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王母, 文侯夫人也, 與蘇秦私通. 燕王知之, 而事之加厚. 蘇秦恐誅, 乃說燕王曰: "臣居燕不能使燕重, 而在齊則燕必重." 燕王曰: "唯先生之所爲." 於是蘇秦詳爲得罪於燕而亡走齊, 齊宣王以爲客卿.
역왕의 어머니는(易王母), 문후의 부인인데(文侯夫人也), 소진과(與蘇秦) 사사로이 통했다(私通). 연왕이 이것을 알았지만(燕王知之, 而) 그를 모시는 것이(事之) 더욱 두터웠다(加厚). 소진이 죽임을 당할까 두려웠고(蘇秦恐誅), 이에(乃) 연왕을 설득해 말하길(說燕王曰): "신이(臣) 연나라에 머물면서(居燕) 연나라로 하여금 중용하게 여겨지도록 하지 못했지만(不能使燕重, 而) 재나라에 있으면(在齊則) 연나라가 반드시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燕必重)."라고 했다.
연왕이 말하길(燕王曰): "오로지(唯) 선생이 하고 싶은 것을 하시오(先生之所爲)."라고 했다.
이에(於是) 소진이(蘇秦) 거짓으로(詳) 연나라에 죄를 지은 것으로 꾸며(爲得罪於燕而) 제나라에 도망가니(亡走齊), 제나라 선왕이(齊宣王) 객경으로 삼았다(以爲客卿).
齊宣王卒, 湣王即位, 說湣王厚葬以明孝, 高宮室大苑囿以明得意, 欲破敝齊而爲燕. 燕易王卒, 燕噲立爲王. 其後齊大夫多與蘇秦爭寵者, 而使人刺蘇秦, 不死, 殊而走. 齊王使人求賊, 不得. 蘇秦且死, 乃謂齊王曰: "臣即死, 車裂臣以徇於市, 曰'蘇秦爲燕作亂於齊', 如此則臣之賊必得矣." 於是如其言, 而殺蘇秦者果自出, 齊王因而誅之. 燕聞之曰: "甚矣, 齊之爲蘇生報仇也!"
제 선왕이 죽고(齊宣王卒), 민왕이 즉위하니(湣王即位), 민왕을 설득해서(說湣王) 후하게 장사 지내서(厚葬以) 효를 밝히고(明孝), 궁실을 높이고(高宮室) 원유를 크게 만들어서(大苑囿以) 뜻을 얻었음을 밝혀서(明得意), 제나라를 피폐하게 하고(欲破敝齊而) 연나라를 위했다(爲燕). 연나라 역왕이 죽고(燕易王卒), 연나라의 쾌가 자리에 올라(燕噲立) 왕이 되었다(爲王). 그 뒤에(其後) 제나라 대부 중에(齊大夫) 소진과 더불어 총애를 다투는 사람이 많았는데(多與蘇秦爭寵者, 而) 사람들로 하여금(使人) 소진을 죽이려고 했으나(刺蘇秦), 죽이지 못하고(不死), 거의 죽이고서 달아났다(殊而走). 제나라 왕이(齊王) 사람을 시켜(使人) 도적을 찾았으나(求賊), 찾지 못했다(不得).
소진이 장차 죽으려 하면서(蘇秦且死), 이에(乃) 제왕에게 말하길(謂齊王曰): "신이 곧 죽으면(臣即死), 신에게 거열형을 내려서(車裂臣以) 시조에 둘러 보이시고(徇於市), 말하기를(曰)'소진이(蘇秦) 연나라를 위해(爲燕) 제나라에서 난을 일으켰다(作亂於齊)'라고 하시고, 이와 같이 하면(如此則) 신을 죽인 도적을(臣之賊) 반드시 얻을 것입니다(必得矣)."라고 했다.
이에(於是) 그 말처럼 하니(如其言, 而) 소진을 죽인 사람이(殺蘇秦者) 과연(果) 스스로 나와서(自出), 제왕이(齊王) 잡아서 죽였다(因而誅之).
연나라가 이것을 듣고 말하길(燕聞之曰): "심하구나(甚矣), 제나라가(齊之) 소진을 위해(爲蘇生) 원수를 갚은 것이(報仇也)!"라고 했다.
* 苑囿(원유): 궁궐(宮闕) 안에 있는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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