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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史記列傳(사기열전) 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4/5] 꾀주머니 풍환 / 군주가 이익을 쫓으면 백성이 떠난다

by प्रज्ञा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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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初, 馮驩聞孟嘗君好客, 躡蹻而見之." 孟嘗君曰: "先生遠辱, 何以教文也?" 馮驩曰: "聞君好士, 以貧身歸於君." 」孟嘗君置傳舍十日, 孟嘗君問傳舍長曰: "客何所爲?" 答曰: "馮先生甚貧, 猶有一劍耳, 又蒯緱." 彈其劍而歌曰『長鋏歸來乎, 食無魚』." 」孟嘗君遷之幸舍, 食有魚矣." 五日, 又問傳舍長." 答曰: "客復彈劍而歌曰『長鋏歸來乎, 出無輿』." 」孟嘗君遷之代舍, 出入乘輿車矣." 五日, 孟嘗君復問傳舍長." 舍長答曰: "先生又嘗彈劍而歌曰『長鋏歸來乎, 無以爲家』." 」孟嘗君不悅." 

14 처음에(初), 풍환은(馮驩) 맹상군이 손님을 좋아한다고 듣고(聞孟嘗君好客), 짚신을 신고(躡蹻而) 만났다(見之).

맹상군이 말하길(孟嘗君曰): "선생이(先生)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는데(遠辱), 무엇으로(何以) 나를 가르치시겠소(教文也)?"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군께서 선비를 좋아한다고 들어서(聞君好士), 가난한 몸을(以貧身) 군에게 맡기려고 합니다(歸於君)."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전사에(傳舍) 십일 동안 머물게 하고는(十日), 맹상군이(孟嘗君) 전사장에게 묻기를(問傳舍長曰): "손님이 무엇을 하던가(客何所爲)?"라고 했다.

답하여 말하길(答曰): "풍 선생이(馮先生) 너무 가난해서(甚貧), 오히려(猶) 칼 하나만 있을 뿐이고(有一劍耳), 또(又) 칼자루를 새끼줄로 묶었습니다(蒯緱). 그 검을 두드리며(彈其劍而) 노래하기를(歌) 장검아(長鋏) 돌아가야겠구나(歸來乎), 식사에(食) 생선이 없구나(無魚)'라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그를 행사로 옮기고(遷之幸舍), 식사에(食) 생선이 있도록 했다(有魚矣). 5일이 지나(五日), 또(又) 전사장에게 물었다(問傳舍長).

답하여 말하길(答曰): "손님이(客) 다시(復) 검을 두드리며(彈劍而) 노래하면서(歌) 장검아(長鋏) 돌아가야겠다(歸來乎), 나가려는데(出) 수레가 없구나(無輿)'.라고 말합니다(曰)."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그를 대사로 옮기자(遷之代舍), 나가고 들어올 때(出入) 수레를 탈 수 있었다(乘輿車矣). 5일이 지나(五日), 맹상군이(孟嘗君) 다시(復) 전사장에게 물었다(問傳舍長).

전사장이 대답하여 말하길(舍長答曰): "선생이(先生) 또(又) 일찍이(嘗) 검을 두드리며(彈劍而) 노래하며(歌) '장검아(長鋏) 돌아가자(歸來乎), 집을 삼을 것이 없구나(無以爲家)'라고 말합니다(曰)."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기분이 좋지 않았다(不悅). 

 

* 躡蹻(섭교) : 짚신을 신다. 躡은 짚신으로 짚신은 고대에 먼 길을 갈 때 신었다.

* 傳舍(전사): 일정()한 돈을 받고 손님을 묵게 하는 집.

* 幸舍(행사) : 중급의 식객이 머무는 숙소.

* 代舍(대사) : 상급의 숙소.

 

15 居朞年, 馮驩無所言. 孟嘗君時相齊, 封萬戶於薛. 其食客三千人. 邑入不足以奉客, 使人出錢於薛. 歲餘不入, 貸錢者多不能與其息, 客奉將不給. 孟嘗君憂之, 問左右: "何人可使收債於薛者?" 傳舍長曰: "代舍客馮公形容狀貌甚辯, 長者, 無他伎能, 宜可令收債." 孟嘗君乃進馮驩而請之曰: "賓客不知文不肖, 幸臨文者三千餘人, 邑入不足以奉賓客, 故出息錢於薛. 薛歲不入, 民頗不與其息. 今客食恐不給, 願先生責之." 馮驩曰; 「諾." 辭行, 至薛, 召取孟嘗君錢者皆會, 得息錢十萬. 乃多釀酒, 買肥牛, 召諸取錢者, 能與息者皆來, 不能與息者亦來, 皆持取錢之券書合之. 齊為會, 日殺牛置酒. 酒酣, 乃持券如前合之, 能與息者, 與為期; 貧不能與息者, 取其券而燒之. 曰: "孟嘗君所以貸錢者, 為民之無者以為本業也; 所以求息者, 為無以奉客也. 今富給者以要期, 貧窮者燔券書以捐之. 諸君彊飲食. 有君如此, 豈可負哉!" 坐者皆起, 再拜. 

