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張儀者, 魏人也. 始嘗與蘇秦俱事鬼谷先生, 學術, 蘇秦自以不及張儀.
1 장의는(張儀者), 위나라 사람이다(魏人也). 처음에(始) 일찍이(嘗) 소진과 함께(與蘇秦) 모두(俱) 귀곡선생을 모시고(事鬼谷先生), 술을 배웠는데(學術), 소진이(蘇秦) 스스로(自) 장의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다(以不及張儀).
2 張儀已學游說諸侯. 嘗從楚相飲, 已而楚相亡璧, 門下意張儀, 曰: "儀貧無行, 必此盜相君之璧." 共執張儀, 掠笞數百, 不服, 醳之. 其妻曰: "嘻! 子毋讀書游說, 安得此辱乎?" 張儀謂其妻曰: "視吾舌尙在不?" 其妻笑曰: "舌在也." 儀曰: "足矣."
2 장의가(張儀) 배우고 나서(已學) 제후에게 유세하러 갔다(游說諸侯). 일찍이(嘗) 초나라 재상을 따라(從楚相) 술을 마셨는데(飲), 얼마 지나지 않아(已而) 초나라 재상이(楚相) 구슬을 잃어버렸고(亡璧), 문하 사람들이(門下) 장의를 의심해서 말하길(意張儀, 曰): "장의는 가난하고(儀貧) 행실이 없습니다(無行), 반드시(必) 이 사람이(此) 상군의 구슬을 훔쳤습니다(盜相君之璧)."라고 했다. 함께(共) 장의를 잡아(執張儀), 수백 대를 때렸으나(掠笞數百), 훔쳤다고 하지 않아서(不服), 풀어주었다(醳之).
그 처가 말하길(其妻曰): "아(嘻)! 당신이(子) 책을 잃고 유세하지 않았다면(毋讀書游說), 어찌(安) 이런 치욕을 당했을까요(得此辱乎)?"라고 했다.
장의가(張儀) 그 처에게 말하길(謂其妻曰): "내 혀가(吾舌) 아직 있는지(尙在不) 보겠소(視)?"라고 했다.
그 처가 웃으며 말하길(其妻笑曰): "혀가 있습니다(舌在也)."라고 했다.
장의가 말하길(儀曰): "충분하다(足矣)."라고 했다.
* 掠笞(약태): 채찍질하여 죄인(罪人)을 다스림.
3 蘇秦已說趙王而得相約從親, 然恐秦之攻諸侯, 敗約後負, 念莫可使用於秦者, 乃使人微感張儀曰: "子始與蘇秦善, 今秦已當路, 子何不往游, 以求通子之願?" 張儀於是之趙, 上謁求見蘇秦. 蘇秦乃誡門下人不爲通, 又使不得去者數日. 已而見之, 坐之堂下, 賜仆妾之食. 因而數讓之曰: "以子之材能, 乃自令困辱至此. 吾寧不能言而富貴子, 子不足收也." 謝去之. 張儀之來也, 自以爲故人, 求益, 反見辱, 怒, 念諸侯莫可事, 獨秦能苦趙, 乃遂入秦.
3 소진이(蘇秦) 조왕에게 유세를 마치고(已說趙王而) 합종의 약속을 얻었지만(得相約從親), 그러나(然) 진나라가 제후들을 공격하여(秦之攻諸侯), 약속이 깨지고(敗約) 등을 돌리까(後負) 두려웠는데(恐), 생각해보아도(念) 누구도(莫) 진나라에서 힘을 쓸만한 사람이 없어(可使用於秦者), 이에(乃) 사람을 시켜(使人) 장의에게 은밀히 마음이 움직이도록 말하길(微感張儀曰): "그대가(子) 처음에(始) 소진과 잘 지냈는데(與蘇秦善), 지금(今) 소진이(秦) 이미(已) 중요한 직위에 있는데(當路), 그대는(子) 어찌(何) 가서 유세하여(往游, 以) 그대가 원하는 것을 구하지 않는가(不求通子之願)?"라고 했다.
장의가(張儀) 이에(於是) 조나라에 가서(之趙), 이름을 위로 올려서(上謁) 소진을 만나기를 청했다(求見蘇秦). 소진이 이에(蘇秦乃) 문하 사람들에게 고하여(誡門下人)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不爲通), 또(又) 떠나지 못하도록 한 것이(使不得去者) 며칠이 지났다(數日). 얼마 지나지 않아(已而) 그를 만났는데(見之), 그를 당하에 앉도록 하고(坐之堂下), 종이나 첩이 먹는 음식을 주었다(賜仆妾之食).
그리고는(因而) 여러 번(數) 그를 꾸짖어 말하길(讓之曰): "그대의 재능으로(以子之材能), 이에(乃) 곤욕스럽게 됨이(自令困辱) 이와 같음에 이르렀는가(至此). 내가(吾) 어찌(寧) 말해서 그대를 부귀하게 만들 수 없겠는가마는(不能言而富貴子), 그대가 부족하여(子不足) 거둘 수 없다(收也)."라고 했다. 거절하고 떠나보냈다(謝去之).
장의가 온 것은(張儀之來也), 스스로 옛 친구를 여겨서(自以爲故人), 도움을 구했는데(求益), 도리어(反) 모욕을 당하자(見辱), 화가 나서(怒), 생각하기를(念) 제후 중에(諸侯) 누구도(莫) 섬길만하지 않지만(可事), 오직(獨) 진나라는(秦) 조나라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能苦趙), 이에(乃) 마침내(遂) 진나라에 들어갔다(入秦).
* 當路(당로): 정권(政權)을 잡음, 중요(重要)한 지위(地位)나 직분(職分)에 있음.
* 上謁(상알): 지체가 높고 귀(貴)한 사람을 찾아가 뵘.
