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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69 소진열전(蘇秦列傳) 4/13] 싹을 베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 / 호모부가(毫毛斧柯)

by प्रज्ञा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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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說魏襄王曰: "大王之地, 南有鴻溝·陳·汝南·許·郾·昆陽·召陵·舞陽·新都·新郪, 東有淮·潁·煑棗·無胥, 西有長城之界, 北有河外·卷·衍·酸棗, 地方千里. 地名雖小, 然而田舍廬廡之數, 曾無所芻牧.

또(又) 위 혜왕을 설득하여 말하길(說魏襄王曰): "대왕의 땅이(大王之地), 남으로(南) 홍구, 여남, 허, 언, 곤양, 소릉 무양, 신도, 신처가 있고(有鴻溝·陳·汝南·許·郾·昆陽·召陵·舞陽·新都·新郪), 동으로(東) 회수와 영수, 자조, 무서가 있으며(有淮·潁·煑棗·無胥), 서로(西) 장성의 경계가 있고(有長城之界), 북으로(北) 하외, 권, 연, 산조가 있어(有河外·卷·衍·酸棗), 땅이(地) 사방 천 리입니다(方千里). 땅이 비록 작지만(地名雖小), 그러나(然而) 농지와 집의 수가 많아(田舍廬廡之數), 일찍이(曾) 꼴 베고 가축 기를 곳이 없습니다(無所芻牧).

 

* 田舍(전사): 농부()의 집. 전가().

 

人民之衆, 車馬之多, 日夜行不絕, 輷輷殷殷, 若有三軍之衆. 臣竊量大王之國不下楚. 然衡人怵王交彊虎狼之秦以侵天下, 卒有秦患, 不顧其禍. 夫挾彊秦之勢以內劫其主, 罪無過此者. 

백성이 많고(人民之衆), 말과 마차가 많아(車馬之多), 밤낮으로(日夜) 통행이 끊이지 않고(行不絕), 수레 지나는 소리가(輷輷) 요란한 것이(殷殷), 마치(若) 삼군의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有三軍之衆). 신이(臣) 가만히 헤아려보니(竊量) 대왕의 나라는(大王之國) 초나라보다 아래가 아닙니다(不下楚). 그러나(然) 연횡을 주장하는 사람들은(衡人) 왕을 위협하여(怵王) 강하기가 호랑이나 이리와 같은 진나라와 교류하여(交彊虎狼之秦以) 천하를 침략하도록 하고(侵天下), 마침내(卒) 진나라라는 걱정거리가 있는데도(有秦患), 그 화를 돌아보지 않습니다(不顧其禍). 무릇(夫) 강한 진나라의 세력을 끼고(挾彊秦之勢以) 안으로(內) 그 주군을 협박하니(劫其主), 죄 중에(罪) 이것을 넘는 것이 없습니다(無過此者). 

 

魏, 天下之彊國也; 王, 天下之賢王也. 今乃有意西面而事秦, 稱東藩, 築帝宮, 受冠帶, 祠春秋, 臣竊爲大王恥之." 

위나라는(魏), 천하의 강력한 국가이고(天下之彊國也); 왕께서는(王), 천하의 현명한 왕입니다(天下之賢王也). 지금(今) 이에(乃) 서면하여(西面而) 진나라를 섬기고(事秦), 동쪽의 속국으로 칭하고(稱東藩), 제왕의 궁실을 짓고(築帝)宮, <진나라의> 복식을 받아들이고(受冠帶), 봄가을 제사를 올리려는(祠春秋) 뜻을 가졌으니(有意), 신이 생각하기에(臣竊) 대왕을 위하여(爲大王) 부끄럽게 여깁니다(恥之)." 

 

"臣聞越王句踐戰敝卒三千人, 禽夫差於干遂; 武王卒三千人, 革車三百乘, 制紂於牧野: 豈其士卒衆哉, 誠能奮其威也.

"신이 듣건대(臣聞) 월왕 구천이(越王句踐) 전쟁으로 지친(戰敝) 병사 3천으로(卒三千人), 간수에서 부차를 사로잡았고(禽夫差於干遂); 무왕은(武王) 군사 3천과(卒三千人), 전차 300 승으로(革車三百乘), 목야에서 주를 제압했으니(制紂於牧野): 어찌(豈) 그 사졸이 많은 것이겠습니까(其士卒衆哉), 진실로(誠) 그 위세를 떨쳤을 뿐입니다(能奮其威也).

