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田儋者, 狄人也, 故齊王田氏族也. 儋從弟田榮, 榮弟田橫, 皆豪, 宗彊, 能得人. 陳涉之初起王楚也, 使周市略定魏地, 北至狄, 狄城守. 田儋詳爲縛其奴, 從少年之廷, 欲謁殺奴. 見狄令, 因擊殺令, 而召豪吏子弟曰: “諸侯皆反秦自立, 齊, 古之建國, 儋, 田氏, 當王.” 遂自立爲齊王, 發兵以擊周市. 周市軍還去, 田儋因率兵東略定齊地. 秦將章邯圍魏王咎於臨濟, 急. 魏王請救於齊, 齊王田儋將兵救魏. 章邯夜銜枚擊, 大破齊ㆍ魏軍, 殺田儋於臨濟下. 儋弟田榮收儋餘兵東走東阿.
1. 전담은(田儋者), 적현 사람이고(狄人也), 그러므로(故) 제왕 전 씨의(齊王田氏) 일족이다(族也). 전담의 종제(儋從弟) 전영과(田榮), 전영의 동생(榮弟) 전횡은(田橫), 모두 호걸이고(皆豪), 종족이 강성해서(宗彊), 사람을 얻었다(能得人). 진섭이(陳涉之) 처음 일어나(初起) 초에서 왕 노릇할 때(王楚也), 주불로 하여금(使周市) 위나라 땅을 공략하도록 했고(略定魏地), 북쪽으로(北) 적현에 이르렀는데(至狄), 적현의 성이 지켜졌다(狄城守). 전담이(田儋) 거짓으로(詳) 그 노비를 묶어서(爲縛其奴), 젊은이들을 따라(從少年) 관아로 가서(之廷), 노비를 죽이겠다고 아뢰려고 했다(欲謁殺奴). 적현의 현령을 보자(見狄令), 이에(因) 습격하여(擊) 현령을 죽이고(殺令, 而) 호걸과 관리의 자제를 모아 말하길(召豪吏子弟曰): “제후가(諸侯) 모두(皆) 진나라에 반란을 일으켜(反秦) 자립했고(自立), 제나라는(齊), 옛날에 세운 나라이고(古之建國), 나는(儋), 전씨이니(田氏), 마땅히 왕이 되어야 한다(當王).”라고 했다.
마침내(遂) 자립애서(自立) 제왕이 되어(爲齊王), 병사를 징발해서(發兵以) 주불을 공격했다(擊周市). 주불의 군대 가(周市軍) 돌아가고(還去), 전담이(田儋) 병사를 이끌고(因率兵) 동쪽으로(東) 제나라 땅을 공략해서 평정했다(略定齊地). 진나라 장수(秦將) 한단이(章邯) 임제에서(於臨濟) 위왕 구를 포위했고(圍魏王咎), 급박해졌다(急). 위왕이(魏王)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고(請救於齊), 제왕 전담이(齊王田儋) 병사를 이끌고(將兵) 위나라를 구원했다(救魏). 장한이(章邯) 밤에(夜) 재갈을 물리고 습격해서(銜枚擊), 제나라와 위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르고(大破齊ㆍ魏軍), 임제 아래에서(於臨濟下) 전담을 죽였다(殺田儋). 전담의 동생 전영이(儋弟田榮) 전담의 남은 병사를 모아(收儋餘兵) 동쪽으로(東) 동아까지 달아났다(走東阿).
* 銜枚(함매): 행진(行陣)할 때에 군사(軍士)의 입에 떠들지 못하도록 하무를 물리던 일.
