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夏禹, 名曰文命. 禹之父曰鯀, 鯀之父曰帝顓頊, 顓頊之父曰昌意, 昌意之父曰黃帝. 禹者, 黃帝之玄孫而帝顓頊之孫也. 禹之曾大父昌意及父鯀皆不得在帝位, 爲人臣.
1 하우는(夏禹), 이름이(名) 문명이다(曰文命). 우의 아버지는(禹之父) 곤이고(曰鯀), 곤의 아버지는(鯀之父) 제전욱이고(曰帝顓頊), 전욱의 아버지는(顓頊之父) 창의이고(曰昌意), 창의의 아버지는(昌意之父) 황제다(曰黃帝). 우는(禹者), 황제의 현손이고(黃帝之玄孫而) 제전욱의 손자다(帝顓頊之孫也). 우의 증조부 창의와(禹之曾大父昌意及) 아버지 곤은(父鯀) 모두(皆) 제위에 있지 않았고(不得在帝位), 남의 신하가 되었다(爲人臣).
2 當帝堯之時, 鴻水滔天, 浩浩懷山襄陵, 下民其憂. 堯求能治水者, 群臣四嶽皆曰鯀可. 堯曰: "鯀爲人負命毀族, 不可." 四嶽曰: "等之未有賢於鯀者, 願帝試之." 於是堯聽四嶽, 用鯀治水. 九年而水不息, 功用不成. 於是帝堯乃求人, 更得舜. 舜登用, 攝行天子之政, 巡狩. 行視鯀之治水無狀, 乃殛鯀於羽山以死. 天下皆以舜之誅爲是. 於是舜舉鯀子禹, 而使續鯀之業.
2 제요의 때에(當帝堯之時), 홍수가(鴻水) 하늘에 이르렀고(滔天), 넓고 아득해서(浩浩) 산을 품고(懷山) 구릉을 넘어(襄陵), 백성들이(下民) 그것을 걱정했다(其憂). 요가(堯) 물을 다스릴 사람을(能治水者) 찾았는데(求), 군신과 사악이 모두(群臣四嶽皆) 곤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曰鯀可).
요가 말하길(堯曰): "곤의 사람됨이(鯀爲人) 천명을 등지고(負命) 종족을 헐뜯었으므로(毀族), 안된다(不可)."라고 했다.
사악이 말하길(四嶽曰): "무리 가운데(等之) 곤보다 현명한 사람이(賢於鯀者) 있지 않으니(未有), 원컨대(願) 제가(帝) 그를 시험하길 바랍니다(試之)."라고 했다.
이에(於是) 요가(堯) 사악의 말을 들어주어(聽四嶽), 곤을 등용해서(用鯀) 물을 다스렸다(治水). 9년이 지나도록(九年而) 물이 그치지 않았고(水不息), 공이(功用) 이루어지지 않았다(不成). 이에(於是) 제요가(帝堯乃) 사람을 구해서(求人), 다시(更) 순을 얻었다(得舜). 순을 등용해서(舜登用), 천자의 정치를 대신하고(攝行天子之政), 순수하도록 했다(巡狩). 다니며(行) 곤의 치수에(鯀之治水) 공적이 없는 것을 보고(視無狀, 乃) 우산으로 곤을 추방했고(殛鯀於羽山以) <그곳에서> 죽었다(死). 천하가 모두(天下皆) 순이 곤을 죽인 것을(以舜之誅) 옳다고 여겼다(爲是). 이에(於是) 순이(舜) 곤의 아들 우를 등용하고(舉鯀子禹, 而) 곤의 일을 계속하도록 했다(使續鯀之業).
* 無狀(무상): 공적이 없다.
3 堯崩, 帝舜問四嶽曰: "有能成美堯之事者使居官?" 皆曰: "伯禹爲司空, 可成美堯之功." 舜曰: "嗟, 然!" 命禹: "女平水土, 維是勉之." 禹拜稽首, 讓於契·后稷·皋陶. 舜曰: "女其往視爾事矣."
3 요가 죽고(堯崩), 제순이(帝舜) 사악에게 묻기를(問四嶽曰): "아름다운 요의 업적을(美堯之事) 능히 이루도록(能成) 관직에 둘 사람이 있는가(有者使居官)?"라고 했다.
