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史記列傳(사기열전) 78 춘신군열전(春申君列傳) 1/3] 노견수폐(駑犬受獘) / 두 마리 호랑이가 싸우면 힘 약한 개가 이익을 얻는다

by प्रज्ञा 2024. 4. 20.
반응형

1 春申君者, 楚人也, 名歇, 姓黃氏. 游學博聞, 事楚頃襄王. 頃襄王以歇爲辯, 使於秦. 秦昭王使白起攻韓·魏, 敗之於華陽, 禽魏將芒卯, 韓·魏服而事秦. 秦昭王方令白起與韓·魏共伐楚, 未行, 而楚使黃歇適至於秦, 聞秦之計. 當是之時, 秦已前使白起攻楚, 取巫·黔中之郡, 拔鄢郢, 東至竟陵, 楚頃襄王東徙治於陳縣. 黃歇見楚懷王之爲秦所誘而入朝, 遂見欺, 留死於秦. 頃襄王, 其子也, 秦輕之, 恐壹舉兵而滅楚. 歇乃上書說秦昭王曰: 

1 춘신군은(春申君者), 초나라 사람으로(楚人也), 이름은 헐이고(名歇), 성은 황씨다(姓黃氏). 두루 다니며 배우고(游學) 견문이 넓었고(博聞), 초나라 경양왕을 섬겼다(事楚頃襄王). 경양왕은(頃襄王) 황헐을(以歇) 변사로 삼아(爲辯), 진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使於秦). 진 소왕이(秦昭王) 백기로 하여금(使白起) 한나라와 위나라를 공격하게 해서(攻韓·魏), 화양에서 무찌르고(敗之於華陽), 위나라 장수 망묘를 사로잡아서(禽魏將芒卯), 한나라와 위나라가 복종하고(韓·魏服而) 진나라를 섬겼다(事秦). 진 소왕이(秦昭王) 바야흐로(方) 백기에게 명을 내려(令白起) 한나라, 위나라와 더불어(與韓·魏) 함께 초나라를 공격하려 했고(共伐楚), 아직 떠나기 전에(未行, 而) 초나라 사신 황헐이(楚使黃歇) 마침(適) 진나라에 도착해서(至於秦), 진나라의 계획을 들었다(聞秦之計). 이때를 당하여(當是之時), 진나라가(秦) 이미(已) 이전에(前) 백기를 시켜 초나라를 공격하여(使白起攻楚), 무와 검중군을 빼앗고(取巫·黔中之郡), 언과 영을 함락시키고(拔鄢郢), 동쪽으로(東) 경릉까지 이르러(至竟陵), 초나라 경양왕이(楚頃襄王) 동으로 옮겨(東徙) 진현에서 다스리고 있었다(治於陳縣). 황헐이(黃歇) 초나라 회왕이(楚懷王之) 진나라의 꾐에 당해서(爲秦所誘而) 조회하러 갔다가(入朝), 마침내 속임을 당하고(遂見欺), 진나라에서 죽는 것을(留死於秦) 보았다(見). 경양왕은(頃襄王), 그 아들이고(其子也), 진나라가 가벼이 여겨(秦輕之), 한 번 병사를 일으켜(壹舉兵而) 초나라를 멸망시킬까 두려웠다(滅楚). 황헐이(歇) 이에(乃) 글을 올려(上書) 진 소왕을 설득하여 말하길(說秦昭王曰): 


2 天下莫彊於秦·楚. 今聞大王欲伐楚, 此猶兩虎相與鬬. 兩虎相與鬬而駑犬受其獘, 不如善楚. 臣請言其說: 臣聞物至則反, 冬夏是也; 致至則危, 累棋是也. 今大國之地, 遍天下有其二垂, 此從生民已來, 萬乘之地未嘗有也. 先帝文王·莊王之身, 三世不妄接地於齊, 以絕從親之要. 今王使盛橋守事於韓, 盛橋以其地入秦, 是王不用甲, 不信威, 而得百里之地. 王可謂能矣. 王又舉甲而攻魏, 杜大梁之門, 舉河內, 拔燕·酸棗·虛·桃, 入邢, 魏之兵雲翔而不敢捄. 王之功亦多矣. 王休甲息眾, 二年而後復之; 又并蒲·衍·首·垣, 以臨仁·平丘, 黃·濟陽嬰城而魏氏服; 王又割濮磿之北, 注齊秦之要, 絕楚趙之脊, 天下五合六聚而不敢救. 王之威亦單矣. 

