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苴蜀相攻擊, 各來告急於秦. 秦惠王欲發兵以伐蜀, 以爲道險狹難至, 而韓又來侵秦, 秦惠王欲先伐韓, 後伐蜀, 恐不利, 欲先伐蜀, 恐韓襲秦之敝. 猶豫未能決. 司馬錯與張儀爭論於惠王之前, 司馬錯欲伐蜀, 張儀曰: "不如伐韓." 王曰: "請聞其說."
6 저와 촉이(苴蜀) 서로(相) 공격해서(攻擊), 각자가 와서(各來) 진나라에 위급함을 알렸다(告急於秦). 진 혜왕이(秦惠王) 군사를 일으켜(欲發兵以) 촉을 정벌하려고 했는데(伐蜀), 길이 험하고 좁아(道險狹) 가기 어렵다고 여겼는데(以爲難至, 而) 한나라가(韓) 또(又) 진나라를 침략하자(來侵秦), 진 혜왕이(秦惠王) 먼저(先) 한나라를 치고(伐韓), 나중에(後) 촉을 정벌하려고 했으나(欲伐蜀), <형세가> 불리해질까 걱정해서(恐不利), 먼저 촉을 치려고 했지만(欲先伐蜀), 한나라가 진나라의 피폐함을 습격할까 두려웠다(恐韓襲秦之敝). 시일을 늦추며(猶豫) 결정하지 못했다(未能決). 사마조와(司馬錯與) 장의가(張儀) 혜왕 앞에서(於惠王之前) 논쟁을 벌이는데(爭論), 사마조가(司馬錯) 촉을 정벌하자고 하자(欲伐蜀),
장의가 말하길(張儀曰): "한나라를 치는 것만 못합니다(不如伐韓)."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청컨대(請) 그 말을 듣고 싶다(聞其說)."라고 했다.
* 猶豫(유예); 망설여 결행하지 않음, 시일(時日)을 늦춤.
7 儀曰: "親魏善楚, 下兵三川, 塞什谷之口, 當屯留之道, 魏絕南陽, 楚臨南鄭, 秦攻新城·宜陽, 以臨二周之郊, 誅周王之罪, 侵楚·魏之地. 周自知不能救, 九鼎寶器必出. 據九鼎, 案圖籍, 挾天子以令於天下, 天下莫敢不聽, 此王業也. 今夫蜀, 西僻之國而戎翟之倫也, 敝兵勞衆不足以成名, 得其地不足以爲利. 臣聞爭名者於朝, 爭利者於市. 今三川·周室, 天下之朝市也, 而王不爭焉, 顧爭於戎翟, 去王業遠矣."
7 장의가 말하길(儀曰): "위나라와 친하게 지내고(親魏) 초나라와 잘 지내면서(善楚), 삼천으로 군대를 내려보내서(下兵三川), 십곡의 입구를 막고(塞什谷之口), 둔류의 길을 방어하면서(當屯留之道), 위나라가(魏) 남양을 끊고(絕南陽), 초나라가(楚) 남정으로 나아가고(臨南鄭), 진나라가(秦) 신성과 의양을 공격해서(攻新城·宜陽, 以) 동주와 서주의 교회로 나아가서(臨二周之郊), 주왕의 죄를 꾸짖고(誅周王之罪), 초나라와 위나라의 땅을 침략합니다(侵楚·魏之地). 주나라가(周) 구원받을 없음을(不能救) 스스로 알면(自知), 구정이란 보배로운 기물이(九鼎寶器) 반드시 내놓을 것입니다(必出). 구정에 의지해서(據九鼎), 지도와 호적을 살피고(案圖籍), 천자를 끼고(挾天子以) 천하에 호령한다면(令於天下), 천하에(天下) 누구도 감히 듣지 않을 수 없으니(莫敢不聽), 이것이(此) 왕업입니다(王業也). 지금(今) 저 촉은(夫蜀), 서쪽 변방의 나라이고(西僻之國而) 오랑캐의 무리이니(戎翟之倫也), 군사를 지치게 하고(敝兵) 백성을 힘들게 하여(勞衆) 이름을 이루기에 부족하고(不足以成名), 그 땅을 얻는 것이(得其地) 이익이 되기에도 모자랍니다(不足以爲利). 신이(臣) 듣건대(聞) 명성을 다투는 사람은 조정에(爭名者於朝), 이익을 다투는 사람은(爭利者) 시장에 있습니다(於市). 지금(今) 삼천과 주실은(三川·周室), 천하의 조정과 시장이니(天下之朝市也, 而) 왕께서 다투지 않고(王不爭焉), 오랑캐 땅에서 다투는 것을 돌아보는 것은(顧爭於戎翟), 왕업과의 거리가(去王業) 먼 것입니다(遠矣)."라고 했다.
* 圖籍(도적): 지도(地圖)와 호적(戶籍).
