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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사기열전(史記列傳)

[사기열전(史記列傳) 82 전단열전(田單列傳)] 화우지계(火牛之計) /천 마리 소를 풀어 연나라 군대를 물리치다

by प्रज्ञा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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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田單者, 齊諸田疏屬也. 湣王時, 單爲臨菑市掾, 不見知. 及燕使樂毅伐破齊, 齊湣王出奔, 已而保莒城. 燕師長驅平齊, 而田單走安平, 令其宗人盡斷其車軸末而傅鐵籠. 已而燕軍攻安平, 城壞, 齊人走, 爭涂, 以折車敗, 爲燕所虜, 唯田單宗人以鐵籠故得脫, 東保即墨. 燕既盡降齊城, 唯獨莒、即墨不下. 燕軍聞齊王在莒, 并兵攻之. 淖齒既殺湣王於莒, 因堅守, 距燕軍, 數年不下. 燕引兵東圍即墨, 即墨大夫出與戰, 敗死. 城中相與推田單, 曰: "安平之戰, 田單宗人以鐵籠得全, 習兵." 立以爲將軍, 以即墨距燕. 

1 전단은(田單者), 제나라(齊) 여러 전씨의(諸田) 먼 일가다(疏屬也). 민왕 때(湣王時), 전단이(單) 임치의 시장 관리가 되었지만(爲臨菑市掾), 알려지지 않았다(不見知). 연나라가(燕) 악의를 시켜(使樂毅) 제나라를 정벌하고 깨뜨렸을 때(伐破齊), 제 민왕이(齊湣王) 도망가고(出奔), 뒤이어(已而) 거성에서 <몸을> 보존했다(保莒城). 연나라 군대가(燕師) 깊숙이 쳐들어와(長驅) 제나라를 평정하자(平齊, 而) 전단은(田單) 안평으로 달아나서(走安平), 자기 집안사람들로 하여금(令其宗人) 그 수레바퀴 축을 모두 자르고(盡斷其車軸末而) 철판을 덧대도록 했다(傅鐵籠). 얼마 뒤(已而) 연나라 군대가(燕軍) 안평을 공격해서(攻安平), 성이 무너지고(城壞), 제나라 사람들이 달아나며(齊人走), 길을 다투다(爭涂, 以) 수레가 부서져 넘어지고(折車敗), 연나라에 포로로 잡혔지만(爲燕所虜), 오직(唯) 전단의 집안사람들은(田單宗人) 철판을 썼기 때문에(以鐵籠故) 탈출할 수 있었고(得脫), 동으로 가서(東) 즉묵에 몸을 보존했다(保即墨). 연나라가(燕) 이미(既) 제나라 성을 모두 함락시켰지만(盡降齊城), 오직(唯獨) 거와 즉묵은 함락시키지 못했다(莒、即墨不下). 연나라 군대가(燕軍) 제왕이 거에 있다는 것을 듣고(聞齊王在莒), 병사를 모아 공격했다(并兵攻之). 요치가(淖齒) 거성에서 민왕을 죽이고(既殺湣王於莒), 이어(因) 굳게 지키고(堅守), 연나라 군대를 막아(距燕軍), 몇 년 동안(數年) 함락되지 않았다(不下). 연나라가(燕) 병사를 이끌고(引兵) 동으로(東) 즉묵을 포위하자(圍即墨), 즉묵의 대부가(即墨大夫) 나가 싸우다(出與戰), 패하여 죽었다(敗死).

성안 사람들이(城中) 서로 함께(相與) 전단을 추대하여 말하길(推田單, 曰): "안평의 싸움에서(安平之戰), 전단의 집안사람들이(田單宗人) 철판을 써서(以鐵籠) 무사함을 얻었으니(得全), 군대에 익숙할 것이다(習兵)."라고 했다.

세워서(立) 장군으로 삼고(以爲將軍, 以) 즉묵이(即墨) 연나라에 저항했다(距燕). 

