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齊王惑於秦、楚之毀, 以爲孟嘗君名高其主而擅齊國之權, 遂廢孟嘗君. 諸客見孟嘗君廢, 皆去. 馮驩曰: "借臣車一乘, 可以入秦者, 必令君重於國而奉邑益廣, 可乎?" 孟嘗君乃約車幣而遣之. 馮驩乃西說秦王曰: "天下之游士馮軾結靷西入秦者, 無不欲彊秦而弱齊;馮軾結靷東入齊者, 無不欲彊齊而弱秦. 此雄雌之國也, 勢不兩立爲雄, 雄者得天下矣." 秦王跽而問之曰: "何以使秦無爲雌而可?" 馮驩曰: "王亦知齊之廢孟嘗君乎?" 秦王曰: "聞之." 馮驩曰: "使齊重於天下者, 孟嘗君也. 今齊王以毀廢之, 其心怨, 必背齊;背齊入秦, 則齊國之情, 人事之誠, 盡委之秦, 齊地可得也, 豈直爲雄也!君急使使載幣陰迎孟嘗君, 不可失時也. 如有齊覺悟, 復用孟嘗君, 則雌雄之所在未可知也." 秦王大悅, 乃遣車十乘黃金百鎰以迎孟嘗君.
17 제나라 왕이(齊王) 초나라와 진나라의 험담에 미혹하여(惑於秦、楚之毀), 맹상군의 명성이(孟嘗君名) 그 군주보다 높고(高其主而) 제나라의 권력을 마음대로 한다고 여겨(以爲擅齊國之權), 마침내(遂) 맹상군을 쫓아냈다(廢孟嘗君). 여러 빈객이(諸客) 맹상군이 버려진 것을 보고(見孟嘗君廢), 모두 떠났다(皆去).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신에게(臣), 진나라에 타고 들어갈만한 것으로(可以入秦者), 마차 한 대를 빌려주시면(借車一乘) 반드시(必) 군으로 하여금(令君) 나라에서 중용되도록 하고(重於國而) 봉읍을 더욱 넓힐 수 있는데(奉邑益廣), 어떤가요(可乎)?"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곧(乃) 수레와 예물을(車幣) 갖추어(約而) 내주었다(遣之).
풍환이(馮驩) 곧(乃) 서쪽으로 가서(西) 진왕을 설득해 말하길(說秦王曰): "천하의 유세하는 선비로(天下之游士) 수레를 몰아(馮軾結靷) 서쪽으로(西) 진나라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入秦者), 진나라를 강하게 만들고(彊秦而) 제나라를 약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不欲弱齊); 수레를 몰아(軾結靷) 동으로(東) 제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入齊者), 제나라를 강하게 해서 진나라를 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無不欲彊齊而弱秦). 이들이(此) 자웅을 겨루는 나라이고(雄雌之國也), 형세가 양립해서 <모두> 수컷이 될 수 없고(勢不兩立爲雄), 수컷이 된 나라는(雄者) 천하를 얻을 것입니다(得天下矣)."라고 했다.
소왕이(秦王) 꿇어앉아(跽而) 물어 말하길(問之曰): "어떻게 하면(何以) 진나라를(使秦) 암컷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無爲雌而可)?"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왕께서도(王) 또한(亦) 제나라가(齊之) 맹상군을 버린 것을(廢孟嘗君) 아시는지요(知乎)?"라고 했다.
