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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03 이사(李斯) 상진황축객서(上秦皇逐客書)] 시황제가 외국 유세객을 쫓아내는 것에 대해 올리는 글

by प्रज्ञा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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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李斯, 기원전 284년 ~ 기원전 208년)는 중국 전국시대 ~ 진나라의 철학자·정치가이며, 자는 통고(通古), 초나라 상채(上蔡) 사람이다. 여불위 천거로 진나라 조정에 출사하여 시황제를 섬겼다. 그는 유학자였으나 사상적 기반은 법치주의이며, 도량형의 통일, 분서 등 실시하여, 진시황을 도와 진의 법치주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시황제 사후, 조고와 권력 싸움에 패하고서 살해당했다. 생전 유학자를 자처하였으나 사후 법가로 분류되었다. 순황의 문인이다. <위키백과>

 

臣聞吏議逐客, 竊以爲過矣. 昔者繆公求士, 西取由余於戎; 東得百里奚於宛; 迎蹇叔於宋; 來邳豹ㆍ公孫支於晉, 此五子者, 不産於秦. 而繆公用之, 幷國二十, 遂覇西戎. 孝公用商鞅之法, 移風易俗, 民以殷盛, 國以富强, 百姓樂用, 諸侯親服, 獲楚魏之師, 擧地千里, 至今治强. 惠王用張儀之計, 拔三千之地, 西幷巴蜀, 北收上郡; 南取漢中, 包九夷, 制鄢郢, 東據成皐之險, 割膏腴之壤, 遂散六國之從, 使之西面事秦, 功施到今. 昭王得范睢, 廢穰侯; 逐華陽, 强公室, 杜私門, 蠶食諸侯, 使秦成帝業. 此四君者, 皆以客之功, 由此觀之, 客何負於秦哉. 向使四君, 郤客而不內, 疏士而不用, 是使國無富利之實, 以秦無强大之名也.

신이 듣기로(臣聞) 관리들이(吏) 객경을 내쫓을 것을 의논한다는데(議逐客), 제 생각에는(竊以) 잘못이라고 여겨집니다(爲過矣).

옛날(昔者) 목공이 선비를 구해서(繆公求士), 서쪽으로(西) 융에서 유여를 취했고(取由余於戎); 동쪽으로(東) 완에서 백리해를 얻었고(得百里奚於宛); 송에서 건숙을 맞이했고(迎蹇叔於宋); 진에서 비표와 공손자가 왔으니(來邳豹公孫支於晉), 이 다섯 사람은(此五子者), 진나라에서 나지 않았지만(不産於秦, 而) 목공이 그들을 등용해서(繆公用之), 20여 나라를 합병하고(幷國二十), 마침내(遂) 서융의 패자가 되었습니다(覇西戎).

효공은(孝公) 상앙의 법을 써서(用商鞅之法), 풍속을 바꾸고(移風易俗), 백성을 잘살도록 하고(民以殷盛), 나라를 부강하게 하여(國以富强), 백성들은(百姓) 쓰이는 것을 즐기고(樂用), 제후들은(諸侯) 친히 복종하여(親服), 초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사로잡고(獲楚魏之師), 천리의 땅을 넓히고(擧地千里), 지금의 다스림이 강한 지경에 이르렀씁니다(至今治强).

혜왕은(惠王) 장의의 계책을 써서(用張儀之計), 삼천의 땅을 빼앗고(拔三千之地), 서쪽으로(西) 파촉을 병합하고(幷巴蜀), 북쪽으로(北) 상군을 거두고(收上郡); 남쪽으로(南) 한중을 취하고(取漢中), 구이를 아울러(包九夷), 안영을 제압하고(制鄢郢), 동쪽으로(東) 성고의 험한 지세에 의지하고(據成皐之險), 비옥한 땅을 뗴어내(割膏腴之壤), 마침내(遂) 육국의 무리를 흩어(散六國之從), 그들로 하여금(使之) 서면하여(西面) 진나라를 섬기도록 하고(事秦), 공을 베푼 것이(功施) 지금에 이르렀습니다(到今).

소왕은(昭王) 범저를 얻어(得范睢), 양후를 버리고(廢穰侯); 화양을 쫓아내고(逐華陽), 공실을 강하게 하고(强公室), 사사로운 가문을 막아(杜私門), 제후를 차츰 침략해서(蠶食諸侯), 진나라로 하여금(使秦) 제업을 이루도록 했습니다(成帝業).

이 네 임금이(此四君者), 모두(皆) 객의 공로 때문이고(以客之功), 이것으로 보면(由此觀之), 객이(客) 진나라에 무엇을 저버렸습니까(何負於秦哉). 예전(向) 네 임금으로 하여금(使四君), 객을 멀리하여(郤客而) 용납하지 않고(不內), 선비를 멀리하고(疏士而) 등용하지 않도록 했다면(不用), 이것은(是) 나라에(國) 부유하고 이로워지는 실리가 없어져(無富利之實, 以) 진나라에(秦) 강대한 명성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使無强大之名也).