2 천하에서(天下) 어느 나라도(莫) 진나라와 초나라보다 강하지 않습니다(彊於秦·楚). 지금(今) 듣건대(聞) 대왕께서(大王) 초나라를 치려고 한다는데(欲伐楚), 이것은 오히려(此猶) 두 호랑이가(兩虎) 서로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相與鬬).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兩虎相與鬬而) 둔한 개가(駑犬) 그 지친 틈에 <이익을> 얻을 것이니(受其獘), 초나라와 잘 지내는 것만 못합니다(不如善楚). 신이 청하건대(臣請) 그 설을 말한다면(言其說): 신이 듣기로(臣聞) 사물이 지극하면(物至則) 되돌아오니(反), 겨울과 여름이 이것이고(冬夏是也); 지극함에 이르면 위험하니(致至則危), 바둑돌을 쌓는 것이 이것입니다(累棋是也). 지금(今) 대국의 땅이(大國之地), 두루 펴져(遍) 천하에서(天下) 두 변방에 걸쳤고(有其二垂), 이것은(此)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從生民已來), 만 승의 땅은(萬乘之地) 일찍이 있지 않았습니다(未嘗有也). 선제인(先帝) 혜문왕과 장왕, 소양왕까지(文王·莊王之身), 삼 대에 걸쳐(三世) 제나라에 땅을 잇고(接地於齊, 以) 합종의 허리를 끊으려는 생각을(絕從親之要) 잊은 적이 없습니다(不妄). 지금 왕께서(今王) 성교를 시켜(使盛橋) 한나라에서 지키는 일을 하도록 하고(守事於韓), 성교가(盛橋) 그 땅으로(以其地) 진나라에 들어오니(入秦), 이것은(是) 왕께서 병사를 쓰지 않고(王不用甲), 위엄을 쓰지 않고도(不信威, 而) 백리의 땅을 얻은 것입니다(得百里之地). 왕께서는(王) 능력 있다고 말할만합니다(可謂能矣). 왕께서 또(王又) 군사를 일으켜(舉甲而) 위나라를 공격하고(攻魏), 대량의 문을 막고(杜大梁之門), 하내를 쳐서(舉河內), 연읍, 산조, 허읍, 도읍을 빼앗고(拔燕·酸棗·虛·桃), 형읍에 들어가니(入邢), 위나라의 군대가(魏之兵) 구름처럼 흩어지고(雲翔而) 감히 구하지 못했습니다(不敢捄). 왕의 공적도(王之功) 또한 많습니다(亦多矣). 왕께서(王) 병사를 쉬도록 하고(休甲) 백성을 쉬게 하여(息眾), 2년이 지나서(二年而後) 다시 일으켜(復之); 또(又) 포, 연, 수, 단을 병합하고(并蒲·衍·首·垣, 以) 인과 평구에 이르렀으며(臨仁·平丘), 황과 제양이(黃·濟陽) 농성하여 지키고(嬰城而) 위나라가 복종했습니다(魏氏服); 왕께서(王) 또(又) 복수와 마산의 북쪽을 떼어(割濮磿之北), 제나라와 진나라의 허리를 빼앗고(注齊秦之要), 초나라와 조나라의 등뼈를 끊었습니다(絕楚趙之脊), 천하가(天下) 다섯 번 연합하고 여섯 번 모여서도(五合六聚而) 감히 구원하지 못했습니다(不敢救). 왕의 위엄이(王之威) 또한(亦) 지극합니다(單矣). 

 

* 駑犬受其弊(노견수기폐) : 두 호랑이가 싸우다가 곤궁하여 피폐해진 틈에 둔한 개에게 당한다는 뜻. 여기서 노견(駑犬)은 한(韓)나라와 위(魏)나라를 비유하며, 두 호랑이는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를 말한다. 駑(노)는 둔하다(재능이 없고 미련함)는 뜻이고 獘는 곤하여짐이란 뜻이다.

* 二垂(이수) : 서쪽과 북쪽의 변방. 垂는 陲와 같으며 변방을 말한다.

* 先帝文王莊王之身(선제문왕장왕지신) :혜문왕, 무왕, 소양왕을 말한다. 진나라에는 장왕이 없었으므로 장왕은 오자로 보는 견해가 있다.

