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代過魏, 魏爲燕執代. 齊使人謂魏王曰: "齊請以宋地封涇陽君, 秦必不受. 秦非不利有齊而得宋地也, 不信齊王與蘇子也. 今齊魏不和如此其甚, 則齊不欺秦. 秦信齊, 齊秦合, 涇陽君有宋地, 非魏之利也. 故王不如東蘇子, 秦必疑齊而不信蘇子矣. 齊秦不合, 天下無變, 伐齊之形成矣." 於是出蘇代. 代之宋, 宋善待之.
소대가(蘇代) 위나라를 지날 때(過魏), 위나라가(魏) 연나라를 위해(爲燕) 소대를 붙잡았다(執代).
제나라가(齊) 사람을 시켜(使人) 위왕에게 말하길(謂魏王曰): "제나라가(齊) 청컨대(請) 송나라의 땅을(以宋地) 경양군에게 봉하려 해도(封涇陽君), 진나라가(秦) 반드시(必) 받지 않을 것이다(不受). 진나라가(秦) 제나라에서(有齊而) 송나라 땅을 얻는 것이(得宋地) 이득으로 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非不利也), 제왕과 소자를 믿지 않아서입니다(不信齊王與蘇子也). 지금(今) 제나라와 위나라가(齊魏) 이처럼 불화하는 것이(不和如此) 심하면(其甚, 則) 제나라는(齊) 진나라를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不欺秦). 진나라가 제나라를 믿고(秦信齊), 제나라와 진나라가 합하면(齊秦合), 경양군이(涇陽君) 송나라 땅을 가질 것이고(有宋地), 위나라의 이익이 아닙니다(非魏之利也). 그러므로(故) 왕께서(王) 소자를 동으로 보내서(東蘇子), 진나라가(秦) 반드시(必) 제나라를 의심하고(疑齊而) 소자를 믿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不信蘇子) 못합니다(不如矣). 제나라와 진나라가 합치지 않으면(齊秦不合), 천하에(天下) 변화가 없고(無變), 제나라를 치는 형세가(伐齊之形) 이루질 것입니다(成矣)."라고 했다.
이에(於是) 소대를 보내주었다(出蘇代). 소대가(代) 송나라에 가자(之宋), 송나라가(宋) 그를 잘 대우했다(善待之).
齊伐宋, 宋急, 蘇代乃遺燕昭王書曰:
제나라가(齊) 송나라를 공격해서(伐宋), 송나라가 위급해지자(宋急), 소대가(蘇代) 이에(乃) 연나라 소왕에게 편지를 보내 말하길(遺燕昭王書曰):
夫列在萬乘而寄質於齊, 名卑而權輕; 奉萬乘助齊伐宋, 民勞而實費; 夫破宋, 殘楚淮北, 肥大齊, 讎彊而國害: 此三者皆國之大敗也. 然且王行之者, 將以取信於齊也. 齊加不信於王, 而忌燕愈甚, 是王之計過矣. 夫以宋加之淮北, 彊萬乘之國也, 而齊并之, 是益一齊也. 北夷方七百里, 加之以魯·衛, 彊萬乘之國也, 而齊并之, 是益二齊也. 夫一齊之彊, 燕猶狼顧而不能支, 今以三齊臨燕, 其禍必大矣.
무릇(夫) 등급이(列) 만승에 있으면서(在萬乘而) 제나라에 인질을 맡긴 것은(寄質於齊), 이름이 낮아지고(名卑而) 권력이 가벼워지는 일이고(權輕); 만승의 대우를 받으면서(奉萬乘) 제나라를 도와(助齊) 송나라를 치는 것은(伐宋), 백성이 힘들고(民勞而) 재물이 없어지는 일이고(實費); 무릇(夫) 송나라를 깨뜨리고(破宋), 초나라의 회수 북쪽을 약하게 하는 것은(殘楚淮北), 큰 제나라를 살찌우고(肥大齊), 원수를 강하게 하여(讎彊而) 나라에 해롭습니다(國害): 이 세 가지가(此三者) 모두(皆) 나라의 큰 실패입니다(國之大敗也). 그런데(然) 또(且) 왕께서 이것을 행하는 것은(王行之者), 장차(將) 이것으로(以) 제나라에서 신임을 얻으려는 것입니다(取信於齊也). 제나라가(齊) 오히려(加) 왕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不信於王, 而) 연나라를 꺼리는 것이(忌燕) 더욱 심할 것이고(愈甚), 이것은(是) 왕의 계책이 잘못된 것입니다(王之計過矣). 무릇(夫) 송나라를(以宋) <초나라의> 회수 북쪽에 합친다면(加之淮北), 강한 만승의 나라가 되지만(彊萬乘之國也, 而) 제나라가 그것을 합친다면(齊并之), 이것은(是) 하나의 제나라를 더하는 것입니다(益一齊也). 북이는(北夷) 사방 700리인데(方七百里), 그것을 노나라, 위나라와 합친다면(加之以魯·衛), 강한(彊) 만승의 나라가 될 것이지만(萬乘之國也, 而) 제나라가 그것을 가진다면(齊并之), 이것은(是) 제나라 2개를 보태는 것입니다(益二齊也). 무릇(夫) 제나라 하나의 강함도(一齊之彊), 연나라는(燕) 오히려(猶) 이리처럼 두려워하면서(狼顧而) 막을 수 없는데(不能支), 지금(今) 세 개의 제나라로 연나라를 대한다면(以三齊臨燕), 그 화가(其禍) 반드시 클 것입니다(必大矣).
