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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史記列傳(사기열전) 79 범저채택열저(范睢蔡澤列傳) 6/6] 일중천이 월만즉휴(日中則移 月滿則虧) / 달도 차면 기운다

by प्रज्ञा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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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자거(成功自去)

32 蔡澤少得閒, 因曰: "夫商君·吳起·大夫種, 其爲人臣盡忠致功則可願矣, 閎夭事文王, 周公輔成王也, 豈不亦忠聖乎? 以君臣論之, 商君·吳起·大夫種其可願孰與閎夭·周公哉?" 應侯曰: "商君·吳起·大夫種弗若也." 蔡澤曰: "然則君之主慈仁任忠, 惇厚舊故, 其賢智與有道之士爲膠漆, 義不倍功臣, 孰與秦孝公·楚悼王·越王乎?" 應侯曰: "未知何如也." 蔡澤曰: "今主親忠臣, 不過秦孝公·楚悼王·越王, 君之設智, 能爲主安危修政, 治亂彊兵, 批患折難, 廣地殖穀, 富國足家, 彊主, 尊社稷, 顯宗廟, 天下莫敢欺犯其主, 主之威蓋震海內, 功彰萬里之外, 聲名光輝傳於千世, 君孰與商君·吳起·大夫種?" 應侯曰: "不若." 蔡澤曰: "今主之親忠臣不忘舊故不若孝公·悼王·句踐, 而君之功績愛信親幸又不若商君·吳起·大夫種, 然而君之祿位貴盛, 私家之富過於三子, 而身不退者, 恐患之甚於三子, 竊爲君危之. 語曰'日中則移, 月滿則虧'. 物盛則衰, 天地之常數也. 進退盈縮, 與時變化, 聖人之常道也. 故'國有道則仕, 國無道則隱'. 聖人曰'飛龍在天, 利見大人'.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今君之怨已讎而德已報, 意欲至矣, 而無變計, 竊爲君不取也. 且夫翠·鵠·犀·象, 其處勢非不遠死也, 而所以死者, 惑於餌也. 蘇秦·智伯之智, 非不足以辟辱遠死也, 而所以死者, 惑於貪利不止也. 是以聖人制禮節欲, 取於民有度, 使之以時, 用之有止, 故志不溢, 行不驕, 常與道俱而不失, 故天下承而不絕. 昔者齊桓公九合諸侯, 一匡天下, 至於葵丘之會, 有驕矜之志, 畔者九國. 吳王夫差兵無敵於天下, 勇彊以輕諸侯, 陵齊晉, 故遂以殺身亡國. 夏育·太史噭叱呼駭三軍, 然而身死於庸夫. 此皆乘至盛而不返道理, 不居卑退處儉約之患也. 夫商君爲秦孝公明法令, 禁姦本, 尊爵必賞, 有罪必罰, 平權衡, 正度量, 調輕重, 決裂阡陌, 以靜生民之業而一其俗, 勸民耕農利土, 一室無二事, 力田稸積, 習戰陳之事, 是以兵動而地廣, 兵休而國富, 故秦無敵於天下, 立威諸侯, 成秦國之業. 功已成矣, 而遂以車裂. 楚地方數千里, 持戟百萬, 白起率數萬之師以與楚戰, 一戰舉鄢郢以燒夷陵, 再戰南并蜀漢. 又越韓·魏而攻彊趙, 北阬馬服, 誅屠四十餘萬之眾, 盡之于長平之下, 流血成川, 沸聲若雷, 遂入圍邯鄲, 使秦有帝業. 楚·趙天下之彊國而秦之仇敵也, 自是之後, 楚·趙皆懾伏不敢攻秦者, 白起之勢也. 身所服者七十餘城, 功已成矣, 而遂賜劍死於杜郵. 吳起爲楚悼王立法, 卑減大臣之威重, 罷無能, 廢無用, 損不急之官, 塞私門之請, 一楚國之俗, 禁游客之民, 精耕戰之士, 南收楊越, 北并陳·蔡, 破橫散從, 使馳說之士無所開其口, 禁朋黨以勵百姓, 定楚國之政, 兵震天下, 威服諸侯. 功已成矣, 而卒枝解. 大夫種爲越王深謀遠計, 免會稽之危, 以亡爲存, 因辱爲榮, 墾草入邑, 辟地殖穀, 率四方之士, 專上下之力, 輔句踐之賢, 報夫差之讎, 卒擒勁吳. 令越成霸. 功已彰而信矣, 句踐終負而殺之. 此四子者, 功成不去, 禍至於此. 此所謂信而不能詘, 往而不能返者也. 范蠡知之, 超然辟世, 長爲陶朱公. 君獨不觀夫博者乎? 或欲大投, 或欲分功, 此皆君之所明知也. 今君相秦, 計不下席, 謀不出廊廟, 坐制諸侯, 利施三川, 以實宜陽, 決羊腸之險, 塞太行之道, 又斬范·中行之涂, 六國不得合從, 棧道千里, 通於蜀漢, 使天下皆畏秦, 秦之欲得矣, 君之功極矣, 此亦秦之分功之時也. 如是而不退, 則商君·白公·吳起·大夫種是也. 吾聞之, '鑒於水者見面之容, 鑒於人者知吉與凶'. 書曰'成功之下, 不可久處'. 四子之禍, 君何居焉? 君何不以此時歸相印, 讓賢者而授之, 退而巖居川觀, 必有伯夷之廉, 長爲應侯. 世世稱孤, 而有許由·延陵季子之讓, 喬松之壽, 孰與以禍終哉? 即君何居焉? 忍不能自離, 疑不能自決, 必有四子之禍矣. 《易》曰'亢龍有悔', 此言上而不能下, 信而不能詘, 往而不能自返者也. 願君孰計之!" 應侯曰: "善. 吾聞'欲而不知(止)[足], 失其所以欲;有而不知(足)[止], 失其所以有'. 先生幸教, 睢敬受命. '於是乃延入坐, 爲上客. 

