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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84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 2/2] 모자를 신발 삼아 신을 수 없다

by प्रज्ञा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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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賈生名誼, 雒陽人也. 年十八, 以能誦詩屬書聞於郡中. 吳廷尉爲河南守, 聞其秀才, 召置門下, 甚幸愛. 孝文皇帝初立, 聞河南守吳公治平爲天下第一, 故與李斯同邑而常學事焉, 乃徵爲廷尉. 廷尉乃言賈生年少, 頗通諸子百家之書. 文帝召以爲博士. 

20 가생의 이름은 의이고(賈生名誼), 낙양 사람이다(雒陽人也). 나이 8살에(年十八), 시를 외고 글을 잘 짓는 것으로(以能誦詩屬書) 낙양에 소문이 났다(聞於郡中). 오씨 정위가(吳廷尉爲) 하남 태수가 되어(河南守), 그가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듣고(聞其秀才), 불러서(召) 문하에 두었는데(置門下), 매우 아꼈다(甚幸愛). 효문황제가(孝文皇帝) 즉위하고(初立), 하남태수 오공이(河南守吳公) 다스리는 것이(治平) 천하제일이라는 것을(爲天下第一) 들었고(聞), 본래(故) 이사와 같은 읍 출신으로(與李斯同邑而) 늘 이사에게 일을 배웠기에(常學事焉), 이에(乃) 불러들여(徵) 정위로 삼았다(爲廷尉). 정위가(廷尉) 이에(乃) 가생이 나이가 어리지만(賈生年少), 제자백가의 책에(諸子百家之書) 자못 통달했다고(頗通) 말했다(言). 문제가 불러(文帝召) 박사로 삼았다(以爲博士). 

 

* 가의(賈誼, 기원전 200년 ~ 기원전 168년)는 중국 전한(前漢)의 학자이며 정치가로 낙양(洛陽) 사람으로 나이 20여 세에 한 문제(漢 文帝)에게 발탁되어 박사(博士)가 되고, 다시 1년 동안 여러 번 직위가 파격적으로 올라 약관에 태중대부(太中大夫)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대신들의 참소로 장사왕(長沙王)의 태부로 좌천되었다.


21 是時賈生年二十餘, 最爲少. 每詔令議下, 諸老先生不能言, 賈生盡爲之對, 人人各如其意所欲出. 諸生於是乃以爲能, 不及也. 孝文帝說之, 超遷, 一歲中至太中大夫. 

21 이때(是時) 가생의 나이가(賈生年) 28살이었고(二十餘), 가장 어렸다(最爲少). 매번(每) 조령(천자의 명령)의 의논이(詔令議) 내려갈 때마다(下), 여러 노선생이(諸老先生) 대답하지 못했지만(不能言), 가생이(賈生) 모두 그것에 대답하니(盡爲之對), 사람들이(人人) 각자(各) 그 마음이(其意所) 드러내려고 했던 것과 같은 것들이다(欲出). 여러 선생이(諸生) 이에(於是) 곧(乃) 재능이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다(以爲能, 不及也). 효문제가(孝文帝) 그를 좋아하여(說之), 등급을 넘어 승진시켜(超遷), 일 년 만에(一歲中) 태중대부에 이르렀다(至太中大夫). 

 

* 超遷(초천): 벼슬의 등급을 뛰어넘어서 올라감


22 賈生以爲漢興至孝文二十餘年, 天下和洽, 而固當改正朔, 易服色, 法制度, 定官名, 興禮樂, 乃悉草具其事儀法, 色尚黃, 數用五, 爲官名, 悉更秦之法. 孝文帝初即位, 謙讓未遑也. 諸律令所更定, 及列侯悉就國, 其說皆自賈生發之. 於是天子議以爲賈生任公卿之位. 絳·灌·東陽侯·馮敬之屬盡害之, 乃短賈生曰: "雒陽之人, 年少初學, 專欲擅權, 紛亂諸事." 於是天子後亦疏之, 不用其議, 乃以賈生爲長沙王太傅. 

