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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81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2/5] 문경지교(刎頸之交) / 위급한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

by प्रज्ञा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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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其後秦伐趙, 拔石城. 明年, 復攻趙, 殺二萬人. 

6 그 뒤(其後)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해서(秦伐趙), 석성을 빼앗았다(拔石城). 다음 해에(明年), 다시(復) 조나라를 공격해서(攻趙), 2만 명을 죽였다(殺二萬人). 


7 秦王使使者告趙王, 欲與王爲好會於西河外澠池. 趙王畏秦, 欲毋行. 廉頗·藺相如計曰: "王不行, 示趙弱且怯也." 趙王遂行, 相如從. 廉頗送至境, 與王訣曰: "王行, 度道里會遇之禮畢, 還, 不過三十日. 三十日不還, 則請立太子爲王. 以絕秦望." 王許之, 遂與秦王會澠池. 秦王飲酒酣, 曰: "寡人竊聞趙王好音, 請奏瑟." 趙王鼓瑟. 秦御史前書曰「某年月日, 秦王與趙王會飲, 令趙王鼓瑟」. 藺相如前曰: "趙王竊聞秦王善爲秦聲, 請奏盆缻秦王, 以相娛樂." 秦王怒, 不許. 於是相如前進缻, 因跪請秦王. 秦王不肯擊缻. 相如曰: "五步之內, 相如請得以頸血濺大王矣! 」左右欲刃相如, 相如張目叱之, 左右皆靡. 於是秦王不懌, 爲一擊缻. 相如顧召趙御史書曰「某年月日, 秦王爲趙王擊缻」. 秦之群臣曰: "請以趙十五城爲秦王壽」. 藺相如亦曰: "請以秦之咸陽爲趙王壽." 秦王竟酒, 終不能加勝於趙. 趙亦盛設兵以待秦, 秦不敢動. 

7 진왕이(秦王) 사자를 보내(使使者) 조왕에게 이르길(告趙王), 왕과(與王) 서하 바깥의 민지에서(於西河外澠池) 우호를 위한 만남을 갖고 싶다고 했다(爲好會). 조왕이 진나라를 두려워해(趙王畏秦), 가지 않으려고 했다(欲毋行).

염파와 인상여가(廉頗·藺相如) 계책을 세워 말하길(計曰): "왕께서 가지 않으면(王不行), 조나라가 약하고 비겁한 것을 보이게 됩니다(示趙弱且怯也)."라고 했다.

조왕이(趙王) 마침내 가기로 하고(遂行), 인상여가 따라갔다(相如從). 염파가(廉頗) 국경에 이르러 배웅하고(送至境), 왕과 헤어지며 말하길(與王訣曰):

"왕께서 가는 것이(王行), 길을 헤아려보면(度道里) 만남의 예를 마치고(會遇之禮畢), 돌아오는 것이(還), 30일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不過三十日). 30일이 되어도(三十日) 돌아오지 않으면(不還, 則) 청컨대(請) 태자를 세워 왕이 되도록 해주십시오(立太子爲王). 그것으로(以) 진나라의 바람을 끊을 것입니다(絕秦望)."

왕이 허락하고(王許之), 마침내(遂) 진왕과 민지에서 만났다(與秦王會澠池).

진왕이(秦王) 술자리가 무르익자 말하길(飲酒酣, 曰): "과인이(寡人) 삼가(竊) 조왕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聞趙王好音), 슬 연주를 청합니다(請奏瑟)."라고 했다.

조왕이(趙王) 슬을 연주 했다(鼓瑟). 진나라 어사가(秦御史) 앞으로 나와(前) 서에서 말하길(書曰) '어느 해 월일에(某年月日), 진왕과 조왕이 술을 마시고(秦王與趙王會飲), 조왕에게 명하여(令趙王) 슬을 연주하게 했다(鼓瑟)'라고 적었다.

인상여가 앞으로 나와 말하길(藺相如前曰): "조왕께서(趙王) 삼가 듣기를(竊聞) 진왕께서(秦王) 진나라 음악을 잘하신다고 들었는데(善爲秦聲), 청컨대(請) 진왕께 분부를 올려(奏盆缻秦王, 以) 서로 음악을 즐기기를 청합니다(相娛樂)."라고 했다.

진왕이 화를 내며(秦王怒), 허락하지 않았다(不許). 이에(於是) 인상여가 앞으로 나와(相如前) 부를 바치며(進缻), 무릎을 꿇고(因跪) 진왕에게 청했다(請秦王).