2. 齊人聞王田儋死, 迺立故齊王建之弟田假爲齊王, 田角爲相, 田閒爲將, 以距諸侯. 田榮之走東阿, 章邯追圍之. 項梁聞田榮之急, 迺引兵擊破章邯軍東阿下. 章邯走而西, 項梁因追之. 而田榮怒齊之立假, 迺引兵歸, 擊逐齊王假. 假亡走楚. 齊相角亡走趙: 角弟田閒前求救趙, 因留不敢歸. 田榮乃立田儋子市爲齊王. 榮相之, 田橫爲將, 平齊地. 項梁旣追章邯, 章邯兵益盛, 項梁使使告趙ㆍ齊, 發兵共擊章邯. 田榮曰: “使楚殺田假, 趙殺田角ㆍ田閒, 迺肯出兵.” 楚懷王曰: “田假與國之王, 窮而歸我, 殺之不義.” 趙亦不殺田角ㆍ田閒以市於齊.
2.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왕 전담이 죽은 것을 듣고(聞王田儋死), 이에(迺) 옛 제왕 건의 동생 전가를 세워(立故齊王建之弟田假) 제왕으로 삼고(爲齊王), 전각을 재상으로 삼고(田角爲相), 전간을 장군으로 삼아(田閒爲將, 以) 제후를 막았다(距諸侯). 전영이(田榮之) 동아로 달아났고(走東阿), 장한이(章邯) 추격해서 포위했다(追圍之). 항량이(項梁) 전영이 위급한 것을 듣고(聞田榮之急), 이에(迺) 병사를 이끌고(引兵) 장한의 군대를 동아 애래서 공격해서 깨뜨렸다(擊破章邯軍東阿下). 장한이 달아나(章邯走而) 서쪽으로 가자(西), 항량이(項梁) 따라서 추격했다(因追之). 그러고(而) 전영은(田榮) 제나라 사람들이 전가를 왕으로 세운 것에 화가 나서(怒齊之立假, 迺) 병사를 이끌고 돌아와(引兵歸), 공격해서(擊) 제왕 전가를 쫓아냈다(逐齊王假). 전가가 초나라로 도망갔다(假亡走楚). 제나라 재상(齊相) 전각은(角) 조나라로 도망갔다(亡走趙): 전각의 동생(角弟) 전간은(田閒) 이전에(前) 조나라에 구원을 요청했었고(求救趙), 이어 머물며(因留) 감히 돌아가지 못했다(不敢歸). 전영이(田榮) 이에(乃) 전담의 아들 전불을 제왕으로 세웠다(立田儋子市爲齊王). 전영이 그를 보좌하고(榮相之), 전횡이 장수가 되어(田橫爲將), 제나라 땅을 평정했다(平齊地). 항량이(項梁) 장한을 쫓은 뒤에(旣追章邯), 장한의 군사가(章邯兵) 더욱 많아져(益盛), 항량이(項梁) 사신을 보내(使使) 조나라와 제나라에 이르길(告趙ㆍ齊), 군사를 징발해(發兵) 함께 장한을 공격하도록 했다(共擊章邯).
전영이 말하길(田榮曰): “초나라로 하여금(使楚) 전가를 죽이고(殺田假), 조나라로 하여금(趙) 전각과 전간을 죽이도록 하면(殺田角ㆍ田閒), 이에 기꺼이 출병할 것이다(迺肯出兵).”라고 했다.
초 회왕이 말하길(楚懷王曰): “전가는(田假) 동맹국의 왕이고(與國之王), 궁해져서(窮而) 나에게 귀순했으니(歸我), 그를 죽이는 것은(殺之) 의롭지 못하다(不義).”라고 했다.
조나라도 또한(趙亦) 전각과 전간을 죽여서(殺田角ㆍ田閒以) 제나라와 거래하려고 하지 않았다(不市於齊).
