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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09 제갈량(諸葛亮) 출사표(出師表)]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기에 앞서 올린 상소

by प्रज्ञा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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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신상필벌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殂. 今天下三分, 益州疲弊, 此誠危急存亡之秋也.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者, 蓋追先帝之殊遇, 欲報之於陛下也. 

선제가 창업하시고(先帝創業) 반도 지나지 않아서(未半, 而) 중도에(中道) 돌아가셨습니다(崩殂). 지금(今) 천하가 셋으로 나뉘었고(天下三分), 익주는(益州) 피폐하니(疲弊), 이것은(此) 진실로(誠) 위급하고(危急) 사느냐 죽느냐의(存亡之) 중요한 때입니다(秋也). 그러나(然) 모시는 신하가(侍衛之臣),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不懈於內); 충성스러운 무사가(忠志之士), 밖에서 몸을 잊은 것은(忘身於外者), 대개(蓋) 선제의 특별한 대우를 추모하고(追先帝之殊遇), 폐하에게(於陛下) 그것을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欲報之也). 

 

* 急存亡之秋: 秋는 時와 같은 뜻으로 중대한 시기라는 말이다.

 

誠宜開張聖聽, 以光先帝遺德, 恢弘志士之氣, 不宜妄自菲薄, 引喩失義, 以塞忠諫之路也. 宮中府中, 俱爲一體, 陟罰臧否, 不宜異同. 若有作奸犯科, 及爲忠善者, 宜付有司,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

진실로 마땅히(誠宜) 성스러운 귀를 크게 열어서(開張聖聽, 以) 선제의 남은 덕을 빛내고(光先帝遺德), 뜻있는 선비의 기개를 넓혀서(恢弘志士之氣), 마땅히(宜) 자신을 가벼이 여기고(妄自菲薄), 비유를 들어(引喩) 뜻(의리, 도리)을 잃어 (失義, 以) 충간의 길을 막지 말아야 합니다(塞忠諫之路也). 궁중과 부중이(宮中府中), 모두(俱) 한 몸이 되어(爲一體), 잘잘못에 따라 벌주고 상주는 것이(陟罰臧否), 마땅히 다르지 않고 같아야 합니다(不宜異同). 만약(若) 간사한 짓을 하고 죄를 범한 사람과(作奸犯科, ) 충성스럽고 착한 일을 한 사람이 있다면(爲忠善者), 마땅히(宜) 유사에게 맡겨(付有司), 그 벌과 상을 논하고(論其刑賞, 以) 폐하의 공평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히고(昭陛下平明之理), 마땅히(宜) 사사로움에 치우쳐(偏私), 안과 밖에서(使內外) 법을 다르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異法也).

 

* 開張(개장): 펼쳐서 넓게 벌여 놓음, 아주 크게 열다. 

* 恢弘(회홍): 넓고도 큼, 너그럽고 관대(寬大)함.

* 菲薄(비박): 얼마 되지 않아 변변하지 못함, 妄自菲薄은 스스로 덕이 없다고 자신을 가볍게 여긴다는 말이다.

* 宮中府中: 宮中은 '정치를 듣는 조정', 府中은 '군정을 맡아보는 관아'를 말한다. 

* 陟罰(척벌): 상()으로 벼슬자리를 올림. 또는 벌로 벼슬자리를 낮춤.

* 臧否(장부): 착함과 착하지 못함.

* 作奸(작간): 간악(奸惡)한 짓을 함. 또는 그러한 짓.

* 犯科(범과): 범법(犯法)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함.

 

유능한 신하를 믿기

 

侍中侍郞, 郭攸之ㆍ費褘ㆍ董允等, 此皆良實, 志慮忠純, 是以先帝簡拔, 以遺陛下. 愚以爲, 宮中之事, 事無大小, 悉以咨之, 然後施行, 必能裨補闕漏, 有所廣益.

시중과 시랑(侍中侍郞), 곽유지, 비의, 등윤 등은(郭攸之ㆍ費褘ㆍ董允等), 이들은 모두(此皆) 선량하고 신실하고(良實), 생각이(志慮) 충성스럽고 곧으며(忠純), 이 때문에(是以) 선제께서(先帝) 가려 뽑아(簡拔, 以) 폐하에게 남겨주셨습니다(遺陛下). 제 어리석은 생각에도(愚以爲), 궁중의 일은(宮中之事), 일이(事) 크고 작은 것 없이(無大小), 모두(悉) 그들과 상의하고 나서(以咨之, 然後) 시행한다면(施行), 반드시(必) 빠진 것을 도와서 보충하고(能裨補闕漏), 널리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有所廣益).

