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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10 제갈량(諸葛亮) 후출사표(後出師表)] 뒤에 군사를 이끌고 나가며 올리는 상소문

by प्रज्ञा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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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분분하지만

先帝慮漢賊不兩立, 王業不偏安, 故託臣以討賊也. 以先帝之明, 量臣之才, 固知臣伐賊, 才弱敵强也. 然不伐賊, 王業亦亡, 惟坐而待亡, 孰與伐之, 是故託臣而弗疑也. 臣受命之日, 寢不安席, 食不甘味.

선제께서(先帝) 한나라와 적은(漢賊) 양립할 수 없고(不兩立), 왕업이(王業) 한쪽에서 편안할 수 없음을(不偏安) 염려하셨고(慮), 그러므로(故) 적을 토벌할 것을(以討賊) 신에게 부탁하셨습니다(託臣也). 선제의 밝음으로(以先帝之明), 신의 재주를 헤아려(量臣之才), 신이 적을 토벌하는 것이(臣伐賊), 재주가 약하고(才弱) 적이 강한 것을(敵强) 진실로 알았습니다(固知也). 그러나(然) 적을 토벌하지 않으면(不伐賊), 왕업도 또한 없을 것이니(王業亦亡), 오직(惟) 앉아서(坐而) 망하기를 기다리 것은(待亡), 토벌하는 것만(伐之) 못하니(孰與), 이 때문에(是故) 신에게 맡기고(託臣而) 의심하지 않았습니다(弗疑也). 신이(臣) 명을 받은 날로부터(受命之日), 잠자리에서(寢) 자리가 편안하지 않았고(不安席), 먹으면서(食) 맛을 알지 못했습니다(不甘味).

 

* 偏安(편안): 한구석에서 만족하고 편안히 지내다. 

* 孰與(숙여): ~만 못하다, 어찌 ~만 하겠는가.

 

思惟北征, 宜先入南.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幷日而食. 臣非不自惜也, 顧王業, 不可得偏安於蜀都, 故冒危難, 以奉先帝之遺意, 而議者謂爲非計. 今賊適疲於西, 又務於東. 兵法, 乘勞, 此進趍之時也. 謹陳其事如左.

북방 정벌을 생각하면(思惟北征), 마땅히(宜) 먼저(先) 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入南). 그러므로(故) 5월에(五月) 노수를 건너(渡瀘), 불모지에 깊이 들어가(深入不毛), 하루 식량을 이틀에 나눠 먹었습니다(幷日而食). 신이(臣) 스스로를 아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非不自惜也), 왕업을 돌아보니(顧王業), 촉도에서 편안히 있을 수 없었고(不可得偏安於蜀都), 그러므로(故)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쓰고(冒危難, 以) 선제의 유지를 받들었지만(奉先帝之遺意, 而) 여러 사람이(議者) 옳지 않은 계책이라고 말합니다(謂爲非計). 지금(今) 적이(賊) 서쪽에서 지쳐 있고(適疲於西), 또(又) 동쪽에서 힘쓰고 있습니다(務於東). 병법에(兵法), 적의 피로를 틈타라고 했고(乘勞), 이것은(此) 나아갈 때입니다(進趍之時也). 그 사정을 삼가 말씀드리면(謹陳其事) 다음과 같습니다(如左).

 

유요와 왕랑의 우유부단

 

高帝明幷日月, 謀臣淵深, 然涉險被創, 危然後安. 今陛下未及高帝, 謀臣不如良·平. 而欲以長策取勝, 坐定天下, 此臣之未解一也. 

고제의 밝음은(高帝明) 해와 달과 함께하고(幷日月), 지략 있는 신하는(謀臣) 연못처럼 깊었지만(淵深), 그러나(然) 위험을 건너고(涉險) 상처를 입고(被創), 위험하고 나서야(危然後) 안정되었습니다(安). 지금(今) 폐하께서(陛下) 고제에 미치지 못하고(未及高帝), 지략 있는 신하는(謀臣) 장량과 진평만 못하며(不如良·平. 而) 좋은 계책으로(以長策) 승리를 얻어(取勝), 천하를 안정시키려고 하니(坐定天下),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첫 번째입니다(未解一也).

