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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69 소진열전(蘇秦列傳) 8/13] 원수를 버리고 친구를 얻어라 / 전화위복(轉禍爲福)

by प्रज्ञा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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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後秦使犀首欺齊、魏, 與共伐趙, 欲敗從約. 齊、魏伐趙, 趙王讓蘇秦. 蘇秦恐, 請使燕, 必報齊. 蘇秦去趙而從約皆解. 

그 뒤에(其後) 진나라가(秦) 서수를 시켜(使犀首) 제나라와 위나라를 속이고(欺齊魏), 함께(與共) 조나라를 치게 해서(伐趙), 합종의 맹약을 깨려고 했다(欲敗從約). 제나라와 위나라가 조나라를 치자(齊魏伐趙), 조왕이(趙王) 소진을 꾸짖었다(讓蘇秦). 소진이 놀라(蘇秦恐), 연나라에 사신으로 가서(使燕), <연나라를 설득해> 반드시(必) 제나라에 보복하겠다고(報齊) 청했다(請). 소진이 조나라를 떠나서(蘇秦去趙而) 합종의 맹약이(從約) 모두 풀어졌다(皆解). 


秦惠王以其女爲燕太子婦. 是歲, 文侯卒, 太子立, 是爲燕易王. 易王初立, 齊宣王因燕喪伐燕, 取十城. 易王謂蘇秦曰: "往日先生至燕, 而先王資先生見趙, 遂約六國從. 今齊先伐趙, 次至燕, 以先生之故爲天下笑, 先生能爲燕得侵地乎?" 蘇秦大慚, 曰: "請爲王取之." 

진나라 혜왕이(秦惠王) 자기 딸을(以其女) 연나라 태자의 부인이 되도록 했다(爲燕太子婦). 이해에(是歲), 문후가 죽고(文侯卒), 태자가 자리에 오르니(太子立), 이 사람이(是) 연나라 역왕이다(爲燕易王). 역왕이(易王)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初立), 제나라 선왕이(齊宣王) 연나라의 상을 틈타서(因燕喪) 연나라를 치고(伐燕), 성 열 개를 빼앗았다(取十城).

역왕이(易王) 소진에게 말하길(謂蘇秦曰): "옛날(往日) 선생이 연나라에 와서(先生至燕, 而) 선왕이(先王) 선생에게 자금을 대서(資先生) 조왕을 만도록 했고(見趙), 마침내(遂) 여섯 나라가 합종을 맹약했다(約六國從). 지금(今) 제나라가(齊) 먼저(先) 초나라를 치고(伐趙), 다음은(次) 연나라에 이르렀으니(至燕), 선생 때문에(以先生之故)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爲天下笑), 선생이(先生) 연나라를 위해(能爲燕) 빼앗긴 땅을 얻어올 수 있겠소(得侵地乎)?"라고 했다.

소진이 몹시 부끄러워하며(蘇秦大慚), 말하길(曰): "청컨대(請) 왕을 위해(爲王) 그것을 찾아오겠습니다(取之)."라고 했다. 


蘇秦見齊王, 再拜, 俯而慶, 仰而弔. 齊王曰: "是何慶弔相隨之速也?" 蘇秦曰: "臣聞饑人所以饑而不食烏喙者, 爲其愈充腹而與餓死同患也. 今燕雖弱小, 即秦王之少婿也. 大王利其十城而長與彊秦爲仇. 今使弱燕爲鴈行而彊秦敝其後, 以招天下之精兵, 是食烏喙之類也." 齊王愀然變色曰: "然則柰何?" 蘇秦曰: "臣聞古之善制事者, 轉禍爲福, 因敗爲功. 大王誠能聽臣計, 即歸燕之十城. 燕無故而得十城, 必喜;秦王知以己之故而歸燕之十城, 亦必喜. 此所謂棄仇讎而得石交者也. 夫燕、秦俱事齊, 則大王號令天下, 莫敢不聽. 是王以虛辭附秦, 以十城取天下. 此霸王之業也." 王曰: "善." 於是乃歸燕之十城. 

소진이(蘇秦) 제나라 왕을 만나(見齊王), 재배하고(再拜), 엎드려 축하하고(俯而慶), 올려다보며 조문했다(仰而弔).

제왕이 말하길(齊王曰): "이것은 어찌(是何) 축하하고 조문하는 일이(慶弔) 서로 따르는 것이(相隨之) 빠르가(速也)?"라고 했다.

소진이 말하길(蘇秦曰): "신이 듣건대(臣聞) 굶주린 사람이(饑人) 굶주리면서도(饑而) 오훼(독초)를 먹지 않는(不食烏喙) 까닭은(所以者), 그것이 배를 채우기에는 낫지만(爲其愈充腹而) 굶어 죽는 것과 더불어(與餓死) 해로움이 같아서입니다(同患也). 지금(今) 연나라가(燕) 비록(雖) 약하고 작지만(弱小), 바로(即) 진왕의 사위입니다(秦王之少婿也). 대왕께서(大王) 그 성 열 개로 이득을 얻었지만(利其十城而) 강한 진나라와(長與彊秦) 원수가 되었습니다(爲仇). 지금(今) 만약(使) 약한 연나라가(弱燕) 기러기 행렬처럼 하고(爲鴈行而) 강한 진나라가(彊秦) 그 뒤를 봐주며(敝其後, 以) 천하의 정병을 불러들인다면(招天下之精兵), 이것은(是) 오훼를 먹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食烏喙之類也)."라고 했다.

제나라 왕이(齊王) 근심스러워하며(愀然) 얼굴색을 바꾸며 말하길(變色曰): "그렇다면(然則) 어찌해야 하는가(柰何)?"라고 했다.

소진이 말하길(蘇秦曰): "신이 듣건대(臣聞) 옛날(古之) 일을 잘하는 사람은(善制事者), 화를 돌려 복으로 만들었고(轉禍爲福), 실패를 말미암아 공을 세웠습니다(因敗爲功). 대왕께서(大王) 진실로(誠) 신의 계책을 들을 수 있다면(能聽臣計), 곧(即) 연나라의 성 열 개를 돌려주십시오(歸燕之十城). 연나라가(燕) 까닭 없이(無故而) 성 열 개를 얻는다면(得十城), 반드시 기뻐할 것이고(必喜); 진왕이(秦王) 자기 때문이(以己之故而) 연나라의 성 열 개가 돌려졌다는 것을(歸燕之十城) 알면(知), 또한(亦)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必喜). 이것이(此) 이르바(所謂) 원수를 버리고(棄仇讎而) 돌처럼 단단한 친구를 얻는 것입니다(得石交者也). 무릇(夫) 연나라와 진나라가(燕秦) 모두(俱) 제나라를 섬긴다면(事齊, 則) 대왕께서(大王) 천하를 호령할 때(號令天下), 누구도(莫) 감히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敢不聽). 이것은(是) 왕께서(王) 빈말로(以虛辭) 진나라를 따르게 하고(附秦), 성 열 개로(十城) 천하를 취하는 것입니다(取天下). 이것이(此) 패왕의 업입니다(霸王之業也)."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이에(於是) 곧(乃( 연나라의 성 열 개를 돌려주었다(歸燕之十城). 

 

* 愀然(초연): 얼굴에 근심스러운 빛이 있음, 정색()을 하여 얼굴에 엄정()한 빛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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