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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69 소진열전(蘇秦列傳) 6/13] 재앙이 닥친 뒤에는 걱정해도 소용없다 / 치지기미란(治之其未亂)

by प्रज्ञा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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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西南說楚威王曰: “天下之彊國也天下之賢王也西有黔中巫郡東有夏州海陽南有洞庭蒼梧北有陘塞郇陽地方五千餘里帶甲百萬車千乘騎萬匹粟支十年此霸王之資也夫以楚之彊與王之賢天下莫能當也今乃欲西面而事秦則諸侯莫不西面而朝於章台之下矣.

이에(乃) 서남쪽으로 가서(西南) 초나라 위왕에게 유세하여 말하길(說楚威王曰): “초나라는(楚), 천하의 강국입니다(天下之彊國也): 왕께서는(王), 천하의 현명한 왕입니다(天下之賢王也). 서쪽에는(西) 검중과 무군이 있고(有黔中巫郡), 동쪽에는(東) 하주와 해양이 있고(有夏州海陽), 남쪽에는(南) 동정호와 창오가 있고(有洞庭蒼梧), 북쪽에는(北) 형새와 순양이 있고(有陘塞郇陽), 땅은(地) 사방(方) 5000여 리이고(五千餘里), 무장한 장졸이 100만이고(帶甲百萬), 전차가 1000승이고(車千乘), 말이 10000필이고(騎萬匹), 곡식은(粟) 10년을 버틸 수 있습니다(支十年). 이것은(此) 패왕이 될 수 있는 바탕입니다(霸王之資也). 무릇(夫) 초나라의 강함과 왕의 현명함으로(以楚之彊與王之賢), 천하에(天下) 누구도(莫) 당할 수 없습니다(能當也). 지금 이에(今乃) 서면하고서(西面而) 진나라를 섬기려고 한다면(事秦則) 제후 중에(諸侯) 누구도(莫) 서면하고(西面而) <진나라> 장대 아래서 조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朝於章台之下矣).

 

秦之所害莫如楚, 楚彊則秦弱, 秦彊則楚弱, 其勢不兩立. 故爲大王計, 莫如從親以孤秦. 大王不從[親], 秦必起兩軍, 一軍出武關, 一軍下黔中, 則鄢郢動矣. 臣聞治之其未亂也, 爲之其未有也. 患至而後憂之, 則無及已. 故願大王蚤孰計之.

진나라에 해가 되는 나라는(秦之所害) 어느 나라도(莫) 초나라보다 못하고(如楚), 초나라가 강하면(楚彊則) 진나라가 약해지고(秦弱), 진나라가 강하면(秦彊則) 초나라가 약해져서(楚弱), 그 세력이(其勢) 함께 설 수 없습니다(不兩立). 그러므로(故) 대왕을 위해서(爲大王) 생각해 보면(計), 무엇도(莫如) 종으로 친하게 지내서(從親以) 진나라를 고립시키는 것만 못합니다(孤秦). 대왕께서(大王) 종친을 따르지 않는다면(不從[親]), 진나라가(秦) 반드시(必) 두 군대를 일으켜(起兩軍), 한 군대는(一軍) 무관에서 출발하고(出武關), 한 군대는(一軍) 검중으로 내려보내서(下黔中, 則) 언과 영이(鄢郢) 동요할 것입니다(動矣). 신이 듣기로(臣聞) 그 혼란스러움이 있지 않은 것을 다스리고(治之其未亂也), <일이> 있지 않을 때를 다스려야 합니다(爲之其未有也). 우환이 이르고 나서(患至而後) 걱정한다면(憂之, 則) 미칠 수 없습니다(無及已). 그러므로(故) 원컨대(願) 대왕께서는(大王) 이것을(蚤)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孰計之).

 

大王誠能聽臣, 臣請令山東之國奉四時之獻, 以承大王之明詔, 委社稷, 奉宗廟, 練士厲兵, 在大王之所用之. 大王誠能用臣之愚計, 則韓ㆍ魏ㆍ齊ㆍ燕ㆍ趙ㆍ衛之妙音美人必充後宮, 燕ㆍ代橐駝良馬必實外廄. 故從合則楚王, 衡成則秦帝. 今釋霸王之業, 而有事人之名, 臣竊爲大王不取也.

대왕께서(大王) 진실로(誠) 신의 말을 들어준다면(能聽臣), 신이 청컨대(臣請) 산동의 나라로 하여금(令山東之國) 사계절의 예물을 바치고(奉四時之獻, 以) 대왕의 밝은 가르침을 받들도록 하여(承大王之明詔), 사직을 맡기고(委社稷), 종묘를 받들고(奉宗廟), 군사를 훈련시키고(練士) 병기를 만들어(厲兵), 대왕께서 그것을 쓰는 것에 있도록 하겠습니다(在大王之所用之). 대왕께서(大王) 진실로(誠) 신의 어리석은 계책을 쓴다면(能用臣之愚計, 則) 한, 위, 제, 연, 조, 위나라의(韓ㆍ魏ㆍ齊ㆍ燕ㆍ趙ㆍ衛之) 아름다운 음악과(妙音) 미인이(美人) 반드시(必) 후궁으로 채워지고(充後宮), 연나라와 대에서 나는(燕ㆍ代) 낙타와 좋은 말이(橐駝良馬) 반드시(必) 바깥 마구간에 채워질 것입니다(實外廄). 그러므로(故) 합종이 된다면(從合則) 초나라가 왕노릇하고(楚王), 연횡이 이루어진다면(衡成則) 진나라가 제왕이 될 것입니다(秦帝). 지금(今) 패왕의 업을 버리고(釋霸王之業, 而) 남을 섬기는 <부끄러운> 이름이 있으니(有事人之名), 신이(臣) 절실하게(竊) 대왕을 위하여(爲大王) 취할 수 없습니다(不取也).