32 채택이(蔡澤) 잠시(少) 쉬었다가(得閒), 이어 말하길(因曰): "무릇(夫) 상군과 오기, 대부 문종이(商君·吳起·大夫種), 그 신하가 되어(其爲人臣) 충성을 다하고(盡忠) 공을 이루는 것이라면(致功則) 원하는 것이지만(可願矣), 광요가(閎夭) 주문왕을 섬기고(事文王), 주공이(周公) 성왕을 보좌한 것은(輔成王也), 어찌(豈) 또한(亦) 충성스럽지 않겠습니까(忠聖乎)? 임금과 신하로(以君臣) 논한다면(論之), 상군과 오기, 대부 문종은(商君·吳起·大夫種) 그(其) 광요와 주공 중에(孰與閎夭·周公)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可願哉)?"라고 했다.

응후가 말하길(應侯曰): "상군과 오기, 대부 문종은(商君·吳起·大夫種) <그들보다> 못하다(弗若也)."라고 했다.

채택이 말하길(蔡澤曰): "그렇다면(然則) 그대의 군주가(君之主) 자애롭고 인자해서(慈仁) 충성스러운 사람을 임명하고(任忠), 옛 친구를 두텁게 대하고(惇厚舊故), 그 현명하고 지혜로우며(其賢智與) 도를 지닌 선비와(有道之士) 친하게 지내고(爲膠漆), 의롭게(義) 공신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不倍功臣), 진 효공과 초 도왕, 월왕과 비교해서 누가 더 뛰어난가요(孰與秦孝公·楚悼王·越王乎)?"라고 했다.

응후가 말하길(應侯曰): "어떠한지 알 수 없다(未知何如也)."라고 했다.

채택이 말하길(蔡澤曰): "지금(今) 군주가(主) 충신을 친하게 여기는 것이(親忠臣), 진 효공과 초 도왕, 월왕을 넘지 못하고(不過秦孝公·楚悼王·越王), 당신이(君之) 지혜를 펼쳐(設智), 군주를 위해(能爲主) 위태로운 것을 안정시키고(安危) 정치를 바로잡아(修政), 혼란을 다스리고 군대를 강하게 하며(治亂彊兵), 근심을 없애고 어려움을 이겨내(批患折難), 땅을 넓히고 수확을 늘려(廣地殖穀),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집안을 풍족하게 해서(富國足家), 군주를 강하게 하고(彊主), 사직을 높이고(尊社稷), 종묘를 빛나게 해서(顯宗廟), 천하에(天下) 누구도(莫) 감히(敢) 군주를 속이거나 범하지 못하도록 하고(欺犯其主), 군주의 위엄이(主之威) 해내를 덮어 울리고(蓋震海內), 공적이(功) 만 리 밖까지 드러나고(彰萬里之外), 명성이(聲名) 천세에 빛나게 했으니(光輝傳於千世), 그대가(君) 상군과 오기, 대부 문종과 비교해서 누가 더 낫습니까(孰與商君·吳起·大夫種)?"라고 했다.