모두 말하길(皆曰): "백우가(伯禹) 사공이 될 수 있고(爲司空), 아름다운 요의 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可成美堯之功)."라고 했다.
순이 말하길(舜曰): "아(嗟), 그렇구나(然)!"라고 했다.
우에게 명하길(命禹): "너는(女) 물과 흙을 고르게 하고(平水土), 오직(維) 그것에 힘써라(是勉之)."라고 했다.
우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禹拜稽首), 설과 후직, 고요에게 양보했다(讓於契·后稷·皋陶).
순이 말하길(舜曰): "너는(女) 가서(其往) 너의 일을 돌보아라(視爾事矣)."라고 했다.
4 禹爲人敏給克勤; 其德不違, 其仁可親, 其言可信; 聲爲律, 身爲度, 稱以出; 亹亹穆穆, 爲綱爲紀.
4 우의 사람됨이(禹爲人) 재치가 있고(敏給) 부지런하고 검소했고(克勤); 그 덕이 어기지 않았고(其德不違), 그 인자함을 친하게 하고(其仁可親), 그 말을 믿음직스럽게 하고(其言可信); 소리는 음률이 되고(聲爲律), 몸가짐은 법도가 있고(身爲度), 걸맞아 뛰어났고(稱以出); 부지런하고(亹亹) 엄숙하여(穆穆), 강이 되고 기가 되었다(爲綱爲紀).
* 亹亹(미미): 부지런하여 지칠 줄 모르다.
* 穆穆(목목): 정중하고 엄숙하다.
5 禹乃遂與益·后稷奉帝命, 命諸侯百姓興人徒以傅土, 行山表木, 定高山大川. 禹傷先人父鯀功之不成受誅, 乃勞身焦思, 居外十三年, 過家門不敢入. 薄衣食, 致孝于鬼神. 卑宮室, 致費於溝淢. 陸行乘車, 水行乘船, 泥行乘橇, 山行乘檋. 左準繩, 右規矩, 載四時, 以開九州, 通九道, 陂九澤, 度九山. 令益予眾庶稻, 可種卑溼. 命后稷予眾庶難得之食. 食少, 調有餘相給, 以均諸侯. 禹乃行相地宜所有以貢, 及山川之便利.
5 우가 마침내(禹乃遂) 익과 후직과 더불어(與益·后稷) 제의 명령을 받들고(奉帝命), 제후와 백성에게 명해서(命諸侯百姓) 사람을 불러 모아(興人徒以) 흙을 펴고(傅土), 산에 올라(行山) 나무로 표시하여(表木), 높은 산과 큰 물줄기를 정했다(定高山大川). 우는(禹) 아버지 곤의 공적이(先人父鯀功之) 이루어지지 않아(不成) 죽음을 받은 것에(受誅) 상심해서(傷, 乃) 몸을 수고롭게 하고(勞身) 생각을 태우며(焦思), 바깥에 머문 것이(居外) 13년이 되도록(十三年), 집 문을 지나면서도(過家門) 감히 들어가지 않았다(不敢入). 옷과 먹을 것을 박하게 하고(薄衣食), 귀신에게 효를 지극히 했다(致孝于鬼神). 집을 누추하게 하고(卑宮室), 도랑에(於溝淢) 돈을 다 썼다(致費). 육지로 다니면서(陸行) 마차를 타고(乘車), 물길로 다니면서(水行) 배를 타고(乘船), 진흙을 다니면서(泥行) 덧신을 신고(乘橇), 산을 다니면서(山行) 못 박은 신을 신었다(乘檋). 왼손에 먹줄을 들고(左準繩), 오른손에 자를 들고(右規矩), 사시를 측정하는 도구를 싣고(載四時, 以) 9주를 개간하고(開九州), 9도를 통하게 하고(通九道), 9택을 막고(陂九澤), 9 산을 측량했다(度九山). 익으로 하여금(令益) 백성에게 볍씨를 주어(予眾庶稻), 낮은 습지에 뿌리도록 했다(可種卑溼). 후직에게 명하여(命后稷) 무리에게(眾庶) 얻기 어려운 식량을(難得之食) 주도록 했다(予). 먹을 것이 적으면(食少), 남는 것을 조절해서(調有餘) 서로 주도록 해서(相給, 以) 제후를 균형이 맞도록 했다(均諸侯). 우가(禹乃) 다니면서(行) 땅을 관찰하고(相地) 마땅히 있는 것을(宜所有) 공물로 삼고(以貢), 산천의 편리함을 따랐다(及山川之便利).
