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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70 장의열전(張儀列傳) 8/14] 조왕유세(趙王遊說) / 오른팔이 잘리면 싸울 수 없다

by प्रज्ञा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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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張儀去, 西說趙王曰: "敝邑秦王使使臣效愚計於大王. 大王收率天下以賓秦, 秦兵不敢出函谷關十五年. 大王之威行於山東, 敝邑恐懼懾伏, 繕甲厲兵, 飾車騎, 習馳射, 力田積粟, 守四封之內, 愁居懾處, 不敢動搖, 唯大王有意督過之也. 

41 장의가 떠나(張儀去), 서쪽으로 가서(西) 조왕을 설득해 말하길(說趙王曰): "우리(敝邑) 진왕이(秦王) 사신으로 보내(使使臣) 대왕께 어리석은 계책을 바치도록 했습니다(效愚計於大王). 대왕께서(大王) 천하를 거두어 이끌고(收率天下以) 등지고(賓秦), 진나라 병사가(秦兵) 감히(敢) 15년 동안(十五年) 함곡관을 나오지 못했습니다(出函谷關). 대왕께서(大王之) 산동에서 위엄을 떨치니(威行於山東), 우리나라가 두려워하며(敝邑恐懼) 엎드려(懾伏), 갑옷을 깁고(繕甲) 병기를 손질하고(厲兵), 전차를 꾸미고(飾車騎),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히고(習馳射), 농사에 힘써(力田) 곡식을 쌓아두고(積粟), 사방을 지키면서(守四封之內), 근심스럽게 살며(愁居) 두렵게 지내면서(懾處),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不敢動搖), 오직(唯) 대왕에게(大王) <진나라의> 허물을 꾸짖는 마음이 있어서입니다(有意督過之也). 

 

* 督過(독과): 허물을 꾸짖음, 과실()을 책망()함.


42 今以大王之力, 舉巴蜀, 并漢中, 包兩周, 遷九鼎, 守白馬之津. 秦雖僻遠, 然而心忿含怒之日久矣. 今秦有敝甲凋兵, 軍於澠池, 願渡河踰漳, 據番吾, 會邯鄲之下, 願以甲子合戰, 以正殷紂之事, 敬使使臣先聞左右. 

42 지금(今) 대왕의 힘으로(以大王之力), 파촉을 들어 올리고(舉巴蜀), 한중을 병합하고(并漢中), 두 주나라를 아울러(包兩周), 구정을 옮기고(遷九鼎), 백마의 나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守白馬之津). 진나라가(秦) 비록(雖) 외지고 멀지만(僻遠), 그렇지만(然而) 마음이 원한을 품고(心忿) 노여움을 품은 날이(含怒之日) 오래되었습니다(久矣). 지금(今) 진나라에(秦) 해진 갑옷을 입은 지친 군대가 있어(有敝甲凋兵), 민지에 주둔하고 있지만(軍於澠池), 원컨대(願) 하수를 건너고(渡河) 장하를 건너(踰漳), 파오를 의지해서(據番吾), 한단 아래에서 맞붙어(會邯鄲之下), 함께 싸워서(以甲子合戰), 은나라 주왕의 일을 바로잡은 것처럼 하기를(以正殷紂之事) 원하고 있으니(願), 삼가(敬) 사신으로 하여금(使使臣先) 좌우가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聞左右). 


43 凡大王之所信爲從者恃蘇秦. 蘇秦熒惑諸侯, 以是爲非, 以非爲是, 欲反齊國, 而自令車裂於市. 夫天下之不可一亦明矣. 今楚與秦爲昆弟之國, 而韓梁稱爲東藩之臣, 齊獻魚鹽之地, 此斷趙之右臂也. 夫斷右臂而與人鬬, 失其黨而孤居, 求欲毋危, 豈可得乎? 

43 무릇(凡) 대왕께서(大王之) 합종을 믿은 까닭은(所信爲從者) 소진을 믿어서입니다(恃蘇秦). 소진이 제후들을 현혹시켰고(蘇秦熒惑諸侯), 옳은 것을(以是) 그르다 하고(爲非), 그른 것을 옳다고 해서(以非爲是), 제나라에 반기를 들려다가(欲反齊國, 而) 시장에서(於市) 거열형을 받는 것을 자초했습니다(自令車裂). 무릇(夫) 천하가(天下之) 하나가 될 수 없는 것도(不可一) 또한(亦) 명백합니다(明矣). 지금(今) 초나라와 진나라가(楚與秦) 형제의 나라가 되었고(爲昆弟之國, 而) 한나라와 양나라가(韓梁) 동쪽 울타리가 되는 신하를 칭하고(稱爲東藩之臣), 제나라가(齊) 고기와 소금이 나는 땅을 바쳤으니(獻魚鹽之地), 이것은(此) 조나라의 오른팔을 자른 것입니다(斷趙之右臂也). 무릇(夫) 오른팔을 잘리고서(斷右臂而) 남과 싸우고(與人鬬), 그 무리를 잃고서(失其黨而) 홀로 있으면서(孤居), 위험이 없기를 바란다면(求欲毋危), 어찌(豈) 가능할까요(可得乎)? 