진왕이(秦王) 부를 치는 것을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자(不肯擊缻). 인상여가 말하길(相如曰): "다섯 걸음 안에서(五步之內), 제가(相如) 목의 피를 대왕에게 뿌리는 것으로(以頸血濺大王矣) 청할 것입니다(請得)! "라고 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左右) 인상여를 찌르려고 하자(欲刃相如), 인상여가(相如) 눈을 부릅뜨고(張目) 그들을 꾸짖자(叱之), 좌우가 모두 물러났다(左右皆靡). 이에(於是) 진왕이(秦王) 마지못해(不懌), 분을 한 번 두드렸다(爲一擊缻). 인상여가(相如) 돌아보며(顧) 조나라 어사를 불러(召趙御史) 서에 말하길(書曰) '어느 해 월일에(某年月日), 진왕이(秦王) 조왕을 위해(爲趙王) 부를 쳤다(擊缻)'라고 적었다.

진나라의 여러 신하가 말하길(秦之群臣曰): "청컨대(請) 조나라 15개 성으로(以趙十五城) 진왕의 장수를 빌어 주십시오(爲秦王壽)"라고 했다.

인상여가 또한 말하길( 藺相如亦曰): "청컨대(請) 진나라의 함양으로(以秦之咸陽) 조왕의 장수를 위해 빌어 주십시오(爲趙王壽)."라고 했다.

진왕이(秦王)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竟酒), 끝내(終) 조나라를 이길 수 없었다(不能加勝於趙). 조나라도 또한(趙亦) 군사를 많이 배치하고(盛設兵以) 진나라에 대비했으므로(待秦), 진나라가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秦不敢動). 

 

* 御史(어사): 관직명. 국가 대사를 기록하는 관리.

* 盆缻(분부): 토기로 만든 악기. 盆缶(분부). 缶는 장군으로 아가리가 좁고 배가 불룩한 질그릇. 진대(秦代) 사람은 연회 때 이것을 두들기며 장단을 맞추었다.

* 張目(장목): 눈을 부릅뜸.

* 盛設(성설): 성대(盛大)하게 차림.


문경지교(刎頸之交) / 양호공투(兩虎共鬪)

8 既罷歸國, 以相如功大, 拜爲上卿, 位在廉頗之右. 廉頗曰: "我爲趙將, 有攻城野戰之大功, 而藺相如徒以口舌爲勞, 而位居我上, 且相如素賤人, 吾羞, 不忍爲之下." 宣言曰: "我見相如, 必辱之." 相如聞, 不肯與會. 相如每朝時, 常稱病, 不欲與廉頗爭列. 已而相如出, 望見廉頗, 相如引車避匿. 於是舍人相與諫曰: "臣所以去親戚而事君者, 徒慕君之高義也. 今君與廉頗同列, 廉君宣惡言而君畏匿之, 恐懼殊甚, 且庸人尚羞之, 況於將相乎! 臣等不肖, 請辭去." 藺相如固止之, 曰: "公之視廉將軍孰與秦王?」曰: "不若也." 相如曰: "夫以秦王之威, 而相如廷叱之, 辱其群臣, 相如雖駑, 獨畏廉將軍哉?顧吾念之, 彊秦之所以不敢加兵於趙者, 徒以吾兩人在也. 今兩虎共鬬, 其勢不俱生. 吾所以爲此者, 以先國家之急而後私讎也." 廉頗聞之, 肉袒負荊, 因賓客至藺相如門謝罪. 曰: "鄙賤之人, 不知將軍寬之至此也." 卒相與驩, 爲刎頸之交. 

8 이미 파하고(既罷) 나라에 돌아와서(歸國, 以) 상여의 공이 커서(相如功大), 벼슬을 주어(拜) 상경으로 삼고(爲上卿,) 작위가(位) 염파의 오른쪽에 있게 되었다(在廉頗之右).

염파가 말하길(廉頗曰): "내가(我) 조나라의 장수가 되어(爲趙將), 성을 공격하고 들에서 싸워 큰 공이 있는데(有攻城野戰之大功, 而) 인상여가(藺相如) 다만(徒) 입과 혀를(以口舌) 놀려서(爲勞, 而) 지위가(位居) 나보다 높아졌고(我上), 또(且) 인상여가(相如) 본래(素) 천인이니(賤人), 내가 부끄러워(吾羞), 차마 아랫사람으로 있을 수 없다(不忍爲之下)."라고 했다.

선언하여 말하길(宣言曰): "내가(我) 인상여를 만나면(見相如), 반드시(必) 그를 치욕스럽게 하겠다(辱之)."라고 했다.

인상여가 듣고서(相如聞), 기꺼이 함께 모이려 하지 않았다(不肯與會). 인상여가(相如) 매번(每) 조회 때마다(朝時), 늘(常) 병일 핑계로(稱病), 염파와(與廉頗) 서열을 다투려 하지 않았다(不欲爭列). 얼마 지나지 않아(已而) 인상여가 나가는데(相如出), 염파가 멀리 보이자(望見廉頗), 인상여가(相如) 수레를 끌고(引車) 피해서 숨었다(避匿).