 

劉繇·王朗各據州郡, 論安言計, 動引聖人, 群疑滿腹, 衆難塞胸. 今歲不戰, 明年不征, 使孫策坐大, 遂幷江東, 此臣之未解二也.

유요와 왕랑은(劉繇·王朗) 각자(各) 주와 군을 의지해서(據州郡), 안위를 논하고(論安) 계책을 이야기하면서(言計), 움직이면(動) 성인을 끌어댔지만(引聖人), 여럿이 의심을 품고 있고(群疑滿腹), 여러 어려움이 가슴에 꽉 찼습니다(衆難塞胸). 올해(今歲) 싸우지 않고(不戰), 내년에(明年) 정벌하지 않으면(不征), 손책으로 하여금(使孫策) 앉아서 강해져서(坐大), 마침내(遂) 강동을 병합하게 했으니(幷江東),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두 번째입니다(未解二也).

 

* 群疑滿腹(군의만복): 많은 사람이 다 의심(疑心)을 품고 있음.

 

지계(智計)가 탁월한 조조도 어려움이 있었으니

 

曹操智計殊絶於人, 其用兵也, 髣髴孫·吳. 然困於南陽, 險於烏巢, 危於祁連, 偪於黎陽, 幾敗北山, 殆死潼關, 然後僞定一時爾. 況臣才弱, 而欲以不危而定之, 此臣之未解三也.

조조의(曹操) 지혜와 책략이(智計) 남보다 뛰어나고(殊絶於人), 그 용병이(其用兵也), 손무, 오기와 비슷했습니다(髣髴孫·吳). 그러나(然) 남양에서 곤란을 당하고(困於南陽), 오소에서 위험에 처하고(險於烏巢), 기련에서 위태로웠고(危於祁連), 여양에서 궁지에 몰렸고(偪於黎陽), 북산에서 거의 패했습니다(幾敗北山), 동관에서 거의 죽을 뻔하고 나서야(殆死潼關, 然後) 한 때(一時) 가짜 안정을 찾았습니다(僞定爾). 하물며(況) 신은 재주가 약한데도(臣才弱, 而) 위험을 당하지 않고 안정시키려고 하는 것은(欲以不危而定之),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세 번째입니다(未解三也).

 

* 髣髴(방불): 거의 비슷함, 흐릿하거나 어렴풋함.

 

曹操五攻昌覇不下, 四越巢湖不成, 任用李服, 而李服圖之; 委任夏侯, 而夏侯敗亡. 先帝每稱操爲能, 猶有此失. 況臣駑下, 何能必勝. 此臣之未解四也.

조조가(曹操) 창패를 다섯 번 공격하고(五攻昌覇) 함락시키지 못했고(不下), 소호를 네 번 넘었지만(四越巢湖) 이루지 못했고(不成), 이복을 등용했지만(任用李服, 而) 이복이 조조를 도모했고(李服圖之); 하후에게 위임했지만(委任夏侯, 而) 하후는 패망했습니다(夏侯敗亡). 선제께서(先帝) 늘(每) 조조가 능력 있다고 칭찬했는데(稱操爲能), 오히려(猶) 이런 실패가 있습니다(有此失). 하물며(況) 신은 아둔하니(臣駑下), 어찌(何) 반드시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能必勝).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네 번째입니다(未解四也).

 

* 駑下(노하): ‘둔()한 말 아래’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自己)를 낮추어 이르는 말.

 

기다리는 것은 정벌하는 것만 못합니다

 

自臣到漢中, 中間朞年耳. 然喪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郃·鄧銅等, 及曲長·屯將七十餘人, 突將無前, 賨叟·靑羌, 散騎武騎一千餘人, 此皆數十年之內, 所糾合, 四方之精銳, 非一州之所有. 若復數年, 則損三分之二也, 當何以圖敵, 此臣之未解五也.

