다만(顧) 그 환공으로 하여금(其使威公), 세 사람을 등용하도록 한 것은(得用三子者), 관중이다(管仲也).

 

* 威公(위공): 제 환공인데 송나라 흠종의 이름이 환(桓)이라서 위공이라고 했다.

* 蔓延(만연): ‘식물(植物)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傳染病)이나 나쁜 현상(現象)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 顧(고): 생각건대, 바로, 도리어, 어찌.

 

仲之疾也, 公問之相, 當是時也, 吾以仲且擧天下之賢者以對, 而其言乃不過曰: “竪刁ㆍ易牙ㆍ開方三子, 非人情, 不可近.”而已. 嗚呼! 仲以爲威公, 果能不用三子矣乎. 仲與威公處幾年矣, 亦知威公之爲人矣乎. 威公聲不絶乎耳, 色不絶於目, 而非三子者, 則無以遂其欲. 彼其初之所以不用者, 徒以有仲焉耳. 一日無仲, 則三子者, 可以彈冠而相慶矣, 仲以爲將死之言, 可以縶威公之手足耶.

관중이(仲之) 병들었을 때(疾也), 환공이(公) 그에게 재상을 물었는데(問之相), 이때를 당해서(當是時也), 나는(吾) 관중이(仲且) 천하의 현자를 천거해서 대답할 것으로 여겼는데(擧天下之賢者以對, 而) 그 말은(其言) 겨우(乃) “수조와 역아, 개방 세 사람은(竪刁易牙開方三子), 인정이 없으니(非人情), 가까이할 수 없습니다(不可近).”라고 말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不過曰而已). 아(嗚呼)! 관중은(仲) 환공이(威公), 과연(果) 세 사람을 등용하지 않을 것이라고(能不用三子矣) 여긴 것인가(以爲乎). 관중과 환공이(仲與威公) 함께한 것이(處) 몇 년인데(幾年矣), 또한(亦) 환공의(威公之) 사람됨을(爲人矣) 알았을 것이 아닌가(乎). 환공에게(威公) 소리(음악)가(聲) 귀에(乎耳)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不絶), 여색이(色) 눈에 끊어지지 않도록 해서(不絶於目, 而) 세 사람이 아니면(非三子者, 則) 그 욕망을 이룰 수 없었다(無以遂其欲). 그가(彼) 처음에(其初之) 쓰지 않은 까닭은(所以不用者), 다만(徒) 관중이 있었기 때문이다(以有仲焉耳). 하루라도(一日) 관중이 없으면(無仲, 則) 세 사람이(三子者), 관을 털고(彈冠而) 서로 축하했을 것이니(可以相慶矣), 관중이(仲) 장차 죽을 때의 말이(將死之言), 환공의 팔다리를 매어 둘 수 있다고(可以縶威公之手足) 생각한 것인가(以爲耶).

 

夫齊國, 不患有三子, 而患無仲, 有仲則三子者, 三匹夫耳. 不然天下, 豈少三子之徒. 雖威公幸而聽仲, 誅此三人, 而其餘者, 仲能悉數而去之耶. 嗚呼! 仲可謂不知本者矣. 因威公之問, 擧天下之賢者以自代, 則仲雖死, 而齊國未爲無仲也, 夫何患三子者. 不言可也.

무릇(夫) 제나라에(齊國), 세 사람이 있는 것을(有三子) 걱정하지 말고(不患, 而) 관중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患無仲), 관중이 있으면(有仲則) 세 사람은(三子者), 필부 세 명일 따름이다(三匹夫耳). 그렇지 않다면(不然) 천하에(天下), 어찌(豈) 세 사람의 무리가(三子之徒) 적겠는가(少). 비록(雖) 환공이(威公) 다행히(幸而) 관중의 말을 듣고(聽仲), 이 세 사람을 죽이더라도(誅此三人, 而) 그 나머지는(其餘者), 관중이(仲) 모두 헤아려(能悉數而) 제거할 수 있겠는가(去之耶). 아(嗚呼)! 관중은(仲) 근본을 알지 못한 사람이라고(不知本者) 말할 수 있다(可謂矣). 위공의 물음에 따라서(因威公之問), 천하의 현자를 천거하고(擧天下之賢者以) 자기를 대신하게 했다면(自代, 則) 관중이(仲) 비록 죽더라도(雖死, 而) 제나라가(齊國) 관중이 없는 것처럼 되지 않을 것이니(未爲無仲也), 어찌(夫何) 세 사람을 걱정하겠는가(患三子者).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不言可也).