15 1년을 머물면서(居朞年), 풍환이(馮驩) 말하는 것이 없었다(無所言). 맹상군이(孟嘗君) 당시(時) 제나라에서 재상을 지냈는데(相齊), 설 땅에(於薛) 만 호가 봉해졌다(封萬戶). 그(其) 식객이 3천 명이었다(食客三千人). 읍의 수입이(邑入) 손님을 봉양하기에 부족해서(不足以奉客), 사람을 시켜(使人) 설 땅에서 돈놀이를 했다(出錢於薛). 1년 여가 지났지만(歲餘) 들어오는 것이 없고(不入), 돈을 빌려간 사람은 많았지만(貸錢者多) 그 이자를 낼 수 없었고(不能與其息), 손님을 봉양할 것도(客奉) 장차(將) 주지 못할 지경이었다(不給). 맹상군이 걱정하며(孟嘗君憂之), 좌우에 묻기를(問左右): "누가(何人) 설 땅에서(於薛) 돈을 받아올 수 있겠는가(可使收債者)?"라고 했다.

전사장이 말하길(傳舍長曰): "대사의 손님(代舍客) 풍환이(馮公) 용모가 훌륭하고(形容狀貌) 매울 말을 잘하며(甚辯), 나이가 많고(長者), 다른 재주가 없으니(無他伎能), 마땅히(宜) 돈을 걷어오도록 명을 내릴 수 있습니다(可令收債)."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이에(乃) 풍환에게 가서(進馮驩而) 청하며 말하길(請之曰): "손님들은(賓客) 제가 못난 것을 알지 못하고(不知文不肖), 다행히(幸) 저에게 몸을 맡긴 사람이(臨文者) 3천 여 명인데(三千餘人), 읍의 수입이(邑入) 빈객을 모두 대접하기에 부족하고(不足以奉賓客), 그러므로(故) 설 땅에서 돈을 빌려주었습니다(出息錢於薛). 설에서(薛) 매년(歲) <조세가> 들어오지 않고(不入), 백성들이(民) 자못(頗) 그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不與其息). 지금(今) 손님의 식사마저(客食) 줄 수 없을까 두려워니(恐不給), 원컨대(願) 선생께서(先生) 받아 주십시오(責之)."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좋습니다(諾)."라고 했다.

인사하고 떠나서(辭行), 설 땅에 도착해서는(至薛), 맹상군의 돈을 가져간 사람을 불러(召取孟嘗君錢者) 모두 모으고(皆會), 이자를 십만 전을 걷었다(得息錢十萬). 이에(乃) 술을 많이 빚고(多釀酒), 살찐 소를 사서(買肥牛), 모든 돈 빌려간 사람을 불렀는데(召諸取錢者),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도 오게 하고(能與息者皆來), 이자를 낼 수 없는 사람도(不能與息者) 또한(亦) 오도록 하면서(來), 모두(皆) 돈을 빌린 증서를 가지고 와서(持取錢之券書) 맞추어보도록 했다(合之). 모두가 모이자(齊為會), 그날(日) 소를 잡고(殺牛) 술자리를 열었다(置酒). 술자리가 무르익자(酒酣), 이에(乃) 가져온 증서를(持券) 전과 마찬가지로(如前) 맞추어보고(合之),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은(能與息者), 기한을 정하고(與為期); 가난해서(貧) 이자를 낼 수 없는 사람은(不能與息者), 그 증서를 모아(取其券而) 불태웠다(燒之).