* 狼顧(낭고): ‘이리는 뒤를 잘 돌아본다.’는 뜻으로, 경계(警戒)하거나 무서워하여 뒤를 돌아봄을 이르는 말.
雖然, 智者舉事, 因禍爲福, 轉敗爲功. 齊紫, 敗素也, 而賈十倍; 越王句踐棲於會稽, 復殘彊吳而霸天下: 此皆因禍爲福, 轉敗爲功者也.
비록 그렇지만(雖然), 지혜로운 사람은(智者) 일을 처리할 때(舉事), 화로 말미암아 복을 만들고(因禍爲福), 실패를 돌려 공을 만듭니다(轉敗爲功). 제나라의 자주색 비단은(齊紫), 흰색 비단을 물들인 것이지만(敗素也, 而) 값은 열 배입니다(賈十倍); 월왕 구천이(越王句踐) 회계산에 깃들었지만(棲於會稽), 다시(復) 강한 오나라를 멸망시키고(殘彊吳而) 천하를 제패했습니다(霸天下): 이것은(此) 모두(皆) 화를 말미암아 복으로 만들고(因禍爲福), 실패를 돌려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轉敗爲功者也).
今王若欲因禍爲福, 轉敗爲功, 則莫若挑霸齊而尊之, 使使盟於周室, 焚秦符, 曰'其大上計, 破秦; 其次, 必長賓之'. 秦挾賓以待破, 秦王必患之. 秦五世伐諸侯, 今爲齊下, 秦王之志茍得窮齊, 不憚以國爲功.
지금(今) 왕께서(王) 만약(若) 화를 말미암아 복을 만들고자 하고(欲因禍爲福), 실패를 돌려 공을 이루고자 한다면(轉敗爲功, 則) 무엇도(莫若) 제나라를 패자가 되도록 꼬드겨(挑霸齊而) 받드는 것만 못하고(尊之), 사자로 하여금(使使) 주실에서 맹약하도록 해서(盟於周室), 진나라와의 증표를 불태우고(焚秦符), 말하길(曰) '그 가장 좋은 계책은(其大上計), 진나라를 깨뜨리는 것이고(破秦); 그다음은(其次), 반드시(必) 오랫동안 손님으로 두는 것이다(長賓之)'라고 하십시오. 진나라가 배척을 당해(秦挾賓以) 망하기를 기다린다면(待破), 진왕은(秦王) 반드시(必) 그것을 걱정할 것입니다(患之). 진나라는(秦) 5대 이후로(五世) 제후를 공격했지만(伐諸侯), 지금(今) 제나라의 아래 있고(爲齊下), 진왕이 뜻은(秦王之志) 진실로(茍) 제나라를 궁하게 할 수 있다면(得窮齊), 나라를 공이 되도록 하는 것도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不憚以國爲功).
然則王何不使辯士以此言說秦王曰: "燕·趙破宋肥齊, 尊之爲之下者, 燕·趙非利之也. 燕·趙不利而勢爲之者, 以不信秦王也. 然則王何不使可信者接收燕·趙, 令涇陽君·高陵君先於燕·趙? 秦有變, 因以爲質, 則燕·趙信秦. 秦爲西帝, 燕爲北帝, 趙爲中帝, 立三帝以令於天下. 韓·魏不聽則秦伐之, 齊不聽則燕·趙伐之, 天下孰敢不聽? 天下服聽, 因驅韓·魏以伐齊, 曰『必反宋地, 歸楚淮北』. 反宋地, 歸楚淮北, 燕·趙之所利也; 并立三帝, 燕·趙之所願也.