* 表木(표목): 나무를 세워 표시하여 기록하다.
* 橇(취): 덧신. 진흙 위를 걸을 때 신는 덧신으로 키와 같이 생겼다.
* 檋(국): 고대에 일종의 등산화인 덧신. 쇠못을 박은 신.
* 準繩(준승): 평면(平面)의 경사(傾斜)를 헤아리기 위(爲)하여 치는 먹줄. 또는 평면(平面)을 헤아리는 수준기
* 相地宜所有以貢: 相은 '관찰하다', 宜所有以貢은 '각지의 산물을 천자에게 공물로 올리게 하다'란 뜻이다.
6 禹行自冀州始. 冀州: 旣載壺口, 治梁及岐. 旣修太原, 至于嶽陽. 覃懷致功, 至於衡漳. 其土白壤. 賦上上錯, 田中中, 常·衛旣從, 大陸旣爲. 鳥夷皮服. 夾右碣石, 入于海.
6 우의 행적은(禹行) 기주로부터(自冀州) 시작되었다(始). 기주에서(冀州): 호구산을 마무리하고(旣載壺口), 양산과 기산을 다스렸다(治梁及岐). 태원을 다스리고(旣修太原), 악양에 이르렀다(至于嶽陽). 담회에서(覃懷) 공을 이루고(致功), 형수와 장하에 이르렀다(至於衡漳). 그 흙이(其土) 희고 부드러웠다(白壤). 부세는 1등급과 2등급이 섞였고(賦上上錯), 전답은 5등급이고(田中中), 상수와 위수가 이미 따랐고(常·衛旣從), 대륙택이 이미 되었다(大陸旣爲). 조이는(鳥夷) 피복을 바쳤다(皮服). 오른쪽으로(서쪽)으로 갈석산을 끼고(夾右碣石), 황하에 들어갔다(入于海).
* 賦上上錯(부상상착): 토지의 과세는 1등급이지만 2등급이 섞여 있다. 上上은 전답의 과세대상이 1등급이다. 錯(착)은 섞이다. 즉, 2등급이 섞여 있음을 뜻한다.
7 濟·河維沇州: 九河旣道, 雷夏旣澤, 雍·沮會同, 桑土旣蠶, 於是民得下丘居土. 其土黑墳, 草繇木條. 田中下, 賦貞, 作十有三年乃同. 其貢漆絲, 其篚織文. 浮於濟·漯, 通於河.
7 제수와 황하 사이는 연주다(濟·河維沇州): 아홉 물길이(九河) 이미 이어졌고(旣道), 뇌하가 이미 못이 되었고(雷夏旣澤), 옹저가 만나 하나가 되었고(雍·沮會同), 땅에 뽕나무를 심어(桑土) 누에를 치니(旣蠶), 이에(於是) 백성들이(民) 언덕을 내려와 평지에 머물 수 있었다(得下丘居土). 그 흙이 검고 비옥해서(其土黑墳), 풀이 무성하고(草繇) 나무가 길었다(木條). 전답은 6등급이고(田中下), 부세는 9등급인데(賦貞), 작업하고(作) 13년 만에(十有三年乃) 같아졌다(同). 그 공물은(其貢) 칠과 비단(漆絲), 대광주리와 무늬 있는 비단이었다(其篚織文). 제수와 탑수에서 떠서(浮於濟·漯), 황하에 통했다(通於河).
* 維(유): ~이다.
* 貞(정): 下下. 제9등급으로 세금의 부과대상이 아니다.
8 海岱維青州: 堣夷旣略, 濰·淄其道. 其土白墳, 海濱廣潟, 厥田斥鹵. 田上下, 賦中上. 厥貢鹽絺, 海物維錯, 岱畎絲·枲·鉛·松·怪石, 萊夷爲牧, 其篚酓絲. 浮於汶, 通於濟.