8 司馬錯曰: "不然. 臣聞之, 欲富國者務廣其地, 欲彊兵者務富其民, 欲王者務博其德, 三資者備而王隨之矣. 今王地小民貧, 故臣願先從事於易. 夫蜀, 西僻之國也, 而戎翟之長也, 有桀紂之亂. 以秦攻之, 譬如使豺狼逐群羊. 得其地足以廣國, 取其財足以富民繕兵, 不傷衆而彼已服焉. 拔一國而天下不以爲暴, 利盡西海而天下不以爲貪, 是我一舉而名實附也, 而又有禁暴止亂之名. 今攻韓, 劫天子, 惡名也, 而未必利也, 又有不義之名, 而攻天下所不欲, 危矣. 臣請謁其故: 周, 天下之宗室也; 齊, 韓之與國也. 周自知失九鼎, 韓自知亡三川, 將二國并力合謀, 以因乎齊·趙而求解乎楚·魏, 以鼎與楚, 以地與魏, 王弗能止也. 此臣之所謂危也. 不如伐蜀完."
8 사마착이 말하길(司馬錯曰): "그렇지 않습니다(不然). 신이 듣기로(臣聞之), 나라를 부유하게 하려는 사람은(欲富國者) 그 땅을 넓히는 것을 힘쓰고(務廣其地), 군사를 강하게 하려는 사람은(欲彊兵者) 그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것을 힘쓰고(務富其民), 왕업을 이루려는 사람은(欲王者) 그 덕을 널리 베푸는 것을 힘쓰니(務博其德), 세 가지 바탕이(三資者) 갖추어지면(備而) 왕업이 따라옵니다(王隨之矣). 지금(今) 왕의 땅이 작고(王地小) 백성이 가난하고(民貧), 그러므로(故) 신은(臣) 원컨대(願) 쉬운 일을(於易) 먼저 하기를 바랍니다(先從事). 저 촉나라는(夫蜀), 서쪽 변방의 나라이면서(西僻之國也, 而) 오랑캐의 우두머리이고(戎翟之長也), 걸왕과 주왕의 난폭함이 있습니다(有桀紂之亂). 진나라가 그것을 공격하는 일은(以秦攻之), 비유하자면(譬如) 이리나 승냥이로 하여금(使豺狼) 양떼를 모는 것과 같습니다(逐群羊). 그 땅을 얻는 것은(得其地) 나라를 넓힐 수 있고(足以廣國), 그 재물을 얻는 것은(取其財)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병사를 굳세게 할 수 있으니(足以富民繕兵), 백성을 상하게 하지 않고(不傷衆而) 저들을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彼已服焉). 한 나라를 빼앗더라도(拔一國而) 천하가(天下) 포악하다고 여기지 않고(不以爲暴), 이익이(利_) 서해를 다하더라도(盡西海而) 천하가(天下) 탐욕스럽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고(不以爲貪), 이것은(是) 우리가(我) 한 번 들어서(一舉而)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으며(名實附也, 而) 또(又) 난폭함을 금하고 어지러움을 그치게 했다는 명분이 있습니다(有禁暴止亂之名). 지금(今) 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攻韓), 천자를 위협한다면(劫天子), 나쁜 이름이 있을 것이고(惡名也, 而) 반드시 이익이 없을 것이며(未必利也), 또(又) 불의한 이름이 있게 되며(有不義之名, 而) 천하가 원하지 않는 것을 공격하는 것은(攻天下所不欲), 위험합니다(危矣). 신이 청건대(臣請) 그 까닭을 아뢰겠습니다(謁其故): 주나라는(周), 천하의 종실이고(天下之宗室也); 제나라는(齊), 한나라의 동맹국입니다(韓之與國也). 주나라가(周) 구정을 잃을 것을 알고(自知失九鼎), 한나라가(韓) 삼천을 잃을 것을 안다면(自知亡三川), 장차(將) 두 나라가(二國) 힘을 합치고(并力) 계책을 모아서(合謀, 以) 제나라와 조나라를 말미암아(통해서)(因乎齊·趙而) 초나라와 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고(求解乎楚·魏), 구정을(以鼎) 초나라에 주고(與楚), 땅을(以地) 위나라에 주는 것을(與魏), 왕께서(王)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弗能止也). 이것이(此) 신이(臣之) 이른바(所謂) 위험하다는 것입니다(危也). 초나라를 치는 것보다 완전하지 못합니다(不如伐蜀完)."라고 했다.
9 惠王曰: "善, 寡人請聽子." 卒起兵伐蜀, 十月, 取之, 遂定蜀, 貶蜀王更號爲侯, 而使陳莊相蜀. 蜀既屬秦, 秦以益彊, 富厚, 輕諸侯.
9 혜왕이 말하길(惠王曰): "좋다(善), 과인이(寡人) 그대의 말을 듣겠다(請聽子)."라고 했다. 마침내(卒) 군사를 일으켜(起兵) 촉나라를 치고(伐蜀), 10월에(十月), 취하여(取之), 마침내(遂) 촉을 정복하고(定蜀), 촉왕을 낮추어(貶蜀王) 후가 되도록 호를 바꾸고(更號爲侯, 而) 진장으로 하여금(使陳莊) 촉나라에서 재상을 하도록 했다(相蜀). 촉이(蜀) 이미(既) 진나라에 속하게 되어(屬秦), 진나라가(秦) 이것으로(以) 더욱 강해지고(益彊), 부유해져서(富厚), 제후들을 가벼이 여겼다(輕諸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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