* 嬰城(영성): ‘농성()하여 굳게 지킨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몰두()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王若能持功守威, 絀攻取之心而肥仁義之地, 使無後患, 三王不足四, 五伯不足六也. 王若負人徒之眾, 仗兵革之彊, 乘毀魏之威, 而欲以力臣天下之主, 臣恐其有後患也. 《詩》曰「靡不有初, 鮮克有終」. 《易》曰「狐涉水, 濡其尾」. 此言始之易, 終之難也. 何以知其然也? 昔智氏見伐趙之利而不知榆次之禍, 吳見伐齊之便而不知干隧之敗. 此二國者, 非無大功也, 沒利於前而易患於後也. 吳之信越也, 從而伐齊, 既勝齊人於艾陵, 還爲越王禽三渚之浦. 智氏之信韓·魏也, 從而伐趙, 攻晉陽城, 勝有日矣, 韓·魏叛之, 殺智伯瑤於鑿臺之下. 今王妒楚之不毀也, 而忘毀楚之彊韓·魏也, 臣爲王慮而不取也. 

3 왕께서(王) 만약(若) 공을 유지하고(能持功) 위엄을 지키며(守威), 공격해서 빼앗으려는 마음을 버리고(絀攻取之心而) 인의를 살찌게 해서(肥仁義之地), 뒤탈이 없도록 한다면(使無後患), 삼왕이 부족하여 사왕이 되고(三王不足四), 오백이 부족하여 육백이 될 것입니다(五伯不足六也). 왕께서 만약(王若) 사람의 무리가 많은 것을 등에 없고(負人徒之眾), 군대가 강한 것에 의지하고(仗兵革之彊), 위나라를 무찌른 위엄에 올라타서(乘毀魏之威, 而) 힘으로(以力) 천하의 제후를 신하로 삼으려고 한다면(臣天下之主), 신은(臣) 그 후환이 있을까 걱정됩니다(恐其有後患也). 시에 이르길(《詩》曰) 「시작이 있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靡不有初), 끝이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鮮克有終)」.라고 했습니다. 역에 이르길(《易》曰) 「여우가 강을 건너다(狐涉水), 그 꼬리를 적신다(濡其尾)」라고 했습니다. 이것은(此) 시작은 쉽지만(始之易), 끝은 어렵다는(終之難) 말입니다(也). 어찌(何以) 그러한 것을 알겠습니까(知其然也)? 옛날(昔) 지씨가(智氏) 조씨를 치는 이익을 보다가(見伐趙之利而) 유차의 재앙을 알지 못했고(不知榆次之禍), 오나라가(吳) 제나라를 치는 이익을 보다가(見伐齊之便而) 간수의 패배를 알지 못했습니다(不知干隧之敗). 이 두 나라는(此二國者), 큰 공이 없는 것이 아니었지만(非無大功也), 앞의 이익에 빠져서(沒利於前而) 뒤에 올 재앙을 가벼이 여겼습니다(易患於後也). 오나라가 월나라를 믿고(吳之信越也), <군사를> 이끌어 제나라를 치고(從而伐齊), 이미(既) 애릉에서 제나라에 이겼지만(勝齊人於艾陵), 돌아와(還) 월왕에게 삼저 포구에서 붙잡혔습니다(爲越王禽三渚之浦). 지씨가(智氏之) 한나라와 위나라를 믿고서(信韓·魏也), 이어서 조나라를 쳤고(從而伐趙), 진양성을 공격해서(攻晉陽城), 이기는 것에(勝) 며칠이 남았지만(有日矣), 한나라와 위나라가 배반하고(韓·魏叛之), 착대 아래서(於鑿臺之下) 지백요를 죽였습니다(殺智伯瑤). 지금(今) 왕께서(王) 초나라가 망하지 않을 것을 시기해서(妒楚之不毀也, 而) 초나라가 망함이(毀楚之) 한나라와 위나라를 강하게 하는 것을(彊韓·魏) 잊었으니(也), 신은(臣) 왕을 위하여(爲王) 걱정하고(慮而)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不取也). 

 

* 三王五伯(삼왕오백): 삼왕은 중국 고대(古代)의 세 임금인 우임금, 탕임금, 문왕과 무왕을 말하고, 오백은 춘추오패(春秋五覇)를 말한다. 

* 靡不有初鮮克有終(미불유초선극유종): '처음은 누구나 노력(努力)하지만 끝까지 계속(繼續)하는 사람은 적다'라는 뜻임. 靡(미)는 없다, 鮮(선)은 적다, 克(극)은 ~할 수 있다.