 

* 전단(田單, ? ~ ?)은 중국 전국 시대 제나라(齊)의 장군이다. 본래에는 시장을 관리하는 관직을 지냈으나 연나라(燕)의 명장 악의의 침공으로부터 제나라가 멸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에 나라를 구해낸 일로 유명하다. 그 공로로 인하여 안평군(安平君)의 칭호를 받았다. 훗날에는 조나라(趙)에서도 장군이자 재상으로 활동하였으나 그 이후의 행적은 알 수 없다. 그가 연나라의 대군을 물리칠 때에 사용했던 전술에서 "화우지계(火牛之計)"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였다. 그 밖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는 편이라 제나라 왕가의 먼 일족이라는 점 말고는 언제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고 언제 죽었는지조차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 疏屬(소속): 촌수()가 먼 일가().

* 已而(이이): 뒤이어, 그 후.

* 長驅(장구): 말을 몰아 멀리까지 쫓아감.

* 鐵籠(철롱): 쇠로 만든 농, 둥우리, 바구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철판으로 만든 테두리.


2 頃之, 燕昭王卒, 惠王立, 與樂毅有隙. 田單聞之, 乃縱反閒於燕, 宣言曰: "齊王已死, 城之不拔者二耳. 樂毅畏誅而不敢歸, 以伐齊爲名, 實欲連兵南面而王齊. 齊人未附, 故且緩攻即墨以待其事. 齊人所懼, 唯恐他將之來, 即墨殘矣." 燕王以爲然, 使騎劫代樂毅. 

2 얼마 뒤(頃之), 연나라 소왕이 죽고(燕昭王卒), 혜왕이 즉위하자(惠王立), 악의와(與樂毅) 사이가 멀어진 일이 있었다(有隙). 전단이 이것을 듣고(田單聞之), 이에(乃) 연나라에 첩자를 풀어(縱反閒於燕), 소문을 내며 말하길(宣言曰):

"제왕이 이미 죽었고(齊王已死), 성이 함락되지 않은 것은(城之不拔者) 둘 뿐이다(二耳). 악의가(樂毅) 죽을 것을 두려워해서(畏誅而) 감히 돌아오지 못하고(不敢歸, 以) 제나라를 치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지만(伐齊爲名), 실제로(實) 전쟁을 이어가(連兵) 남면하고 제나라에서 왕 노릇하려고 한다(南面而王齊).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따르지 않고(未附), 그러므로(故) 또한(且) 즉묵을 공격하는 것을 늦춰서(緩攻即墨以) 그 일을 기다리고 있다(待其事). 제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齊人所懼), 오직(唯) 다른 장수가 와서(他將之來), 즉묵을 폐허로 만들까(即墨殘) 걱정한다(矣)."라고 했다.

연왕이(燕王) 그럴듯하다고 여기고(以爲然), 기겁을 시켜(使騎劫) 악의를 대신하도록 했다(代樂毅). 


3 樂毅因歸趙, 燕人士卒忿. 而田單乃令城中人食必祭其先祖於庭, 飛鳥悉翔舞城中下食. 燕人怪之. 田單因宣言曰: "神來下教我." 乃令城中人曰: "當有神人爲我師." 有一卒曰: "臣可以爲師乎?" 因反走. 田單乃起, 引還, 東鄉坐, 師事之. 卒曰: "臣欺君, 誠無能也." 田單曰: "子勿言也!" 因師之. 每出約束, 必稱神師. 乃宣言曰: "吾唯懼燕軍之劓所得齊卒, 置之前行, 與我戰, 即墨敗矣." 燕人聞之, 如其言. 城中人見齊諸降者盡劓, 皆怒, 堅守, 唯恐見得. 單又縱反閒曰: "吾懼燕人掘吾城外冢墓, 僇先人, 可爲寒心." 燕軍盡掘壟墓, 燒死人. 即墨人從城上望見, 皆涕泣, 俱欲出戰, 怒自十倍. 