 

夫秦虎狼之國也有呑天下之心天下之仇讎也衡人皆欲割諸侯之地以事秦此所謂養仇而奉讎者也夫爲人臣割其主之地以外交彊虎狼之秦以侵天下卒有秦患不顧其禍夫外挾彊秦之威以內劫其主以求割地大逆不忠無過此者故從親則諸侯割地以事楚衡合則楚割地以事秦此兩策者相去遠矣二者大王何居焉故敝邑趙王使臣效愚計奉明約在大王詔之.”

무릇(夫) 진나라는(秦), 호랑이나 이리 같은 나라이고(虎狼之國也), 천하를 삼킬 마음이 있습니다(有呑天下之心). 진나라는(秦), 천하의 원수입니다(天下之仇讎也). 연횡 하자는 사람은(衡人) 모두(皆) 제후의 땅을 떼어(割諸侯之地) 진나라를 섬기려고 하니(事秦, 이것은(此) 이른바(所謂) 원수를 기르고(養仇而) 원수를 받드는 것입니다(奉讎者也). 무릇(夫) 신하 된 사람이(爲人臣), 자기 주군의 땅을 떼어(割其主之地以) 바깥으로 교류하고(外交) 호랑이와 이리 같은 진나라를 강하게 해서(彊虎狼之秦以) 천하를 침략하게 하고(侵天下), 마침내(卒) 진나라 같은 걱정거리가 있어도(有秦患), 그 재앙을 돌아보지 않습니다(不顧其禍). 무릇(夫) 바깥으로(外) 강한 진나라의 위세에 의지해서(挾彊秦之威以) 안으로(內) 자기 주군을 위협하고(劫其主以) 땅을 떼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求割地), 크게 반역하여(大逆) 충성하지 않는 것은(不忠), 이것을 넘는 것이 없습니다(無過此者). 그러므로(故) 합종하여 친하게 지낸다면(從親則) 제후들이(諸侯) 땅을 떼어(割地以) 초나라를 섬기고(事楚), 연횡하여 합치면(衡合則) 초나라가(楚) 땅을 떼어(割地以) 진나라를 섬겨야 하니(事秦), 이(此) 두 가지 계책은(兩策者) 서로(相) 거리가 멉니다(去遠矣), 둘 중에(二者) 대왕께서는(大王) 어디에 머무시겠습니까(何居焉)? 그러므로(故) 우리나라(敝邑) 조왕은(趙王) 신으로 하여금(使臣) 어리석은 계책을 바치고(效愚計), 맹약을 받들도록 했으니(奉明約), 대왕의 조서에 달렸습니다(在大王詔之).”라고 했다.

 

楚王曰: “寡人之國西與秦接境秦有擧巴蜀竝漢中之心虎狼之國不可親也而韓魏迫於秦患不可與深謀與深謀恐反人以入於秦故謀未發而國已危矣寡人自料以楚當秦不見勝也內與群臣謀不足恃也寡人臥不安席食不甘味心搖搖然如縣旌而無所終薄今主君欲一天下收諸侯存危國寡人謹奉社稷以從.”

초왕이 말하길(楚王曰): “과인의 나라가(寡人之國) 서쪽으로(西) 진나라와 더불어(與秦) 경계를 맞대고(接境), 진나라에(秦) 파촉을 들고(擧巴蜀) 한중을 병합하려는(竝漢中之) 마음이 있다(心). 진나라는(秦), 호랑이나 이리 같은 나라이니(虎狼之國), 친하게 지낼 수 없다(不可親也). 그리고(而) 한나라와 위나라가(韓魏) 진나라의 걱정에 급박하니(迫於秦患), 양나라와 더불어 모의할 수 없고(不可與深謀), 양나라와 더불어 모의하는 것은(與深謀)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反人以) 진나라에 들어갈까 두렵고(入於秦), 그러므로(故) 모의하는 것이(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未發而) 나라가 이미 위험할 수 있다(國已危矣). 과인이(寡人) 스스로 헤아려보니(自料以) 초나라가 진나라에 대적하는 것은(楚當秦), 이길 수 없고(不見勝也): 안으로(內) 여러 신하와 더불어 모의해도(與群臣謀), 믿기에 부족하다(不足恃也). 과인이(寡人) 누워도(臥) 자리가 편안하지 않고(不安席), 먹어도(食) 단맛을 알지 못하고(不甘味), 마음이(心) 매달린 깃발처럼(如縣旌) 흔들려서(搖搖然而) 끝내 마음 둘 곳이 없다(無所終薄). 지금(今) 그대가(主君) 천하를 하나로 합치려 하고(欲一天下), 제후를 모아(收諸侯), 위태로운 나라를 보존하려고 하니(存危國), 과인이(寡人) 삼가(謹) 사직을 받들어(奉社稷以) 따르겠다(從).”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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