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소진열전(蘇秦列傳) 1] 천 리 밖의 근심을 버리고 백 리 안의 근심을 해결해라

by प्रज्ञा 2024. 2. 14.
반응형

蘇秦者, 東周雒陽人也. 東事師於齊, 而習之於鬼谷先生. (소진자 동주낙양인야 동사사어제 이습지어귀곡선생)

소진은(蘇秦者), 동주 낙양 사람이다(東周雒陽人也). 동쪽으로(東) 제나라에서 스승을 모시고(事師於齊, 而) 귀곡선생에게 배웠다(習之於鬼谷先生). 

 

出游數歲, 大困而歸. 兄弟嫂妹妻妾竊皆笑之, 曰: "周人之俗, 治產業, 力工商, 逐什二以爲務. 今子釋本而事口舌, 困, 不亦宜乎!" 

<동주를> 나가(出) 수년을 유세했지만(游數歲), 크게 어려움을 겪고(大困而) 돌아왔다(歸). 형제와 형수, 누이, 아내와 첩이(兄弟嫂妹妻妾) 은근히(竊) 모두 비웃으며 말하길(皆笑之, 曰): "주나라 풍속에(周人之俗), 산업을 다스리고(治產業), 공상에 힘쓰고(力工商), 10분의 2를 쫒는 것을(逐什二以) 임무로 삼는다(爲務). 지금(今) 네가(子) 근본을 놓아버리고(釋本而) 입과 혀에 종사하니(事口舌), 곤란한 것이(困),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不亦宜乎)!"라고 했다.

 

蘇秦聞之而慚, 自傷, 乃閉室不出, 出其書遍觀之. 曰: "夫士業已屈首受書, 而不能以取尊榮, 雖多亦奚以爲!" 於是得《周書》陰符, 伏而讀之. 期年, 以出揣摩, 曰: "此可以說當世之君矣." 求說周顯王. 顯王左右素習知蘇秦, 皆少之. 弗信. 

소진이 듣고(蘇秦聞之而) 부끄럽고(慚), 스스로 상처 입어(自傷), 이에(乃) 문을 닫고 나가지 않고(閉室不出), 그 책을 꺼내(出其書) 두루 훑어봤다(遍觀之). 말하기를(曰): "무릇(夫) 선비가(士) 머리를 숙여 배우고(業已屈首) 책을 받아서(受書, 而) 존귀함과 영화를 얻을 수 없다면(不能以取尊榮), 비록(雖) 많이 읽은 것이(多) 또한(亦) 무엇을 하겠는가(奚以爲)!"라고 했다. 이에(於) 주서 음부를 얻어(得《周書》陰符), 엎드려 읽었다(伏而讀之). 일 년이 지나(期年, 以) 나와서(出) 남의 마음을 알아내는 법을 터득하여(揣摩), 말하길(曰): "이것이면(此) 지금 군주를(當世之君) 설득할 수 있다(可以說矣)."라고 했다. 주 현왕에게 유세하려고 했다(求說周顯王). 현왕의(顯王) 주변 사람들이(左右) 본래(素) 소진을 잘 알아서(習知蘇秦), 모두 그를 하찮게 여기고(皆少之), 믿지 않았다(弗信). 

 

* 揣摩(췌마), 忖度(촌탁): 남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림.

 

乃西至秦. 秦孝公卒. 說惠王曰: "秦四塞之國, 被山帶渭, 東有關河, 西有漢中, 南有巴蜀, 北有代馬, 此天府也. 以秦士民之眾, 兵法之教, 可以吞天下, 稱帝而治." 秦王曰: "毛羽未成, 不可以高蜚; 文理未明, 不可以并兼." 方誅商鞅, 疾辯士, 弗用. 乃東之趙. 趙肅侯令其弟成爲相, 號奉陽君. 奉陽君弗說之. 