22 가생이(賈生) 한나라가 흥하고(漢興) 효문제에 이르기까지(至孝文) 20여 년이 지났고(二十餘年), 천하가 화평하니(天下和洽, 而) 진실로(固) 마땅히(當) 역법을 고치고(改正朔), 복색을 바꾸고(易服色), 제도를 정비하고(法制度), 관직명을 정하고(定官名), 예악을 일으켜야 한다고(興禮樂) 여기고( =以爲), 이에(乃) 그 일의 의례와 법도를(其事儀法) 모두 초안을 만들었는데(悉草具), 색은 황색을 숭상하고(色尚黃), 수는 5를 쓰고(數用五), 관직명을 만들어(爲官名), 진나라의 법을 모두 바꿨다(悉更秦之法). 효문제가(孝文帝) 처음 즉위해서(初即位), 사양하고(謙讓) 돌아보지 못했다(未遑也). 모든 율령이(諸律令) 바꿔 정한 것과(所更定, 及) 열후가(列侯) 모두 봉지로 나아간 것은(悉就國), 그 설이(其說) 모두(皆) 가생으로부터 나왔다(自賈生發之). 이에(於是) 천자가(天子) 가생을 공경의 지위에 올리는 일을 의논했다(議以爲賈生任公卿之位).

강후, 관영, 동양후 풍경의 무리가(絳·灌·東陽侯·馮敬之屬) 모두 그를 싫어하고(盡害之), 이에(乃) 가생을 헐뜯어 말하길(短賈生曰): "낙양 사람이(雒陽之人), 나이가 어리고(年少) 학문이 미숙한데(初學), 제멋대로(專)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여(欲擅權), 모든 일에 분란이 있습니다(紛亂諸事)."라고 했다.

이에(於是) 천자도(天子) 나중에는 또한(後亦) 그를 멀리하고(疏之), 그 의견을 쓰지 않았고(不用其議), 이에(乃) 가생을(以賈生) 장사왕의 태부로 삼았다(爲長沙王太傅). 

 

* 正朔(정삭): 예전에, 중국에서 제왕이 새로 나라를 세우면서 세수를 고쳐 신력을 천하에 반포하여 실시하였던 역법의 하나.

* 草具(초구): 초고를 쓰다. 기초하다.

* 未遑(미황): ~할 겨를이 없다. 미처 여가를 얻지 못함.

* 擅權(천권):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함


23 賈生既辭往行, 聞長沙卑溼, 自以壽不得長, 又以適去, 意不自得. 及渡湘水, 爲賦以弔屈原. 其辭曰: 

23 가생이(賈生) 인사하고(既辭) 길을 나서서(往行), 장사가 낮고 습하다는 것을 듣고(聞長沙卑溼), 스스로(自)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고(以壽不得長), 또(又) 좌천되어(以適) 떠나므로(去), 마음이(意) 좋지 못했다(不自得). 상수를 건널 때(及渡湘水), 부를 지어(爲賦以) 굴원을 애도했다(弔屈原). 그 글에서 말하길(其辭曰): 

 

* 卑溼(비습): 지형이 낮고 습기가 높다.


弔屈原賦(조굴원부)

24 共承嘉惠兮, 俟罪長沙. 側聞屈原兮, 自沈汨羅. 造託湘流兮, 敬弔先生. 遭世罔極兮, 乃隕厥身. 嗚呼哀哉, 逢時不祥! 鸞鳳伏竄兮, 鴟梟翺翔: 闒茸尊顯兮, 讒諛得志; 賢聖逆曳兮, 方正倒植. 世謂伯夷貪兮, 謂盜跖廉; 莫邪爲頓兮, 鉛刀爲铦. 于嗟嚜嚜兮, 生之無故! 斡棄周鼎兮寶康瓠, 騰駕罷牛兮驂蹇驢, 驥垂兩耳兮服鹽車. 章甫薦屨兮, 漸不可久; 嗟苦先生兮, 獨離此咎! 

