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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69 소진열전(蘇秦列傳) 11/13] 소진을 이은 소대와 소려 / 소진사후(蘇秦死後)

by प्रज्ञा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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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秦既死, 其事大泄. 齊後聞之, 乃恨怒燕. 燕甚恐. 蘇秦之弟曰代, 代弟蘇厲, 見兄遂, 亦皆學. 及蘇秦死, 代乃求見燕王, 欲襲故事. 

소진이 죽고 나서(蘇秦既死), 그 일(제나라를 황폐하게 만들려는 계획)이(其事) 크게 드러났다(大泄). 제나라가(齊) 나중에 그것을 들었고(後聞之), 이에(乃) 연나라를 원망하고 화를 냈다(恨怒燕). 연왕이 매우 두려워했다(燕甚恐). 소진의 동생은(蘇秦之弟) 소대이고(曰代), 소대의 동생은(代弟) 소려인데(蘇厲), 형이 이룬 것을 보고(見兄遂), 또한(亦) 모두 공부했다(皆學). 소진이 죽음에 이르러(及蘇秦死), 소대가(代乃) 연왕을 만나기를 청하고(求見燕王), 옛 일을 이어가고자 했다(欲襲故事).

 

曰: "臣, 東周之鄙人也. 竊聞大王義甚高, 鄙人不敏, 釋鉏耨而干大王. 至於邯鄲, 所見者絀於所聞於東周, 臣竊負其志. 及至燕廷, 觀王之群臣下吏, 王, 天下之明王也." 

말하길(曰): "신은(臣), 동주의(東周之) 비천한 사람입니다(鄙人也). 대왕의 의가 매우 높다는 것을(大王義甚高) 듣고(竊聞), 비천한 사람이고(鄙人) 재빠르지 않지만(不敏), 호미와 괭이를 풀어놓고(釋鉏耨而) 대왕에게 벼슬을 구합니다(干大王). 한단에 이르러(至於邯鄲), 본 것은(所見者) 동주에서 들은 것과 달라(絀於所聞於東周), 신이(臣) 그 뜻을(其志) 슬그머니 접었습니다(竊負). 연나라 조정에 이르러(及至燕廷), 왕의 여러 신하와 관리를 보니(觀王之群臣下吏), 왕께서는(王), 천하의 현명한 왕입니다(天下之明王也)."라고 했다. 

 

燕王曰: "子所謂明王者何如也?" 對曰: "臣聞明王務聞其過, 不欲聞其善, 臣請謁王之過. 夫齊·趙者, 燕之仇讎也; 楚·魏者, 燕之援國也. 今王奉仇讎以伐援國, 非所以利燕也. 王自慮之, 此則計過, 無以聞者, 非忠臣也." 

연왕이 말하길(燕王曰): "그대가(子) 이르바(所謂) 현명한 왕이란 것은(明王者) 어떤 사람인가(何如也)?"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신이 듣기로(臣聞) 현명한 왕은(明王) 자기 잘못을 듣는 것에 힘쓰고(務聞其過), 자기 좋은 점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不欲聞其善), 신이 청컨대(臣請) 왕의 잘못을 아뢸 수 있기를 바랍니다(謁王之過). 무릇(夫) 제나라와 조나라는(齊·趙者), 연나라의 원수이고(燕之仇讎也); 초나라와 위나라는(楚·魏者), 연나라를 돕는 나라입니다(燕之援國也). 지금(今) 왕께서(王) 원수를 받들고(奉仇讎以) 도와주는 나라를 치니(伐援國), 연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非所以利燕也). 왕께서 스스로 생각해 보시면(王自慮之), 이것은 곧(此則) 계책이 잘못된 것이고(計過), 들을 수 없도록 하는 사람은(無以聞者), 충신이 아닙니다(非忠臣也)."라고 했다.  

 

王曰: "夫齊者固寡人之讎, 所欲伐也, 直患國敝力不足也. 子能以燕伐齊, 則寡人舉國委子." 對曰: "凡天下戰國七, 燕處弱焉. 獨戰則不能, 有所附則無不重. 南附楚, 楚重; 西附秦, 秦重; 中附韓·魏, 韓·魏重. 且茍所附之國重, 此必使王重矣. 今夫齊, 長主而自用也. 南攻楚五年, 畜聚竭; 西困秦三年, 士卒罷敝; 北與燕人戰, 覆三軍, 得二將. 然而以其餘兵南面舉五千乘之大宋, 而包十二諸侯. 此其君欲得, 其民力竭, 惡足取乎! 且臣聞之, 數戰則民勞, 久師則兵敝矣." 

