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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69 소진열전(蘇秦列傳) 3] 닭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가 되지 마라 / 계구우후(鷄口牛後)

by प्रज्ञा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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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說韓宣王曰: "韓北有鞏·成皋之固, 西有宜陽·商阪之塞, 東有宛·穰·洧水, 南有陘山, 地方九百餘里, 帶甲數十萬, 天下之彊弓勁弩皆從韓出. 

이에(於是) 한나라 선왕을 설득하여 말하길(說韓宣王曰): "한나라에는(韓) 북으로(北) 공읍과 성고의 견고함이 있고(有鞏·成皋之固), 서로(西) 의양과 상판의 요새가 있고(有宜陽·商阪之塞), 동으로(東) 완읍과 양읍, 유수가 있고(有宛·穰·洧水), 남으로(南) 경산이 형산이 있고(有陘山), 땅은(地) 사방 900여 리이고(方九百餘里), 갑옷을 갖춘 장졸이 수십 만이며(帶甲數十萬), 천하의(天下之) 강한 활과 쇠뇌는(彊弓勁弩) 모두(皆) 한나라에서 나옵니다(從韓出). 

 

* 帶甲(대갑): 갑옷(-)을 입은 장졸().

 

谿子·少府時力·距來者, 皆射六百步之外. 韓卒超足而射, 百發不暇止, 遠者括蔽洞胸, 近者鏑弇心. 韓卒之劍戟皆出於冥山·棠谿·墨陽·合賻·鄧師·宛馮·龍淵·太阿, 皆陸斷牛馬, 水截鵠鴈, 當敵則斬堅甲鐵幕, 革抉㕹芮, 無不畢具. 

계자와 소부의(谿子·少府) 시력과 거래 같은 것은(時力·距來者), 모두(皆) 600보 바깥까지 쏠 수 있습니다(射六百步之外). 한나라 병사들이(韓卒) 발을 버티고(超足而) 쏘면(射), 100발이(百發) 멈출 겨를이 없고(不暇止), 멀리 간 것은(遠者) 오늬(화살 끝)가 가려질 정도로(括蔽) 가슴을 뚫고(洞胸), 가까이 간 것은(近者) 화살촉이 가슴을 파고듭니다(鏑弇心). 한나라 병졸의(韓卒之) 칼과 창은(劍戟) 모두(皆) 명산, 당계, 묵양, 합부, 등사, 완풍, 용연, 태아에서 나고(出於冥山·棠谿·墨陽·合賻·鄧師·宛馮·龍淵·太阿), 모두(皆) 땅에서는(陸) 말과 소를 베고(斷牛馬), 물에서는(水) 고니와 기러기를 베고(截鵠鴈), 적을 맞이해서는(當敵則) 갑옷과 쇠방패를 자르고(斬堅甲鐵幕), 가죽 깍지와 방패 끈 등(革抉㕹芮), 갖추기를 이루지 못한 것이 없습니다(無不畢具). 

 

* 劍戟(검극): 칼과 창()을 아울러 이르는 말.

 

以韓卒之勇, 被堅甲, 蹠勁弩, 帶利劍, 一人當百, 不足言也. 夫以韓之勁與大王之賢, 乃西面事秦, 交臂而服, 羞社稷而為天下笑, 無大於此者矣. 是故願大王孰計之." 

한나라 병사의 용맹함으로(以韓卒之勇), 견고한 갑옷을 입고(被堅甲), 강한 쇠뇌를 밟고(蹠勁弩), 날카로운 검을 차면(帶利劍), 한 사람이 백 명을 당할 수 있으니(一人當百), 말로는 부족합니다(不足言也). 무릇(夫) 한나라의 강대함과(以韓之勁與) 대왕의 현명함으로(大王之賢), 이에(乃) 서면하고(西面) 진나라를 섬기고(事秦), 팔을 맞잡고(交臂而) 복종하는 것은(服), 사직을 부끄럽게 하고(羞社稷而)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為天下笑),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無大於此者矣). 이 때문에(是故) 원컨대(願) 대왕께서(大王)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孰計之).

大王事秦, 秦必求宜陽·成皋. 今茲效之, 明年又復求割地. 與則無地以給之, 不與則棄前功而受後禍. 且大王之地有盡而秦之求無已, 以有盡之地而逆無已之求, 此所謂市怨結禍者也, 不戰而地已削矣."

대왕께서 진나라를 섬기면(大王事秦), 진나라는(秦) 반드시(必) 의양과 성고를 요구할 것입니다(求宜陽·成皋). 지금(今) 이것을 바치면(茲效之), 내년에(明年) 또 다시(又復) 땅을 때어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求割地). 준다면(與則) 더 줄 땅이 없어질 것이고(無地以給之), 주지 않는다면(不與則) 이전의 공을 버리고(棄前功而) 뒤탈을 받을 것입니다(受後禍). 또(且) 대왕의 땅에(大王之地) 다함이 있지만(有盡而) 진나라의 요구는(秦之求) 그치지 않을 것이니(無已), 다함이 있는 땅으로(以有盡之地而) 끝이 없는 요구를 맞이하니(逆無已之求), 이것은(此) 이르바(所謂) 원한을 사고(市怨) 재앙을 맺는 것이니(結禍者也), 싸우지 않고도(不戰而) 땅은 이미 빼앗긴 것입니다(地已削矣)."라고 했다.

 

臣聞鄙諺曰: "寧(為雞口, 無為牛後."今西面交臂而臣事秦, 何異於牛後乎?夫以大王之賢, 挾彊韓之兵, 而有牛後之名, 臣竊為大王羞之." 

신이 듣건대(臣聞) 속담에서 말하길(鄙諺曰): "차라리(寧)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為雞口), 소의 꼬리가 되지 말아라(無為牛後)."라고 했습니다. 지금(今) 서면하여(西面) 팔을 모아 복종해서(交臂而) 신하로서(臣)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事秦), 소꼬리와(於牛後) 무엇이 다르겠습니까(何異乎)? 무릇(夫) 대왕의 현명함으로(以大王之賢), 강한 한나라 군대를 끼고(挾彊韓之兵, 而) 소꼬리란 이름이 있다면(有牛後之名), 신이 생각히기에(臣竊) 대왕의 수치가 될 것입니다(為大王羞之)."라고 했다.  

 

於是韓王勃然作色, 攘臂瞋目, 按劍仰天太息曰; "寡人雖不肖, 必不能事秦. 今主君詔以趙王之敎, 敬奉社稷以從." 

이에(於是) 한나라 왕이(韓王) 갑작스럽게(勃然) 얼굴빛을 바꾸고(作色), 팔을 걷어붙이고(攘臂) 눈을 부라리며(瞋目), 칼자루를 잡고(按劍) 하늘을 보며(仰天) 크게 한숨을 쉬며 말하길(太息曰); "과인이(寡人) 비록(雖) 어리석지만(不肖), 반드시(必) 진나라를 섬길 수 없다(不能事秦). 지금(今) 그대가(主君) 조왕의 가르침으로 일러주니(詔以趙王之敎), 공손히(敬) 사직을 받들어(奉社稷以) 따르겠소(從)."라고 했다. 

 

* 勃然(발연): 왈칵 성을 내는 태도()나 일어나는 모양이 세차고 갑작스러움.

* 按劍(안검): 칼을 빼려고 칼자루에 손을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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