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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이소(離騷) 1/3] 근심을 만나다 / 추방당한 굴원의 비참한 마음 / 屈原(굴원)

by प्रज्ञा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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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의 《굴원전》(屈原傳)에 따르면 굴원이 초 회왕과의 갈등, 간신들의 모함으로 인해 초나라 궁정에서 쫓겨나서 유배 생활을 하던 도중에 세상에 대한 이상과 실망감을 담은 시 《이소》를 지었다고 한다. 《사기》에 따르면 '리'(離)는 만남(遭)을, '소'(騷)는 근심(憂)을 뜻하기 때문에 '이소'(離騷)는 "근심을 만난다"(離(리), 猶遭也(유조야). 騷(소), 憂也(우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한 시대에 출간된 중국 고전 시가 작품집인 《초사》(楚辭)에도 《이소》가 게재되어 있다. <위키백과>

 

<굴원의 출생>

帝高陽之苗裔兮(제고양지묘예혜), 朕皇考曰伯庸(짐황고왈백용). 

攝提貞于孟陬兮(섭제정우맹추혜), 惟庚寅吾以降(유경인오이강). 

皇覽揆余初度兮(황람규여초도혜), 肇錫余以嘉名(조사여이가명). 

名余曰正則兮(명여왈정칙혜), 字余曰靈均(자여왈령균). 

황제(帝) 고양의 먼 후손이고(高陽之苗裔兮), 나의 아버지는(朕皇考) 백용이라 한다(曰伯庸). 

범의 해(攝提) 바로 음력 정월에(貞于孟陬兮), 경인일에(惟庚寅) 내가 태어났다(吾以降). 

나를 이름붙이기를(名余) 정칙이라 하고(曰正則兮), 나를 자를 붙이기를(字余) 영균이라 했다(曰靈均). 

선친이(皇) 내가 처음 태어난 때를(余初度) 헤아리시어(覽揆兮), 내게(余) 아름다운 이름을(以嘉名) 주셨다(肇錫).  

 

苗裔(묘예): 여러 대를 걸친 먼 후대(後代)의 자손(子孫).

皇考(황고): 1. 「돌아간 아버지」의 높임말. 2. 증조(曾祖)의 높임말.

* 攝提(섭제) : 섭제격(攝提格). 고대 중국의 갑자(甲子)의 하나로 간지(干支)의 인(寅)에 해당한다. 굴원 자신이 寅年, 寅月, 寅日에 태어났음을 말한 것이다.

* 貞(정) : '정당하다. ~에 상당하다' 또는 '바로(正)'라고 해석한다. 

* 孟陬(맹추) : 맹춘(孟春). 음력 정월, 孟은 始, 陬는 '정월'이다. 

* 初度(초도): 첫번. 맨 처음 닥치는 차례, 생일. 막 태어난 때.

* 肇錫(조사) : 비로소 하사하시다. 錫(사)는 줄 ‘사’

 

<추방당한 심정>

紛吾既有此內美兮(분오기유차내미혜), 又重之以脩能(우중지이수능). 

이미 나에게(吾既) 아름다운 자질이 있음이(有此內美) 가득하고(兮), 또(又) 뛰어난 재주를(以脩能) 거기에 더했다(重之). 

* 紛(분) : 왕성하다. 

* 内美(내미) : 선천적으로 아름다운 기질을 가지다.

扈江離與辟芷兮(호강리여벽지혜), 紉秋蘭以為佩(인추란이위패). 

汩余若將不及兮(율여약장불급혜), 恐年歲之不吾與(공년세지불오여). 

朝搴阰之木蘭兮(조건비지목란혜), 夕攬洲之宿莽(석람주지숙망). 

日月忽其不淹兮(일월홀기불엄혜), 春與秋其代序(춘여추기대서). 

惟草木之零落兮(유초목지령락혜), 恐美人之遲暮(공미인지지모). 

不撫壯而棄穢兮(불무장이기예혜), 何不改此度(하불개차도)?

乘騏驥以馳騁兮(승기기이치빙혜), 來吾道夫先路(내오도부선로).

향초와 강리를(江離與辟芷) 몸에 두르고(兮), 가을 난초를 엮어서(紉秋蘭以) 허리띠로 삼았다(為佩). 

내가 마치(余若將) 미치지 못할 것 같이(不及) 허둥댔고(兮), 세월이(年歲之) 나와 함께 하지 않음을(不吾與) 두려워했다(). 