24 삼가(共承) 천자의 은혜로(嘉惠兮), 장사에서 죄를 기다린다(俟罪長沙). 굴원에 대해 풍문을 들으니(側聞屈原兮), 멱라에서 스스로 빠져 죽었다(自沈汨羅). 상수에 이르러 몸을 맡겨(造託湘流兮), 삼가(敬) 선생을 애도한다(弔先生). 세상의 망극함을 만나(遭世罔極兮), 끝내(乃) 그 몸을 던졌다(隕厥身). 오호 슬프구나(嗚呼哀哉), 만난 때가 상서롭지 못했으니(逢時不祥)! 난새와 봉황이 엎드려 숨고(鸞鳳伏竄兮), 포악한 자들이 날개를 폈구나(鴟梟翺翔): 용렬하고 천한 무리가 높여 드러나고(闒茸尊顯兮), 참소하는 무리가 뜻을 얻었구나(讒諛得志); 성인이 좌절하고(賢聖逆曳兮), 바른 것이 엎어졌네(方正倒植). 세상에서 말하길(世謂) 백이는 탐욕스럽고(伯夷貪兮), 도척은 청렴하다고 말하니(謂盜跖廉); 막야는 무디고(莫邪爲頓兮), 납도는 날카롭다고 한다(鉛刀爲铦). 아(于嗟) 할 말이 없으니(嚜嚜兮), 선생에게(生之) 까닭이 없었네(無故)! 斡棄周鼎兮寶康瓠, 騰駕罷牛兮驂蹇驢, 驥垂兩耳兮服鹽車. 章甫薦屨兮, 漸不可久; 嗟苦先生兮, 獨離此咎! 

 

* 가혜(嘉惠) : 천자로부터 입은 은혜. 가의는 문제가 자기를 죽이지 않은 은혜를 입었다고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 鴟梟(치효): 1. 올빼밋과에 속한 새, 2. 포악하게 빼앗는 성질이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嚜嚜(묵묵): 默默과 통하여 아무 말 없다.


25 訊曰: 已矣, 國其莫我知, 獨堙郁兮其誰語? 鳳漂漂其高遰兮, 夫固自縮而遠去. 襲九淵之神龍兮, 沕深潛以自珍. 彌融爚以隱處兮, 夫豈從螘與蛭螾? 所貴聖人之神德兮, 遠濁世而自藏. 使騏驥可得系羈兮, 豈云異夫犬羊! 般紛紛其離此尤兮, 亦夫子之辜也! 瞝九州而相君兮, 何必懷此都也? 鳳皇翔于千仞之上兮, 覽德惪而下之; 見細德之險(微)[徵]兮, 搖增翮逝而去之. 彼尋常之汙瀆兮, 豈能容吞舟之魚! 橫江湖之鱣鱏兮, 固將制於蟻螻. 

25 訊曰: 已矣, 國其莫我知, 獨堙郁兮其誰語? 鳳漂漂其高遰兮, 夫固自縮而遠去. 襲九淵之神龍兮, 沕深潛以自珍. 彌融爚以隱處兮, 夫豈從螘與蛭螾? 所貴聖人之神德兮, 遠濁世而自藏. 使騏驥可得系羈兮, 豈云異夫犬羊! 般紛紛其離此尤兮, 亦夫子之辜也! 瞝九州而相君兮, 何必懷此都也? 鳳皇翔于千仞之上兮, 覽德惪而下之; 見細德之險(微)[徵]兮, 搖增翮逝而去之. 彼尋常之汙瀆兮, 豈能容吞舟之魚! 橫江湖之鱣鱏兮, 固將制於蟻螻. 


26 賈生爲長沙王太傅三年, 有鸮飛入賈生舍, 止于坐隅. 楚人命鸮曰「服」. 賈生既以適居長沙, 長沙卑溼, 自以爲壽不得長, 傷悼之, 乃爲賦以自廣. 其辭曰: 

26 가생이(賈生) 장사왕이 태부가 되어(爲長沙王太傅) 3년이 지나(三年), 부엉이가(鸮) 가생의 집에 날아든 일이 있어(飛入賈生舍), 방구석에 머물렀다(止于坐隅). 초나라 사람들이(楚人) 부엉이를 부르기를(命鸮) 복이라고 했다(曰「服」). 가생이(賈生) 귀양 때문에(既以適) 장사에 머물렀고(居長沙), 장사가 땅이 낮고 습해서(長沙卑溼), 스스로(自) 명이 길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서(以爲壽不得長), 상심해서(傷悼之), 이에(乃) 부를 지어(爲賦以) 스스로 위로했다(自廣). 그 글에서 말하길(其辭曰): 