 

* 殷盛(은성): 번화하고 성함

* 擧地千里: 擧는 '개척하다'는 뜻이다.

* 蠶食(잠식): 누에가 뽕잎을 먹는 것처럼 남의 것을 차츰차츰 먹어 들어가거나 침략(侵略)하는 것, 남의 땅을 점점 쳐들어감.


今陛下, 致昆山之玉, 有隨和之寶, 垂明月之珠, 服太阿之劒, 乘纖離之馬, 建翠鳳之旗, 樹靈鼉之鼓, 此數寶者, 秦不生一焉. 而陛下說之, 何也? 必秦國之所生然後可, 則是夜光之璧, 不飾朝廷; 犀象之器, 不爲玩好; 鄭衛之女, 不充後宮, 而駿良駃騠, 不實外廐, 江南金錫, 不爲用; 西蜀丹靑, 不爲采, 所以飾後宮, 充下陳; 娛心意, 說耳目者, 必出於秦然後可, 則是宛珠之簪, 傳璣之珥, 阿縞之衣, 錦繡之飾, 不進於前. 而隨俗雅化, 佳冶窈窕趙女, 不立於側也.

지금(今) 폐하께서(陛下), 곤산의 옥을 가져오도록 하고(致昆山之玉), 수후의 구슬과 화씨의 벽과 같은 보물을 가졌고(有隨和之寶), 명월의 구슬을 늘어뜨리고(垂明月之珠), 태하의 칼을 차고(服太阿之劒), 섬리의 말을 타고(乘纖離之馬), 취봉의 깃발을 세우고(建翠鳳之旗), 신령한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을 세웠으니(樹靈鼉之鼓), 이 몇 개의 보배는(此數寶者), 진나라는(秦) 하나도 내지 못하지만(不生一焉, 而) 폐하께서 좋아하는 것은(陛下說之), 어째서 입니까(何也)?

반드시(必) 진나라의(秦國之) 생산된 것이어야만(所生然後) 좋다고 한다면(可, 則) 이것은(是) 야광구슬로(夜光之璧), 조정을 장식할 수 없고(不飾朝廷); 서각과 상아로 만든 그릇을(犀象之器), 즐길 수 없고(不爲玩好); 정나라와 위나라의 여자로(鄭衛之女), 후궁을 채울 수 없으며(不充後宮, 而) 좋은 말인 결제를(駿良駃騠), 마구간에 채울 수 없고(不實外廐), 강남의 금과 주석을(江南金錫), 쓸 수 없고(不爲用); 서촉의 단청으로(西蜀丹靑), 채색할 수 없으니(不爲采), 후궁을 장식하고(所以飾後宮), 후궁의 처소를 채우고(充下陳); 마음을 기쁘게 하고(娛心意),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說耳目者), 반드시(必) 진나라에서 나온 뒤에야(出於秦然後) 좋다면(可, 則) 이것은(是) 완 땅의 구슬로 만든 비녀와(宛珠之簪), 모난 구슬을 엮은 귀걸이와(傳璣之珥), 동아의 비단옷과(阿縞之衣), 수를 놓은 비단 장식이(錦繡之飾), 앞에 바쳐지지 않을 것이고(不進於前, 而) 풍속을 따라(隨俗) 우아함이 변하고(雅化), 아름답고 얌전한(佳冶窈窕) 조나라 미녀가(趙女), 옆에 설 수 없습니다(不立於側也).

 

* 犀象(서상): 서각과 상아, 외뿔소의 뿔과 코끼리의 상아다. 

* 駃騠(결제): 태어나고 7일 만에 어미 말보다 빨리 달렸다는 명마의 이름.

* 下陳(하진): 대열의 뒤쪽 또는 후궁들이 머무는 처소를 가리킨다.

* 錦繡(금수): 수를 놓은 비단(緋緞). 또는 화려(華麗)한 옷이나 직물(織物).

* 佳冶窈窕(가야요조): 아름답고 얌전하다.

 

夫擊甕叩缶, 彈箏搏髀而歌呼嗚嗚, 快耳目者, 眞秦之聲也. 鄭衛桑間, 昭虞象武者, 異國之樂也. 今棄擊壅叩缶而就鄭衛, 退彈箏而取昭虞, 若是者何也? 快意當前, 適觀而已矣.

무릇(夫) 독을 치고(擊甕) 물동이를 두드리고(叩缶), 쟁을 뜯고(彈箏) 넓적다리를 두드리며(搏髀而) 소리 지르며 즐겁게 노래하고(歌呼嗚嗚),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快耳目者), 진실로(眞) 진나라의 소리이고(秦之聲也), 정나라와 위나라의 노래와(鄭衛桑間), 소우, 상무는(昭虞象武者), 다른 나라의 음악입니다(異國之樂也).