아침에(朝) 비산의 목란을(阰之木蘭) 뽑고(兮), 저녁에(夕) 물가의 숙망을(洲之宿莽) 캔다(). 

해와 달(세월)은(日月) 홀연히(忽) 오래 머무르지 않고(其不淹兮), 봄과 가을이(春與秋) 그 차례를 바꾼다(其代序). 

초목이(草木之)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零落) 생각하고(兮), 미인이(美人之) 차차 늙어가는 것을(遲暮) 걱정한다(). 

한창때를 어루만지며(撫壯而)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棄穢兮), 어찌(何) 이 <어지러운> 법도를(此度) 고치려 하지 않는가(不改)?

천리마 타고(乘騏驥以) 내달리며(馳騁兮), 가서(來) 내가(吾) 앞선 길을 인도하리라(道夫先路)

 

* 扈江離與辟芷兮: 扈는 被와 같다. 江離는 물에서 나는 향초, 辟芷는 깊은 숲에서 나는 향초다.

* 汩若將不及을 '세월의 흐름을 따르지 못할 것 같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 零落(영락): 권세(權勢)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없이 됨, 초목(草木)이 시들어 떨어짐.

* 遲暮(지모): 차차 나이가 많아지는 것. 여기서는 희왕이 늙어가서 자신을 부르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비유다.

* 騏驥(기기): 몹시 빨리 달리는 말, 현인(賢人)을 비유(比喩譬喩)하여 이르는 말.

 

昔三后之純粹兮(석삼후지순수혜), 固眾芳之所在(고중방지소재). 

雜申椒與菌桂兮(잡신초여균계혜), 豈維紉夫蕙茞(기유인부혜신)?

彼堯舜之耿介兮(피요순지경개혜), 既遵道而得路(기준도이득로). 

何桀紂之猖披兮(하걸주지창피혜), 夫唯捷徑以窘步(부유첩경이군보). 

惟夫黨人之偷樂兮(유부당인지투락혜), 路幽昧以險隘(로유매이험애). 

豈余身之憚殃兮(기여신지탄앙혜), 恐皇輿之敗績(공황여지패적). 

忽奔走以先後兮(홀분주이선후혜), 及前王之踵武(급전왕지종무). 

옛날(昔) 삼후는(三后之) 순수했기에(純粹兮), 정말(固) 많은 방초(현인)가(眾芳之) 모여들었다(所在). 
산초나무와 계수나무를(申椒與菌桂) 섞었으니(兮), 어찌(豈) 저 혜초와 구릿대가(夫蕙茞) 엮였겠는가(維紉)?
저 요순께서(彼堯舜之) 광명정대하여(耿介兮), 이미(既) 도를 따르고(遵道而) 길을 얻었다(得路).
어찌(何) 걸왕과 주왕은(桀紂之) 창피하게도(猖披兮), 저 지름길로 가다가(夫唯捷徑以) 궁색하게 되었는가(窘步). 

저 소인배들이(惟夫黨人之) 구차하게 놀고먹으니(偷樂兮), 길은 어둡고(路幽昧以) 험악하구나(險隘).

어찌(豈) 내 몸이(余身之) 재앙을 꺼리겠는가마는(憚殃兮), 임금의 수레가(皇輿之) 무너질까 두렵다(敗績). 

홀연히(忽) 달려서(奔走以) 앞뒤로 오가며(先後兮), 전왕의 발자취에(前王之踵武) 이르려 함이다(及).及 

 

* 猖披(창피): 체면(體面)이 깎일 일을 당()하여 부끄러움, 모양(模樣)이 사나움.

* 捷徑以窘步(첩경이군보) : 지름길을 탐내다 보면 반드시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窘步(군보)는 막다른 골목. 곤란함에 처하다.

* 偷樂(투락) : 구차히 안온하게 즐기다. 

* 敗績(패적): 자기(自己) 나라에 패전(敗戰)을 일컫는 말, 업적을 무너뜨리다. 즉, 군주가 지위를 뺏기다.

* 踵武(종무): 「발자국을 따라 밟는다.」는 뜻으로, 뒤를 이음. 사업(事業)을 이음.

荃不察余之中情兮(전불찰여지중정혜), 反信讒而齌怒(반신참이제노). 