3. 齊曰: “蝮螫手則斬手, 螫足則斬足. 何者? 爲害於身也. 今田假ㆍ田角ㆍ田閒於楚ㆍ趙, 非直手足戚也, 何故不殺? 且秦複得志於天下, 則齮齕用事者墳墓矣.” 楚ㆍ趙不聽, 齊亦怒, 終不肯出兵. 章邯果敗殺項梁, 破楚兵, 楚兵東走, 而章邯渡河圍趙於钜鹿. 項羽往救趙, 由此怨田榮. 項羽旣存趙, 降章邯等, 西屠鹹陽, 滅秦而立侯王也, 迺徙齊王田市更王膠東, 治卽墨. 齊將田都從共救趙, 因入關, 故立都爲齊王, 治臨淄. 故齊王建孫田安, 項羽方渡河救趙, 田安下濟北數城, 引兵降項羽, 項羽立田安爲濟北王, 治博陽. 田榮以負項梁不肯出兵助楚ㆍ趙攻秦, 故不得王: 趙將陳餘亦失職, 不得王: 二人俱怨項王.
3. 제나라가 말하길(齊曰): “살무사가(蝮) 손을 물면(螫手則) 손을 자르고(斬手), 발을 물면(螫足則) 발은 자른다(斬足). 어째서인가(何者)? 몸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爲害於身也). 지금(今) 전가와 전각, 전간이(田假ㆍ田角ㆍ田閒) 초나라에 조나라에 대해서(於楚ㆍ趙), 바로 수족이 친한 것과 같지 않은데(非直手足戚也), 무슨 까닭으로(何故) 죽이지 않는가(不殺)? 또(且) 진나라가(秦) 다시 천하에 뜻을 얻으면(複得志於天下, 則) 일을 벌인 사람을 물어뜯고(齮齕用事者) 무덤을 파헤칠 것이다(墳墓矣).”라고 했다.
초나라와 조나라가(楚ㆍ趙) 들어주지 않자(不聽), 제나라도 또한(齊亦) 화를 내며(怒), 끝내(終) 기꺼이 출병하지 않았다(不肯出兵). 장한이(章邯) 결국(果) 항량을 무찌르고 죽이고(敗殺項梁), 초나라 군사를 깨뜨리니(破楚兵), 초나라 군사가 동으로 달아났고(楚兵東走, 而) 장한이(章邯) 황하를 건너(渡河) 거록에서 조나라를 포위했다(圍趙於钜鹿). 항우가(項羽) 가서 조나라를 구했고(往救趙), 이것 때문에(由此) 전영을 원망했다(怨田榮). 항우가(項羽) 조나라를 구하고 나서(旣存趙), 장한 등을 항복시키고(降章邯等), 서쪽으로 가서(西) 함양을 무찌르고(屠鹹陽), 진나라를 없애고(滅秦而) 제후와 왕을 세웠고(立侯王也), 이에(迺) 제왕 전불을 옮겨(徙齊王田市) 다시(更) 교동에서 왕노릇 하며(王膠東), 즉묵에서 다스리도록 했다(治卽墨). 제나라 장수(齊將) 전도가(田都) 따라와(從) 함께 조나라를 구하고(共救趙), 이어 함곡관에 들어갔고(因入關), 그러므로(故) 전도를 세워(立都) 제왕으로 삼고(爲齊王), 임치를 다스리도록 했다(治臨淄). 그러므로(故) 제왕 건의 손자(齊王建孫) 전안은(田安), 항우가(項羽) 하수를 건너 조나라를 구할 때(方渡河救趙), 전안이(田安) 제나라 북쪽 성 몇 개를 항복시키고(下濟北數城), 군사를 이끌고(引兵) 항우에게 항복했는데(降項羽), 항우가(項羽) 전안을 세워(立田安) 제북왕으로 삼고(爲濟北王), 박양을 다스리게 했다(治博陽). 전영이(田榮) 항량을 등지고(以負項梁) 기꺼이 병사를 보내 조나라와 초나라를 도와(不肯出兵助楚ㆍ趙) 진나라를 공격하지 않았고(攻秦), 그러므로(故) 왕이 될 수 없었고(不得王): 조나라 장수 진여도(趙將陳餘) 또한(亦) 지위를 잃고(失職), 왕이 될 수 없었으므로(不得王): 두 사람이 모두(二人俱) 항왕을 원망했다(怨項王).
* 齮齕(의흘): 서로 시새워서 미워함, 물어뜯다. 갉아먹다. 즉 해친다(훼손하다)는 뜻.