* 狐涉水(호섭수),濡其尾(유기미) : ≪周易≫ ˂미제(未濟)˃ 괘(卦)에 나오는 말로 “새끼 여우가 거의 강을 다 건너다가 꼬리를 적신다.[小狐汔濟 濡其尾]”고 하였으며 잔재주로는 큰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 혹은 처음은 쉽고 끝은 어렵다는 비유한 말이다. 濡(유)는 적시다.


4 《詩》曰「大武遠宅而不涉」. 從此觀之, 楚國, 援也; 鄰國, 敵也. 《詩》云「趯趯毚免, 還犬獲之. 他人有心, 余忖度之」. 今王中道而信韓·魏之善王也, 此正吳之信越也. 臣聞之, 敵不可假, 時不可失. 臣恐韓·魏卑辭除患而實欲欺大國也. 何則? 王無重世之德於韓·魏, 而有累世之怨焉. 夫韓·魏父子兄弟接踵而死於秦者將十世矣. 本國殘, 社稷壞, 宗廟毀. 刳腹絕腸, 折頸摺頤, 首身分離, 暴骸骨於草澤, 頭顱僵仆, 相望於境, 父子老弱系脰束手爲群虜者相及於路. 鬼神孤傷, 無所血食. 人民不聊生, 族類離散, 流亡爲仆妾者, 盈滿海內矣. 故韓·魏之不亡, 秦社稷之憂也, 今王資之與攻楚, 不亦過乎! 

4 시에 이르길(《詩》曰) 「대군은(大武) 멀리 나가서(遠宅而) 정벌하지 않는다(不涉)」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따라 본다면(從此觀之), 초나라는(楚國), 구원병이고(援也); 이웃나라는(鄰國), 적입니다(敵也). 시에 이르길(《詩》云) 「펄쩍펄쩍 뛰는(趯趯) 약은 토끼도(毚免),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還犬獲之). 다른 사람에게(他人) 마음이 있어(有心), 내가 미루어 헤아릴 수 있다(余忖度之)」라고 했습니다. 지금(今) 왕께서 길을 가는 도중에(王中道而) 한나라와 위나라가 왕에게 잘한다고 믿는 것은(信韓·魏之善王也), 이것은 바로(此正) 오나라가 월나라를 믿은 것입니다(吳之信越也). 신이 듣건대(臣聞之), 적을(敵) 용서할 수 없고(不可假), 때를 놓칠 수 없다고 했습니다(時不可失). 신은(臣) 한나라와 위나라가(韓·魏) 낮추어 말하고(卑辭) 근심을 덜어주지만(除患而) 실제로(實) 대국을 속이려는 것이 아닌가(欲欺大國也) 걱정됩니다(恐). 무엇 때문입니까(何則)? 왕에게는(王) 한나라와 위나라에게(於韓·魏) 여러 대에 걸친 덕이 없고(無重世之德, 而) 여러 대에 걸친 원한이 있습니다(有累世之怨焉). 무릇(夫) 한나라와 위나라는(韓·魏) 부자 형제가(父子兄弟) 연이어서(接踵而) 진나라에게 죽은 사람이(死於秦者) 십 세대가 넘습니다(將十世矣). 본국이 망하고(本國殘), 사직이 무너지고(社稷壞), 종묘가 허물어졌습니다(宗廟毀). 배를 갈라 창자가 끊어지고(刳腹絕腸), 목이 잘리고 턱이 부서졌으며(折頸摺頤), 몸과 머리가 분리되어(首身分離), 풀밭에 해골이 뒹굴고(暴骸骨於草澤), 두개골이 엎어져(頭顱僵仆), 국경에서 서로 바라보니(相望於境), 부자와 노약자가(父子老弱) 목이 매이고(系脰) 손이 묶여(束手) 포로가 된 많은 사람이(爲群虜者) 길에서 서로 만납니다(相及於路). 귀신은 홀로 상심하고(鬼神孤傷), 제사 지내줄 사람이 없습니다(無所血食). 백성은(人民) 삶을 편안히 지내지 못하고(不聊生), 종족이 헤어져 흩어지고(族類離散), 떠돌다(流亡) 종과 첩이 된 사람이(爲仆妾者), 해내에 가득합니다(盈滿海內矣). 그러므로(故) 한나라와 위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韓·魏之不亡), 진나라 사직의 걱정이 될 것이고(秦社稷之憂也), 지금(今) 왕께서(王) 그들을 의지하고(資之) 함께 초나라를 공격하니(與攻楚), 또한 지나치지 않습니까(不亦過乎)! 