余固知謇謇之為患兮(여고지건건지위환혜), 忍而不能舍也(인이불능사야).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夫唯靈脩之故也(부유령수지고야). 

曰黃昏以為期兮(왈황혼이위기혜), 羌中道而改路(강중도이개로). 

初既與余成言兮(초기여여성언혜), 後悔遁而有他(후회둔이유타). 

余既不難夫離別兮(여기불난부리별혜), 傷靈脩之數化(상령수지삭화).

임금께서(荃) 나의 충정을(余之中情) 헤아리지 않고(不察兮), 도리어(反) 참소를 믿고(信讒而) 크게 노여워하신다(齌怒). 

내가(余) 진실로(固) 바른말하는 것이(謇謇之) 걱정거리가 될 것을(為患) 알았지만(知兮), 참고(忍而) 그만둘 수 없었다(不能舍也). 

구천을 두고(指九天) 증거로 삼을 것이니(以為正兮), 무릇(夫) 오로지(唯) 영수 때문이다(靈脩之故也).

황혼을 두고서(曰黃昏) 약속으로 삼자고 하더니(以為期兮), 아(羌) 중간에(中道而) 길을 바꿨네(改路). 

처음에(初) 이미(既) 나와(與余) 말을 이루었는데(약속했는데)(成言兮), 나중에(後) 후회하고 도망쳐(悔遁而) 딴마음을 가졌네(有他). 
내가 이미(余既) 이별하는 것이(夫離別) 어렵지 않지만(不難兮), 임금이(靈脩之) 자주 변하는 것이(數化) 가슴 아프구나(傷).

 

* 荃(전): 향초 이름으로 창포의 일종이다.

* 謇謇(건건): 謇은 말을 더듬거리다는 뜻이고, 바른말은 하기 어려워 더듬거린다는 뜻의 비유적 표현이다.

* 靈脩(영수) : 초나라 때 군왕의 미칭, 밝은 지혜로 자기 몸을 닦는다는 뜻으로 군왕을 가리킨다.

* 羌(강) : 발어사. 초나라의 방언.

余既滋蘭之九畹兮(여기자란지구원혜), 又樹蕙之百畝(우수혜지백무). 
畦留夷與揭車兮(휴류이여게거혜), 雜杜衡與芳芷(잡두형여방지). 
冀枝葉之峻茂兮(기지엽지준무혜), 願俟時乎吾將刈(원사시호오장예). 
雖萎絕其亦何傷兮(수위절기역하상혜), 哀眾芳之蕪穢(애중방지무예). 

내가 이미(余既) 9원의 땅에(之九畹) 난초를 심었고(滋蘭兮), 또(又) 혜초 백 이랑을(蕙之百畝) 심었다(). 
유이와 제거를(留夷與揭車) 밭두둑에 심고(兮), 두형과 방지도(杜衡與芳芷) 섞어 심었다(). 
가지와 잎이(枝葉之) 무성하기를 바라고(峻茂兮), 때를 기다려(俟時乎) 내가 장차 베기를(吾將刈) 바란다(). 
비록(雖) 시들어 떨어져도(萎絕其) 또한(亦) 무엇이 아쉽겠는가(何傷兮), 많은 꽃들이(眾芳之) 더러워지는 것을(蕪穢) 슬퍼한다(哀)

 

* 九畹(구원) : 1원(畹)은 밭 12묘(畝)다.

 

眾皆競進以貪婪兮(중개경진이탐람혜), 憑不猒乎求索(빙불염호구색). 
羌內恕己以量人兮(강내서기이량인혜), 各興心而嫉妒(각흥심이질투). 
忽馳騖以追逐兮(홀치무이추축혜), 非余心之所急(비여심지소급). 
老冉冉其將至兮(로염염기장지혜), 恐脩名之不立(공수명지불립). 
朝飲木蘭之墜露兮(조음목란지추로혜),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락영).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長顑頷亦何傷(장함함역하상)?
攬木根以結茞兮(람목근이결채혜), 貫薜荔之落蕊(관벽려지락예). 
矯菌桂以紉蕙兮(교균계이인혜혜), 索胡繩之纚纚(삭호승지리리). 
謇吾法夫前脩兮(건오법부전수혜), 非世俗之所服(비세속지소복). 
雖不周於今之人兮(수부주어금지인혜), 願依彭咸之遺則(원의팽함지유칙). 

