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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國語)

[국어(國語) 주어 상(周語 上) 12] 內史過가 神에 대해서 논하다 / 내사과논신(內史過論神)

by प्रज्ञा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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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年, 有神降于莘, 王問于內史過曰: “是何故? 固有之乎?” 對曰: “有之. 國之將興, 其君齊明․衷正․精絜․惠和, 其德足以昭其馨香, 其惠足以同其民人. 神饗而民聽, 民神無怨, 故明神降之, 觀其政德而均布福焉. 國之將亡, 其君貪冒․辟邪․淫佚․荒怠․麤穢․暴虐 ; 其政腥臊, 馨香不登 ; 其刑矯誣, 百姓攜貳. 明神不蠲而民有遠志, 民神怨痛, 無所依懷, 故神亦往焉, 觀其苛慝而降之禍. 是以或見神以興, 亦或以亡. 昔夏之興也, 融降于崇山 ; 其亡也, 回祿信于聆隧. 商之興也, 檮杌次于丕山 ; 其亡也, 夷羊在牧. 周之興也, 鸑鷟鳴于岐山 ; 其也, 杜伯射王于鄗. 是皆明神之志者也.”

<혜왕> 15년에(十五年), 신 땅에 신이 내려온 일이 있어(有神降于莘), 왕이(王) 내사 과에게 물어 말하길(問于內史過曰):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是何故)? 본래(固) 이런 일이 있는가(有之乎)?”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있습니다(有之). 나라가 장차 흥하려고 하면(國之將興), 그 임금이(其君) 단정하고 밝으며(齊明), 바르고(衷正), 정성스럽고 깨끗하고(精絜), 은혜롭고 온화해서(惠和), 그 덕이(其德) 아름다운 향기를 밝히기에 충분하고(足以昭其馨香), 그 은혜가(其惠) 백성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足以同其民人). 신이 흠향하고(神饗而) 백성이 <말을> 들어(民聽), 백성과 신에게(民神) 원망이 없고(無怨), 그러므로(故) 밝은 신이 내려와서(明神降之), 그 정치와 덕행을 보고(觀其政德而) 복을 고르게 베풉니다(均布福焉). 나라가 장차 망하려고 하면(國之將亡), 그 임금이(其君) 탐욕스럽고(貪冒), 편벽하고 바르지 못하고(辟邪), 음탕하고 놀기 좋아하고(淫佚), 거칠고 게으르며(荒怠), 추악하고(麤穢), 포악해서(暴虐); 그 정치가 부패하고(其政腥臊), 아름다운 향기가 올라가지 못하고(馨香不登); 그 형벌이 법을 속이고(其刑矯誣), 백성이 두 마음으로 이끌립니다(百姓攜貳). 밝은 신이(明神) 견하지 못하고(不蠲而) 백성에게(民) 떠나려는 마음이 있으니(有遠志), 백성과 신이 원통해하고(民神怨痛), 의지할 곳이 없고(無所依懷), 그러므로(故) 신도 또한(神亦) 가서(往焉), 그 가혹하고 사특한 것을 보고(觀其苛慝而) 화를 내립니다(降之禍). 이 때문에(是以) 신을 보고서 흥하기도 하고(或見神以興), 또한(亦) 망하기도 합니다(或以亡). 옛날(昔) 하나라가 흥할 때(夏之興也), 축융이 숭산에 내려왔고(融降于崇山); 그 망할 때(其亡也), 회록이 영수에서 묵었습니다(回祿信于聆隧). 상나라가 흥할 때(商之興也), 도올이(檮杌) 비산에서 묵었고(次于丕山); 그 망할 때(其亡也), 이양이 목야에 있었습니다(夷羊在牧). 주나라가 흥할 때(周之興也), 봉황이 기산에서 울었고(鸑鷟鳴于岐山); 그 쇠할 때(其也), 두백이 호경에서 화살을 쐈습니다(杜伯射王于鄗). 이것이 모두(是皆) 신명의 뜻입니다(明神之志者也).”라고 했다.