 

五覇莫盛於威ㆍ文, 文公之才, 不過威公, 其臣又皆不及仲, 靈公之虐, 不如孝公之寬厚, 文公死, 諸侯不敢叛晉, 晉襲文公之餘威, 猶得爲諸侯之盟主百餘年, 何者? 其君雖不肖, 而尙有老成人焉. 威公之死也, 一亂塗地, 無惑也, 彼獨恃一管仲, 而仲則死矣. 夫天下, 未嘗無賢者, 蓋有有臣而無君者矣, 威公在焉而曰: “天下, 不復有管仲者.” 吾不信也.

오패 가운데(五覇) 누구도(莫) 환공과 문공보다 성한 사람이 없고(盛於威文), 문공의 재주가(文公之才), 환공을 넘지 못했으며(不過威公), 그 신하도 또한(其臣又) 모두(皆) 관중에 미치지 못했고(不及仲), 영공의 포악함은(靈公之虐), 효공의 관후함보다 못했지만(不如孝公之寬厚), 문공이 죽고(文公死), 제후가(諸侯) 감히 진나라를 배반하지 않았고(不敢叛晉), 진나라가(晉) 문공의 남은 위세를(文公之餘威) 이어(襲), 오히려(猶) 제후의 맹주가 된 것이(得爲諸侯之盟主) 백여 년이나 된 것은(百餘年), 어째서인가(何者)? 그 임금이(其君) 비록(雖) 못났지만(不肖, 而) 오히려(尙) 노련하고 훌륭한 사람이 있었다(有老成人焉). 환공이 죽고서(威公之死也), 한 번에 어지러워진 것은(一亂塗地), 의심할 것이 없었고(無惑也), 그가(彼) 오직(獨) 관중 한 사람을 의지해서(恃一管仲, 而) 관중이 죽었기 때문이다(仲則死矣). 무릇(夫) 천하에(天下), 일찍이 현명한 사람이 없던 적이 없고(未嘗無賢者), 대개(蓋) 유능한 신하가 있지만(有有臣而) 임금이 없는 경우가 있으니(無君者矣), 환공이(威公) 있었는데(在焉而) 말하길(曰): “천하에(天下), 다시 관중과 같은 사람이 있지 않다(不復有管仲者).”라고 말했으니, 나는(吾) 믿을 수 없다(不信也).

 

仲之書, 有記其將死, 論鮑叔ㆍ賓胥無之爲人, 且各疏其短. 是其心, 以爲是數子者, 皆不足以托國, 而又逆知其將死, 則其書誕謾不足信也. 吾觀史鰌以不能進蘧伯玉而退彌子瑕. 故有身後之諫, 蕭何且死, 擧曹參以自代, 大臣之用心, 固宜如此也. 一國以一人興, 以一人亡, 賢者不悲其身之死, 而憂其國之衰. 故必復有賢者而後, 有以死, 彼管仲何以死哉.

관중의 글에(仲之書), 기록이 있는데(有記) 그가 장차 죽으려 할 때(其將死), 포숙과 빈서무의 사람됨을 논하고(論鮑叔賓胥無之爲人), 또(且) 각자(各) 그 단점을 아뢰었다(疏其短). 이것은(是) 그 마음에(其心), 이 몇 사람은(是數子者), 모두(皆) 나라를 맡기기에 부족하다고(不足以托國) 여긴 것이니(以爲, 而) 또(又) 그가 장차 죽을 것을(其將死) 미리 알았다면(逆知, 則) 그 글은(其書) 거짓이니(誕謾) 믿을 수 없다(不足信也). 내가 보건대(吾觀) 사추는(史鰌) 거백옥을 벼슬에 나아가게 하고(進蘧伯玉而) 미자하를 물러나게(退彌子瑕) 하지 못했고(以不能), 그러므로(故) 죽은 뒤의 간언이 있었고(有身後之諫), 소하가(蕭何) 또 죽을 때(且死), 조참을 천거해서(擧曹參以) 자기를 대신하게 한 것은(自代), 대신이(大臣之) 마음 쓰는 것이(用心), 참으로(固) 마땅히(宜) 이와 같아야 한다(如此也). 한 나라가(一國) 한 사람으로(以一人) 흥하고(興), 한 사람으로(以一人) 망하니(亡), 현자는(賢者) 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不悲其身之死, 而) 그 나라의 쇠망을 걱정한다(憂其國之衰). 그러므로(故) 반드시(必) 다시(復) 현명한 사람이 있도록 하고 나서(有賢者而後), 죽을 수 있으니(有以死), 저 관중은(彼管仲) 어떻게 죽었는가(何以死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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