여러 사람이(眾) 모두(皆) 다투어 나아가(競進以) 탐욕을 부리는구나(貪婪兮), 가득 찼어도(憑) 구해서 찾는 것을(乎求索) 싫증 내지도 않는다(不猒). 
아(羌) 안으로(內) 나를 미루어(恕己以) 남을 헤아리니(量人兮), 각자가(各) 마음을 일으켜(興心而) 질투하는구나(嫉妒). 
홀연히(忽) 치달려(馳騖以) 뒤쫓아 가지만(追逐兮), 내 마음이(余心之) 급한 것은 아니다(所急). 
늙음이 점점 나아가(老冉冉) 그것이(其) 장차 이르려 하는데(將至兮), 깨끗한 이름 세우지 못할까(脩名之不立) 걱정한다(恐). 
아침에(朝) 목란의 떨어지는 이슬(木蘭之墜露) 먹고(兮), 저녁에(夕)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잎(秋菊之落英) 먹네( ). 
만약(苟) 내 마음이(余情) 그 진실로(其信) 아름답고(姱以) 정성이 한결같다면(練要兮), 오래(長) 굶주려 힘들어도(顑頷) 또한(亦) 무엇을 아파하겠는가(何傷)?
나무뿌리 캐어(攬木根以) 풀로 묶고(結茞兮), 벽려의(薜荔之) 떨어진 꽃술 꿰었네(落蕊). 
군계나무 손에 쥐어(矯菌桂以) 혜초를 꿰고(紉蕙兮), 호승 엮은 것이(索胡繩之) 아름답구나(纚纚). 
아(謇) 내가(吾) 전대의 현인을 본받으려 하니(法夫前脩兮), 세속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非世俗之所服). 
비록(雖) 지금 사람들과(於今之人) 맞지 않더라도(不周兮), 원컨대(願) 팽함이 남긴 본보기를(彭咸之遺則) 의지하고 싶다(依)

 

* 貪婪(탐람), 貪饕(탐도): 음식(飮食)이나 재물(財物)을 탐냄. 탐람(貪婪), 칠죄종(七罪宗)의 하나. 마시고 먹는 일을 정도(程度)에 지나치게 함.

* 嫉妒(질투), 嫉妬(질투): 잘나거나 앞선 사람을 시기(猜忌)하고 미워하는 것.

* 冉冉(염염) : 점점 나아가는 모양.

* 脩名(수명): 깨끗한 이름 또는 오래 남을 이름

* 落英(낙영), 落花(낙화): 떨어진 꽃

* 練要(연요) : 정성이 한결같다.

* 顑頷(함함) : 굶주려서 수척한 모습.

* 纚纚(리리) : 끈이 고운 모습.

 

長太息以掩涕兮(장태식이엄체혜), 哀民生之多艱(애민생지다간). 
余雖好脩姱以鞿羈兮(여수호수과이기기혜), 謇朝誶而夕替(건조수이석체). 
既替余以蕙纕兮(기체여이혜양혜), 又申之以攬茞(우신지이람신). 
亦余心之所善兮(역여심지소선혜), 雖九死其猶未悔(수구사기유미회). 
怨靈脩之浩蕩兮(원령수지호탕혜), 終不察夫民心(종불찰부민심). 
眾女嫉余之蛾眉兮(중녀질여지아미혜), 謠諑謂余以善淫(요착위여이선음). 
固時俗之工巧兮(고시속지공교혜), 偭規矩而改錯(면규구이개조). 
背繩墨以追曲兮(배승묵이추곡혜), 競周容以為度(경주용이위도). 
忳鬱邑余侘傺兮(돈울읍여차제혜), 吾獨窮困乎此時也(오독궁곤호차시야). 
寧溘死以流亡兮(녕합사이류망혜), 余不忍為此態也(여불인위차태야). 
鷙鳥之不群兮(지조지불군혜), 自前世而固然(자전세이고연). 
何方圜之能周兮(하방원지능주혜), 夫孰異道而相安(부숙이도이상안)?
屈心而抑志兮(굴심이억지혜), 忍尤而攘詬(인우이양후). 
伏清白以死直兮(복청백이사직혜), 固前聖之所厚(고전성지소후). 