3 악의가(樂毅) 이로 인해(因) 조나라로 돌아가고(歸趙), 연나라 사졸들이(燕人士卒) 분노했다(忿). 그리고(而) 전단이(田單乃) 성안 사람들에게 령을 내려(令城中人) 밥 먹을 때는(食) 반드시(必) 뜰에서(於庭) 그 선조에게 제사하도록 했고(祭其先祖), 날던 새가(飛鳥) 모두(悉) 성안으로 날아 내려와(翔舞城中下) 음식을 먹었다(食). 연나라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겼다(燕人怪之).

전단이(田單) 이어(因) 선언하여 말하길(宣言曰): "신이 내려와서(神來下) 나를 가르치실 것이다(教我)."라고 했다.

이에(乃) 성안 사람에게 영을 내려 말하길(令城中人曰): "마땅히(當) 신인이 있어(有神人) 나의 스승이 될 것이다(爲我師)."라고 했다.

한 병졸이 있어 말하길(有一卒曰): "신이(臣) 스승이 될 수 있습니까(可以爲師乎)?"라고 했다.

그리고는 되돌아 뛰어갔다(因反走). 전단이 일어나(田單乃起), 끌고 되돌아와(引還), 동쪽을 향해 앉히고(東鄉坐),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師事之).

병졸이 말하길(卒曰): "신이(臣) 그대를 속였으니(欺君), 참으로(誠) 능력이 없습니다(無能也)."라고 했다.

전단이 말하길(田單曰): "그대는(子) 말하지 말라(勿言也)!"라고 했다.

그리고는(因) 스승으로 받들었다(師之). 매번(每) 군령이 나갈 때마다(出約束), 반드시(必) 신의 스승이라고 일컬었다(稱神師).

이에(乃) 선언하여 말하길(宣言曰): "나는(吾) 오직(唯) 연나라 군대가(燕軍之) 붙잡은 제나라 병사에게(所得齊卒) 코를 베는 형벌을 가하고(劓), 그들을 앞에 두고(置之前) 와서(行), 우리와 싸우게 하여(與我戰), 즉묵을 패하게 하는 것을(即墨敗) 두려워한다(矣)."라고 했다.

연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듣고(燕人聞之), 그 말처럼 했다(如其言). 성안 사람들이(城中人) 제나라의 모든 항복한 사람이(齊諸降者) 코가 없어진 것을(盡劓) 보고(見), 모두 노하여(皆怒), 굳게 지키고(堅守), 오직(唯) 붙잡히는 것을 걱정했다(恐見得).

전단이 또(單又) 첩자를 풀어 말하길(縱反閒曰): "나는(吾) 연나라 사람들이(燕人) 우리 성 바깥의(吾城外) 무덤을 파헤쳐(冢墓), 선조를 욕보이는 것이(僇先人) 두렵고(懼), 가슴을 차갑게 만든다(可爲寒心)."라고 했다.

연나라 군대가(燕軍) 능묘를 모두 파헤쳐(盡掘壟墓), 시신을 불태웠다(燒死人). 즉묵 사람들이(即墨人) 성 위에서(從城上) 멀리서 보고(望見), 모두(皆) 눈물 흘리며 울고(涕泣), 함께 나가 싸우기를 바라니(俱欲出戰), 분노가(怒) 열배나 더했다(自十倍).

 

* 劓(의) : 코를 베는 형벌. 고대 5형 중의 하나.

* 涕泣(체읍): 소리를 내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4 田單知士卒之可用, 乃身操版插, 與士卒分功, 妻妾編於行伍之閒, 盡散飲食饗士. 令甲卒皆伏, 使老弱女子乘城, 遣使約降於燕, 燕軍皆呼萬歲. 田單又收民金, 得千溢, 令即墨富豪遺燕將, 曰: "即墨即降, 願無虜掠吾族家妻妾, 令安堵." 燕將大喜, 許之. 燕軍由此益懈. 