<그리고> 말하기를(曰): "맹상군께서(孟嘗君) 돈을 빌려준 까닭은(所以貸錢者), 백성 중에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해서(為民之無者) 그것으로(以) 본업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고(為本業也); 이자를 요구한 까닭은(所以求息者), 손님을 접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為無以奉客也). 지금(今) 부유해서 낼 수 있는 사람은(富給者) 기일을 정하고(以要期), 가난하고 궁한 사람은(貧窮者) 증서를 태워서(燔券書以) 없애버렸습니다(捐之). 여러분은(諸君)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彊飲食). 이와 같은 군이 있는데(有君如此), 어찌(豈) 배반할 수 있습니까(可負哉)!"라고 했다.

앉은 사람들이(坐者) 모두 일어나(皆起), 두 번 절했다(再拜). 

 

* 息錢(식전): 돈이나 곡식()을 꾸어 주고, 받을 때에는 한 해 이자()로 본디(-) 곡식()의 절반() 이상()을 받는 변리(). 흔히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받는다.

* 辭行(사행): 작별 인사를 하다.

* 釀酒(양주): 술을 빚어서 담금.

* 券書(권서) : 증서. 고대에는 차용증서를 둘로 나누어 각각 그 반쪽을 갖고 있었다.


16 孟嘗君聞馮驩燒券書, 怒而使使召驩. 驩至, 孟嘗君曰: "文食客三千人, 故貸錢於薛. 文奉邑少, 而民尚多不以時與其息, 客食恐不足, 故請先生收責之. 聞先生得錢, 即以多具牛酒而燒券書, 何?" 馮驩曰: "然. 不多具牛酒即不能畢會, 無以知其有餘不足. 有餘者, 為要期. 不足者, 雖守而責之十年, 息愈多, 急, 即以逃亡自捐之. 若急, 終無以償, 上則為君好利不愛士民, 下則有離上抵負之名, 非所以厲士民彰君聲也. 焚無用虛債之券, 捐不可得之虛計, 令薛民親君而彰君之善聲也, 君有何疑焉!" 孟嘗君乃拊手而謝之. 

16 맹상군은(孟嘗君) 풍환이 증서를 태웠다는 소문을 듣고(聞馮驩燒券書), 노하여(怒而) 사람을 시켜(使使) 풍환은 불렀다(召驩).

풍환이 이르자(驩至), 맹상군이 말하길(孟嘗君曰): "저의 식객이(文食客) 3천 명이고(三千人), 그러므로(故) 설 땅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다(貸錢於薛). 내(文) 봉읍이 작은데도(奉邑少, 而) 백성이(民) 오히려(尚) 때가 되어도 이자를 내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不以時與其息), 빈객의 식사가(客食) 부족할까 걱정되었고(恐不足), 그러므로(故) 선생이 그것을 거두도록 청했소(請先生收責之). 들으니(聞) 선생이 돈을 받고(先生得錢), 바로(即) 그것으로(以) 소와 술을 많이 장만하고(多具牛酒而) 증서를 태웠는데(燒券書), 어째서인가(何)?"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그렇습니다(然). 술과 소를 많이 마련하지 않으면(不多具牛酒) 곧(即) 모두 모이도록 할 수 없고(不能畢會), 여유 있는 사람과 부족한 사람을(其有餘不足) 알 수 없었습니다(無以知). 여유 있는 사람은(有餘者), 기일을 정했습니다(為要期). 부족한 사람은(不足者), 비록(雖) <증서를> 가지고 있으면서(守而) 십 년을 독촉해도(責之十年), 이자는 더욱 많아지고(息愈多), 급하게 하면(急), 곧(即以) 도망가서(逃亡) 스스로 <증서를> 버릴 것입니다(自捐之). 만약(若) 성급하게 해서(急), 끝내(終) 받을 수 없다면(無以償), 위로는(上則) 군주가 이익 때문에(為君好利) 백성을 아끼지 않은 것이고(不愛士民), 아래로는(下則) 윗사람을 떠나서(離上) 배반한다는 이름을 얻을 것이니(抵負之名), 백성을 격려하고(所以厲士民) 군주의 명성을 드러내는 것이( 彰君聲) 아닙니다(也). 쓸모없는 증서를 불살라(焚無用虛債之券), 얻을 수 없는 헛된 계락을 버리고(捐不可得之虛計), 설 땅의 백성으로 하여금(令薛民) 군을 가까이 여기도록 하고(親君而) 군의 좋은 명성을 드러내는 것이니(彰君之善聲也), 군에게(君) 어떤 의혹이 있습니까(有何疑焉)!"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이에(乃) 손을 어루만지며(拊手而) 사과했다(謝之). 

 

* 抵負(저부): 배반하다. 무례한 짓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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