4 蘇秦已而告其舍人曰: "張儀, 天下賢士, 吾殆弗如也. 今吾幸先用, 而能用秦柄者, 獨張儀可耳. 然貧, 無因以進. 吾恐其樂小利而不遂, 故召辱之, 以激其意. 子爲我陰奉之." 乃言趙王, 發金幣車馬, 使人微隨張儀, 與同宿舍, 稍稍近就之, 奉以車馬金錢, 所欲用, 爲取給, 而弗告. 張儀遂得以見秦惠王. 惠王以爲客卿, 與謀伐諸侯.
4 소진이(蘇秦) 알마 뒤(已而) 가신에게 말하길(告其舍人曰): "장의는(張儀), 천하의 현명한 선비이니(天下賢士), 내가(吾) 거의(殆) 같을 수 없다(弗如也). 지금(今) 내가(吾) 다행히(幸) 먼저 등용되었지만(先用, 而) 진나라의 권력을 쓸 수 있는 사람은(能用秦柄者), 오직(獨) 장의뿐일 것이다(張儀可耳). 그러나 가난하여(然貧), 그래서 등용되지 못했다(無因以進). 나는(吾) 그가 작은 이익을 즐겨서(恐其樂小利而) <큰 것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되었고(不遂), 그러므로(故) 불러서(召) 그를 모욕했고(辱之, 以) 그 뜻을 일으켰다(激其意). 그대는(子) 나를 위하여(爲我) 슬며시 그를 도와라(陰奉之)."라고 했다.
이에(乃) 조왕에게 말하여(言趙王), 금과 폐백, 수례와 말을 징발해서(發金幣車馬), 사람으로 하여금(使人) 장의를 몰래 따라가(微隨張儀), 그와 함께(與同) 먹고 자면서(宿舍), 조금씩(稍稍)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서(近就之), 수레와 말, 금전으로 도와주었고(奉以車馬金錢), 쓰려고 하는 것은(所欲用), 주도록 하면서(爲取給, 而) <소진의 일은> 말하지 말도록 했다(弗告). 장의가(張儀) 마침내(遂) 진 혜왕을 만났다(得以見秦惠王). 혜왕이(惠王) 객경으로 삼아서(以爲客卿), 함께(與) 제후를 칠 계획을 모의했다(謀伐諸侯).
* 稍稍(초초), 漸漸(점점):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模樣).
5 蘇秦之舍人乃辭去. 張儀曰: "賴子得顯, 方且報德, 何故去也?" 舍人曰: "臣非知君, 知君乃蘇君. 蘇君憂秦伐趙敗從約, 以爲非君莫能得秦柄, 故感怒君, 使臣陰奉給君資, 盡蘇君之計謀. 今君已用, 請歸報." 張儀曰: "嗟乎, 此在吾術中而不悟, 吾不及蘇君明矣! 吾又新用, 安能謀趙乎? 爲吾謝蘇君, 蘇君之時, 儀何敢言. 且蘇君在, 儀寧渠能乎!" 張儀既相秦, 爲文檄告楚相曰: "始吾從若飲, 我不盜而璧, 若笞我. 若善守汝國, 我顧且盜而城!"
5 소진의 가신이(蘇秦之舍人) 이에(乃) 인사하고 떠났다(辭去). 장의가 말하길(張儀曰): "그대에게 의지해서(賴子) 밝음을 얻었고(得顯), 바야흐로(方) 또(且) 은혜에 보답하려는데(報德), 무슨 까닭으로(何故) 떠나는 것인가(去也)?"라고 했다.
가신이 말하길(舍人曰): "신은(臣) 그대를 아는 것이 아니고(非知君), 그대를 아는 사람은(知君) 곧(乃) 소군입니다(蘇君). 소군이(蘇君) 진나라가 조나라를 쳐서(秦伐趙) 합종의 맹약을 깰 것을 두려워했고(憂敗從約), 그대가 아니라면(非君) 누구도 진나라 정권을 얻을 수 없다고 여겼고(以爲莫能得秦柄), 그러므로(故) 그대를 화나게 만들었고(感怒君), 신으로 하여금(使臣) 슬며시(陰) 그대의 재물을 돕도록 했으니(奉給君資), 모두(盡) 소군의 계책입니다(蘇君之計謀). 지금(今) 그대가 이미 등용되었으니(君已用), 청컨대(請) 돌아가 보고하려고 합니다(歸報)."라고 했다.
장의가 말하길(張儀曰): "아(嗟乎), 이것이(此) 내가 <배운> 술에 있는데(在吾術中而) 깨닫지 못했으니(不悟), 내가(吾) 소군의 밝음에 미치지 못하는구나(不及蘇君明矣)! 내가(吾) 또(又) 새로이 등용되었는데(新用), 어찌(安) 조나라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能謀趙乎)? 나를 위하여(爲吾) 소군에게 감사를 전해주고(謝蘇君), 소군이 있는 때는(蘇君之時), 장의가(儀) 감히 무엇을 말하겠는가(何敢言). 또(且) 소군이 있다면(蘇君在), 장의가(儀) 어찌(寧) 무엇을 하겠는가(渠能乎)!"라고 했다.
장의가(張儀) 진나라의 재상이 되고 나서(既相秦), 격문을 지어(爲文檄) 초왕에게(告楚相曰): "처음에(始) 내가 그대를 따르면서(吾從若) 술을 마실 때(飲), 나는(我) 그대의 구슬을(而璧) 훔치지 않았는데(不盜), 그대는(若) 나를 매질했다(笞我). 그대가(若) 그대의 나라를 잘 지켜야 하니(善守汝國), 내가(我) 또(且) 그대의 성을 훔치려고(盜而城) 생각하고 있다(顧)!"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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