* 用事者(용사자) : 권력을 장악한 자. 즉 진나라에 반기를 든 수령들.
4. 頊王旣歸, 諸侯各就國, 田榮使人將兵助陳餘, 令反趙地, 而榮亦發兵以距擊田都, 田都亡走楚. 田榮留齊王市, 無令之膠東. 市之左右曰: “項王彊暴, 而王當之膠東, 不就國, 必危.” 市懼, 迺亡就國. 田榮怒, 追擊殺齊王市於卽墨, 還攻殺濟北王安. 於是田榮迺自立爲齊王, 盡竝三齊之地. 項王聞之, 大怒, 迺北伐齊. 齊王田榮兵敗, 走平原, 平原人殺榮. 項王遂燒夷齊城郭, 所過者盡屠之. 齊人相聚畔之. 榮弟橫, 收齊散兵, 得數萬人, 反擊項羽於城陽. 而漢王率諸侯敗楚, 入彭城. 項羽聞之, 迺醳齊而歸, 擊漢於彭城, 因連與漢戰, 相距滎陽. 以故田橫複得收齊城邑, 立田榮子廣爲齊王, 而橫相之, 專國政, 政無巨細皆斷於相.
4. 항왕이 돌아간 뒤에(頊王旣歸), 제후가(諸侯) 각자(各) 나라로 갔는데(就國), 전영이(田榮) 사람을 시켜(使人) 군사를 이끌고(將兵) 진여를 도와(助陳餘), 조나라 땅에서 반란을 일으키로고 했고(令反趙地, 而) 전영도 또한(榮亦)( 군사를 징발해(發兵以) 전도를 막고 공격하자(距擊田都), 전도가(田都) 초나라로 도망쳤다(亡走楚). 전영이(田榮) 제왕 불을 머무르게 하고(留齊王市), 교동으로 가지 못하도록 했다(無令之膠東).
전불의 측근이 말하길(市之左右曰): “항왕이(項王) 강하고 난폭하니(彊暴, 而) 왕께서(王) 마땅히(當) 교동으로 가야 하는데(之膠東), 나라로 가지 않으면(不就國), 반드시 위험할 것입니다(必危).”라고 했다.
전불이 두려워하며(市懼, 迺) 도망쳐 나라로 갔다(亡就國). 전영이 노하여(田榮怒), 추격하여(追) 즉묵에서 제왕 전불을 죽이고(擊殺齊王市於卽墨), 돌아와(還) 제북왕 전안을 공격해서 죽였다(攻殺濟北王安). 이에(於是) 전영이(田榮迺) 스스로 즉위해서(自立) 제왕이 되었고(爲齊王), 세 제나라의 땅을 모두 합병했다(盡竝三齊之地). 항왕이(項王) 이것을 듣고(聞之), 크게 노하여(大怒), 북으로 제나라를 정벌했다(迺北伐齊). 제왕 전영의 군사가(齊王田榮兵) 패하여(敗), 평원으로 달아났고(走平原), 평원 사람들이(平原人) 전영을 죽였다(殺榮). 항왕이(項王) 마침내(遂) 제나라 상곽을 불사르고(燒夷齊城郭), 지나가는 곳마다(所過者) 모두 죽였다(盡屠之).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서로 모여(相聚) 배반했다(畔之). 전영의 동생 전횡이(榮弟橫), 제나라의 흩어진 병사를 모아(收齊散兵), 수만 명을 얻었고(得數萬人), 성양에서(於城陽) 항우를 공격했다(反擊項羽). 그리고(而) 한왕이(漢王) 제후를 이끌고(率諸侯) 초나라를 물리치고(敗楚), 팽성에 들어갔다(入彭城). 항우가 이것을 듣고(項羽聞之), 제나라를 버리고(迺醳齊而) 돌아가(歸), 팽성에서 한나라를 공격했고(擊漢於彭城), 이에(因) 연이어(連) 한나라와 싸우면서(與漢戰), 형양에서 서로 막았다(相距滎陽). 이 때문에(以故) 전횡이(田橫) 다시(複) 제나라 성읍을 얻고(得收齊城邑), 전영의 아들 광을 세워(立田榮子廣) 제왕으로 삼고(爲齊王, 而) 전횡이 재상이 되어(橫相之), 국정을 오로지 하고(專國政), 정사에서(政) 크고 작은 것 없이(無巨細) 모두(皆) 재상에게서 결정되었다(斷於相).