 

* 忠純(충순): 충직(忠直)하고 純實(순실)함.

* 簡拔(간발):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 냄.

* 裨補(비보): 도와서 보충(補充)함.

* 闕漏(궐루): 여럿 가운데 함께 들어 있던 것이 빠져서 없어짐.

 

將軍向寵, 性行淑均 曉暢軍事, 試用於昔日, 先帝稱之曰能, 是以衆議, 擧寵爲督. 愚以爲, 營中之事, 事無大小, 悉以咨之, 必能使行陣和睦, 優劣得所也.

장군 상총은(將軍向寵), 성품과 행동이(性行) 착하고 공평하며(淑均), 군사의 일을 밝게 깨우쳐(曉暢軍事), 지난날에 시험 삼아 써서(試用於昔日), 선제께서(先帝) 그가 유능하다고 일컬으셨으니(稱之曰能), 이 때문에(是以) 두루 의논하여(衆議), 상총을 들어(擧寵) 도독으로 삼았습니다(爲督). 신의 어리석은 생각에(愚以爲), 진중의 일이라면(營中之事), 일에(事) 크고 작은 것 없이(無大小), 모두(悉以) 그와 의논한다면(咨之), 반드시(必) 군대로 하여금 화목하게 하여(能使行陣和睦), 뛰어난 사람과 모자란 사람이(優劣) 제자리를 얻을 것입니다(得所也).

 

親賢臣, 遠小人, 此先漢所以興隆也; 親小人, 遠賢臣, 此後漢所以傾頹也. 先帝在時, 每與臣論此事, 未嘗不歎息痛恨於桓ㆍ靈也. 侍中尙書ㆍ長史ㆍ參軍, 此悉貞亮死節之臣. 願陛下親之信之, 則漢室之隆, 可計日而待也.

현신을 가까이하고(親賢臣), 소인을 멀리한 것은(遠小人), 이것이(此) 전한이 흥성한 까닭이고(先漢所以興隆也); 소인을 가까이하고(親小人), 현신을 멀리한 것은(遠賢臣), 이것이(此) 후한이 기울어 무너진 까닭입니다(後漢所以傾頹也). 선제께서 계실 때(先帝在時), 늘(每) 신과 더불어(與臣) 이 일을 의논하여(論此事), 환제와 영제의 일에(於桓ㆍ靈也) 한숨 쉬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未嘗不歎息痛恨). 시중상서, 장사, 참군은(侍中尙書ㆍ長史ㆍ參軍), 이들은 모두(此悉) 곧고 성실하며(貞亮)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는 신하입니다(死節之臣). 원컨대(願) 폐하께서(陛下) 이들을 가까이하고 이들을 믿는다면(親之信之, 則) 한실의 부흥을(漢室之隆), 날을 새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可計日而待也).

 

* 貞亮(정량): 바르고 성심(誠心)이 있음.

* 死節(사절): 목숨보다 아끼는 절개(節槪節介), 절개(節槪節介)를 위()하여 죽음.

 

원정을 떠나는 감회

 

臣本布衣, 躬耕南陽, 苟全性命於亂世, 不求聞達於諸侯.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咨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爾來二十有一年矣.

신은(臣) 본래(本) 삼베옷을 입고(布衣), 남양에서 몸소 밭 갈며(躬耕南陽), 난세에(於亂世) 구차하게 생명을 보전하고(苟全性命), 제후에게(於諸侯) 명성을 구하지 않았습니다(不求聞達). 선제께서(先帝) 신이 비천하다고 여기지 않으시고(不以臣卑鄙), 외람되이(猥) 스스로 몸을 굽혀(自枉屈), 초려 가운데서(於草廬之中) 신을 세 번 돌아보시고(三顧臣), 당세의 일을(以當世之事) 신에게 물으시니(咨臣), 이로 말미암아(由是) 감격하여(感激), 마침내(遂) 선제께 신명을 다하기로 했습니다(許先帝以驅馳). 나중에(後) 나라가 기우는 일을 당하여(値傾覆), 패전할 즈음에(於敗軍之際) 임무를 받아(受任), 위급하고 어려운 사이에서(於危難之間) 명령을 받든 것이(奉命), 그 뒤로(爾來) 21년이 되었습니다(二十有一年矣).