길게(長) 한숨 쉬고(太息以) 눈물을 감추고(掩涕兮), 삶의(民生之) 많은 어려움을(多艱) 슬퍼한다( ). 
내가(余) 비록(雖)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해서(好脩姱以) 참았지만(鞿羈兮), 아(謇) 아침에 간언하고(朝誶而) 저녁에 쫓겨났네(夕替). 
이미(既) 나를 물러나게 해서(替余以) 혜초를 묶게 했는데(蕙纕兮), 또(又) 거듭하여(申之以) 백지를 캐도록 했네(攬茞). 
또한(亦) 내 마음이(余心之) 선한 것이(所善兮), 비록(雖) 9번 죽더라도(九死其) 오히려(猶) 후회하지 않겠다(未悔). 
원망스럽게도(怨) 군왕이(靈脩之) 방탕하여(浩蕩兮), 끝내(終) 내 마음을(夫民心) 살피지 않네(不察). 
간신들이(眾女) 나의 아름다움을(余之蛾眉) 질투하여(嫉兮), 내가 요염하고 음탕하다고(余以善淫) 비방하여 말하네( 謠諑). 
진실로(固) 세속의(時俗之) 교묘한 수단이여(工巧兮), 법도를 어기고(偭規矩而) 어긋나게 바꿔 놓았네(改錯). 
바른 길 등지고(背繩墨以) 굽은 길 따라가고(追曲兮), 다투어 아첨하여(競周容以) 법도로 삼았네(為度). 
근심스럽고 답답해서(忳鬱邑) 나는 실망했으니(余侘傺兮), 나 홀로(吾獨) 이때에(乎此時) 곤궁하구나(窮困也). 
차라리(寧) 갑자기 죽어(溘死以) 떠돌더라도(流亡兮), 나는(余) 이런 모습이 되는 것을(為此態) 참을 수 없구나(不忍也). 
사나운 새는(鷙鳥之) 무리 짓지 않고(不群兮), 예로부터(自前世而) 정말 그랬다(固然). 
어찌(何) 모난 것과 둥근 것이(方圜之) 어울릴 수 있는가(能周兮), 무릇(夫) 누가(孰) 도를 달리하는데(異道而) 서로 편안하겠는가(相安)?
마음을 굽히고(屈心而) 뜻을 억눌러(抑志兮), 허물을 참고(忍尤而) 부끄러움을 물리치네(攘詬). 
청백을 지켜서(伏清白以) 올바름으로 죽는 것이(死直兮), 진실로(固) 전대 성인이(前聖之) 두텁게 여기는 것이다(所厚). 

 

* 脩姱(수과) : 청결하고 아름답다.

* 浩蕩(호탕) : 방탕하여 제멋대로 하다.

* 蛾眉(아미): 가늘고 길게 곡선(曲線)을 그린 고운 눈썹을 두고 비유(比喩譬喩)하는 말, 미인(美人)의 비유(比喩譬喩).

* 謠諑(요착) : 비방하다. 헛소문을 내 중상 모략하다.

* 善淫(선음) : 요염하고 음탕하다.

* 工巧(공교) : 교묘한 수단으로 사리사욕을 취하다.

* 侘傺(차제): 낙망(落望)하여 멍한 모양(模樣).

* 鷙鳥(지조): 사나운 새. 지()는 육식(肉食)하는 새의 통틀어 일컬음.

 

悔相道之不察兮(회상도지불찰혜), 延佇乎吾將反(연저호오장반). 
回朕車以復路兮(회짐거이복로혜), 及行迷之未遠(급행미지미원). 
步余馬於蘭皋兮(보여마어란고혜), 馳椒丘且焉止息(치초구차언지식). 
進不入以離尤兮(진불입이리우혜), 退將復脩吾初服(퇴장부수오초복). 
製芰荷以為衣兮(제기하이위의혜), 集芙蓉以為裳(집부용이위상). 
不吾知其亦已兮(불오지기역이혜), 苟余情其信芳(구여정기신방). 
高余冠之岌岌兮(고여관지급급혜), 長余佩之陸離(장여패지륙리). 
芳與澤其雜糅兮(방여택기잡유혜), 唯昭質其猶未虧(유소질기유미휴). 
忽反顧以遊目兮(홀반고이유목혜), 將往觀乎四荒(장왕관호사황). 
佩繽紛其繁飾兮(패빈분기번식혜), 芳菲菲其彌章(방비비기미장). 
民生各有所樂兮(민생각유소락혜), 余獨好脩以為常(여독호수이위상). 
雖體解吾猶未變兮(수체해오유미변혜), 豈余心之可懲(기여심지가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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