8 바다와 대산 사이는(海岱) 청주다(維青州): 우이가(堣夷) 이미 다스려졌고(旣略), 유수와 치수가(濰·淄其) 연결되었다(道). 그 땅은(其土) 희고 비옥하며(白墳), 바닷가는(海濱) 넓은 개펄이라(廣潟), 그 밭은(厥田) 소금기가 많다(斥鹵). 전답은 3등급인데(田上下), 부세는 4등급이다(賦中上). 그 공물은(厥貢) 소금과 갈포(鹽絺), 해산물이 섞였고(海物維錯), 대의 밭에서 나는 비단과 모시풀, 납, 소나무, 기이한 돌이고(岱畎絲·枲·鉛·松·怪石), 내이는(萊夷) 축산물과 광주리에 담은 직잠사다(爲牧, 其篚酓絲). 문수에서 떠서(실어져서)(浮於汶), 제수를 통한다(通於濟).
* 廣潟(광석): 넓은 갯벌.
* 斥鹵(척로): 소금기가 많은 땅.
9 海岱及淮維徐州: 淮·沂其治, 蒙·羽其藝. 大野旣都, 東原底平. 其土赤埴墳, 草木漸包. 其田上中, 賦中中. 貢維土五色, 羽畎夏狄, 嶧陽孤桐, 泗濱浮磬, 淮夷蠙珠臮魚, 其篚玄纖縞. 浮于淮·泗, 通于河.
9 바다와 대산, 회수 사이는(海岱及淮) 서주다(維徐州): 회수와 기수가 다스려지고(淮·沂其治), 몽산과 우산에(蒙·羽) 나무를 심었다(其藝). 큰 들은(大野) 이미 물이 찼고(旣都), 동원이(東原) 평탄해졌다(底平). 그 흙은 또한(其土) 붉은 점토로 비옥하고(赤埴墳), 풀과 나무가(草木) 점차 무성해졌다(漸包). 그 전답은 2등급이고(其田上中), 부세는 5등급이다(賦中中). 공물은(貢) 오색토와(維土五色), 우산의 큰 꿩(羽畎夏狄), 역산 남쪽의 오동나무(嶧陽孤桐), 사수가의 돌로 만든 경쇠(泗濱浮磬), 회이의 진주와 기이한 물고기(淮夷蠙珠臮魚), 광주리에 담은 검은 비단이다(其篚玄纖縞). 회수와 사수에서 떠서(浮于淮·泗), 황하를 통한다(通于河).
* 都(도): 저(潴)와 통한다. 물이 고이다.
* 赤埴(적치): 빛깔이 붉은 치토(埴土, 진흙이 반 이상 들어 있는 흙).
* 夏狄(하적): 큰 꿩. 夏(하)는 크다. 狄(적)은 翟과 통하여 ‘꿩’.
* 浮磬(부경): 경쇠(磬-). 틀에 옥돌(玉-)을 달아, 뿔 망치로 쳐 소리를 내는 아악기(雅樂器).
* 蠙珠(빈주): 진주조개(眞珠--)ㆍ대합(大蛤)ㆍ전복(全鰒) 따위의 조가비나 살 속에 생기는 딱딱한 덩어리.
10 淮海維揚州: 彭蠡旣都, 陽鳥所居. 三江旣入, 震澤致定. 竹箭旣布. 其草惟夭, 其木惟喬, 其土涂泥. 田下下, 賦下上上雜. 貢金三品, 瑤·琨·竹箭, 齒·革·羽·旄, 島夷卉服, 其篚織貝, 其包橘·柚錫貢. 均江海, 通淮·泗.