진왕이 말하길(秦王曰): "들었소(聞之)."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제나라로 하여금(使齊) 천하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도록 만든 사람은(重於天下者), 맹상군입니다(孟嘗君也). 지금(今) 제왕이(齊王) 험담 때문에(以毀) 그를 내쳤고(廢之), 그 마음으로 원망해서(其心怨), 반드시(必) 제 나라를 배반한 것이니(背齊); 제나라를 배반하고 진나라에 들어오도록 한다면(背齊入秦, 則) 제 나라의 사정과(齊國之情), 나랏일의 진실을(人事之誠), 지나라에 모두 맡길 것이고(盡委之秦), 제나라 땅을 얻을 수 있으니(齊地可得也), 어찌(豈) 바로(直) 수컷이 되는 것이겠습니까(爲雄也)! 임금께서(君) 급히(急) 사람을 시켜(使使) 예물을 싣고(載幣) 은밀하게 맹상군을 맞이하면(陰迎孟嘗君), 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不可失時也). 만약(如) 제나라가 잘못을 깨닫는 것이 있어(有齊覺悟), 다시(復) 맹상군을 등용한다면(用孟嘗君, 則) 자웅이(雌雄之) 있는 곳을(所在) 알 수 없습니다(未可知也)."라고 했다.
진왕이 크게 기뻐하며(秦王大悅), 곧(乃) 수레 10대와 황금 100일을 보내서(遣車十乘黃金百鎰以 맹상군을 맞이하도록 했다(迎孟嘗君).
馮驩辭以先行, 至齊, 說齊王曰: "天下之游士馮軾結靷東入齊者, 無不欲彊齊而弱秦者;馮軾結靷西入秦者, 無不欲彊秦而弱齊者. 夫秦齊雄雌之國, 秦彊則齊弱矣, 此勢不兩雄. 今臣竊聞秦遣使車十乘載黃金百鎰以迎孟嘗君. 孟嘗君不西則已, 西入相秦則天下歸之, 秦爲雄而齊爲雌, 雌則臨淄、即墨危矣. 王何不先秦使之未到, 復孟嘗君, 而益與之邑以謝之? 孟嘗君必喜而受之. 秦雖彊國, 豈可以請人相而迎之哉!折秦之謀, 而絕其霸彊之略." 齊王曰: "善." 乃使人至境候秦使. 秦使車適入齊境, 使還馳告之, 王召孟嘗君而復其相位, 而與其故邑之地, 又益以千戶. 秦之使者聞孟嘗君復相齊, 還車而去矣.
풍환은(馮驩) 인사하고(辭以) 먼저 길을 나서(先行), 제나라에 이르러(至齊), 제왕을 설득하여 말하길(說齊王曰): "천하의(天下之) 유세하는 선비가(游士) 마차를 몰아(馮軾結靷) 동으로(東) 제나라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入齊者), 제;제나라를 강하게 하고(彊齊而) 진나라를 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無不欲弱秦者); 마차를 몰아(馮軾結靷) 서쪽으로(西) 진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入秦者), 진나라를 강하게 만들고(彊秦而) 제나라를 약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無不欲弱齊者). 무릇(夫) 제나라와 진나라는(秦齊) 자웅을 겨루는 나라이고(雄雌之國), 진나라가 강해지면(秦彊則) 제나라가 약해지니(齊弱矣), 이것은(此) 형세가 양립해서 <모두> 수컷이 될 수 없습니다(勢不兩雄). 지금(今) 신이(臣) 가만히 들으니(竊聞) 진나라가(秦) 사자를 보내서(遣使) 수레 열 대에 황금 100일을 싣고(車十乘載黃金百鎰以) 맹상군을 맞이하려고 합니다(迎孟嘗君). 맹상군이(孟嘗君) 서쪽으로 가지 않는다면(不西則) 그만일 뿐이지만(已), 서쪽으로 들어가서(西入) 진나라에서 재상을 한다면(相秦則) 천하가 그에게 돌아가(天下歸之), 진나라가 수컷이 되고(秦爲雄而) 제나라가 암컷이 될 것이고(齊爲雌), 암컷이 되면(雌則) 임치와 즉묵이 위험할 것입니다(臨淄、即墨危矣). 왕께서는(王) 어찌(何不) 진나라 사신이 오기 전에 먼저(先秦使之未到), 맹상군을 복직하고(復孟嘗君, 而) 그에게 읍을 더해주어(益與之邑以) 사과하지 않습니까(謝之)? 맹상군이(孟嘗君) 반드시 기뻐하며(必喜而) 받을 것입니다(受之). 진나라가 비록(秦雖) 강한 나라지만(彊國), 어찌(豈可) 다르 나라의 재상을 청해서(以請人相而) 그를 맞이하겠습니까(迎之哉)! 진나라의 계책을 꺾어(折秦之謀, 而) 그 우두머리가 되려는 책략을 끊어 버리십시오(絕其霸彊之略)."