服烏賦(복조부)/服賦(복부)

27 單閼之歲兮, 四月孟夏, 庚子日施兮, 服集予舍, 止于坐隅, 貌甚閒暇. 異物來集兮, 私怪其故, 發書占之兮, 筴言其度. 曰「野鳥入處兮, 主人將去」. 請問于服兮: "予去何之? 吉乎告我, 凶言其菑. 淹數之度兮, 語予其期." 服乃嘆息, 舉首奮翼, 口不能言, 請對以意. 

27 정묘년(單閼之歲兮), 4월 초여름(四月孟夏), 경자일(庚子) 해질 무렵에(日施兮), 부엉이가(服) 우리집에 모여(集予舍), 방구석에 머무르니(止于坐隅), 모습이(貌) 매우 한가롭다(甚閒暇). 이상한 새가(異物) 와서 머무니(來集兮), 홀로(私)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기고(怪其故), 책을 열어(發書) 점을 치니(占之兮), 점가지가(筴) 그 길흉을 말해준다(言其度). 말하길(曰) '들새가(野鳥) 들어와 머무니(入處兮), 주인이(主人) 장차 떠날 것이다(將去)'라고 했다.

청하여(請) 부엉이에게 묻기를(問于服兮): "너는(予) 떠나서(去) 어디로 가느냐(何之)? 좋은 일이라면(吉) 나에게 일러주고(乎告我), 나쁜 일이라면(凶) 그 재앙을 말해다오(言其菑). 느리고 빠른 정도는(淹數之度兮), 나에게 그 때를 말해다오(語予其期)."라고 했다.

부엉이가(服) 이내 탄식하며(乃嘆息), 머리를 들고(舉首) 날개를 떨치니(奮翼), 입은 말할 수 없지만(口不能言), 청컨대(請) 마음으로 대답해주길 바란다(對以意). 

 

* 單閼(단알): 고갑자의 지지 가운데 넷째.

* 日施(일시): 해가 서쪽으로 기울다. 施는 迤(이)와 통하여 기울다.

* 筴言其度(책언기도): 筴(책)은 '점을 치는 데 쓰는 대나무 가지', 度(도)는 '길흉을 정하는 수'.


28 萬物變化兮, 固無休息. 斡流而遷兮, 或推而還. 形氣轉續兮, 變化而嬗. 沕穆無窮兮, 胡可勝言! 禍兮福所倚, 福兮禍所伏; 憂喜聚門兮, 吉凶同域. 彼吳彊大兮, 夫差以敗; 越棲會稽兮, 句踐霸世. 斯游遂成兮, 卒被五刑; 傅說胥靡兮, 乃相武丁. 夫禍之與福兮, 何異糾纆. 命不可說兮, 孰知其極? 水激則旱兮, 矢激則遠. 萬物回薄兮, 振蕩相轉. 雲蒸雨降兮, 錯繆相紛. 大專槃物兮, 坱軋無垠. 天不可與慮兮, 道不可與謀. 遲數有命兮, 惡識其時? 

28 만물이 변하고(萬物變化兮), 본래(固) 그침이 없다(無休息). 물이 돌아 흐로고 움직이니(斡流而遷兮), 혹 밀고(或推而) 돌아온다(還). 형과 기가(形氣) 굴러 계속되고(轉續兮), 변화해서 바뀐다(變化而嬗). 沕穆無窮兮, 胡可勝言! 禍兮福所倚, 福兮禍所伏; 憂喜聚門兮, 吉凶同域. 彼吳彊大兮, 夫差以敗; 越棲會稽兮, 句踐霸世. 斯游遂成兮, 卒被五刑; 傅說胥靡兮, 乃相武丁. 夫禍之與福兮, 何異糾纆. 命不可說兮, 孰知其極? 水激則旱兮, 矢激則遠. 萬物回薄兮, 振蕩相轉. 雲蒸雨降兮, 錯繆相紛. 大專槃物兮, 坱軋無垠. 天不可與慮兮, 道不可與謀. 遲數有命兮, 惡識其時? 