4 전단은(田單) 사졸들이 쓸만해진 것을 알았다(知士卒之可用), 이에(乃) 몸소(身) 널빤지와 삽을 잡고(操版插), 사졸과 함께(與士卒) 일을 나누고(分功), 아내와 첩까지(妻妾) 군대 사이에 끼워 넣고(編於行伍之閒), 음식을 모두 풀어(盡散飲食) 사졸을 먹였다(饗士). 갑졸에게 명하여(令甲卒) 모두 엎드리도록 하고(皆伏), 노약자와 여자로 하여금(使老弱女子) 성에 올라(乘城), 사신을 보내(遣使) 연나라에 항복할 것을 약속하니(約降於燕), 연나라 군대가(燕軍) 모두(皆) 만세를 불렀다(呼萬歲). 전단은(田單) 또(又) 백성들의 금을 걷어(收民金), 천 일을 만들고(得千溢), 즉묵의 부호에게 영을 내려(令即墨富豪) 연나라 장수에게 보내며(遺燕將), 말하길(曰):

"즉묵이(即墨) 곧 항복하니(即降), 원컨대(願) 우리 집안과 처첩을(吾族家妻妾) 노략질하지 말기를 바라며(無虜掠), 편안히 지내도록 해주십시오(令安堵)."라고 했다.

연나라 장수가 크게 기뻐하며(燕將大喜), 허락했다(許之). 연나라 군대가(燕軍) 이것 때문에(由此) 더욱 풀어졌다(益懈). 

 

* 行伍(행오) : 군대를 말함. 군사를 편성하는 대오. 한 줄에 5명을 세우는 데 이를 오(伍)라 하고, 그 5줄의 25명을 행(行)이라 함

* 饗士(향사) : 군사들에게 음식을 먹임.

* 安堵(안도): 1. 이전까지의 불안이 가셔 마음을 놓음, 2. 자기가 사는 곳에서 평안히 지냄


5 田單乃收城中得千餘牛, 爲絳繒衣, 畫以五彩龍文, 束兵刃於其角, 而灌脂束葦於尾, 燒其端. 鑿城數十穴, 夜縱牛, 壯士五千人隨其後. 牛尾熱, 怒而奔燕軍, 燕軍夜大驚. 牛尾炬火光明炫燿, 燕軍視之皆龍文, 所觸盡死傷. 五千人因銜枚擊之, 而城中鼓譟從之, 老弱皆擊銅器爲聲, 聲動天地. 燕軍大駭, 敗走. 齊人遂夷殺其將騎劫. 燕軍擾亂奔走, 齊人追亡逐北, 所過城邑皆畔燕而歸田單, 兵日益多, 乘勝, 燕日敗亡, 卒至河上, 而齊七十餘城皆復爲齊. 乃迎襄王於莒, 入臨菑而聽政. 

5 전단이(田單) 이에(乃) 성안에 있는(城中) 1000여 마리를 모아(得千餘牛), 진홍색 비단옷을 만들어(爲絳繒衣), 오색 용 무늬를 그리고(畫以五彩龍文), 그 뿔에 칼날을 묶고(束兵刃於其角, 而) 기름을 부어(灌脂) 쇠꼬리에 갈대를 묶고(束葦於尾), 그 끝에 불을 붙였다(燒其端). 성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어(鑿城數十穴), 밤에(夜) 소를 풀어(縱牛), 장사(壯士) 5000명이 그 뒤를 따랐다(五千人隨其後). 소 꼬리가 뜨거워지자(牛尾熱), 노하여(怒而) 연나라 군대에 뛰어들고(奔燕軍), 연나라 군대가(燕軍) 밤에(夜) 크게 놀랐다(大驚). 쇠꼬리의 횃불이(牛尾炬火) 밝게 빛나자(光明炫燿), 연나라 군대가(燕軍) 그것을 보고(視之) 모두(皆) 용 무늬로 여기고(龍文), 받히는 것에(所觸) 모두 죽거나 다쳤다(盡死傷). 5000명이(五千人) 이어(因) 나무 막대를 물고(銜枚) 습격하고(擊之, 而) 성안에서(城中) 북을 울리고 함성을 지르며 따르고(鼓譟從之), 노약자가(老弱) 모두(皆) 구리 그릇을 쳐서(擊銅器) 소리를 내니(爲聲), 소리가(聲) 천리를 뒤흔들었다(動天地). 연나라 군대가(燕軍) 크게 놀라(大駭), 패하여 달아났다(敗走).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마침내(遂) 그 장수 기겁을 죽였다(夷殺其將騎劫). 연나라 군대가(燕軍) 어지러이 달아나고(擾亂奔走), 제나라 사람들이(齊人) 도망하는 적을 추격하여(追亡逐北), 지나는 성읍이(所過城邑) 모두(皆) 연나라를 배반하고(畔燕而) 전단에게 귀순하니(歸田單), 병사가(兵) 날이 갈수록 더욱 많아져(日益多), 승세를 타고(乘勝), 연나라가(燕) 연일 패해서(日敗亡), 마침내(卒) 황하 가에 이르러(至河上, 而) 제나라(齊) 70여 성이(七十餘城) 모두(皆) 다시(復) 제나라 것이 되었다(爲齊). 이에(乃) 거에서 양왕을 맞아(迎襄王於莒,) 임치에 들어가(入臨菑而) 정사를 들었다(聽政). 