제왕이 말하길(齊王曰): "좋다(善)."라고 했다.
이에(乃) 사람을 시켜(使人) 국경에 이르러(至境) 진나라 사신을 살피도록 했다(候秦使). 진나라 사신의 마차가(秦使車適) 제나라 국경에 들어오자(入齊境), 사자가(使) 말을 달려 돌아와(還馳) 알렸고(告之), 왕이(王) 맹상군을 불러(召孟嘗君而) 다시(復) 재상의 자리에 앉히고(其相位, 而) 그에게 옛 읍의 땅을 주고(與其故邑之地), 또(又) 천 호를 더 주었다(益以千戶). 진나라 사신이(秦之使者) 맹상군이 다시 제나라 재상이 된 것을 듣고(聞孟嘗君復相齊), 마차를 돌려(還車而) 떠나갔다(去矣).
* 馮軾結靷(빙식결인) : 수레를 몰다. 馮은 憑과 같으며 기대다. 사람의 姓인 경우에는 ‘풍’으로 읽는다. 軾은 수레의 앞부분에 기댈 수 있게 만든 횡목(橫木). 結은 연결(連結), 靷(인)은 가슴걸이(말이나 소에 매어서 수레를 끌게 하는 가죽 끈).
18 自齊王毀廢孟嘗君, 諸客皆去. 後召而復之, 馮驩迎之. 未到, 孟嘗君太息嘆曰: "文常好客, 遇客無所敢失, 食客三千有餘人, 先生所知也. 客見文一日廢, 皆背文而去, 莫顧文者. 今賴先生得復其位, 客亦有何面目復見文乎? 如復見文者, 必唾其面而大辱之." 馮驩結轡下拜. 孟嘗君下車接之, 曰: "先生爲客謝乎?" 馮驩曰: "非爲客謝也, 爲君之言失. 夫物有必至, 事有固然, 君知之乎?" 孟嘗君曰: "愚不知所謂也." 曰: "生者必有死, 物之必至也;富貴多士, 貧賤寡友, 事之固然也. 君獨不見夫(朝)趣市[朝]者乎? 明旦, 側肩爭門而入;日暮之後, 過市朝者掉臂而不顧. 非好朝而惡暮, 所期物忘其中. 今君失位, 賓客皆去, 不足以怨士而徒絕賓客之路. 願君遇客如故." 孟嘗君再拜曰: "敬從命矣. 聞先生之言, 敢不奉教焉."
18 제왕이 험담으로 맹상군을 버렸을 때부터(自齊王毀廢孟嘗君), 모든 빈객이 떠났다(諸客皆去). 뒤에(後) 불러서 그를 복직시키자(召而復之), 풍환이 그들을 맞이했다(馮驩迎之).
<빈객이> 도착하기 전에(未到), 맹상군이(孟嘗君) 크게 탄식하며 말하길(太息嘆曰): "내가(文) 늘(常) 손님을 좋아했고(好客), 손님을 맞이하는데(遇客) 감히 실수가 없도록 해서(無所敢失), 식객이(食客) 3천 여 명이이었던 것을(三千有餘人), 선생은 아는 것이오(先生所知也). 객이(客) 내가 하루아침에 내쳐지는 것을 보고(見文一日廢), 모두 나를 배반하고(皆背文而) 떠나서(去), 누구도(莫) 나를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소(顧文者). 지금(今) 선생에게 의지해서(賴先生) 그 지위에 복귀했는데(得復其位), 객도 또한(客亦) 무슨 면목이 있어(有何面目) 나를 다시 보겠소(復見文乎)? 만약(如) 나를 다시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復見文者), 반드시(必) 그 얼굴에 침을 뱉어(唾其面而) 크게 모욕을 줄 것이다(大辱之)."라고 했다.