이에(於是) 사인이(舍人) 인상여에게 조언하기를(相與諫曰): "신이(臣) 친척을 떠나서(去親戚而) 그대를 섬기는(事君) 까닭은(所以者), 다만(徒) 그대의 높은 뜻을 흠모해서이다(慕君之高義也). 지금(今) 그대와 염파가(君與廉頗) 같은 서열에 있는데(同列), 염파가(廉君) 나쁜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데(宣惡言而) 그대가(君) 그를 꺼리며 숨고(畏匿之), 두려워하는 것이 너무 심하니(恐懼殊甚), 또한(且) 보통사람도(庸人) 오히려(尚) 이것을 부끄럽게 여기는데(羞之), 하물며(況) 장수와 재상이라면 어떻겠습니까(於將相乎)! 신 등이 못나서(臣等不肖), 이만 물러갈 것을 청합니다(請辭去)."라고 했다.

인상여가(藺相如) 완강하게 그들을 말리며(固止之), 말하길(曰): "그대가 보기에(公之視) 염장군을 진왕과 비교해서 어떻소(廉將軍孰與秦王)?"라고 했다.

말하길(曰): "염장군이 미치지 못합니다(不若也)."라고 했다.

인상여가 말하길(相如曰): "무릇(夫) 진왕의 위엄을 가지고도(以秦王之威, 而) 내가(相如) 그를 궁정에서 꾸짖었고(廷叱之), 그 여러 신하를 부끄럽게 만들었는데(辱其群臣), 내가(相如) 비록(雖) 우둔하지만(駑), 다만(獨) 염장군을 꺼리겠소(畏廉將軍哉)? 내가 생각하기에(顧吾念之), 강한 진나라가(彊秦之) 감히 조나라에 병사를 내지 못하는 까닭은(所以不敢加兵於趙者), 다만(徒)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以吾兩人在也). 지금(今) 두 호랑이가 함께 싸우면(兩虎共鬬), 그 기세가(其勢) 함께 살지 못할 것이다(不俱生).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吾所以爲此者), 나라의 위급함을 앞에 두고서(以先國家之急而) 사사로운 원한을 뒤로하는 것이다(後私讎也)."라고 했다.

염파가 그것을 듣고(廉頗聞之), 웃옷을 벗고(肉袒) 채찍을 짊어지고(負荊), 빈객으로(因賓客) 인상여의 문에 이르러(至藺相如門) 죄를 빌었다(謝罪). 말하기를(曰): "비천한 사람이(鄙賤之人), 장군의 너그러움이(將軍寬之) 이 정도에 이른 것을(至此) 알지 못했습니다(不知也)."라고 했다.

마침내(卒) 서로 화해하고(相與驩), 서로 목숨을 바치는 벗이 되기로 했다(爲刎頸之交). 

 

* 廉頗之右(염파지우): 옛날에는 오른쪽을 윗자리로 여겼다.

* 攻城野戰(공성야전): 요새(要塞)를 공격(攻擊)하는 전투(戰鬪)와 들판에서 하는 전투(戰鬪).

* 惡言(악언): 남을 해치려고 못되게 말함. 또는 그런 말.

* 孰與秦王(숙여진왕): 진나라 왕과 비교하다.

* 駑(노): 우둔하다. 무능하다. 둔한 말.

* 양호공투(兩虎共鬪): 두 마리의 범이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힘이 센 두 편이 맞붙어 다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肉袒(육단): 웃통을 벗어 상체를 드러내는 일. 복종, 사죄 등의 뜻을 나타낸다.

* 負荊(부형): ‘스스로 가시나무를 짊어진다.’는 뜻으로, 사죄(謝罪)함을 이르는 말.

* 刎頸之交(물경지교):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이 잘린다 해도 후회(後悔)하지 않을 정도(程度)의 사이’라는 뜻.


9 是歲, 廉頗東攻齊, 破其一軍. 居二年, 廉頗復伐齊幾, 拔之. 後三年, 廉頗攻魏之防陵·安陽, 拔之. 後四年, 藺相如將而攻齊, 至平邑而罷. 其明年, 趙奢破秦軍閼與下. 

9 이 해에(是歲), 염파가(廉頗) 동으로 제나라를 공격해서(東攻齊), 그 일군을 깨뜨렸다(破其一軍). 2년이 지나(居二年), 염파가(廉頗) 다시(復) 제나라 기읍을 쳐서(伐齊幾), 빼앗았다(拔之). 3년 뒤에(後三年), 염파가(廉頗) 위나라의 방, 안양을 쳐서(攻魏之防陵·安陽), 빼앗았다(拔之). 4년 뒤에(後四年), 인상여가(藺相如) 장수가 되어(將而) 제나라를 공격해서(攻齊), 평읍에 이르러서(至平邑而) 군대를 물렸다(罷). 그다음 해에(其明年), 조사가(趙奢) 진나라 군대를(秦軍) 연여 부근에서(閼與下) 무찔렀다(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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