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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 장자(莊子)] 벼슬하느니 더러운 시궁창에서 놀겠다 [유희오독(游戲污瀆)]

by प्रज्ञा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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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짧지만 장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사기열전에 실린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독립된 글로 장자만을 다룬 것은 아니고 <노자한비열전>에 짧게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노자한비열전>은 노자와 장자, 한비자와 신불해를 함께 기록해 둔 글이어서 <노장신한열전>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사마천은 장자가 노자 학설을 근본으로 했다고 생각하고 그 근거로 '어부', '도척', '거협'과 같은 우언을 예로 든다. 이런 글은 하지만 장자의 사상을 가장 잘 드러 낸다고 할 수 있는 "내편"의 글이 아니다. 실제로 장자 내편의 글은 노자 사상과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노자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노자 사상의 계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면에서는 공자를 오히려 더 우호적으로 보는 듯한 시각도 있다. 

 

莊子者, 蒙人也, 名周. 周嘗爲蒙漆園吏, 與梁惠王·齊宣王同時. 其學無所不闚, 然其要本歸於老子之言. 故其著書十餘萬言, 大抵率寓言也. 作漁父·盜跖·胠篋, 以詆訿孔子之徒, 以明老子之術. 畏累虛·亢桑子之屬, 皆空語無事實. 然善屬書離辭, 指事類情, 用剽剝儒·墨, 雖當世宿學不能自解免也. 其言洸洋自恣以適己, 故自王公大人不能器之. 

장자는(莊子者), 몽 사람이고(蒙人也), 이름은 주다(名周). 주는(周) 일찍이(嘗) 몽 지역의 칠원에서 관리가 되었고(爲蒙漆園吏), 양혜왕 제선왕과 더불어(與梁惠王·齊宣王) 같은 시대다(同時). 그의 학문이(其學) 엿보지 못한 것이 없었지만(無所不闚), 그러나(然) 그 근본은(其要本) 노자의 말에 돌아간다(歸於老子之言). 그러므로(故) 그의 저서(其著書) 10만여 말이(十餘萬言), 대체로(大抵) 모두 우언이다(率寓言也). 어부, 도척, 거협을 지어(作漁父·盜跖·胠篋, 以) 공자의 무리를 비판하고(詆訿孔子之徒, 以) 노자의 가르침을 밝혔다(明老子之術). 외루허와 항상자 같은 것들은(畏累虛·亢桑子之屬), 모두(皆) 꾸며낸 이야기로(空語) 사실이 아니다(無事實). 그러나(然) 글에 속하지만(屬書) 말을 떠나고(離辭), 일을 가리키지만(指事) <인간의> 정을 분류한(類情) <문장을> 잘 지어(善), 유가와 묵가를 공격했으니(用剽剝儒·墨), 비록(雖) 당대의(當世) 학식 많은 선비라도(宿學) 스스로 벗어날 수 없었다(不能自解免也). 그의 말이(其言) 성난 물결처럼(洸洋) 제멋대로(自恣以) 자기 하고 싶은 대로였고(適己), 그러므로(故) 왕공대부로부터(自王公大人) 그릇으로 여겨지지 못했다(不能器之). 

 

* 屬書離辭(속서리사) : 글에 속하나 말을 떠난 빼어난 문장.

* 剽剝(표박) : 위협하여 공격함. 비난함.

* 宿學(숙학): 늙고 덕이 있는 선비. 학식()이 많은 선비.

* 解免(해면): 1. 책임()을 벗어서 면함, 2. 관직()이나 직책()에서 물러나게 함.


楚威王聞莊周賢, 使使厚幣迎之, 許以爲相. 莊周笑謂楚使者曰: "千金, 重利; 卿相, 尊位也. 子獨不見郊祭之犧牛乎? 養食之數歲, 衣以文繡, 以入大廟. 當是之時, 雖欲爲孤豚, 豈可得乎? 子亟去, 無污我. 我寧游戲污瀆之中自快, 無爲有國者所羈, 終身不仕, 以快吾志焉." 

초나라 위왕이(楚威王) 장주가 현명하다는(莊周賢) 소문을 듣고(聞), 관리로 하여금(使使) 후한 예물로 그를 맞이하여(厚幣迎之), 재상으로 삼으려고(以爲相) 생각했다(許). 장주가 웃으며(莊周笑) 초나라 사자에게 말하길(謂楚使者曰): "천금은(千金), 막대한 이익이고(重利); 경상은(卿相), 높은 지위다(尊位也). 그대는(子) 어찌(獨) 교제의 희생 소를(郊祭之犧牛) 보지 못했는가(不見)乎? 그것을(之) 여러 해 잘 길러서(養食數歲), 오색 수놓은 옷을 입혀서(衣以文繡, 以) 태묘로 끌고 간다(入大廟). 이때에(當是之時), 비록(雖) 작은 돼지가 되려고 해도(欲爲孤豚), 어찌(豈) 가능하겠는가(可得乎)? 그대는(子) 빨리 가서(亟去), 나를 욕되게 하지 말라(無污我). 내가(我) 차라리(寧) 시궁창에서 놀며(游戲污瀆之中) 스스로 즐거울지언정(自快), 나라를 가진 사람에게(有國者) 얽매인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니(無爲所羈),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終身不仕, 以) 내 뜻대로 즐길 것이다(快吾志焉)."라고 했다. 

 

* 厚幣(후폐): 후한 예물

* 羈(기): 굴레, 나그네, 구금하다, 얽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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