 

* 內史 過: 周代의 大夫 벼슬. 過는 그의 이름이다. 爵位와 祿俸을 폐지하거나 설치하는 일과 諸侯‧孤‧卿‧大夫의 策命에 관한 일을 관장한다.

* 馨香(형향): 아름다운 꽃 향기

* 淫佚(음일): 마음껏 음탕(淫蕩)하게 놂.

* 荒怠(황태): 언행(言行)이 거칠고 일을 게을리함.

* 腥臊(성조): 비린내. 곧 상스러운 일.

* 矯誣(교무): 꾸며 대어서 남을 속임.

* 馨香不登: 神明이 제사를 받지 않음을 이른 말. 韋昭는 “登은 오름이니, 만일 향기가 올라가 神에게 맡게 하지 못하면 神이 제사를 받지 않는 것이다.

*融降於崇山(융강어숭산): 融은 祝融. 전설상 남방 炎帝의 보좌관으로 죽어서 불을 관장하는 神이 되었다고 한다.

* 回祿信於耹隧(회록신어영수): 回祿은 火神. 信은 전쟁이나 사냥에 나가서 이틀 밤을 묵는 것을 이른다.

* 檮杌次於丕山(도올차어비산): 檮杌은 舜의 아버지 鯀이라는 說과 전설상 악한 짐승의 이름이라는 두 說이 있는데, 韋昭는 鯀이라고 하였다. 次는 이틀 밤 이상 묵는 것을 이른다.

* 夷羊在牧(이양재목): 夷羊은 전설상 신령스러운 짐승. 牧은 商나라 교외의 牧野이다.

* 鸑鷟鳴於岐山(악작명어기산): 鸑鷟은 鳳의 별칭. 岐山은 陝西省岐山縣 경내에 있는 산으로, 周太王이 豳에서 이 산 아래로 옮겨와 살면서 周나라 王國의 기틀을 세웠다.

* 杜伯射王於鄗(두백사어호): 杜는 지금의 陝西省西安市 동남쪽에 있던 나라. 伯은 伯爵. 周宣王 때 大夫였으나 무고하게 宣王에게 피살되었다. 3년 뒤 宣王이 諸侯들을 불러 모아 사냥할 때, 杜伯이 厲鬼가 되어 宣王을 사살하였다 한다.

 

王曰: “今是何神也?” 對曰: “昔昭王娶于房, 曰房后, 實有爽德, 協于丹朱, 丹朱憑身以儀之, 生穆王焉. 是實臨照周之子孫而禍福之. 夫神壹, 不遠徙遷, 若由是觀之, 其丹朱之神乎?” 王曰: “其誰受之?” 對曰: “在虢土.” 王曰: “然則何爲?” 對曰: “臣聞之: 道而得神, 是謂逢福 ; 淫而得神, 是謂貪禍. 今虢少荒, 其亡乎?” 王曰: “吾其若之何?” 對曰: “使太宰以祝․史帥狸姓, 奉犠牲․粢盛․玉帛往獻焉, 無有祈也.”

왕이 말하길(王曰): “지금(今) 이것은(是) 무슨 신인가(何神也)?”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옛날(昔) 소왕이(昭王) 방에 장가 들어서(娶于房), 호후라고 했는데(曰房后), 실제로(實) 덕행을 잃은 것이 있어서(有爽德), 단주와 부합하니(協于丹朱), 단주가 몸에 의지해서(丹朱憑身以) 짝하니(儀之), 목왕을 낳았습니다(生穆王焉). 이것은(是) 실로(實) 주나라 자손에게 임해서(臨照周之子孫而) 화를 주고 복을 줍니다(禍福之). 무릇(夫) 신은 한결같아서(神壹), 멀리 옮겨가지 않으니(不遠徙遷), 만약(若) 이것으로 본다면(由是觀之), 그 단주의 신이 아닐까요(其丹朱之神乎)?”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그것을(其) 누가 받았는가(誰受之)?”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괵 땅에 있습니다(在虢土).”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然則何爲)?”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신이 듣기로(臣聞之): 도를 행하여(道而) 신을 얻으면(得神), 이것을(是) 복이 내려왔다고 하고(謂逢福); 음탕하여 신을 얻으면(淫而得神), 이것을(是) 탐욕으로 화를 불렀다고 합니다(謂貪禍). 지금(今) 괵 땅이(虢) 다소 거칠어졌으니(少荒), 아마도(其) 망하지 않을까요(亡乎)?”라고 했다.

