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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故事成語)

[고사성어(故事成語) 처세(處世) 5] 노마지지(老馬之智) / 늙은 말과 늙은 개미의 지혜를 빌리다

by प्रज्ञा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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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각자의 쓰임이 있다. 다만 쓰임의 크기와 모양새가 다를 뿐이다. 지혜도 마찬가지다. 내 지혜가 부족하면 남의 지혜를 빌리는 게 진짜 지혜다. 공자는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제나라 환공이 당대의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을 데리고 고죽국 정벌했다. 전쟁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 환공은 지름길을 찾다 그만 길을 잃었다. 이때 관중이 말하길 “이런 때는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니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길을 찾아 제나라로 돌아오던 병사들은 산길에서 식수가 떨어져 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이번에는 습붕이 말하길 “개미는 겨울에는 산 남쪽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라고 했다. 개미집을 찾고 그 아래를 파보니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유의어: 노마식도(老馬識途), 노마지도(老馬知途), 노마지도(老馬之道)

 

管仲ㆍ隰朋從於桓公而伐孤竹, 春往冬反, 迷惑失道. 管仲曰: “老馬之智可用也.”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

관중과 습붕이(管仲ㆍ隰朋) 환공을 따라(從於桓公而) 고죽국을 정벌했는데(伐孤竹), 봄에 가서(春往) 겨울에 돌아오다가(冬反), 미혹하여(迷惑) 길을 잃었다(失道). 관중이 말하길(管仲曰): “늙은 말의(老馬之) 지혜를(智) 쓸만합니다(可用也).”라고 했다. 이에(乃) 늙을 말을 풀어두고(放老馬而) 뒤를 따라가니(隨之), 마침내(遂) 길을 얻었다(得道).

 

行山中無水, 隰朋曰: “蟻冬居山之陽, 夏居山之陰, 蟻壤一寸而仞有水.” 乃掘之, 遂得水.

산길을 가던 가운데(行山中) 물이 없자(無水), 습붕이 말하길(隰朋曰): “개미는(蟻) 겨울에(冬) 산의 북쪽에 살고(居山之陽), 여름에(夏) 산의 남쪽에 사는데(居山之陰), 개미집이(蟻壤) 일 촌쯤 되면(一寸而) 여덟 자쯤 되는 곳에(仞) 물이 있습니다(有水).”라고 했다. 이에(乃) 그것을 파서(掘之), 마침내(遂) 물을 얻었다(得水).

 

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 至其所不知, 不難師與老馬老蟻, 今人不止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 不亦過乎. -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上

관중의 성스러움과(以管仲之聖而) 습붕의 지혜로도(隰朋之智), 그 알지 못하는 것에 이르면(至其所不知), 늙음 말과 늙은 개미를(與老馬老蟻) 스승으로 삼는 것을 어렵게 여기지 않는데(不難師), 지금 사람들은(今人) 그 어리석은 마음으로도(以其愚心而) 성인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는 것에(師聖人之智) 이르지 못하니(不止), 또한 잘못이 아니겠는가(不亦過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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