왕이 말하길(王曰): "무릇(夫) 제나라는(齊者) 과인의 원수이고(固寡人之讎), 정벌하고 싶은 나라지만(所欲伐也), 다만(直) 나라가 황폐하고 힘이 모자란 것을 걱정할 뿐이다(患國敝力不足也). 그대가(子) 연나라로(能以燕) 제나라를 칠 수 있다면(伐齊, 則) 과인이(寡人) 나라를 들어(舉國) 그대에게 맡기겠다(委子)."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무릇(凡) 천하의(天下) 싸울만한 나라는(戰國) 일곱인데(七), 연나라는 약소국에 처했습니다(燕處弱焉). 혼자(獨) 싸운다면(戰則) 할 수 없지만(不能), 의지할 곳이 있다면(有所附則) 가벼이 여기지 못합니다(無不重). 남으로(南) 초나라에 의지하면(附楚), 초나라가 커지고(楚重); 서로(西) 진나라에 의지하면(附秦), 진나라가 커지고(秦重); 가운데(中) 한나라와 위나라에 의지하면(附韓·魏), 한나라와 위나라가 커집니다(韓·魏重). 또한(且) 만약(茍) 의지한 나라가 커지면(所附之國重), 이것은(此) 반드시(必) 왕으로 하여금 중하게 여겨질 것입니다(使王重矣). 지금(今) 저 제나라는(夫齊), 나이 든 사람이 주관하여(長主而) 스스로 결정합니다(自用也). 남으로(南) 초나라를 (楚) 5년 동안(五年) 공격해서(攻), 쌓고 모은 것이(畜聚) 없어졌고(竭); 서로(西) 진나라를 3년 동안(秦三年) 포위하여(困), 사졸이 고달프고 피폐해졌고(士卒罷敝); 북으로(北) 연나라와 싸워(與燕人戰), 삼군을 쳐부수고(覆三軍), 장수 둘을 잡았습니다(得二將). 그러나(然而) 그 남은 병사로(以其餘兵) 남으로(南面) 5천 승을 가진 큰 나라인 송나라 깨뜨려서(舉五千乘之大宋, 而) 열두 제후를 모두 아우르려고 합니다(包十二諸侯). 이것은(此) 그 임금의 욕심을 얻으려고(其君欲得), 그 백성의 힘을 없애는 것이니(其民力竭), 어찌(惡) 취할만한 것이겠습니까(足取乎)! 또(且) 신이 듣건대(臣聞之), 여러 전쟁을 한다면(數戰則) 백성이 피로해지고(民勞), 오래 싸우면(久師則) 병사들이 지칩니다(兵敝矣)."라고 했다. 

 

燕王曰: "吾聞齊有清濟·濁河可以爲固, 長城·鉅防足以爲塞, 誠有之乎?" 對曰: "天時不與, 雖有清濟·濁河, 惡足以爲固! 民力罷敝, 雖有長城·鉅防, 惡足以爲塞! 且異日濟西不師, 所以備趙也; 河北不師, 所以備燕也. 今濟西河北盡已役矣, 封內敝矣. 夫驕君必好利, 而亡國之臣必貪於財. 王誠能無羞從子母弟以爲質, 寶珠玉帛以事左右, 彼將有德燕而輕亡宋, 則齊可亡已." 