응후가 말하길(應侯曰): "그들보다 못하다(不若)."라고 했다.

채택이 말하길(蔡澤曰): "지금 군주가(今主之) 충신을 가까이 여기고(親忠臣) 옛 친구를 잊지 않는 것이(不忘舊故) 효공과 도왕, 구천보다 못하고(不若孝公·悼王·句踐, 而) 그대의 공적과(君之功績) 총애와 신임을 받는 것이(愛信親幸) 또한(又) 상군과 오기, 대부 문종보다 못하지만(不若商君·吳起·大夫種), 그런데도(然而) 그대의 봉록과 지위가(君之祿位) 귀하고 많아서(貴盛), 사가의 부가(私家之富) 세 사람을 넘어섰는데도(過於三子, 而) 물러나지 않는다면(身不退者), 재앙이(患之) 세 사람보다 심할까(甚於三子) 두려우니(恐), 마음속으로(竊) 그대를 위해(爲君) 이것을 위험하다고 여깁니다(危之). 속담에 말하길(語曰) '해가 중천에 오르면(日中則) 옮겨가고(移), 달이 가득 차면(月滿則) 이지러진다(虧)'라고 했습니다. 만물이 성하면 쇠약해지는 것은(物盛則衰), 천지의 영원한 이치입니다(天地之常數也).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과(進退) 차고 줄어드는 것이(盈縮),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與時變化), 성인의 영원한 도리입니다(聖人之常道也). 그러므로(故) '나라에(國) 도가 있으면(有道則) 벼슬하고(仕), 나라에 도가 없으면(國無道則) 숨는다(隱)'라고 했습니다. 성인이 말하길(聖人曰) '나는 용이 하늘에 있지만(飛龍在天), 대인을 만나야 이롭다(利見大人)'라고 했고, '의롭지 않은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은(不義而富且貴), 나에게 뜬 구름과 같다(於我如浮雲)'라고 했습니다. 지금(今) 그대의 원한은(君之怨) 이미 갚았고(已讎而) 덕은 이미 갚았고(德已報), 마음으로 원하던 것은(意欲) 이루어졌는데(至矣, 而) 변화에 대한 계책이 없으니(無變計), 진실로(竊) 그대를 위해(爲君) 취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래서는 안 됩니다)(不取也).

또 저(且夫) 물총새와 따오기, 코뿔소, 코끼리는(翠·鵠·犀·象), 그 사는 것의 형세가(其處勢) 죽음에서 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非不遠死也, 而) 죽는 까닭은(所以死者), 미끼에 미혹되기 때문입니다(惑於餌也). 소진과 지백의 지혜가(蘇秦·智伯之智), 치욕을 피하고 죽음을 멀리하기에 부족한 것이 아니었지만(非不足以辟辱遠死也, 而) 죽게 된 까닭은(所以死者), 이익을 탐하는 것에 미혹되어(惑於貪利) 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不止也). 이 때문에(是以) 성인은(聖人) 예를 만들어(制禮) 욕심을 절제하고(節欲), 백성에게 취하는 것에(取於民) 도가 있었고(有度), 때에 따라 일을 시키고(使之以時), 쓰는 것에(用之) 그침이 있었고(有止), 그러므로(故) 생각이 지나치지 않았고(志不溢), 행동이 교만하지 않았고(行不驕), 늘(常) 도와 함께 갖추어(與道俱而) 잃지 않았고(不失), 그러므로(故) 천하가 받들고(天下承而) 끊이지 않았습니다(不絕).

옛날(昔者) 제 환공이(齊桓公) 제후를 규합해서(九合諸侯), 천하를 한 번 바로잡고(一匡天下), 규구의 회합에 이르러(至於葵丘之會), 교만하고 뽐내는 마음이 있어(有驕矜之志), 배반한 것이 아홉 나라입니다(畔者九國). 오왕 부차의 군대에게(吳王夫差兵) 천하에 적수가 없었고(無敵於天下), 용맹하고 강해서(勇彊以) 제후를 가벼이 여기고(輕諸侯), 제나라와 진나라를 욕보이려 했고(陵齊晉), 그러므로(故) 마침내(遂)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망하게 했습니다(以殺身亡國). 하육과 태사교의(夏育·太史) 고함 소리는(噭叱呼) 삼군을 놀라게 했지만(駭三軍), 그렇지만(然而) 자신은(身) 평범한 사람에게 죽었습니다(死於庸夫). 이것이 모두(此皆) 오르는 것이 지극히 성한데(乘至盛而) 도리에 돌아오지 않고(不返道理), 낮추어 물러나고 검약에 처하지 않는(不居卑退處儉約之) 재앙입니다(患也).