5. 橫定齊三年, 漢王使酈生往說下齊王廣及其相國橫. 橫以爲然, 解其歷下軍. 漢將韓信引兵且東擊齊. 齊初使華無傷ㆍ田解軍於歷下以距漢, 漢使至, 迺罷守戰備, 縱酒, 且遣使與漢平. 漢將韓信已平趙ㆍ燕, 用蒯通計, 度平原, 襲破齊歷下軍, 因入臨淄. 齊王廣ㆍ相橫怒, 以酈生賣己, 而亨酈生. 齊王廣東走高密, 相橫走博陽, 守相田光走城陽, 將軍田旣軍於膠東.
5. 전횡이(橫) 제나라를 평정하고(定齊) 삼 년이 지나(三年), 한왕이(漢王) 역생을 시켜(使酈生) 와서(往) 제왕 광과 그 재상 전횡을(齊王廣及其相國橫) 항복하도록 설득했다(說下). 전횡은(橫) 그럴듯하다고 여기고(以爲然), 그 역하의 군사를 해산했다(解其歷下軍). 한나라 장수(漢將) 한신이(韓信) 병사를 이끌고(引兵) 또(且) 동으로 제나라를 공격했다(東擊齊). 제나라가(齊) 애초(初) 화무상과 전해를 시켜(使華無傷ㆍ田解) 역하에 군사를 두고(軍於歷下以) 한나라를 막았는데(距漢), 한나라의 사자가 이르자(漢使至, 迺) 수비를 없애고(罷守戰備), 마음껏 술을 마시고(縱酒), 또(且) 사신을 보내(遣使) 한나라와 화친했다(與漢平). 한나라 장수 한신이(漢將韓信) 조나라와 연나라를 평정하고 나서(已平趙ㆍ燕), 괴통의 계책을 써서(用蒯通計), 평원을 건너(度平原), 제나라 역하의 군사를 쳐서 깨뜨리고(襲破齊歷下軍), 잇달아(因) 임치에 들어왔다(入臨淄). 제왕 광과 재상 전횡이 노하여(齊王廣ㆍ相橫怒), 역생이 자기들을 팔았다 여기고(以酈生賣己, 而) 역생을 삶아 죽였다(亨酈生). 제왕 광이(齊王廣) 동쪽으로(東) 고밀로 달아났고(走高密), 재상 횡이(相橫) 박양으로 달아났고(走博陽), 임시 재상 전광은(守相田光) 성양으로 달아났고(走城陽), 장군 전기는(將軍田旣) 교동을 군사를 두었다(軍於膠東).
* 縱酒(종주): 자기(自己)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술을 흠뻑 마심.
6. 楚使龍且救齊, 齊王與合軍高密. 漢將韓信與曹參破殺龍且, 虜齊王廣. 漢將灌嬰追得齊守相田光. 至博陽, 而橫聞齊王死, 自立爲齊王, 還擊嬰, 嬰敗橫之軍於嬴下. 田橫亡走梁, 歸彭越. 彭越是時居梁地, 中立, 且爲漢, 且爲楚. 韓信已殺龍且, 因令曹參進兵破殺田旣於膠東, 使灌嬰破殺齊將田吸於千乘. 韓信遂平齊, 乞自立爲齊假王, 漢因而立之.