연왕이 말하길(燕王曰): "내가 듣기로(吾聞) 제나라에(齊) 청제와 탁하가 있어(有清濟·濁河) 견고하고(可以爲固), 장성과 거방이(長城·鉅防) 요새가 될 수 있다고 하니(足以爲塞), 정말(誠) 그런 것이 있는가(有之乎)?"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천시가 함께하지 않으면(天時不與), 비록(雖) 청제와 탁하가 있더라도(有清濟·濁河), 어찌(惡) 견고할 수 있겠습니까(足以爲固)! 백성의 힘이(民力) 없어지면(罷敝), 비록(雖) 장성과 거방이 있더라도(有長城·鉅防), 어찌(惡) 요새가 될 수 있겠습니까(足以爲塞)! 또(且) 전날(異日) 제나라가(濟) 서쪽에서(西) 군대를 모으지 않은 것은(不師), 조나라에 대비하려는 까닭이고(所以備趙也); 하북에서 군대를 모으지 않은 것은(河北不師), 연나라에 대비하려는 까닭입니다(所以備燕也). 지금(今) 제수 서쪽과(濟西) 하북에서(河北) 모두(盡) 이미 불러 모아(已役矣), 나라 안이(封內) 피폐해졌습니다(敝矣). 무릇(夫) 교만한 군주는(驕君) 반드시(必) 이익을 좋아하고(好利, 而) 망국의 신하는(亡國之臣) 반드시(必) 재물을 탐합니다(貪於財). 왕께서(王) 진실로(誠) 아들과 어머니, 동생을 <제나라에> 인질로 삼는 것과(從子母弟以爲質), 보주와 비단으로(寶珠玉帛以) 좌우를 섬기는 것을(事左右)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수 있으면(能無羞), 저들에게(彼) 장차(將) 연나라에 덕이 있다고 여겨(有德燕而) 가벼이(輕) 송나라를 망하게 하려 한다면(亡宋, 則) 제나라를(齊)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可亡已)."라고 했다. 

 

燕王曰: "吾終以子受命於天矣." 燕乃使一子質於齊. 而蘇厲因燕質子而求見齊王. 齊王怨蘇秦, 欲囚蘇厲. 燕質子爲謝, 已遂委質爲齊臣. 燕相子之與蘇代婚, 而欲得燕權, 乃使蘇代侍質子於齊. 齊使代報燕, 燕王噲問曰: "齊王其霸乎?" 曰: "不能." 曰: "何也?" 曰: "不信其臣." 於是燕王專任子之, 已而讓位, 燕大亂. 齊伐燕, 殺王噲·子之. 燕立昭王, 而蘇代·蘇厲遂不敢入燕, 皆終歸齊, 齊善待之. 

연왕이 말하길(燕王曰): "내가(吾) 마침내(終) 그대 때문에(以子) 하늘에서 명을 받았다(受命於天矣)."라고 했다.

연나라가(燕) 이에(乃) 자식 한 명으로 하여금(使一子) 제나라에 인질이 되도록 했다(質於齊). 그리고(而) 소려는(蘇厲) 연나라의 인질인 공자를 통해(因燕質子而) 제왕을 뵙기를 청했다(求見齊王). 제왕이(齊王) 소진을 원망해서(怨蘇秦), 소려를 가두려고 했다(欲囚蘇厲). 연나라 인질인 공자가(燕質子) 사과하고(爲謝), 마침내(已遂) 인질을 맡겨(委質) 제나라 신하가 되었다(爲齊臣). 연나라 재상(燕相) 자지는(子之) 소대와 더불어(與蘇代) 혼인 관계를 맺고(婚, 而) 연나라 권력을 얻으려고 했고(欲得燕權), 이에(乃) 소대로 하여금(使蘇代) 제나라에서(於齊) 인질이 된 공자를 모시도록 했다( 質子). 제나라가(齊) 소대로 하여금(使代) 연나라에 보고하도록 했다(報燕),

연왕 쾌가(燕王噲) 물어 말하길(問曰): "제나라왕이(齊王) 패자인가(其霸乎)?"라고 했다.

소대가 말하길(曰): "될 수 없습니다(不能)."라고 했다.

연왕이 말하길(曰): "어째서인가(何也)?"라고 했다.

소대가 말하길(曰): "자기 신하를 믿지 않습니다(不信其臣)."라고 했다.

이에(於是) 연왕이(燕王) 오로지(專) 자지에게 <정치를> 맡기고(任子之), 이어(已而) 왕위를 양보해서(讓位), 연나락(燕) 크게 혼란스러워졌다(大亂). 제나라가 연나라를 쳐서(齊伐燕), 왕 쾌와 자지를 죽였다(殺王噲·子之). 연나라에서(燕) 소왕을 세우고(立昭王, 而) 소대와 소려가(蘇代·蘇厲) 마침내(遂) 감히 연나라로 들어가지 못하고(不敢入燕), 모두(皆) 마침내(終) 제나라로 가자(歸齊), 제나라는(齊) 그들을 잘 대우했다(善待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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