무릇(夫) 상군이(商君) 진 효공을 위해(爲秦孝公) 법령을 밝히고(明法令), 간사함의 근원을 금하고(禁姦本), <공이 있으면> 작위를 높이고 반드시 상을 주고(尊爵必賞),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하고(有罪必罰), 저울을 공평하게 하고(平權衡), 도량을 바르게 하고(正度量), 경중을 고르게 하고(調輕重), 논밭 사이의 길을 열어(決裂阡陌, 以) 백성의 생업을 안정시키고(靜生民之業而) 풍속을 하나로 해서(一其俗), 백성의 농사를 권장해서(勸民耕農) 토지를 이롭게 하고(利土), 한 집안에(一室) 두 가지 일을 없도록 해서(無二事), 힘써 농사짓고(力田) <곡식을> 모아(稸積), 싸움과 진의 일을 익히게 했고(習戰陳之事), 이 때문에(是以) 군대가 움직이면(兵動而) 땅이 넓어지고(地廣), 군대가 쉬면(兵休而) 나라가 부유해지고(國富), 그러므로(故) 진나라가(秦) 천하에 적수가 없었고(無敵於天下), 제후에게 위엄을 세워(立威諸侯), 진나라의 업적을 이루었습니다(成秦國之業). 공이 이미 이루어졌는데(功已成矣, 而) 마침내(遂) 거열형에 처해졌습니다(以車裂).

초나라의 땅이(楚地) 사방(方) 수천 리이고(數千里), 갈래창을 가진 수가 백만이었는데(持戟百萬), 백기가 수만의 군대를 이끌고(白起率數萬之師以) 초나라와 싸워(與楚戰), 한 번 싸움에(一戰) 언과 영을 빼앗고(舉鄢郢以) 이릉을 불태우고(燒夷陵), 다시 싸워(再戰) 남으로(南) 촉과 한중을 병합했습니다(并蜀漢). 또(又) 한나라와 위나라를 넘어(越韓·魏而) 강한 조나라를 쳐서(攻彊趙), 북으로(北) 마복의 군대를 묻고(阬馬服), 40만의 무리를 죽여서(誅屠四十餘萬之眾), 장평 아래에서 다했고(盡之于長平之下), 흐르는 피가 내를 이루고(流血成川), 울부짖는 소리가 우레와 같아(沸聲若雷), 마침내 들어가(遂入) 한단을 포위하고(圍邯鄲), 진나라로 하여금(使秦) 제업을 있도록 했습니다(有帝業). 초나라와 조나라가(楚·趙) 천하의 강한 나라로(天下之彊國而) 진나라의 원수지만(秦之仇敵也), 이때 이후로(自是之後), 초나라와 조나라 모두(楚·趙皆) 두려워 복종하고(懾伏) 감히 진나라를 공격하지 못한 것은(不敢攻秦者), 백기의 세력 때문입니다(白起之勢也). 몸소(身) 복종한 것이(所服者) 70여 성으로(七十餘城), 공이 이미 이루어졌는데(功已成矣, 而) 마침내(遂) 두우에서(於杜郵) 검을 받고 죽었습니다(賜劍死).

오기가(吳起) 초 도왕을 위해(爲楚悼王) 법을 세우고(立法), 대신의 권위를 낮추고(卑減大臣之威重), 능력 없는 자를 쫓아내고(罷無能), 쓸모없는 자를 없애고(廢無用), 급하지 않은 관직을 줄이고(損不急之官), 사사로운 청탁을 막아서(塞私門之請), 초나라의 풍속을 하나로 만들고(一楚國之俗), 유세하는 백성을 금지해서(禁游客之民), 농사짓고 싸우는 군사를 정예로 만들어(精耕戰之士), 남으로(南) 양주의 월나라를 얻고(收楊越), 북으로(北) 진나라와 채나라를 병합하고(并陳·蔡), 연횡을 깨고 합종을 흩어서(破橫散從), 유세하는 선비로 하여금(使馳說之士) 입을 열 곳이 없도록 하고(無所開其口), 붕당을 금해서(禁朋黨以) 백성을 격려하고(勵百姓), 초나라의 정치를 안정시키고(定楚國之政), 군대가 천하를 떨게 했으며(兵震天下), 위엄은(威) 제후를 복종하게 만들었습니다(服諸侯). 공이 이미 이루어졌지만(功已成矣, 而) 끝내(卒) 찢어 죽이는 형을 당했습니다(枝解).