 

* 炬火(거화): 홰에  

* 銜枚(함매): 예전에, 행진할 때에 군사들이 떠들지 못하도록 입에 가는 나무 막대를 물리던 일.

* 追亡逐北(추망축배) : 패주하는 적을 추격하다. 北는 패배하다.


6 襄王封田單, 號曰安平君. 

6 양왕이(襄王) 전단을 봉해서(封田單), 부르기를(號) 안평군이라 했다(曰安平君). 


7 太史公曰: 兵以正合, 以奇勝. 善之者, 出奇無窮. 奇正還相生, 如環之無端. 夫始如處女, 適人開戶; 後如脫兔, 適不及距: 其由單之謂邪! 

7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용병은(兵) 정공법으로(以正) 부딪치고(合), 기책으로(以奇) 이기는 것이다(勝). 그것을 잘하는 사람은(善之者), 기책을 내는 것에(出奇) 다함이 없다(無窮). 기책과 정공법은(奇正) 번갈아(還) 서로 낳으니(相生), 마치(如) 둥근 고리에(環之) 끝이 없는 것과 같다(無端). 무릇(夫) 처음에는(始) 처녀처럼(如處女), 적군이(適人) 물을 열어두지만(開戶); 나중에는(後) 달아나는 토끼처럼(如脫兔), 적이(適) 막을 수 없다(不及距): 이것은(其) 전단에서 유래한 것을(由單之) 말한다(謂邪)! 

 

* 兵以正合(병이정합) 以奇勝(이기승): 손자병법의 병세(兵勢)에 “무릇 전투는 正兵으로 교전하고 奇兵으로 승리한다. 그러므로 奇兵을 잘 출동시키는 자는 무궁무진함이 하늘과 땅 같고 다하지 않음이 강과 바다 같다.(凡戰者,以正合,以奇勝。故善出奇者,無窮如天地,不竭如江河,終而復始,日月是也).”라고 하였다. <孫子兵法 兵勢>

* 適不及距(적불급거) : 적이 저항하지 못하게 한다. 適은 敵과 통한다.


8 初, 淖齒之殺湣王也, 莒人求湣王子法章, 得之太史嬓之家, 爲人灌園. 嬓女憐而善遇之. 後法章私以情告女, 女遂與通. 及莒人共立法章爲齊王, 以莒距燕, 而太史氏女遂爲后, 所謂「君王后」也. 

8 처음에(初), 요치가(淖齒之) 민왕을 죽였을 때(殺湣王也), 거 사람들이(莒人) 민왕의 아들 법장을 찾았는데(求湣王子法章), 태사교의 집에서 그를 얻었는데(得之太史嬓之家), 남을 위해(爲人)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灌園). 태사교의 딸이(嬓女) 불쌍히 여기고(憐而) 그에게 잘 대해주었다(善遇之). 나중에(後) 법장이(法章) 사사롭게(私以) 딸에게 정을 고했고(情告女), 딸이(女) 마침내(遂) 함께 사통했다(與通). 거읍 사람들이(莒人) 법장을 함께 세워(共立法章) 제왕이 되어(爲齊王), 거읍으로(以莒) 연나라에 맞서자(距燕, 而) 태사교의 딸이(太史氏女) 마침내(遂) 후가 되었고(爲后), 이르바(所謂) 군왕후다(「君王后」也). 