그렇다면(然則) 왕께서는(王) 어찌(何) 유세객을 보내(不使辯士) 이런 말로(以此言) 진왕을 설득해 말하길(說秦王曰): "연나라와 조나라가(燕·趙) 송나라를 깨뜨려(破宋) 제나라를 살찌우고(肥齊), 존중하여(尊之) 그 아래가 되는 것은(爲之下者), 연나라와 조나라의 이익이 아닙니다(燕·趙非利之也). 연나라와 조나라가 이롭지 않지만(燕·趙不利而) 세가 이처럼 된 것은(勢爲之者), 진왕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以不信秦王也). 그렇다면(然則) 왕께서(王) 어찌(何)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서(使可信者) 연나라와 조나라를 끌어들이도록 하지 않고(不接收燕·趙), 경양군과 고릉군으로 하여금(令涇陽君·高陵君) 먼저 연나라와 조나라에 보냈습니까(先於燕·趙)? 진나라에(秦) 변화가 있으면(有變), 인하여(因) 그것으로 인질을 삼는다면(以爲質, 則) 연나라와 조나라가 진나라를 믿을 것입니다(燕·趙信秦). 진나라가(秦) 서제가 되고(爲西帝), 연나라가 북제가 되고(燕爲北帝), 조나락 중제가 되어(趙爲中帝), 세 황제가 서서(立三帝以) 천하에 호령할 수 있습니다(令於天下). 한나라와 위나락 듣지 않으면(韓·魏不聽則) 진나라가 그들을 치고(秦伐之), 제나라가 듣지 않으면(齊不聽則) 연나라와 조나라가 친다면(燕·趙伐之), 천하에(天下) 누가(孰) 감히 듣지 않겠습니까(敢不聽)? 천하가 복종하여 듣고(天下服聽), 인하여(因) 한나라와 위나라를 몰아(驅韓·魏以) 제나라를 치고(伐齊), 말하기를(曰) '반드시(必) 송나라 땅을 돌려주고(反宋地), 초나라의 회북을 돌려주어라(歸楚淮北)'라고 합니다. 송나라 땅을 돌려주고(反宋地), 초나라 회북을 돌려주는 것은(歸楚淮北), 연나라와 조나라의 이익이 되고(燕·趙之所利也); 나란히(并) 삼제가 서는 것은(立三帝), 연나라와 조나라가(燕·趙之) 원하는 것입니다(所願也).
夫實得所利, 尊得所願, 燕·趙棄齊如脫屣矣. 今不收燕·趙, 齊霸必成. 諸侯贊齊而王不從, 是國伐也; 諸侯贊齊而王從之, 是名卑也. 今收燕·趙, 國安而名尊; 不收燕·趙, 國危而名卑. 夫去尊安而取危卑, 智者不爲也."
무릇(夫) 실제로(實) 이익이 되는 것을 얻고(得所利), 지위가(尊) 바라던 것에 이른다면(得所願), 연나라와 조나라는(燕·趙) 짚신을 벗어 버리듯(如脫屣) 제나라를 버릴 것입니다(棄齊矣). 지금(今) 연나라와 조나라를 거두지 않는다면(不收燕·趙), 제나라의 패업이(齊霸)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必成). 제후가(諸侯) 제나라를 돕고(贊齊而) 왕이 복종하지 않는다면(王不從), 이것은(是) 나라를 정벌당할 것이고(國伐也); 제후가 돕는데(諸侯贊齊而) 왕께서 따르다면(王從之), 이것은(是) 이름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名卑也). 지금(今) 연나라와 조나라를 거둔다면(收燕·趙), 나라가 평안하고(國安而) 이름이 높아지고(名尊); 연나라와 조나라를 거두지 않는다면(不收燕·趙), 나라가 위태롭고(國危而) 이름이 떨어집니다(名卑). 무릇(夫) 높고 편안한 것을 버리고(去尊安而) 위태롭고 낮은 것을 취하는 것은(取危卑), 지혜로운 사람이 할 것이 아닙니다(智者不爲也)."라고 하지 않습니까?
秦王聞若說, 必若刺心然. 則王何不使辯士以此若言說秦? 秦必取, 齊必伐矣. 夫取秦, 厚交也; 伐齊, 正利也. 尊厚交, 務正利, 聖王之事也.
진왕이(秦王) 만약 말을 듣는다면(聞若說), 반드시(必) 심장이 찔린 것과 같을 것입니다(若刺心然). 그런데(則) 왕께서(王) 어찌(何) 유세객을 보내(不使辯士) 이런 말로(以此若言) 진왕을 설득하지 않습니까(說秦)? 진나라는(秦) 반드시 취할 것이고(必取), 제나라는(齊) 반드시 정벌될 것입니다(必伐矣). 무릇(夫) 진나라를 취하는 것은(取秦), 두터운 교류이고(厚交也); 제나라를 치는 것은(伐齊), 바른 이익입니다(正利也). 두터운 외교를 중용하게 여기고(尊厚交), 바른 이익에 힘쓰는 것은(務正利), 성왕의 일입니다(聖王之事也).
燕昭王善其書, 曰: "先人嘗有德蘇氏, 子之之亂而蘇氏去燕. 燕欲報仇於齊, 非蘇氏莫可." 乃召蘇代, 復善待之, 與謀伐齊. 竟破齊, 湣王出走.
연나라 소왕이(燕昭王) 그 편지를 읽고(善其書), 말하길(曰): "선왕이(先人) 일찍이(嘗) 소씨에게 은덕을 베풀었는데(有德蘇氏), 자지의 난이 있어서(子之之亂而) 소씨가 연나라를 떠났다(蘇氏去燕). 연나라가(燕) 제나라에(於齊) 원수를 갚으려면(欲報仇), 소씨가 아니라면(非蘇氏) 누구도 할 수 없구나(莫可)."라고 했다. 이에(乃) 소대를 불러(召蘇代), 다시(復) 잘 대우하고(善待之), 더불어(與) 제나라를 칠 것을 모의했다(謀伐齊). 마침내(竟) 제나라를 깨뜨려(破齊), 민왕이 달아났다(湣王出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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