10 회수와 바다 사이는 양주다(淮海維揚州): 팽려는 이미 물이 찼고(彭蠡旣都), 철새가 사는 곳이다(陽鳥所居). 세 강이(三江) 이미 <바다로> 들어가고(旣入), 진택이(震澤) 이루어져 안정되었다(致定). 대나무가 이미 퍼졌다(竹箭旣布). 그 풀이 무성하고(其草惟夭), 그 나무가 높이 자라고(其木惟喬), 그 땅은 진흙이다(其土涂泥). 전답은 9등급이고(田下下), 부세는 7등급과 한 등급 위가 섞였다(賦下上上雜). 공물은(貢) 금속 세 종류와 아름다운 옥, 옥돌, 대나무, 상아, 가죽, 깃털, 검정소의 꼬리(金三品, 瑤·琨·竹箭, 齒·革·羽·旄), 도이족의 풀옷(島夷卉服), 그 광주리에 담은 조개 무늬 비단(其篚織貝), 그 귤과 유자를 바쳤다(其包橘·柚錫貢). 강과 바다를 따라(均江海), 회수와 사수를 통한다(通淮·泗).
* 陽鳥(양조): ‘양기(陽氣)를 따르는 새’라는 뜻으로, 기러기 따위의 철새를 이르는 말.
* 竹箭(죽전): 대나무 화살.
* 包橘柚(포굴유): 포장한 귤과 유자.
* 錫貢(석공): 천자의 지시에 의해 바치는 공물.
* 均(연) : 따르다(沿).
11 荊及衡陽維荊州: 江·漢朝宗于海. 九江甚中, 沱·涔已道, 云土·夢爲治. 其土涂泥. 田下中, 賦上下. 貢羽·旄·齒·革, 金三品, 杶·榦·栝·柏, 礪·砥·砮·丹, 維箘簬·楛, 三國致貢其名, 包匭菁茅, 其篚玄纁璣組, 九江入賜大龜. 浮于江·沱·涔·(于)漢, 踰于雒, 至于南河.
11 형산과 형산 남쪽은(荊及衡陽) 형주다(維荊州): 장강과 한수가(江·漢) 바다로 흘러든다(朝宗于海). 아홉 개 강이(九江) 매우 가운데 있고(甚中), 타수와 잠수가(沱·涔) 이미 연결되었고(已道), 운택과 몽택이(云土·夢) 이미 다스려졌다(爲治). 흙은(其土) 진흙이다(涂泥). 전답은 8등급인데(田下中), 부세는 3등급이다(賦上下). 깃털, 검정소 꼬리, 상아, 가죽, 세 종류의 금속, 참죽나무, 산뽕나무, 전나무, 측백나무, 거친 숫돌과 가는 숫돌, 돌화살촉, 단사(丹砂)를 공물로 바치고(貢羽·旄·齒·革, 金三品, 杶·榦·栝·柏, 礪·砥·砮·丹), 균로와 호목이 있고(維箘簬·楛), 세 나라가(三國) 공물을 바치는데(致貢) 그 이름이(其名), 포장하여 상자에 담은 정모(包匭菁茅), 대광주리에 담은 진홍색 비단과 진주꾸러미가 있고(其篚玄纁璣組), 조정의 명령으로 바치는 구강(九江)의 큰 거북이 있다(九江入賜大龜). 장강과 타수, 잠수, 한수에서 떠서(浮于江·沱·涔·(于)漢), 낙수를 넘어(踰于雒), 남하에 이른다(至于南河).
* 朝宗(조종): 1. 중국(中國)에서 제후(諸侯)가 천자(天子)를 알현(謁見)하던 일. 봄에 만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여름에 만나는 것을 종(宗)이라 한 데서 유래(由來)한다. 2. 강물(江-)이 바다로 흐르는 것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12 荊河惟豫州: 伊·雒·瀍·澗旣入于河, 滎播旣都, 道荷澤, 被明都. 其土壤, 下土墳壚. 田中上, 賦雜上中. 貢漆·絲·絺·紵, 其篚纖絮, 錫貢磬錯. 浮於雒, 達於河.
12 형산과 황하 사이는 예주다(荊河惟豫州): 이수와 낙수, 진수, 간수가(伊·雒·瀍·澗) 이미(旣) 황하에 들어갔고(入于河), 형수와 파수가(滎播) 이미 물에 찼고(旣都), 하택을 다스리고(道荷澤), 명도를 막았다(被明都). 그 땅은(其土壤), 낮은 지대로(下土) 비옥하고 검었다(墳壚). 전답은 4등급이고(田中上), 부세는 상과 중이 섞였다(賦雜上中). 옻칠, 비단, 갈포, 모시(貢漆·絲·絺·紵), 대광주리에 담은 가는 솜(其篚纖絮), 천자의 지시에 의해 경을 갈 때 사용하는 숫돌을(錫貢磬錯) 공물로 바쳤다. 낙수에서 떠서(浮於雒), 황하에 도달했다(達於河).