대부 문종이(大夫種) 월왕을 위해(爲越王) 깊고 원대한 계책을 내어(深謀遠計), 회계산의 위급함을 면하게 하고(免會稽之危, 以) 망하는 것을(亡) 보존하게 했으며(爲存), 치욕을 통해(因辱) 영광으로 만들고(爲榮), 황무지를 개간해서 읍으로 들이고(墾草入邑), 땅을 넓혀 곡식을 불리고(辟地殖穀), 사방의 선비를 이끌어(率四方之士), 상하의 힘을 하나로 모아(專上下之力), 구천의 현명함을 도와(輔句踐之賢), 부차의 원수를 갚았지만(報夫差之讎), 끝내(卒) 강한 오나라를 붙잡았고(擒勁吳), 월나라로 하여금(令越) 패업을 이루게 했지만(成霸), 공이 이미 드러나고(功已彰而) 믿음을 얻었지만(信矣), 구천이 끝내 배반하고(句踐終負而) 그를 죽였습니다(殺之).

이 네 사람은(此四子者), 공이 이루어졌지만(功成) 떠나지 않고(不去), 재앙이(禍) 이것에 이르렀습니다(至於此). 이것은(此) 이르바(所謂) 펼 줄 알지만(信而) 굽힐 줄 모르고(不能詘), 갔지만(往而) 돌아오지 못하는 것입니다(不能返者也). 범려는 이것을 알고(范蠡知之), 초연하게 세상을 피해(超然辟世), 장차(長) 도주공이 되었습니다(爲陶朱公).

그대는(君) 어찌(獨) 도박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까(不觀夫博者乎)? 누군가는(或) 크게 걸려고 하고(欲大投), 누군가는(或) 나누어 걸려고 하니(欲分功), 이것은 모두(此皆) 그대가 잘 아는 것입니다(君之所明知也).

지금(今) 그대가 진나라에서 재상을 지내며(君相秦), 계책이 자리에 앉지 않고도 있으며(計不下席), 모의가(謀) 조정에 나오지 않고도 있으며(不出廊廟), 앉아서(坐) 제후를 제압하고(制諸侯), 이익을(利) 삼천에 베풀어(施三川, 以) 의양을 튼튼하게 하고(實宜陽), 양장의 험한 곳을 끊어(決羊腸之險), 태행산의 길을 막고(塞太行之道), 또(又) 범씨와 중행씨의 길을 끊어(斬范·中行之涂), 육국이 합종하지 못하도록 하고(六國不得合從), 잔도가 천 리가 되어(棧道千里), 촉한에 통하고(通於蜀漢), 천하로 하여금(使天下) 모두(皆) 진나라를 두려워하게 만들어(畏秦), 진나라가 원하는 것을 얻어(秦之欲得矣), 그대의 공이 극에 이르렀으니(君之功極矣), 이것은 또한(此亦) 진나라가(秦之) <도박처럼> 나누어 걸 때입니다(分功之時也). 이와 같은데(如是而) 물러나지 않으면(不退, 則) 상군, 백공, 오기, 대부 문종이(商君·白公·吳起·大夫種) 이런 것입니다(是也).