6. 초나라가(楚) 용저로 하여금(使龍且) 제나라를 구하도록 하고(救齊), 제왕과(齊王與) 고밀에서 군사를 합쳤다(合軍高密). 한나라 장수 한신과(漢將韓信與) 조참이(曹參) 용저를 깨뜨려서 죽이고(破殺龍且), 제왕 광을 사로잡았다(虜齊王廣). 한나라 장수 관영이(漢將灌嬰) 제나라 임시 재상 전광을 추격했다(追得齊守相田光). 박양에 이르렀고(至博陽, 而) 전횡은(橫) 제왕이 죽었다는 것을 듣고(聞齊王死), 스스로 즉위해서(自立) 제왕이 되었고(爲齊王), 돌아가(還) 관영을 공격했는데(擊嬰), 관영이(嬰) 영하에서(於嬴下) 전횡의 군대를 물리쳤다(敗橫之軍). 전횡이(田橫) 양으로 도망쳐 달아나(亡走梁), 팽월에게 귀순했다(歸彭越). 팽월은(彭越) 이때(是時) 양 땅에 머물러(居梁地), 중립을 지키면서(中立), 한나라를 위하기도 하고(且爲漢), 초나라를 위하기도 했다(且爲楚). 한신이(韓信) 용저를 죽이고 나서(已殺龍且), 이어(因) 조참에게 명령해서(令曹參) 병사를 나아가게 해서(進兵) 교동에서(於膠東) 전기를 무찔러 죽이도록 하고(破殺田旣), 관영으로 하여금(使灌嬰) 천승에서(於千乘) 제나라 장수 전흡을 무찔러 죽였다(破殺齊將田吸). 한신이(韓信) 마침내(遂) 제나라를 평정하고(平齊), 스스로 즉위해서 제나라 가왕이 되기를 요청했고(乞自立爲齊假王), 한왕이 이에(漢因而) 그를 세웠다(立之).
7. 後歲餘, 漢滅項籍, 漢王立爲皇帝, 以彭越爲梁王. 田橫懼誅, 而與其徒屬五百餘人入海, 居島中. 高帝聞之, 以爲田橫兄弟本定齊, 齊人賢者多附焉, 今在海中不收, 後恐爲亂, 迺使使赦田橫罪而召之. 田橫因謝曰: “臣亨陛下之使酈生, 今聞其弟酈商爲漢將而賢, 臣恐懼, 不敢奉詔, 請爲庶人, 守海島中.” 使還報, 高皇帝迺詔衛尉酈商曰: “齊王田橫卽至, 人馬從者敢動搖者致族夷!” 迺複使使持節具告以詔商狀, 曰: “田橫來, 大者王, 小者迺侯耳: 不來, 且擧兵加誅焉.” 田橫迺與其客二人乘傳詣雒陽.
7. 1년여 뒤에(後歲餘), 한나라가(漢) 항적을 없애고(滅項籍), 한왕이 즉위하여(漢王立) 황제가 되었고(爲皇帝), 팽월을(以彭越) 양왕으로 삼았다(爲梁王). 진횡은(田橫) 죽임 당할 것을 두려워해서(懼誅, 而) 그 무리 5백여 명과 함께(與其徒屬五百餘人) 바다로 들어가(入海), 섬 가운데 머물렀다(居島中). 고제가(高帝) 이것을 듣고(聞之), 전횡 형제가(以爲田橫兄弟) 본래(本) 제나라를 평정했고(定齊), 제나라 사람 가운데(齊人) 현자가(賢者) 많이 따르니(多附焉), 지금(今)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在海中) 거두지 않으면(不收), 나중에(後) 반란을 일으킬 것을 염려해서(恐爲亂, ) 사신을 보내(迺使) 전횡의 죄를 사면하고(使赦田橫罪而) 그를 불렀다(召之).
전횡이(田橫) 사양하며 말하길(因謝曰): “제가(臣) 폐하의 사신인 역생을 삶아 죽였고(亨陛下之使酈生), 지금 듣기로(今聞) 그 동생 역상이(其弟酈商) 한나라 장수이고(爲漢將而) 어질다고 하니(賢), 제가 두려워(臣恐懼), 감히 부름을 받들지 못하니(不敢奉詔), 청컨대(請) 서인이 되어(爲庶人), 바다 섬 가운데를 지키기 바랍니다(守海島中).”라고 했다.