13 華陽黑水惟梁州: 汶·嶓旣藝, 沱·涔旣道, 蔡·蒙旅平, 和夷厎績. 其土青驪. 田下上, 賦下中三錯. 貢璆·鐵·銀·鏤·砮·磬, 熊·羆·狐·貍·織皮. 西傾因桓是來, 浮于潛, 踰于沔, 入于渭, 亂于河.
13 화산 남쪽과 흑수 사이는(華陽黑水) 양주다(惟梁州): 문산과 파산에는(汶·嶓) 이미 나무를 심었고(旣藝), 타수와 잠수가(沱·涔) 이미 연결되었고(旣道), 채산과 몽산이 길이(蔡·蒙旅) 평탄해져(平), 화이에서(和夷) 업적을 이루었다(厎績). 그 흙은 검푸른 색이다(其土青驪). 전답은 7등급이고(田下上), 부세는 8등급이지만(賦下中) 9등급이 되기도 한다(三錯). 아름다운 옥, 철, 은, 경철, 돌화살촉, 경석(磬石), 곰, 불곰, 여우, 너구리, 융단을 공물로 바쳤다(貢璆·鐵·銀·鏤·砮·磬, 熊·羆·狐·貍·織皮). 서경산에서(西傾) 환수를 따라(因桓) 이것이 왔는데(是來), 잠수에서 떠서(浮于潛), 면수를 넘어(踰于沔), 위수에 들어와(入于渭), 황하를 가로질렀다(亂于河).
* 蔡蒙旅平(채몽려평): 채(蔡)산과 몽(蒙)산의 도로가 정비되다. 旅(여)는 도로.
* 三錯(삼착): 풍년에는 7등급, 흉년에는 9등급이 된다.
* 亂(란): 가로질러 건너다.
14 黑水西河惟雍州: 弱水旣西, 涇屬渭汭. 漆·沮旣從, 灃水所同. 荊·岐已旅, 終南·敦物至于鳥鼠. 原隰厎績, 至于都野. 三危旣度, 三苗大序. 其土黃壤. 田上上, 賦中下. 貢璆·琳·瑯玕. 浮于積石, 至于龍門西河, 會于渭汭. 織皮昆侖·析支·渠搜, 西戎即序.
14 흑수 서쪽과 황하 사이는(黑水西河) 옹주다(惟雍州): 약수가(弱水) 이미 서쪽으로 향했고(旣西), 경수는(涇) 위수 물굽이에 속했다(합쳐졌다)(屬渭汭). 칠수와 저수가(漆·沮) 이미 따랐고(旣從), 풍수도(灃水) 같은 곳으로 갔다(所同). 형산과 기산은 이미(荊·岐已) 길이 있고(旅), 종남산과 돈물산에서(終南·敦物) 조서산에 이르렀다(至于鳥鼠). 고원과 습지에서(原隰) 공적을 이루었고(厎績), 도야택에 이르렀다(至于都野). 삼위산에(三危) 이미 사람이 살았고(旣度), 삼묘가 매우 따랐다(三苗大序). 그 흙은(其土) 누렇고 부드러웠다(黃壤). 전답은 1등급이고(田上上), 부세는 6등급이다(賦中下). 아름다운 옥, 푸른색의 옥, 진주처럼 생긴 옥돌을 공물로 바쳤다(貢璆·琳·瑯玕). 적석에서 떠서(浮于積石), 용문과 서하에 이르고(至于龍門西河), 위수 물굽이를 만났다(會于渭汭). 직피족이(織皮) 곤륜, 석지, 거수에 살았고(昆侖·析支·渠搜), 서융이 복종했다(西戎即序).
* 渭汭(위예): 경수가 위수로 흘러들어 가는 곳. 汭는 물굽이.
* 度(택): 宅과 같다. 자리 잡고 살다. 度는 살 ‘택’.