 

* 熒惑(형혹): (정신()이) 어수선하고 의혹()함.


44 今秦發三將軍:其一軍塞午道, 告齊使興師渡清河, 軍於邯鄲之東; 一軍軍成皋, 驅韓梁軍於河外; 一軍軍於澠池. 約四國爲一以攻趙, 趙(服)[破], 必四分其地. 是故不敢匿意隱情, 先以聞於左右. 臣竊爲大王計, 莫如與秦王遇於澠池, 面相見而口相結, 請案兵無攻. 願大王之定計." 

44 지금(今) 진나라가(秦) 세 군대를 일으켜서(發三將軍): 그 하나가 오도를 막고(其一軍塞午道), 제나라에 일러(告齊) 군대를 일으켜 청하를 건너서(使興師渡清河), 한단의 동쪽에 주둔하도록 하고(軍於邯鄲之東); 한 군대가(一軍) 성고에 진을 치고(軍成皋), 한나라와 양나라 군대를 몰아(驅韓梁) 하외에 진을 치고(軍於河外); 한 군대가(一軍) 민지에 주둔하도록 할 것입니다(軍於澠池). 네 나라를 묶어서(約四國) 하나가 되어(爲一以) 조나라를 치면(攻趙), 조나라는 항복할 것이고(趙(服)[破]), 반드시(必) 그 땅을 넷으로 나눌 것입니다(四分其地). 이 때문에(是故) 감히(敢) 뜻을 숨기고 사정을 감추지 않고(匿意隱情), 먼저(先) <왕의> 좌우에서 듣도록 했습니다(以聞於左右). 신이(臣) 슬그머니(竊) 대왕을 위해(爲大王) 계책을 낸다면(計), 진왕과(與秦王) 민지에서 만나서(遇於澠池), 얼굴을 서로 보며(面相見而) 입으로 서로 <우호를> 맺어(口相結), 군대를 어루만져 공격이 없도록 청하는 것만(請案兵無攻) 못합니다(莫如). 원컨대(願) 대왕께서는(大王之) 계책을 정하시기 바랍니다(定計)."라고 했다. 


45 趙王曰: "先王之時, 奉陽君專權擅勢, 蔽欺先王, 獨擅綰事, 寡人居屬師傅, 不與國謀計. 先王棄群臣, 寡人年幼, 奉祀之日新, 心固竊疑焉, 以爲一從不事秦, 非國之長利也. 乃且願變心易慮, 割地謝前過以事秦. 方將約車趨行, 適聞使者之明詔." 趙王許張儀, 張儀乃去. 

45 조왕이 말하길(趙王曰): "선왕 시절에(先王之時), 봉양군이(奉陽君) 권력을 제멋대로 하고(專權) 세력을 휘둘러(擅勢), 선왕을 가려 속이고(蔽欺先王), 제멋대로(獨擅) 일을 처리했는데(綰事), 과인이 피붙이와 살면서(寡人居屬) 가르침을 받을 때라(師傅), 나라의 계책에 참여하지 못했다(不與國謀計). 선왕이(先王) 여러 신하를 버리고 <세상을 떠나고>(棄群臣), 과인의 나이가 어려(寡人年幼), 제사를 받든 날이(奉祀之日) 오래지 않았으니(新), 마음에(心) 진실로(固) 의혹이 있었지만(竊疑焉), 합종으로 하나 되어(一從) 진나라를 섬기지 않는 것은(不事秦), 나라의 긴 이익이 아니라고 여겼다(以爲非國之長利也). 이에(乃) 또(且)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꿔(願變心易慮), 땅을 떼어(割地) 전날의 잘못의 사죄하고(謝前過以) 진나라를 섬기기를 원했다(事秦). 마침(方) 장차 수레를 준비해서(將約車) 가려고 했는데(趨行), 때맞춰(適) 사자의 밝은 가르침을 들었다(聞使者之明詔)."라고 했다.

조왕이(趙王) 장의의 <계책을> 허락하고(許張儀), 장의가 바로 떠났다(張儀乃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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