 

* 敵不可假(적불가가): 적은 용서 해서는 안된다. 假는 '용서하다, 너그럽다'라는 뜻이다.

* 接踵(접종): ‘발꿈치를 접()한다.’는 뜻으로, 남의 뒤에 바싹 붙어서 따름을 이르는 말.

* 血食(혈식): 피 묻은 산짐승을 잡아 제사()를 지낸 데서, 「나라의 의식()으로 제사()를 지냄.」을 이르는 말.


5 且王攻楚將惡出兵? 王將借路於仇讎之韓·魏乎? 兵出之日而王憂其不返也, 是王以兵資於仇讎之韓·魏也. 王若不借路於仇讎之韓·魏, 必攻隨水右壤. 隨水右壤, 此皆廣川大水, 山林谿谷, 不食之地也, 王雖有之, 不爲得地. 是王有毀楚之名而無得地之實也. 

5 또(且) 왕께서(王) 초나라를 공격한다면(攻楚) 장차(將) 어찌 출병합니까(惡出兵)? 왕께서(王) 장차(將) 원수인 한나라와 위나라에서(於仇讎之韓·魏) 길을 빌릴 것입니까(借路乎)? 출병하는 날이 지나면(兵出之日而) 왕께서(王) 그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걱정할 것이니(憂其不返也), 이것은(是) 왕께서(王) 군대를(以兵) 원수인 한나라와 위나라에 준 것입니다(資於仇讎之韓·魏也). 왕께서 만약(王若) 원수인 한나라와 위나라에서(於仇讎之韓·魏) 길을 빌리지 않는다면(不借路), 반드시(必) 수수의 오른쪽 땅을 공격해야 합니다(攻隨水右壤). 수수의 오른쪽은(隨水右壤), 이것은 모두(此皆) 넓은 천과 물(廣川大水), 산림과 계곡이니(山林谿谷), 식량을 만들 수 없는 땅이고(不食之地也), 왕께서(王) 비록(雖) 그것을 가지더라도(有之), 땅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不爲得地). 이것은(是) 왕에게(王) 초나라를 이겼다는 명성은 있지만(有毀楚之名而) 땅을 얻은 실익이 없습니다(無得地之實也). 


6 且王攻楚之日, 四國必悉起兵以應王. 秦·楚之兵構而不離, 魏氏將出而攻留·方與·铚·湖陵·碭·蕭·相, 故宋必盡. 齊人南面攻楚, 泗上必舉. 此皆平原四達, 膏腴之地, 而使獨攻. 王破楚以肥韓·魏於中國而勁齊. 韓·魏之彊, 足以校於秦. 齊南以泗水爲境, 東負海, 北倚河, 而無後患, 天下之國莫彊於齊·魏, 齊·魏得地葆利而詳事下吏, 一年之後, 爲帝未能, 其於禁王之爲帝有餘矣. 

6 또(且) 왕께서(王) 초나라를 공격하는 날(攻楚之日), 네 나라가(四國) 반드시(必) 모두 군대를 일으켜(悉起兵以) 왕에게 대응할 것입니다(應王). 진나라와 초나라의 군대가 얽혀서(秦·楚之兵構而) 떨어지지 않으면(不離), 위나라가 장차 군대를 내어(魏氏將出而) 류, 방여, 질, 호릉, 탕, 소, 상을 치고(攻留·方與·铚·湖陵·碭·蕭·相), 옛 송나라 땅을(故宋) 반드시(必) 다할 것입니다(盡). 제나라가(齊人) 남쪽으로 향해서(南面) 초나라를 치고(攻楚), 사수 일대를(泗上) 반드시 빼앗을 것입니다(必舉). 이것은 모두(此皆) 평원으로(平原) 사방이 통하고(四達), 기름진 땅이니(膏腴之地, 而) 홀로 공격할 것입니다(使獨攻). 왕께서 초나라를 깨뜨려서(王破楚以) 중국에서(於中國) 한나라와 위나라를 살찌게 하고(肥韓·魏而) 제나라를 강하게 한 것입니다(勁齊). 한나라와 위나라의 강함은(韓·魏之彊), 진나라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足以校於秦). 제나라가 남쪽으로(齊南) 사수를(以泗水) 국경으로 삼고(爲境), 동쪽으로 바다를 등지고(東負海), 북쪽으로(北) 하수에 의지하면(倚河, 而) 뒤탈이 없을 것이고(無後患), 천하의 나라 중에(天下之國) 제나라와 위나라보다 강한 나라가 없을 것이고(莫彊於齊·魏), 제나라와 위나라가 땅을 얻고(齊·魏得地) 이익을 누리면서(葆利而) 거짓으로(詳) 하리가 되어 섬기면(事下吏), 일 년이 지난 뒤에(一年之後), 제가 되는 것은 할 수 없지만(爲帝未能), 왕께서 제가 되는 것을 막는 것에는(其於禁王之爲帝) 남음이 있습니다(有餘矣). 

