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故事成語)

[고사성어(故事成語) 처세(處世) 6] 여도지죄(餘桃之罪) /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 기준

by प्रज्ञा 2024. 11. 5.
반응형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하며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미자하(彌子瑕)가 위나라 군주(君主)에게 총애(寵愛)를 받았다가 미움을 받게 되었던 고사(古事)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랑을 받을 때는 임금의 수레를 타고 나가더라도 '다리가 잘리는 죄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생각하여 수레를 타고 나가다니 효자(孝子)로다.'하고 용서하고,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주었어도 '자기가 다 먹고 싶은 데도 불구하고 나를 생각해서 남겨주다니 얼마나 나를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사랑이 식자 거짓말을 하고 수레를 타고 나갔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주었다 하여 벌을 주었다고 한다. 

 

유의어: 여도담군(餘桃啗君), 애증지변(愛憎之變)

 

昔者彌子瑕有寵於衛君. 衛國之法, 竊駕君車者罪刖. 彌子瑕母病, 人間往夜告彌子. 彌子矯駕君車以出. 君聞而賢之, 曰: “孝哉. 爲母之故, 忘其犯刖罪.”

옛날(昔者) 미자하에게(彌子瑕) 위나라 군주에게(於衛君) 총애를 받는 일이 있었다(有寵). 위나라 법에(衛國之法), 임금의 마차를(君車) 몰래 타는 사람은(竊駕者) 발을 자르는 벌을 주었다(罪刖). 미자하의 어머니가(彌子瑕母) 병이 있자(病), 사람이(人) 밤 사이에 와서(間往夜) 미자에게 알렸다(告彌子). 미자가(彌子) 속이고(矯) 임금의 마차를 타고(駕君車以) 나갔다(出).

임금이 듣고서(君聞而) 그를 현명하게 여겨(賢之), 말하길(曰): “효성스럽구나(孝哉). 어머니를 위했기(爲母之) 때문이니(故), 그 발꿈치 베이는 벌 받을 것을(其犯刖罪) 잊었구나(忘).”라고 했다.

異日, 與君遊於果園, 食桃而甘, 不盡, 以其半啖君. 君曰: “愛我哉. 忘其口味, 以啖寡人.”

다른 날(異日), 임금와(與君) 과수원에서 노닐다(遊於果園), 복숭아를 먹고는(食桃而) 맛이 좋자(甘), 다 먹지 않고(不盡), 그 반을(以其半) 임금에게 먹였다(啖君).

임금이 말하길(君曰): “나를 사랑하는구나(愛我哉). 그 맛을 잊지 못해서(忘其口味, 以) 나에게 먹였구나(啖寡人).”라고 했다.

及彌子色衰愛弛, 得罪於君, 君曰: “是固嘗矯駕吾車, 又嘗我以餘桃.” 故彌子之行未變於初也, 而以前之所以見賢而後獲罪者, 愛憎之變也. 故有愛於主, 則智當而加親. 有憎於主, 則智不當見罪而加疏. 故諫說談論之士, 不可不察愛憎之主而後說焉.

미자의 색이 쇠하고(彌子色衰) 사랑이 식었을 때(愛弛), 임금에게 죄를 짓자(得罪於君),

임금이 말하길(君曰): “이 자를(是) 가둬라(固) 일찍이(嘗) 속이고(矯) 내 마차를 타고(駕吾車), 또(又) 일찍이(嘗) 나에게(我) 남은 복숭아를 주었다(以餘桃).”라고 했다.

그러므로(故) 미자의 행실은(彌子之行) 처음과(於初) 변한 것이 없었는데(未變也, 而) 이전에(以前之) 현명하게 보였는데(所以見賢而) 나중에(後) 죄를 얻는 것은(獲罪者), 사랑과 미움이(愛憎之) 변한 것이다(變也). 그러므로(故) 임금에게 사랑이 있으면(有愛於主, 則) 지혜가 합당하고(智當而) 더욱 친하게 된다(加親). 군주에게 미움이 있으면(有憎於主, 則) 지혜가 합당하지 않게 되어(智不當) 죄를 입고(見罪而) 더욱 멀어진다(加疏). 그러므로(故) 간하고(諫) 유세하고(說) 담론하는 선비는(談論之士), 좋아하고 미워하는 군주를 살피고 나서(察愛憎之主而後) 유세하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說焉). -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