지금(今) 물독을 치고 물동이를 두드리는 것을 버리고(棄擊壅叩缶而) 정나라와 위나라의 것을 취하고(就鄭衛), 쟁을 뜯는 것을 물리치고(退彈箏而) 소우를 취했는데(取昭虞), 이처럼 하는 것은(若是者) 어째서입니까(何也)? 당장 마음을 즐겁게 하고(快意當前), 보기에 적당해서일 뿐입니다(適觀而已矣).

 

* 歌呼嗚嗚(가호오오): '오오' 소리를 내며 즐겁게 노래하다. 

* 桑間(상간): 망해가는 나라의 음탕한 음악.


今取人則不然. 不問可否, 不論曲直, 非秦者去, 爲客者逐. 然則是所重者, 在乎色樂珠玉, 而所輕者, 在乎人民也, 此非所以跨海內制諸侯之術也. 臣聞地廣者粟多, 國大多者人衆, 兵强則士勇, 是以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王者不郤衆庶, 故能明其德. 是以地無四方, 民無異國, 四時充美, 鬼神降福, 此五帝三王之所以無敵也. 今乃棄黔首以資敵國, 郤賓客以業諸侯, 使天下之士, 退而不敢西向, 裹足不入秦, 此所謂藉寇兵而齎盜糧者也. 夫物不産於秦, 可寶者多; 士不産於秦, 願忠者衆. 今逐客以資敵國, 損民以益讐, 內自虛而外樹怨於諸侯, 求國無危, 不可得也.

지금(今) 사람을 쓰는 것이라면(取人則) 그렇지 않습니다(不然). 가부를 묻지 않고(不問可否),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不論曲直),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非秦者) 물리치고(去), 객이 되는 사람이면(爲客者) 쫓아냅니다(逐). 그렇다면(然則) 이것은(是)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所重者), 여색과 음악, 구슬과 옥에 있고(在乎色樂珠玉, 而) 가볍게 여기는 것이(所輕者),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在乎人民也), 이것은(此) 천하를 지배하고(跨海內) 제후를 통제하는(制諸侯之) 술법이 아닙니다(非所以術也).

신이 듣기로(臣聞) 땅이 넓으면(地廣者) 곡식이 많고(粟多), 나라가 크면(國大多者) 사람이 많고(人衆), 병사가 강하면(兵强則) 사졸이 용감하고(士勇), 이 때문에(是以) 태산은(泰山) 흙덩이도 사양하지 않고(不辭土壤), 그러므로(故) 그 거대함을 이룰 수 있고(能成其大); 하해는(河海)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고(不擇細流), 그러므로(故) 그 깊음에 도달할 수 있고(能就其深); 왕노릇 하는 사람은(王者) 많은 사람을 물리치지 않고(不郤衆庶), 그러므로(故) 그 덕을 밝힐 수 있습니다(能明其德).

이 때문에(是以) 땅에(地) 사방이 없고(無四方), 백성에(民) 다른 나라가 없고(無異國), 사시는(四時) 아름다움을 채우고(充美), 귀신이(鬼神) 복을 내리니(降福), 이것이(此) 오제와 삼왕이(五帝三王之) 적수가 없는 까닭입니다(所以無敵也). 지금 이에(今乃) 백성을 버려서(棄黔首以) 적국에 보태주고(資敵國), 빈객을 물리쳐서(郤賓客以) 제후의 일을 하도록 하고(業諸侯), 천하의 선비로 하여금(使天下之士), 물러나서(退而) 감히 서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하여(不敢西向),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裹足) 진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不入秦), 이것은(此) 이른바(所謂) 적에게 병기를 내어주고(藉寇兵而)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입니다(齎盜糧者也).

무릇(夫) 물건이(物) 진나라에서 나지 않지만(不産於秦), 보배로 여길만한 것이 많고(可寶者多); 선비가(士)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不産於秦), 충성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願忠者衆). 지금(今) 타국 사람을 내쫓아(逐客以) 적국에 자산이 되게 하고(資敵國), 백성을 버려(損民以) 원수에게 이익을 주어(益讐), 안으로(內) 저절로 비게 하고(自虛而) 밖으로(外) 제후에게 원한을 세우니(樹怨於諸侯), 나라에(國) 위태로움이 없기를(無危) 바라지만(求),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不可得也).

 

* 跨海內(과해내): 사해에 걸쳐 군림하다, 온 천하를 지배한다는 뜻이다.

* 黔首(검수): 「관()을 쓰지 않은 검은 머리」라는 뜻으로, 일반(一般) 백성(百姓)을 이르는 말.

* 裹足(과족): 감발을 함, (두려워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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