 

* 驅馳(구치): 말이나 수레를 타고 달림, 몹시 바삐 돌아다님.

 

先帝知臣謹愼, 故臨崩寄臣以大事也. 受命以來, 夙夜憂嘆, 恐託付不效, 以傷先帝之明.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今南方已定, 兵甲已足, 當獎率三軍, 北定中原. 庶竭駑鈍, 攘除姦凶, 興復漢室, 還于舊都, 此臣所以報先帝, 而忠陛下之職分也.

선제께서(先帝) 신의 삼가고 조심함을 알고(知臣謹愼), 그러므로(故) 돌아가심에 임하여(臨崩) 신에게 큰 일을 맡겼습니다(寄臣以大事也). 명을 받은 뒤로(受命以來), 밤낮으로 근심하고 탄식하며(夙夜憂嘆), 맡긴 일이 효과가 없어(託付不效, 以) 선제의 밝음을 상하게 할까(傷先帝之明) 두려워했습니다(恐). 그러므로(故) 5월에(五月) 노수를 건너(渡瀘), 불모의 땅에 깊이 들어가(深入不毛), 지금(今) 남방이(南方) 이미 안정되었고(已定), 병사와 무기가(兵甲) 이미 충분하니(已足), 마땅히(當) 3군을 격려해서 이끌고(獎率三軍), 북으로(北) 중원을 평정해야 합니다(定中原). 신의 아둔함을(駑鈍) 거의 다해(庶竭), 간악한 도적을 물리쳐 없애고(攘除姦凶), 한실을 다시 일으켜(興復漢室), 옛 도읍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還于舊都), 이것이(此) 신이(臣) 선제께 보답하는 방법이고(所以報先帝, 而) 폐하께 충성하는(忠陛下之) 직분입니다(職分也).

 

* 謹愼(근신): 언행(言行)을 삼가고 조심(操心)함.

* 攘除(양제): 물리쳐 없앰.

* 興復(흥복): 쇠퇴(衰退衰頹)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남. 또는 그렇게 되게 함.

 

至於斟酌損益, 進盡忠言, 則攸之ㆍ禕ㆍ允之任也. 願陛下託臣以討賊興復之效, 不效則治臣之罪, 以告先帝之靈. 若無興德之言, 責攸之ㆍ禕ㆍ允等之咎, 以彰其慢. 陛下亦宜自謀,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손해와 이익을(損益) 헤아림에 이르러(至於斟酌), 나아가(進) 충언을 다하는 것이라면(盡忠言, 則) 곽유지, 비의, 등윤의(攸之禕允之) 임무입니다(任也). 원컨대(願) 폐하께서는(陛下) 적을 토벌하고 나라를 부흥시키는 일을(以討賊興復之效) 신에게 맡기고(託臣), 공로가 없다면(不效則) 신의 죄를 다스리고(治臣之罪, 以) 선제의 영령에 고하십시오(告先帝之靈). 만약(若) 덕을 일으키는 말이 없다면(無興德之言), 곽유지, 비의, 등윤 등의 허물을 꾸짖어(責攸之禕允等之咎, 以) 그 태만함을 드러내십시오(彰其慢). 폐하께서도(陛下) 또한(亦) 마땅히(宜) 스스로 도모하여(自謀, 以) 좋은 방도를 아랫사람에게 묻고(諮諏善道),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이고(察納雅言), 선제의 남긴 소명을 깊이 따르소서(深追先帝遺詔).

 

* 斟酌(짐작): 사정(事情)이나 형편(形便)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 諮諏(자추), 下詢(하순): 임금이 신하(臣下)나 백성(百姓)에게 물음.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臨表涕泣, 不知所云.

신이(臣) 은혜를 받고(受恩) 감격한 것을 이길 수 없습니다(不勝感激). 지금(今) 멀리 떠날을 당해서(當遠離), 표를 올림에 임하여(臨表) 눈물이 앞을 가려(涕泣), 무슨 말을 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不知所云).

 

* 涕泣(체읍):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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