그래서(乃) 서쪽(西) 진나라에 갔다(至秦). 진나라 효공이 죽었다(秦孝公卒). 혜왕에게 유세하여 말하길(說惠王曰): "진나라는(秦) 사방이 요새로 막힌 나라이고(四塞之國), 산에 둘러싸여(被山) 위수를 끼고(帶渭), 동쪽에는(東) 함곡관과 하수가 있고(有關河), 서쪽에는(西) 한중이 있고(有漢中), 남쪽에는(南) 파촉이 있고(有巴蜀), 북쪽에는(北) 대군과 마읍이 있으니(有代馬), 이것은(此) 하늘이 준 요새입니다(天府也). 진나라의 사와 백성의 많음으로(以秦士民之眾), 병법을 가르친다면(兵法之教), 천하를 삼킬 수 있고(可以吞天下), 제왕을 칭하여(稱帝而) 다스릴 수 있습니다(治)."라고 했다. 진왕이 말하길(秦王曰): "날짐승의 깃털이(毛羽) 이루어지지 않으면(未成), 높이 날 수 없고(不可以高蜚); 이치가 밝아지지 않으면(文理未明), 아우를 수 없다(不可以并兼)."라고 했다. 막(方) 상앙을 죽이고(誅商鞅), 변론하는 선비를 싫어하여(疾辯士), 등용하지 않았다(弗用). 이에( 乃) 동으로(東) 조나라에 갔다(之趙). 조나라의 숙후가(趙肅侯) 그 동생 조성으로 하여금(令其弟成) 재상을 삼고(爲相), 봉양군이라 불렀다(號奉陽君). 봉양군이(奉陽君) 소진을 좋아하지 않았다(弗說之). 

 

* 天府(천부): 자연적()으로 요새()를 이룬 땅.

* 毛羽(모우): 짐승의 털과 날짐승의 깃. 길짐승과 날짐승.

 

去游燕, 歲餘而後得見. 說燕文侯曰: "燕東有朝鮮·遼東, 北有林胡·樓煩, 西有雲中·九原, 南有♀·易水, 地方二千餘里, 帶甲數十萬, 車六百乘, 騎六千匹, 粟支數年. 南有碣石·鴈門之饒, 北有棗栗之利, 民雖不佃作而足於棗栗矣. 此所謂天府者也. 

떠나서(去) 연나라에서 유세했는데(游燕), 1년 여가 지나서(歲餘而後) 만날 수 있었다(得見). 연나라 문후에게 유세하여 말하길(說燕文侯曰): "연나라는(燕) 동쪽에(東) 조선과 요동이 있고有朝鮮·遼東), 북쪽에(北) 임호와 누번이 있고(有林胡·樓煩), 서쪽에(西) 운중과 구원이 있고(有雲中·九原), 남쪽에(南) 호타하와 역수가 있고(有呼·易水), 땅이(地) 사방(方) 2천여 리고(二千餘里), 갑옷을 입은 병사가 10만이고(帶甲數十萬), 전차가(車) 600대이고(六百乘), 기마가 6000 필이고(騎六千匹), 식량은(粟) 몇 년을 버틸 수 있습니다(支數年). 남쪽에(南) 갈석, 암문의 기름진 땅이 있고(有碣石·鴈門之饒), 북쪽에(北) 대추와 밤으로 얻는 이익이 있어(有棗栗之利), 백성이(民) 비록(雖) 밭 갈고 농사짓지 않더라도(不佃作而) 대추와 곡식이 풍족합니다(足於棗栗矣). 이것을(此) 이른바(所謂) 천부라고 합니다(天府者也). 

 

* 帶甲(대갑): 갑옷(-)을 입은 장졸().

* 佃作(전작): 농업()에 종사()함.

 

夫安樂無事, 不見覆軍殺將, 無過燕者. 大王知其所以然乎?夫燕之所以不犯寇被甲兵者, 以趙之爲蔽其南也. 秦趙五戰, 秦再勝而趙三勝. 秦趙相斃, 而王以全燕制其後, 此燕之所以不犯寇也. 