15 道九山: 汧及岐至于荊山, 踰于河; 壺口·雷首至于太嶽; 砥柱·析城至于王屋; 太行·常山至于碣石, 入于海; 西傾·朱圉·鳥鼠至于太華; 熊耳·外方·桐柏至于負尾; 道嶓冢, 至于荊山; 內方至于大別; 汶山之陽至衡山, 過九江, 至于敷淺原.
15 구산에 길을 냈다(道九山): 견산과 기산은(汧及岐) 형산에 이르러(至于荊山), 황하를 넘고(踰于河); 호구산과 뇌수산이(壺口·雷首至) 태악산에 이르고(于太嶽); 지주산과 석성산이 왕옥산에 이르고(砥柱·析城至于王屋); 태행산과 상산이 갈석산에 이르러(太行·常山至于碣石), 바다에 들어가고(入于海); 서경산과 주어선, 소서산이 태화산에 이르고(西傾·朱圉·鳥鼠至于太華); 웅이산과 외방산, 동백산이 부미산에 이르고(熊耳·外方·桐柏至于負尾); 파총산에 길을 내서(道嶓冢), 형산에 이르게 하고(至于荊山); 내방산에서 대별산까지 이르고(內方至于大別); 문산 남쪽에서 형산에 이르고(汶山之陽至衡山), 구강을 건너(過九江), 부천원에 이른다(至于敷淺原).
16 道九川: 弱水至於合黎, 餘波入于流沙. 道黑水, 至于三危, 入于南海. 道河積石, 至于龍門, 南至華陰, 東至砥柱, 又東至于盟津, 東過雒汭, 至于大邳, 北過降水, 至于大陸, 北播爲九河, 同爲逆河, 入于海. 嶓冢道瀁, 東流爲漢, 又東爲蒼浪之水, 過三澨, 入于大別, 南入于江, 東匯澤爲彭蠡, 東爲北江, 入于海. 汶山道江, 東別爲沱, 又東至于醴, 過九江, 至于東陵, 東迆北會于匯, 東爲中江, 入于梅. 道沇水, 東爲濟, 入于河, 泆爲滎, 東出陶丘北, 又東至于荷, 又東北會于汶, 又東北入于海. 道淮自桐柏, 東會于泗·沂, 東入于海. 道渭自鳥鼠同穴, 東會于灃, 又東北至于涇, 東過漆·沮, 入于河. 道雒自熊耳, 東北會于澗·瀍, 又東會于伊, 東北入于河.
16 구천에 물길을 내다(道九川): 약수가(弱水) 합려에 이르러(至於合黎), 하류가(餘波) 유사에 들어갔다(入于流沙). 흑수에 길을 내서(道黑水), 삼위산에 이르고(至于三危), 남해로 들어간다(入于南海).
황하에 길을 내서(道河) 적석산에서 용문에 이르고(積石, 至于龍門), 남쪽으로(南) 화음에 이르고(至華陰), 동으로 지주산에 이르고(東至砥柱), 또(又) 동으로 맹진에 이르고(東至于盟津), 동으로 낙수 굽이를 지나(東過雒汭), 대비산에 이르고(至于大邳), 북으로 강수를 지나(北過降水), 대륙택에 이르고(至于大陸), 북으로 나뉘어(北播) 아홉 물길이 되었다가(爲九河), 하나가 되어(同) 역하를 이루고(爲逆河), 바다로 들어간다(入于海).
파총산에서(嶓冢) 양수로 물길을 내서(道瀁), 동쪽으로 흘러(東流) 한수가 되었고(爲漢), 또(又) 동으로 가서(東) 창랑수가 되었고(爲蒼浪之水), 삼서수를 지나(過三澨), 대별산에 들어갔다가(入于大別), 남으로(南) 장강에 들어가서(入于江), 동으로(東) 못으로 흘러(匯澤) 팽려택이 되어(爲彭蠡), 동으로 가서(東) 북강이 되어(爲北江), 바다로 들어간다(入于海). 문산에서(汶山) 장강으로 물길을 내서(道江), 동으로 가서(東) 달리(別) 타수가 되었다가(爲沱), 또(又) 동으로 예수에 이르러(東至于醴), 구강을 지나(過九江), 동릉에 이르러(至于東陵), 동쪽으로 비스듬히 흘러(東迆) 북으로(北) 회에서 만나(會于匯), 동으로 가서(東) 중강이 되어(爲中江), 바다로 들어간다(入于梅).