풍환이(馮驩) 말고삐를 매어 두고(結轡) 내려서 절했다(下拜).
맹상군이(孟嘗君) 마차에서 내려(下車) 응대하며 말하길(接之, 曰): "선생께서(先生) 객을 위해(爲客) 사과하는 것인가(謝乎)?"라고 했다.
풍환이 말하길(馮驩曰): "객을 위해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非爲客謝也), 군의 실언 때문입니다(爲君之言失). 무릇(夫) 만물에는(物) 반드시 이르는 것이 있고(有必至), 일에는(事) 본래 그러한 것이 있는데(有固然), 군께서 아시는지요(君知之乎)?"라고 했다.
맹상군이 말하길(孟嘗君曰): "어리석어(愚) 말한 것을 알지 못하겠소(不知所謂也)."라고 했다.
말하기를(曰): "살아 있는 것에게는(生者) 반드시(必) 죽음이 있는 것은(有死), 만물이(物之) 반드시 이르는 것이고(必至也); 부귀한 사람에게(富貴) 선비가 많은 것과(多士), 빈천한 사람에게(貧賤) 벗이 적은 것은(寡友), 일이 원래 그러한 것입니다(事之固然也). 군께서(君) 단지(獨) 아침 일찍(夫朝) 시장으로 가는 사람을(趣市朝者) 보지 못했습니까(不見乎)? 아침에는(明旦), 어깨를 나란히 하고(側肩) 문을 다투어 들어가고(爭門而入); 날이 저문 뒤에는(日暮之後), 시장을 지나는 사람이(過市朝者) 팔을 휘저어도(掉臂而) 돌아보지 않습니다(不顧).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非好朝而惡暮), 물건을 기약한 것이(所期物) 마음속에 없어서입니다(忘其中). 지금(今) 군께서(君) 지위를 잃고(失位), 빈객이 모두 떠나자(賓客皆去), 선비를 원망해서(怨士而) 단지(徒) 빈객이 길을 끊을 필요가 없습니다(不足以絕賓客之路). 원컨대(願) 군께서(君) 예전처럼(如故) 객을 만나기 바랍니다(遇客)."라고 했다.
맹상군이(孟嘗君) 재배하며 말하길(再拜曰): "그 말을 공경하며 따르겠소(敬從命矣). 선생의 말을 듣고(聞先生之言), 감히(敢) 가르침을 받들지 않겠소(不奉教焉)."라고 했다.
* 固然(고연): 본래(本來)부터 그러함. 원래(原來) 그러함.
19 太史公曰:吾嘗過薛, 其俗閭里率多暴桀子弟, 與鄒、魯殊. 問其故, 曰: "孟嘗君招致天下任俠, 姦人入薛中蓋六萬餘家矣." 世之傳孟嘗君好客自喜, 名不虛矣.
19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내가(吾) 일찍이(嘗) 설 땅을 지나는데(過薛), 그곳 풍속이(其俗) 마을(閭里) 대부분이(率多) 난폭한 젊은이라서(暴桀子弟), 추나라와 노나라와는(與鄒、魯) 달랐다(殊). 그 까닭을 물으니 말하길(問其故, 曰): '맹상군이(孟嘗君) 천하의 협객과 간사한 사람을(天下任俠, 姦人) 불러 모아(招致) 설 딸에 들어온 것이(入薛中) 대략(蓋) 6만 여 가나 되었다(六萬餘家矣).'라고 했다. 세상에 전해진 것이(世之傳) 맹상군이(孟嘗君) 빈객을 좋아하고(好客) 스스로 즐겼다는데(自喜), 명성이(名) 헛된 것이 아니었다(不虛矣)."
* 閭里(여리): 마을.
* 率多(솔다): 대부분. 거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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