제가 듣건대(吾聞之), '물을 거울로 삼은 사람은(鑒於水者) 얼굴 모습을 볼 것이고(見面之容), 사람을 거울로 사는 사람은(鑒於人者) 길흉을 알 수 있다(知吉與凶)'라고 했습니다. 서에 이르길(書曰) '성공했으면(成功之下), 오래 머물 수 없다(不可久處)'라고 했습니다. 네 사람이 화를 입었는데(四子之禍), 그대는(君) 어찌(何) 거기에 머물려고 합니까(居焉)? 그대는(君) 어찌(何) 이때를 틈타(以此時) 재상의 인수를 돌려주고(歸相印), 어진 사람에게 양보해서(讓賢者而) 물려주고(授之), 물러나(退而) 바위 아래서(巖居) 냇가를 보지 않습니까(川觀)? 반드시(必) 백이의 청렴함을 얻어(有伯夷之廉), 오래도록(長) 응후라고 불릴 것입니다(爲應侯). 대대로(世世) 고라고 칭할 수 있고(稱孤, 而) 허유와 연릉계자의 겸양을 얻고(有許由·延陵季子之讓), 왕자 교와 적송자의 수명을 누려(喬松之壽), 화를 입고 끝내는 것과(以禍終) 무엇이 더 좋은가요(哉)? 즉(即) 그대는(君) 어디에 머물려고 합니까(何居焉)? 차마(忍) 스스로 떠나지 못하고(不能自離), 의심하고(疑) 스스로 결단할 수 없다면(不能自決), 반드시(必) 네 사람의 화가 있을 것입니다(有四子之禍矣).

역에 이르길(《易》曰) '높이 올라간 용에게(亢龍) 뉘우침이 있다(有悔)'라고 했으니, 이것은(此)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것을 말하고(言上而不能下), 펴기만 하고 굽히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信而不能詘), 가기만 하고 스스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往而不能自返者也). 원컨대(願) 그대는(君) 깊이 생각하기 바랍니다(孰計之)!"라고 했다.

응후가 말하길(應侯曰): "좋다(善). 내가 듣기로(吾聞) '욕심내면서(欲而) 그칠 줄 모르면(不知(止)[足]), 그 바라는 것을 잃고(失其所以欲); 가졌으면서(有而) 만족할 줄 모르면(不知(足)[止]), 그 가진 것을 잃는다(失其所以有)'라고 했다. 선생이(先生) 다행히 가르쳐주니(幸教,) 나는(睢) 삼가(敬) 가르침을 받아들이겠다(受命)."라고 했다.

이에(於是) 곧(乃) 안으로 들여 앉히고(延入坐), 상객으로 삼았다(爲上客). 

 

* 膠漆(교칠): ‘아교()와 옻칠(-)’이라는 뜻으로, 매우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常數(상수): 변하지 않는 규칙.

* 常道(상도): 항상 지켜야 할 도리. 당연한 이치.

* 權衡(권형): ‘저울추(--)와 저울대’라는 뜻으로, ‘저울’을 이르는 말.

* 阡陌(천맥): 밭 사이의 길. 남북()으로 난 것을 천(), 동서(西)로 난 것을 맥()이라 함.

* 懾伏(섭복): =慑服. 겁나게 하여 굴복시키다. 두려워서 순종하다.

*  枝解(지해): =支解. 고대의 형벌로 팔, 다리를 찢어 죽이는 형벌.

*  陶朱公(도주공) : 범려(范蠡)의 자호(自號). 월나라 왕 구천을 섬기고 구천을 춘추오패에 설 수 있기까지 기여한 공로가 가장 크다. 득의양양한 월왕 구천을 보고 월나라를 탈출하여 이름을 바꾸고 장사해서 막대한 부를 얻었다. 범려의 이름을 들은 제나라는 범려에게 재상 자리를 권유하지만, 범려는 고명이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재산을 분배하고 다시 도망간다. 제나라에서 도망친 범려는 조나라로 와서 현재 산동성 도현으로 거처를 옮기고 도주공(陶朱公)이라고 자칭했다

* 廊廟(낭묘): 조정()의 정무()를 돌보던 궁전(殿).

* 棧道(잔도):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 선반처럼 달아서 낸다.


33 後數日, 入朝, 言於秦昭王曰: "客新有從山東來者曰蔡澤, 其人辯士, 明於三王之事, 五伯之業, 世俗之變, 足以寄秦國之政. 臣之見人甚眾, 莫及, 臣不如也. 臣敢以聞." 秦昭王召見, 與語, 大說之, 拜爲客卿. 應侯因謝病請歸相印. 昭王彊起應侯, 應侯遂稱病甐. 范睢免相, 昭王新說蔡澤計畫, 遂拜爲秦相, 東收周室. 