사신이(使) 돌아와 보고하자(還報), 고황제가(高皇帝迺) 위위 역상에게 조서를 내려 말하길(詔衛尉酈商曰): “제왕 전횡이(齊王田橫) 왔을 때(卽至), 인마가 따르는 것을(人馬從者) 감히 동요시키는 사람은(敢動搖者) 일족을 죽일 것이다(致族夷)!”라고 했다.
이에(迺) 다시(複) 사신을 보내(使使) 부절을 가지고(持節) 역상에게 조서를 내린 상황을 함께 일러주고(具告以詔商狀), 말하길(曰): “전횡이 오면(田橫來), 크게는 왕으로 삼고(大者王), 작게는 후로 삼을 것이지만(小者迺侯耳): 오지 않으면(不來), 또(且) 군사를 일으켜(擧兵) 죽일 것이다(加誅焉).”라고 했다.
전횡이(田橫) 이에(迺) 그 빈객 2명과 함께(與其客二人) 역마를 타고(乘傳) 낙양에 이르렀다(詣雒陽).
8. 未至三十里, 至屍鄕廄置, 橫謝使者曰: “人臣見天子當洗沐.” 止留. 謂其客曰: “橫始與漢王俱南面稱孤, 今漢王爲天子, 而橫迺爲亡虜而北面事之, 其恥固已甚矣. 且吾亨人之兄, 與其弟竝肩而事其主, 縱彼畏天子之詔, 不敢動我, 我獨不愧於心乎? 且陛下所以欲見我者, 不過欲一見吾面貌耳. 今陛下在洛陽, 今斬吾頭, 馳三十里閒, 形容尙未能敗, 猶可觀也.” 遂自剄, 令客奉其頭, 從使者馳奏之高帝. 高帝曰: “嗟乎, 有以也夫! 起自布衣, 兄弟三人更王, 豈不賢乎哉!” 爲之流涕, 而拜其二客爲都尉, 發卒二千人, 以王者禮葬田橫. 旣葬, 二客穿其塚旁孔, 皆自剄, 下從之. 高帝聞之, 迺大驚, 大田橫之客皆賢. 吾聞其餘尙五百人在海中, 使使召之. 至則聞田橫死, 亦皆自殺. 於是迺知田橫兄弟能得士也.
8. 30리에 미치지 못하는(未至三十里), 시향의 마구간에 이르러(至屍鄕廄置), 전횡이(橫) 사자에게 말하길(謝使者曰): “신하가(人臣) 천자를 뵙는데(見天子) 마땅히(當) 씻고 머리를 감아야 할 것이다(洗沐).”라고 했다.
머물면서(止留), 빈객에게 말하길(謂其客曰): “내가(橫) 애초(始) 한왕과 함께(與漢王) 같이 남면하면서(俱南面) 고를 칭했는데(稱孤), 지금(今) 한왕은(漢王) 천자가 되었고(爲天子, 而) 나는(橫迺) 도망쳤다 붙잡혀서(爲亡虜而) 북면하고 그를 섬겨야 하니(北面事之), 그 치욕이(其恥) 참으로 심하다(固已甚矣). 또(且) 내가(吾) 남의 형을 삶아 죽였는데(亨人之兄), 그 동생과(與其弟) 어깨를 나란히 하고(竝肩而) 그 주인을 섬기는 것은(事其主), 그가(縱彼) 천자의 조서를 두려워해서(畏天子之詔), 감히 나를 흔들지 못하지만(不敢動我), 내가(我) 홀로(獨)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는가(不愧於心乎)? 또(且) 폐하가(陛下) 나를 보려고 하는 것은(所以欲見我者), 한 번 내 용모를 보려는 것에 불과하다(不過欲一見吾面貌耳). 지금(今) 폐하가(陛下) 낙양에 있으니(在洛陽), 지금(今) 내 머리를 베어(斬吾頭), 30리 사이를 달리면(馳三十里閒), 모습이(形容) 여전히(尙) 썩지 않을 것이고(未能敗), 오히려(猶) 볼만할 것이다(可觀也).”라고 했다.