연수에 물길을 내서(道沇水), 동으로 가서 제수가 되었다가(東爲濟), 황하에 들어가(入于河), 넘쳐서(泆) 형택이 되었고(爲滎), 동으로(東) 도구 북쪽으로 나가(出陶丘北), 또(又) 동으로 하택에 이르고(東至于荷), 또(又) 동북으로(東北) 문수에서 만나(會于汶), 또(又) 동북으로 바다에 들어간다(東北入于海).
회수에 물길을 내고(道淮) 동백산으로부터(自桐柏), 동으로 가서(東) 사수와 기수를 만나고(會于泗·沂), 동으로 바다에 들어간다(東入于海).
위수에 물길을 내서(道渭) 조서산 동혈에서(自鳥鼠同穴), 동으로(東) 풍수와 만나고(會于灃), 또(又) 북동쪽으로(東北) 경수에 이르고(至于涇), 동으로 칠수와 저수를 지나(東過漆·沮), 황하에 들어간다(入于河).
낙수에 물길을 내서(道雒) 웅이에서(自熊耳), 동북으로 간수와 전수를 만나고(東北會于澗·瀍), 또(又) 동으로 이수와 만나고(東會于伊), 동북으로 황하에 들어간다(東北入于河).
* 餘波(여파): 강의 하류.
* 逆河(역하): 황하의 물길과 바닷물이 만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7 於是九州攸同, 四奧旣居, 九山刊旅, 九川滌原, 九澤旣陂, 四海會同. 六府甚修, 眾土交正, 致愼財賦, 咸則三壤成賦. 中國賜土姓: "祗臺德先, 不距朕行."
17 이에(於是) 구주가 하나가 되었고(九州攸同), 사방 안쪽이(四奧) 거주지가 되었고(旣居), 구산에(九山) 길을 내고(刊旅), 구천이 소통되었고(九川滌原), 구택이 막혔고(九澤旣陂), 온 천하가(四海) 하나로 모였다(會同). 6부가 잘 갖춰지고(六府甚修), 여러 토지가(眾土) 바르게 되어(交正), 매우 신중하게(致愼) 세금을 부과했고(財賦), 모두(咸) 세 종류의 땅을 법칙으로 삼아(則三壤) 과세를 이루었다(成賦). 나라에(中國) 땅과 성을 내려주고(賜土姓): "공경하여(祗臺) 덕을 우선으로 하고(德先), 나의 통치를 어긋나게 하지 말라(不距朕行)."라고 했다.
* 九州攸同(구주유동): 구주가 하나로 통일되다. 攸는 所.
* 四奧(사오): 사방 경계의 안쪽이 거주지가 되다. 奧는 墺(오)와 같으며 거주지의 뜻.
* 滌原(척원): 수원(水源)을 소통시키다. 原은 源과 같다.
* 六府(육부): 6부(六府)의 물자, 6부는 金, 木, 水, 火, 土, 谷. 부(府)는 창고.
'사기(史記) > 사기본기(史記本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본기(史記本紀) 3 은본기(殷本紀) 2/2] 제 반경(帝盤庚)과 무정(武丁), 은나라를 망친 주왕(帝紂) (0) | 2025.06.17 |
---|---|
[사기본기(史記本紀) 3 은본기(殷本紀) 1/2] 은나라 탕왕(湯王)과 이윤의 정치 (0) | 2025.06.16 |
[사기본기(史記本紀) 2 하본기(夏本紀) 2/2] 우임금의 정치와 하나라를 망친 걸왕 (0) | 2025.04.19 |
[사기본기(史記本紀) 1 오제본기(五帝本紀)] 황제헌원(黃帝軒轅)·전욱고양(顓頊高陽)·제곡고신(帝嚳高辛)·제요방훈(帝堯放勳:陶唐氏)·제순중화(帝舜重華:有虞氏)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