33 며칠 뒤에(後數日), 조정에 ㄷㄹ어가(入朝), 진 소왕에게 말하길(言於秦昭王曰): "새로운 객 중에(客新) 산동에서 온 사람이 있는데(有從山東來者) 채택이라고 하고(曰蔡澤), 그 사람이 변론에 뛰어난 선비이고(其人辯士), 삼왕의 일과(三王之事), 오백의 업(五伯之業), 세속의 변화에 밝아(明於世俗之變), 진나라의 국정을 맡길 수 있습니다(足以寄秦國之政). 신이(臣之) 사람을 만난 것이(見人) 매우 많지만(甚眾), 누구도 미치지 못하고(莫及), 신도 <그보다> 못합니다(臣不如也). 신이 감히 들려드립니다(臣敢以聞)."라고 했다.

진 소왕이 만나서(秦昭王召見), 함께 이야기하고서(與語), 크게 기뻐하여(大說之), 벼슬을 주어(拜) 객경으로 삼았다(爲客卿). 응후가(應侯) 인하여(因) 병을 핑계로 사양하고(謝病) 재상의 인수를 돌려주길 청했다(請歸相印). 소왕이(昭王) 억지로(彊) 응후를 머물게 하려고 했지만(起應侯), 응후가(應侯) 마침내(遂) 병이 깊다고 말했다(稱病甐). 범저가 재상을 면하고(范睢免相), 소왕이(昭王) 새로이(新) 채택의 계획을 듣고(說蔡澤計畫), 마침내(遂) 임명해서(拜) 재상으로 삼고(爲秦相), 동으로(東) 주나라 왕실을 거두었다(收周室). 


34 蔡澤相秦數月, 人或惡之, 懼誅, 乃謝病歸相印, 號爲綱成君. 居秦十餘年, 事昭王·孝文王·莊襄王. 卒事始皇帝, 爲秦使於燕, 三年而燕使太子丹入質於秦. 

34 채택이(蔡澤) 진나라에서 재상을 지내며(相秦) 몇 달이 지나(數月), 누군가(人或) 그를 헐뜯었고(惡之), 죽임 당할까 두려워(懼誅), 이에(乃) 병을 핑계로(謝病) 재상의 인수를 돌려주었지만(歸相印), <소왕이> 강성군에 임명했다(號爲綱成君). 진나라에 머문 것이(居秦) 10여 년이 되어(十餘年), 소왕, 효문왕, 장양왕을 섬겼다(事昭王·孝文王·莊襄王). 마침내(卒) 시황제를 섬겨(事始皇帝), 진나라를 위해(爲秦) 연나라에 사신으로 가서(使於燕), 삼 년이 지나(三年而) 연나라가(燕) 태자 단을 시켜(使太子丹) 진나라에 인질로 들어가도록 했다(入質於秦). 

 

애자필보(睚眦必報)

35 太史公曰: 韓子稱「長袖善舞, 多錢善賈」, 信哉是言也! 范睢·蔡澤世所謂一切辯士, 然游說諸侯至白首無所遇者, 非計策之拙, 所爲說力少也. 及二人羈旅入秦, 繼踵取卿相, 垂功於天下者, 固彊弱之勢異也. 然士亦有偶合, 賢者多如此二子, 不得盡意, 豈可勝道哉! 然二子不困緦惡能激乎? 

35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한비자가(韓子) 稱 '길게 만든 옷소매가(長袖) 춤을 잘 추고(善舞), 돈이 많으면(多錢) 장사를 잘할 수 있다(善賈)'라고 했는데, 참으로(信哉) 옳은 말이다(是言也)! 범저와 채택은(范睢·蔡澤) 세상에서 이르바(世所謂) 뛰어난 변사인데(一切辯士), 그런데(然) 제후에게 유세해서(游說諸侯)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至白首) 만난 사람이 없는 것은(無所遇者), 계책이 졸렬해서가 아니고(非計策之拙), 유세한 것의 힘이(所爲說力) 작아서다(少也). 두 사람이 떠돌다가(二人羈旅) 진나라에 들어가서(入秦), 잇달아(繼踵) 경상이 되고(取卿相), 천하에 공을 드리운 것은(垂功於天下者), 참으로(固) 강약의 세가 달라서이다(彊弱之勢異也). 그러나(然) 선비는 또한(士亦) 우연히 만나는 것이 있으니(有偶合), 현자 중에(賢者) 이 두 사람 같지만(如此二子), 뜻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不得盡意) 많은 것이(多), 어찌(豈) 다 말할 수 있겠는가(可勝道哉)! 그러나(然) 二子不困緦惡能激乎? 

 

* 長袖(장수): 길게 만든 옷소매.

* 羈旅(기려): 객지()에 머묾. 또는 그런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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