 

* 斡流(알류): 물이 뱅뱅 돌아서 흐름


29 且夫天地爲鑪兮, 造化爲工; 陰陽爲炭兮, 萬物爲銅. 合散消息兮, 安有常則; 千變萬化兮, 未始有極. 忽然爲人兮, 何足控摶; 化爲異物兮, 又何足患! 小知自私兮, 賤彼貴我; 通人大觀兮, 物無不可. 貪夫徇財兮, 烈士徇名; 夸者死權兮, 品庶馮生. 述迫之徒兮, 或趨西東; 大人不曲兮, 億變齊同. 拘士系俗兮, 攌如囚拘; 至人遺物兮, 獨與道俱. 眾人或或兮, 好惡積意; 真人淡漠兮, 獨與道息. 釋知遺形兮, 超然自喪; 寥廓忽荒兮, 與道翺翔. 乘流則逝兮, 得坻則止; 縱軀委命兮, 不私與己. 其生若浮兮, 其死若休; 澹乎若深淵之靜, 氾乎若不系之舟. 不以生故自寶兮, 養空而浮; 德人無累兮, 知命不憂. 細故遰葪兮, 何足以疑! 

29 且夫天地爲鑪兮, 造化爲工; 陰陽爲炭兮, 萬物爲銅. 合散消息兮, 安有常則; 千變萬化兮, 未始有極. 忽然爲人兮, 何足控摶; 化爲異物兮, 又何足患! 小知自私兮, 賤彼貴我; 通人大觀兮, 物無不可. 貪夫徇財兮, 烈士徇名; 夸者死權兮, 品庶馮生. 述迫之徒兮, 或趨西東; 大人不曲兮, 億變齊同. 拘士系俗兮, 攌如囚拘; 至人遺物兮, 獨與道俱. 眾人或或兮, 好惡積意; 真人淡漠兮, 獨與道息. 釋知遺形兮, 超然自喪; 寥廓忽荒兮, 與道翺翔. 乘流則逝兮, 得坻則止; 縱軀委命兮, 不私與己. 其生若浮兮, 其死若休; 澹乎若深淵之靜, 氾乎若不系之舟. 不以生故自寶兮, 養空而浮; 德人無累兮, 知命不憂. 細故遰葪兮, 何足以疑! 


30 後歲餘, 賈生徵見. 孝文帝方受釐, 坐宣室. 上因感鬼神事, 而問鬼神之本. 賈生因具道所以然之狀. 至夜半, 文帝前席. 既罷, 曰: "吾久不見賈生, 自以爲過之, 今不及也." 居頃之, 拜賈生爲梁懷王太傅. 梁懷王, 文帝之少子, 愛, 而好書, 故令賈生傅之. 

30 1년여 뒤에(後歲餘), 가생이 불려가(賈生徵) <효문제를> 만나게 되었다(見). 효문제가(孝文帝) 막(方) 제사고기를 받고(受釐), 선실에 앉아 있었다(坐宣室). 황제가(上) 귀신의 일을 느낀 것이 있었기 때문에(因感鬼神事, 而) 귀신의 근본을 물었다(問鬼神之本). 가생이(賈生) 이에(因) 그렇게 된 까닭을(所以然之狀) 모두 말했다(具道). 깊은 밤에 이르러(至夜半), 문제가(文帝) 앞으로 나와 앉았다(前席).

<설명을> 마치고 나서 말하길(既罷, 曰): "내가(吾) 오랫동안(久) 가생을 만나지 못했고(不見賈生), 스스로(自) 그대를 넘어섰다고 여겼는데(以爲過之), 지금(今) 미치지 못하는구나(不及也)."라고 했다.

잠시 뒤(居頃之), 가생에게 벼슬을 내려(拜賈生) 양회왕의 태부로 삼았다(爲梁懷王太傅). 양회왕은(梁懷王), 문제의 막내아들로(文帝之少子), 사랑을 받았으며(愛, 而) 책을 좋아했고(好書), 그러므로(故) 가생으로 하여금(令賈生) 태부로 삼았다(傅之). 