마침내(遂) 스스로 목을 찔렀고(自剄), 빈객으로 하여금(令客) 그 머리를 받들고(奉其頭), 사신을 따라(從使者) 말을 달려(馳) 고제에게 그것을 바치도록 했다(奏之高帝).
고제가 말하길(高帝曰): “아(嗟乎), 까닭이 있구나(有以也夫)! 평민에서 일어나(起自布衣), 형제 셋이(兄弟三人) 번갈아 왕이 되었으니(更王), 어찌(豈) 현명하지 않겠는가(不賢乎哉)!”라고 했다.
그를 위해(爲之) 눈물을 흘리고(流涕, 而) 그 두 빈객에게 벼슬을 내려(拜其二客) 도위로 삼고(爲都尉), 군졸 200명을 뽑아(發卒二千人), 왕의 예로(以王者禮) 전횡을 장사 지냈다(葬田橫). 장사 지내고(旣葬), 빈객 둘이(二客) 그 무덤 곁에 구덩이를 파고(穿其塚旁孔), 모두(皆) 스스로 목을 찔러 죽어(自剄), 그를 따랐다(下從之). 고제가 그것을 듣고(高帝聞之), 크게 놀라(迺大驚), 대체로(大) 전횡의 빈객이(田橫之客) 모두 어질다고 여겼다(皆賢). 내가 듣기로(吾聞) 그 나머지(其餘尙) 5백여 명도(五百人) 바다 가운데 있는데(在海中), 사신을 보내(使使) 불러들였다(召之). 도착하니(至則) 전횡이 죽은 것을 듣고(聞田橫死), 또한(亦) 모두 자살했다(皆自殺). 이에(於是迺) 전횡 형제가(田橫兄弟) 선비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知能得士也).
9. 太史公曰: 甚矣蒯通之謀, 亂齊驕淮陰, 其卒亡此兩人! 蒯通者, 善爲長短說, 論戰國之權變, 爲八十一首. 通善齊人安期生, 安期生嘗幹項羽, 項羽不能用其筴. 已而項羽欲封此兩人, 兩人終不肯受, 亡去. 田橫之高節, 賓客慕義而從橫死, 豈非至賢! 餘因而列焉. 不無善畫者, 莫能圖, 何哉?
9.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심하구나(甚矣) 괴통의 계책이(蒯通之謀), 제나라를 어지럽히고(亂齊) 회음후를 교만하게 만들어(驕淮陰), 마침내(其卒) 이 두 사람을 망하게 만들었다(亡此兩人)! 괴통이(蒯通者), <종횡가의> 장단설에 능숙했고(善爲長短說), 전국시대 권모술수를 논해서(論戰國之權變), 81편을 지었다(爲八十一首). 괴통이(通) 제나라 사람 안기생과 친했는데(善齊人安期生), 안기생이(安期生) 일찍이(嘗) 항우에게 벼슬을 구했지만(幹項羽), 항우가(項羽) 그 책략을 쓰지 못했다(不能用其筴). 얼마 안 있어(已而) 항우가(項羽) 이 두 사람을 봉하려고 했지만(欲封此兩人), 두 사람이(兩人) 끝내(終) 기꺼이 받지 않고(不肯受), 도망갔다(亡去). 전횡의 높은 절개는(田橫之高節), 빈객이(賓客) 사모하여(慕義而) 전횡의 죽음을 따랐으니(從橫死), 어찌(豈) 지극히 현명한 것이 아니겠는가(非至賢)! 나는(餘) 이로 인해서(因而) 그것을 나열했다(列焉). <제나라에>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이(善畫者) 없지 않았는데(不無), 누구도 도모할 수 없었던 것은(莫能圖), 어째서인가(何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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