충신불사이군 정녀불경이부( 忠臣不事二君 貞女不更二夫)

9 燕之初入齊, 聞畫邑人王蠋賢, 令軍中曰「環畫邑三十里無入」, 以王蠋之故. 已而使人謂蠋曰: "齊人多高子之義, 吾以子爲將, 封子萬家." 蠋固謝. 燕人曰: "子不聽, 吾引三軍而屠畫邑." 王蠋曰: "忠臣不事二君, 貞女不更二夫. 齊王不聽吾諫, 故退而耕於野. 國既破亡, 吾不能存; 今又劫之以兵爲君將, 是助桀爲暴也. 與其生而無義, 固不如烹!" 遂經其頸於樹枝, 自奮絕脰而死. 齊亡大夫聞之, 曰: "王蠋, 布衣也, 義不北面於燕, 況在位食祿者乎!" 乃相聚如莒, 求諸子, 立爲襄王. 

9 연나라가(燕之) 처음(初) 제나라에 들어갔을 때(入齊), 화읍 사람 왕촉이 어질다는 것을 듣고(聞畫邑人王蠋賢), 군중에 명을 내려 말하길(令軍中曰) '화읍을 둘러(環畫邑) 30리 안에(三十里) 들어가지 말라(無入)'라고 했고, 왕촉 때문이었다(以王蠋之故).

그리고는(已而) 사람을 시켜(使人) 왕촉에게 말하길(謂蠋曰): "제나라 사람 중에(齊人) 당신의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高子之義) 많으니(多), 내가(吾) 그대를(以子) 장수로 삼아(爲將), 그대를 만호에 봉하겠다(封子萬家)."라고 했다.

화음이 사양했다(蠋固謝). 연나라 사람이 말하길(燕人曰): "그대가 듣지 않으면(子不聽), 내가(吾) 삼군을 이끌고(引三軍而) 화읍을 도륙할 것이다(屠畫邑)."라고 했다.

화읍이 말하길(王蠋曰): "충신은(忠臣)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不事二君), 정조 있는 여자는(貞女) 두 남편을 바꾸지 않는다(不更二夫). 제왕이(齊王) 내 조언을 듣지 않았고(不聽吾諫), 그러므로(故) 물러나(退而) 들에서 농사짓고 있었다(耕於野). 나라가(國) 이미 망했는데(既破亡), 내가(吾) 보존할 수 없고(不能存); 지금(今) 또(又) 무력을 협박당해서(劫之以兵) 군장이 된다면(爲君將), 이것은(是) 걸왕을 도와(助桀) 포악한 짓을 하는 것과 같다(爲暴也). 살아서 의리가 없을 바에는(與其生而無義), 차라리(固) 삶겨 죽는 것만 못하다(不如烹)!"라고 했다.

마침내(遂) 나뭇가지에(於樹枝) 그 목을 매고(經其頸), 스스로(自) 조여(奮) 목을 끊고 죽었다(絕脰而死). 제나라의(齊) 떠돌던 대부들이(亡大夫) 그것을 듣고 말하길(聞之, )曰: "왕촉은(王蠋), 평민인데(布衣也), 의리를 지키고(義) 연나라에 북면하지 않았으니(不北面於燕), 하물며(況) 지위가 있어(在位) 식록을 받은 자들은 어떻겠는가(食祿者乎)!"라고 했다.

이에(乃) 서로 모여(相聚) 거성으로 가서(如莒), 민왕의 아들을 찾아(求諸子), 세워 양왕이 되었다(立爲襄王). 

 

* 經其頸(경기경): 자신의 목을 매다. 經은 목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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