 

* 受釐(수희): 한(漢)나라 제도에 천지(天地)에 제사를 지낼 때 황제가 사람을 보내 제사하는 경우 제사를 지낸 고기를 황제에게 보내 복을 받았음을 알리는 것을 이른다.


31 文帝復封淮南厲王子四人皆爲列侯. 賈生諫, 以爲患之興自此起矣. 賈生數上疏, 言諸侯或連數郡, 非古之制, 可稍削之. 文帝不聽. 

31 문제가(文帝) 다시(復) 회남 여왕의 네 아들을 봉해서(封淮南厲王子四人) 모두(皆) 열후로 삼았다(爲列侯). 가생은(賈生), 우환이 이것으로부터 생겨(患之興自此) 일어날 것이라고 여겨(以爲起) 간언했다(矣). 가생이(賈生) 여러 번(數) 상소해서(上疏), 제후의 구역이(諸侯或) 여러 군에 이어지는 것은(連數郡), 옛날의 제도가 아니므로(非古之制), 줄여야 한다고(可稍削之) 말했다(言). 문제가 듣지 않았다(文帝不聽). 


32 居數年, 懷王騎, 墮馬而死, 無後. 賈生自傷爲傅無狀, 哭泣歲餘, 亦死. 賈生之死時年三十三矣. 及孝文崩, 孝武皇帝立, 舉賈生之孫二人至郡守, 而賈嘉最好學, 世其家, 與余通書. 至孝昭時, 列爲九卿. 

32 몇 년이 지나(居數年), 회왕이 말을 타가(懷王騎), 말에서 떨어져 죽고(墮馬而死), 후사가 없었다(無後). 가생이(賈生) 태부가 되어(爲傅) 보람이 없음을(無狀) 스스로 상심하고(自傷), 1년 남짓 곡을 하다(哭泣歲餘), 또한 죽었다(亦死). 가생이 죽은 때가(賈生之死時) 나이 33이었다(年三十三矣). 효문제가 죽고(及孝文崩), 고무황제가 즉위해서(孝武皇帝立), 가생의 손자 2명을 천거해서(舉賈生之孫二人) 군수에 이르렀고(至郡守, 而) 가가가(賈嘉) 가장 학문을 좋아해서(最好學), 그 집안을 이었는데(世其家), 나와(與余) 글을 주고받았다(通書). 효소제에 이르러(至孝昭時), 반열이 구경이 되었다(列爲九卿). 

 

* 無狀(무상): 모든 것이 아무 보람도 없이 헛되고 덧없음


33 太史公曰: 余讀離騷·天問·招魂·哀郢, 悲其志. 適長沙, 觀屈原所自沈淵, 未嘗不垂涕, 想見其爲人. 及見賈生弔之, 又怪屈原以彼其材, 游諸侯, 何國不容, 而自令若是. 讀服烏賦, 同死生, 輕去就, 又爽然自失矣. 

33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내가(余) 이소와 천문, 초혼, 애영을 읽었는데(讀離騷·天問·招魂·哀郢), 그 뜻을 슬퍼했다(悲其志). 장사에 가서(適長沙), 굴원이(屈原) 스스로 빠진 연못을(所自沈淵) 보고(觀), 눈물을 흘리지 않고(不垂涕), 그 사람 됨됨이를 생각하지(想見其爲人) 않을 수 없다(未嘗). 가생이 조문 것에 이르러(及見賈生弔之), 또(又) 굴원이(屈原) 그 사람의 재능으로(以彼其材), 제후에게 유세했다면(游諸侯), 어느 나라가(何國) 받아들이지 않았겠는가만(不容, 而) 이처럼 스스로 한 것을(自令若是) 이상하게 여겼다(怪). 복조부를 읽으면(讀服烏賦),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고(同死生),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가벼이 여겼으니(輕去就), 또(又) 상쾌하고(爽然) 망연자실하다(自失矣). 

 

* 自失(자실): 자신의 존재를 잊을 정도로 얼이 빠져서 멍하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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