왕이 말하길(王曰): “내가(吾) 어찌해야 하는가(其若之何)?”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태사를 시켜(使太宰) 태축과 태사로(以祝․史) 리 성씨를 인솔하여(帥狸姓), 희생과, 자성, 옥백을 받들고(奉犠牲․粢盛․玉帛) 가서 바치며(往獻焉),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無有祈也).”라고 했다.

 

* 爽德(상덕): 개인이 지녀야 할 德行을 잃음. 또는 지닌 德이 어긋남. 지닌 德에 결함이 있음을 이르는 말.

* 丹朱: 堯임금의 不肖한 아들. 이름은 朱. 丹에 봉해져서 丹朱라 한다.

* 粢盛(자성): 나라의 큰제사(祭祀)에祭祀 쓰는 기장과 피.

* 玉帛(옥백): 옛날 중국()의 제후()들이 조근()이나 빙문() 때에 예물()로 가지고 오던 물건

 

王曰: “虢其幾何?” 對曰: “昔堯臨民以五, 今其冑見, 神之見也, 不過其物. 若由是觀之, 不過五年.” 王使太宰忌父師傅氏及祝․史奉犠牲․玉鬯往獻焉. 內史過從至虢, 虢公亦使祝․史請土焉. 內史過歸, 以告王曰: “虢必亡矣, 不禋于神而求福焉, 神必禍之 ; 不親于民而求用焉, 人必違之. 精意以享, 禋也 ; 慈保庶也, 親也. 今虢公動匱百姓以逞其違, 離民怒神而求利焉, 不亦難乎!” 十九年, 晉取虢.

왕이 말하길(王曰): “괵 나라가(虢) 얼마나 가겠는가(其幾何)?”라고 했다.

대답하여 말하길(對曰): “옛날(昔) 요임금이 백성에게 임한 것이 5년이니(堯臨民以五), 지금(今) 그 후예(단주의 신)이 보였으니(其冑見), 신이 보이면(神之見也), 그 물의 수를 넘지 못합니다(不過其物). 만약(若) 이것으로 보면(由是觀之), 5년을 넘지 못합니다(不過五年).”라고 했다.

왕이(王) 태사 기보를 시켜(使太宰忌父) 전씨와 태축과 태사를 이끌고(師傅氏及祝․史) 희생과 옥, 울창주를 받들고(奉犠牲․玉鬯) 가서 바쳤다(往獻焉). 내사 과가(內史過) 따라서(從) 괵에 이르니(至虢), 괵공도 또한(虢公亦) 태축과 태사를 시켜(使祝․史) 땅을 요청했다(請土焉).

내사 과가 돌아와(內史過歸), 이것을 왕에게 고하여 말하길(以告王曰): “괵이(虢) 반드시 멸망할 것이니(必亡矣), 신에게 공경하여 제사 지내지 않고(不禋于神而) 복을 구하면(求福焉), 신이 반드시 화를 내리고(神必禍之); 백성을 아끼지 않고(不親于民而) 쓰기를 구하면(求用焉), 사람들이 반드시 <명을> 어길 것입니다(人必違之). 마음을 정성스럽게 해서(精意以) 제사 지내는 것이(享), 인이고(禋也); 백성을 자애롭게 보호하는 것이(慈保庶也), 친입니다(親也). 지금(今) 괵공이(虢公) 백성을 움직여(動匱百姓以) 그 어긋남을 만족시키고(逞其違), 백성을 떠나게 하고(離民) 신을 노하게 하면서(怒神而) 이익을 구하니(求利焉),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不亦難乎)!”라고 했다.

19년에(十九年), 진나라가 괵을 취했다(晉取虢).

 

* 臨民以五(임민이오): 5년에 한 번 巡狩하여 그 지방의 다스림을 살펴서 백성의 삶을 고찰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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