惠王三年, 邊伯․石速․蔿國出王而立子頹. 王處于鄭三年. 王子頹飮三大夫酒, 子國爲客, 樂及偏儛. 鄭厲公見虢叔, 曰: “吾聞之, 司寇行戮, 君爲之不擧, 而况敢樂禍乎! 今吾聞子頹歌舞不息, 樂禍也. 夫出王而代其位, 禍孰大焉! 臨禍忘憂, 是謂樂禍, 禍必及之. 盍納王乎?” 虢叔許諾. 鄭伯將王自圉門入, 虢叔自北門入, 殺子頹及三大夫. 王乃入也.
혜왕 3년(惠王三年), 변백, 석속, 위국이(邊伯․石速․蔿國) 왕을 쫓아내고(出王而) 자퇴를 왕으로 세웠다(立子頹). 왕은(王) 정나라에 3년 동안 머물렀다(處于鄭三年). 왕인 자퇴가(王子頹) 세 대부와 술을 마실 때(飮三大夫酒), 자국이 손님이 되어(子國爲客), 음악과(樂及) 상고시대의 무곡을 연주했다(偏儛).
정 려공이(鄭厲公) 괵숙을 만나 말하길(見虢叔, 曰): “내가 들으니(吾聞之), 사구가 사형을 집행할 때(司寇行戮), 임금이(君) 그를 위하여(爲之)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다고 했는데(不擧, 而) 하물며(况) 감히(敢) <남의> 재앙을 즐거워하는 것인가(樂禍乎)! 지금(今) 내가 듣기로(吾聞) 자퇴가(子頹) 노래하고 춤 추기를(歌舞) 그치지 않는다고 하니(不息), 재앙을 즐기는 것이다(樂禍也). 무릇(夫) 왕을 몰아내고(出王而) 그 자리를 대신했으니(代其位), 재앙이(禍) 무엇이 더 크겠는가(孰大焉)! 화를 당해서(臨禍) 걱정을 잊으니(忘憂), 이것이(是) 화를 즐기는 것이고(謂樂禍), 화가(禍) 반드시(必) 그에게 미칠 것이다(及之). 어찌(盍) 왕을 들여보내지 않겠는가(納王乎)?”라고 했다.
괵숙이 허락했다(虢叔許諾). 정백이(鄭伯) 왕을 이끌고(將王) 어문으로 들어오고(自圉門入), 괵숙이 북문으로 들어와서(虢叔自北門入), 자퇴와 세 대부를 죽였다(殺子頹及三大夫). 왕이 이에 들어왔다(王乃入也).
* 주 혜왕(周 惠王)은 주나라의 제17대 왕(재위: 기원전 676년 ~ 기원전 653년)이다. 성은 희(姬), 이름은 랑(閬)이다. 주 희왕의 아들이다. 기원전 675년 가을, 다섯 대부와 사(士) 석속이 소자에 의지하고 자퇴를 옹립해 반란을 일으켰다. 혜왕 4년(기원전 673년), 정은 괵과 협력해 자퇴와 그 일당 다섯 대부를 죽이고 혜왕을 복위시켰다.
* 邊伯‧石遫‧蔿國出王: 邊伯‧石遫‧蔿國 세 사람은 모두 周王室의 大夫이고 蔿國은 子穨의 스승이다. 惠王이 즉위하여 蔿國의 園圃와 邊伯의 집을 빼앗고, 또 石遫의 벼슬을 회수하자 세 사람이 공모하여 惠王을 축출하고 王子穨를 세웠다.
* 徧儛: 上古六代의 舞曲을 두루 연주했다는 말이다. 韋昭는 “黃帝는 雲門, 堯는 咸池, 舜은 大招(소), 禹는 大夏, 殷은 大濩, 周는 大武라고 한 것을 말한다.[謂黃帝曰雲門 堯曰咸池 舜曰大招 禹曰大夏 殷曰大濩 周曰大武]”고 하였다.
* 行戮(행륙): 죄인의 사형을 집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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