 

今竊聞大王之卒, 武士二十萬, 蒼頭二十萬, 奮擊二十萬, 廝徒十萬, 車六百乘, 騎五千匹. 此其過越王句踐·武王遠矣, 今乃聽於羣臣之說而欲臣事秦. 夫事秦必割地以效實, 故兵未用而國已虧矣.

지금(今) 가만히 들어보니(竊聞) 대왕의 병사가(大王之卒), 무사가 20만이고(武士二十萬), 창두군이 20만이고(蒼頭二十萬), 돌격병이 20만(奮擊二十萬), 노예병이 10만이고(廝徒十萬), 전차가 600승(車六百乘), 말이(騎) 5,000 필입니다(五千匹).此) 그(其) 월와 구천과 무왕을 뛰어넘는 것이(過越王句踐·武王) 먼 것인데도(遠矣), 지금 이에(今乃) 군신의 말을 들어(聽於羣臣之說而) 진나라를 신하로 섬기려고 합니다(欲臣事秦). 무릇(夫) 진나라를 섬기면(事秦) 반드시(必) 땅을 떼어(割地以) 실제로 바쳐야 하고(效實), 그러므로(故) 병사를 쓰지 않고도(兵未用而) 나라가 이미 기우는 것입니다(國已虧矣).

 

* 蒼頭(창두): 사내종. 종살이를 하는 남자().

* 奮擊(분격): 분발()하여 냅다 침.

 

凡羣臣之言事秦者, 皆姦人, 非忠臣也. 夫爲人臣, 割其主之地以求外交, 偷取一時之功而不顧其後, 破公家而成私門, 外挾彊秦之勢以內劫其主, 以求割地, 願大王孰察之."

무릇(凡) 여러 신하가(羣臣之) 진나라를 섬기자고 말하는 것은(言事秦者), 모두(皆) 간악한 사람이고(姦人), 충신이 아닙니다(非忠臣也). 무릇(夫) 신하가(爲人臣), 그 주인의 땅을 떼어(割其主之地以) 바깥 나라와 교류를 요구하는 것은(求外交), 한 때의 공적을 탐하고(偷取一時之功而) 그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고(不顧其後), 공가를 부수어(破公家而) 사문을 이루려는 것이고(成私門), 밖으로(外) 강한 진나라의 세력을 기고(挾彊秦之勢以) 안으로(內) 자기 주군을 협박해서(劫其主, 以) 땅을 떼어 내기를 요구하는 것이니(求割地), 원컨대(願) 대왕께서 깊이 살피십시오(大王孰察之)."라고 했다.

 

"周書曰: '緜緜不絕, 蔓蔓奈何? 毫釐不伐, 將用斧柯.' 前慮不定, 後有大患, 將奈之何? 大王誠能聽臣, 六國從親, 專心并力壹意, 則必無彊秦之患. 故敝邑趙王使臣效愚計, 奉明約, 在大王之詔詔之." 

"주서에 이르길(周書曰): '면면하게(緜緜) 끊어지지 않고(不絕), 무성해지려면(蔓蔓) 어떻게 하는가(奈何)? 아주 작을 때(毫釐) 쳐내지 않으면(不伐), 장차(將) 도끼를 써야 한다(用斧柯).'라고 했다. 앞서(前) 생각하고(慮) 결정하지 않으면(不定), 나중에(後) 큰 근심이 있으니(有大患), 장차 이것을 어찌할까(將奈之何)? 대왕께서(大王) 진실로(誠) 신의 말을 듣는다면(能聽臣), 육국이(六國) 종으로 친하게 지내고(從親), 마음을 다하고(專心) 힘을 합쳐(并力) 뜻을 하나로 통일한다면(壹意, 則) 반드시(必) 강한 진나라의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無彊秦之患). 그러므로(故) 우리나라의(敝邑) 조왕은(趙王) 신으로 하여금(使臣) 어리석은 계책을 바치고(效愚計), 맹약을 받들도록 했으니(奉明約), 대왕께서 그것을 살피시기 바랍니다(在大王之詔詔之)."라고 했다.


魏王曰: "寡人不肖, 未嘗得聞明敎. 今主君以趙王之詔詔之, 敬以國從." 

위왕이 말하길(魏王曰): "과인이 어리석어(寡人不肖), 일찍이 밝은 가르침을 듣지 못했다(未嘗得聞明敎). 지금(今) 그대가(主君) 조왕의 조서로 가르치니(以趙王之詔詔之), 공경하여(敬以) 나라가 따르겠다(國從)."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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