신이(臣) 한중에 도착한 뒤로부터(到漢中), 이제 1년입니다(中間朞年耳). 그러나(然) 조운, 양군, 마옥, 염지, 정립, 백수, 유합, 등등 등과(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郃·鄧銅等, 及) 곡장, 둔장 70여 명을 잃어(曲長·屯將七十餘人), 돌격할 장군이(突將) 앞에 없으니(無前), 종수와 청강의(賨叟·靑羌), 산기병과 무기병 천 여 명은(散騎武騎一千餘人), 이것은(此) 모두(皆) 십 수년 안에(數十年之內), 규합한 것으로(所糾合), 사방의 정예이며(四方之精銳), 한 주에서 있던 것이 아닙니다(非一州之所有). 만약(若) 다시(復) 수년이 지난다면(數年, 則) 삼분의 이를 잃을 것이니(損三分之二也), 마땅히(當) 무엇으로(何以) 적을 도모하겠습니까(圖敵),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번째입니다(未解五也).

 

* 朞年(기년): 1년, 朞는 期와 통한다. 

 

今民窮兵疲, 而事不可息. 事不可息, 則住與行, 勞費正等. 而不及蚤圖之, 欲以一州之地與賊持久, 此臣之未解六也.

지금(今) 백성이 곤궁하고(民窮) 병사가 피폐하지만(兵疲, 而) 일을 쉴 수 없습니다(事不可息). 일을 쉴 수 없다면(事不可息, 則) 주둔하는 것과(住與) 행군하는 것이(行), 노력과 비용이(勞費) 같습니다(正等). 그러므로(而) 일찍(蚤) 도모하는 것에(圖之) 미치지 못하고(不及), 한 주의 땅으로(以一州之地) 적과(與賊) 오래 대치하려고 하니(持久),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해하지 못하는 여섯 번째입니다(未解六也).

 

천명의 성패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夫難平者事也. 昔先帝敗軍於楚, 當此時, 曹操拊手謂, 天下已定. 然後先帝東連吳越, 西取巴蜀, 擧兵北征, 夏侯授首. 此操之失計, 而漢事將成也. 然後吳更違盟, 關羽毁敗, 秭歸蹉跌, 曹丕稱帝, 凡事如是難可逆見. 臣鞠躬盡力, 死而後已, 至於成敗利鈍, 非臣之明所能逆覩也.

무릇(夫) 따져보기 어려운 것이(難平者) 일입니다(事也). 예전(昔) 선제께서(先帝) 초에서 패했을 때(敗軍於楚), 이 때를 당하여(當此時), 조조가(曹操) 손뼉을 치며(拊手) 이르길(謂), 천하가 이미 안정되었다고 했습니다(天下已定). 그 뒤에(然後) 선제께서(先帝) 동으로(東) 오월과 연합하고(連吳越), 서로(西) 파촉을 취하여(取巴蜀), 군대를 일으켜(擧兵) 북으로 정벌하여(北征), 하후가 목을 내밀어 받았습니다(夏侯授首). 이것은(此) 조조의 실책이며(操之失計, 而) 한나라의 일이(漢事) 장차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將成也). 그 뒤에(然後) 오나라가(吳) 다시(更) 맹약을 어기고(違盟), 관우가 패하고(關羽毁敗), 자귀는(秭歸) 차질이 생겨(蹉跌), 조비가 황제츨 칭하니(曹丕稱帝), 모든 일이(凡事) 이와 같아서(如是) 예측하는 것이 어렵습니다(難可逆見). 신이(臣) 몸을 굽혀(鞠躬) 힘을 다하여(盡力), 죽고 나서야(死而後) 그만둘 것이니(已), 성패와 이둔에 이르러서는(至於成敗利鈍), 신의 지혜가(臣之明) 예측할 수 있는 것이(所能逆覩) 아닙니다(也).

 

* 逆見(역견): 미리 내다보다. 여기서 逆은 迎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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