무릇(夫) 편안하고(安樂) 큰일이 없어(無事), 군대가 패하고 장수를 죽이는 것을 볼 수 없는 곳은(不見覆軍殺將), 연나라를 지나치는 것이 없습니다(無過燕者). 대왕께서(大王) 그 까닭을 아십니까(知其所以然乎)? 무릇(夫) 연나라가(燕之) 도적이 침입하지 않고(不犯寇) 갑병의 피해를 입지 않는(被甲兵) 까닭은(所以者), 조나라가(趙之) 그(연나라) 남쪽을 가리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爲蔽其南也). 진나라와 조나라가(秦趙) 다섯 번 싸우면(五戰), 진나라가 2번 이기고(秦再勝而) 조나라가 3번 이깁니다(趙三勝). 진나라와 조나라가(秦趙) 서로 넘어지고(相斃, 而) 왕께서(王) 연나라를 온전하게 해서(以全燕) 그 뒤를 제압할 수 있으니(制其後), 이것이(此) 연나라가(燕之) 적의 침입을 받지 않는(不犯寇) 까닭입니다(所以也).

 

且夫秦之攻燕也, 踰雲中·九原, 過代·上谷, 彌地數千里, 雖得燕城, 秦計固不能守也. 秦之不能害燕亦明矣. 今趙之攻燕也, 發號出令, 不至十日而數十萬之軍軍於東垣矣. 渡嘑沱, 涉易水, 不至四五日而距國都矣. 故曰秦之攻燕也, 戰於千里之外; 趙之攻燕也, 戰於百里之內. 夫不憂百里之患而重千里之外, 計無過於此者. 是故願大王與趙從親, 天下爲一, 則燕國必無患矣." 

또한(且) 저 진나라가(夫秦之) 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攻燕也), 운중과 구원을 넘고(踰雲中·九原), 대와 상곡을 지나(過代·上谷), 더욱(彌) 수천리 땅을 지나니(地數千里), 비록(雖) 연나라의 성을 얻더라도(得燕城), 진나라의 계책을 다해서도(秦計固) 지킬 수 없습니다(不能守也). 진나라가(秦之) 연나라를 해칠 수 없는 것은(不能害燕) 또한(亦) 분명합니다(明矣). 지금(今) 조나라가(趙之) 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攻燕也), 호령을 내려서(發號) 영을 내보내면(出令), 열흘이 지나지 않아(不至十日而) 수십만 군사가(數十萬之軍) 동원에 진을 칩니다(軍於東垣矣). 호타하를 넘고(渡嘑沱), 역수를 건너(涉易水), 4-5일이 지나지 않아(不至四五日而) 수도에 이를 거리입니다(距國都矣). 그러므로(故) 진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면(曰秦之攻燕也), 천리 밖에서 싸우게 되고(戰於千里之外); 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趙之攻燕也), 백리 안에서 싸우는 것입니다(戰於百里之內). 무릇(夫) 백리 안의 근심을 걱정하지 않고(不憂百里之患而) 천리 밖을 중히 여기는 것은(重千里之外), 계책에(計) 이것보다 지나친 것이 없습니다(無過於此者). 이 때문에(是故) 원컨대(願大) 대왕께서(王) 조나라와(與趙) 합종하여 친하게 되어(從親), 천하를 하나로 하면(天下爲一, 則) 연나라에(燕國) 반드시(必)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無患矣)."라고 했다. 

 

文侯曰: "子言則可, 然吾國小, 西迫彊趙, 南近齊, 齊·趙彊國也. 子必欲合從以安燕, 寡人請以國從." 

문후가 말하길(文侯曰): "그대의 말이 옳지만(子言則可), 그러나(然) 우리나라는 작고(吾國小), 서쪽에서(西) 강한 조나라가 핍박하고(迫彊趙), 남쪽은(南) 제나라에 가까운데(近齊), 제나라와 조나라는 강국이다(齊·趙彊國也). 그대가(子) 반드시(必) 합종하여(欲合從以) 연나라를 편안하게 하려 한다면(安燕), 과인이(寡人) 청컨대(請) 나라를 들어 따르겠소(以國從)."라고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