 

* 膏腴之地(고유지지): 기름진 땅.


7 夫以王壤土之博, 人徒之眾, 兵革之彊, 壹舉事而樹怨於楚, 遲令韓·魏歸帝重於齊, 是王失計也. 臣爲王慮, 莫若善楚. 秦·楚合而爲一以臨韓, 韓必斂手. 王施以東山之險, 帶以曲河之利, 韓必爲關內之侯. 若是而王以十萬戍鄭, 梁氏寒心, 許·鄢陵嬰城, 而上蔡·召陵不往來也, 如此而魏亦關內侯矣. 王壹善楚, 而關內兩萬乘之主注地於齊, 齊右壤可拱手而取也. 王之地一經兩海, 要約天下, 是燕·趙無齊·楚, 齊·楚無燕·趙也. 然後危動燕·趙, 直搖齊·楚, 此四國者不待痛而服矣. 

7 무릇(夫) 왕의 땅이 넓고(以王壤土之博), 사람의 무리가 많고(人徒之眾), 군대가 강한 것으로(兵革之彊), 한 번에(壹) 일을 일으켜(舉事而) 초나라에 원한을 세우고(樹怨於楚), 이에(遲) 한나라와 위나라로 하여금(令韓·魏) 제나라에 제의 지위를 바치도록 하는 것이니(歸帝重於齊), 이것은(是) 왕의 잘못된 계획입니다(王失計也). 신이(臣) 왕을 위하여(爲王) 생각건대(慮), 초나라와 잘 지내고(善楚), 진나라와 초나라가 합하여(秦·楚合而) 하나가 되어(爲一以) 한나라에 임하는 것만(臨韓) 못하니(莫若), 한나라는 반드시 공손할 것입니다(韓必斂手). 왕께서(王) 동산의 험준함을 베풀고(施以東山之險), 굽이진 하수의 이로움을 두르다면( 帶以曲河之利), 한나라가 반드시(韓必) 관내의 제후가 될 것입니다(爲關內之侯). 이와 같으면(若是而) 왕께서(王) 십만으로(以十萬) 정을 지키고(戍鄭), 양나라의 마음을 서늘하게 하면(梁氏寒心), 허와 언릉에서(許·鄢陵) 성문을 걸고(嬰城, 而) 상채와 소릉이(上蔡·召陵) 왕래할 수 없으니(不往來也), 이와 같다면(如此而) 위나라도 또한(魏亦) 관내의 제후가 될 것입니다(關內侯矣). 왕께서(王) 한 번(壹) 초나라와 잘 지내면(善楚, 而) 관내의 두 만승 군주가 있고(關內兩萬乘之主) 제나라에 땅을 잇닿게 해서(注地於齊), 제나라의 오른쪽 땅은(齊右壤) 팔짱을 끼고도 취할 수 있습니다(可拱手而取也). 왕의 땅이(王之地) 두 바다를 하나로 이어(一經兩海), 천하를 요약하니(要約天下), 이것은(是) 연나라와 조나라에는(燕·趙) 제나라와 초나라의 <도움이> 없고(無齊·楚), 제나라와 초나라에는(齊·楚) 연나라와 조나라의 <도움이> 없을 것입니다(無燕·趙也). 그리고 나서(然後) 연나라와 조나라를 위협하고(危動燕·趙), 제나라와 초나라를 직접 흔들면(直搖齊·楚), 이것은(此) 네 나라가(四國者) 힘을 다하는 것이 없이도(不待痛而) 복종할 것입니다(服矣). 

 

* 斂手(염수): 두 손을 마주 잡고 공손(恭遜)히 서 있음.


8 昭王曰: "善." 於是乃止白起而謝韓·魏. 發使賂楚, 約爲與國. 

8 소왕이 말하길(昭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이에(於是) 곧(乃) 백기를 그만두도록 하고(止白起而) 한나라와 위나라에 거절했다(謝韓·魏). 사신을 보내(發使) 초나라에 예물을 주고(賂楚), 동맹국이 될 것을 약속했다(約爲與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