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以唐, 克肖其德, 聖子神孫, 繼繼承承, 於千萬年, 敬戒不怠, 全付所覆, 四海九州, 罔有內外, 悉主悉臣. 高祖太宗, 旣除旣治, 高宗中睿, 休養生息, 至于玄宗, 受報收功, 極熾而豐. 物衆地大, 蘖牙其間, 肅宗代宗, 德祖順考, 以勤以容, 大慝適去, 稂莠不薅. 相臣將臣, 文恬武嬉, 習熟見聞, 以爲當然. 睿聖文武皇帝, 旣受群臣朝, 乃考圖數貢, 曰: “嗚呼, 天旣全付予有家, 今傳次在予. 予不能事事, 其何以見于郊廟?” 群臣震懾, 犇走率職. 明年平夏, 又明年平蜀, 又明年平江東, 又明年平澤潞, 遂定易定, 致魏博貝衛澶相, 無不從志. 皇帝曰: “不可究武, 予其少息.”
하늘이(天) 당나라가(以唐), 그 덕을 잘 본받는다고(克肖其德) 여기고(以), 성스러운 자손과 신령한 후손이(聖子神孫), 대대로 이어(繼繼承承), 천만년에도(於千萬年), 공경하고 경계하며(敬戒) 게으름 부리지 않아(不怠), <하늘이 덮은 것(천하)을(所覆) 온전히 맡겨(全付), 사해와 구주가(四海九州), 안팎을 막론하고(罔有內外), 모두 주인으로 삼고(悉主) 모두 신하가 되었다(悉臣).
고조와 태종이(高祖太宗), 이미 손질하고(旣除) 이미 다스렸고(旣治), 고종, 중종, 예종이(高宗中睿), <백성을> 쉬게 하고 길러주어(休養) 살아 숨 쉬게 하니(生息), 현종에 이르러(至于玄宗), 보답을 받고(受報) 공을 거두어(收功), 지극히 왕성하고(極熾而) 풍부해졌다(豐). 산물이 많아지고(物衆) 땅이 넓어졌는데(地大), 그 사이에(其間) 재앙의 싹이 자랐고(蘖牙), 숙종과 대종肅(宗代宗), 덕종과 순종이(德祖順考), 부지런하고(以勤) 너그럽게(以容), 매우 사특한 것들이(大慝) 제거되었지만(適去), 잡초가 <모두> 뽑히지 않았다(稂莠不薅). 재상과 장수들이(相臣將臣), 안일하게 직분을 다하지 않고(文恬武嬉), 보고 듣는 것에(見聞) 익숙해져서(習熟), 당연하게 여겼다(以爲當然).
현종이(睿聖文武皇帝), 여러 신하의(群臣) 조회를(朝) 받고 나서(旣受), 이에(乃) 지도를 살피고(考圖) 공물을 따져보고서(數貢), 말하길(曰): “아(嗚呼), 하늘이(天) 이미(旣) 전부를 준 것이(全付予) 우리 집안에 있고(有家), 지금(今) 차례를 전한 것이(傳次) 나에게 있다(在予). 내가(予) 일을 처리할 수 없다면(不能事事), 그(其) 어찌(何以) 조상을 뵙겠는가(見于郊廟)?”라고 했다.
군신이(群臣) 두려워 떨고(震懾), 부지런히 달리며(犇走) 직무를 수행했다(率職). 다음 해에(明年) 하주를 평정하고(平夏), 또(又) 그다음 해에(明年) 촉을 평정하고(平蜀), 또(又) 그다음 해에(明年) 강동을 평정하고(平江東), 또(又) 그다음 해에(明年) 택주와 노주를 평정하고(平澤潞), 마침내(遂) 역주와 정주를 안정시키자(定易定), 위와 박, 패, 전, 상주가 이르러(致魏博貝衛澶相), 뜻을 따르지 않는 일이 없었다(無不從志). 황제가 말하길(皇帝曰): “무력을 남용할 수 없으니(不可究武), 내가(予其) 조금(少) 쉬어야겠다(息).”라고 했다.
* 克肖其德(극초기덕) : 그 덕이 선왕들의 덕과 잘 닮도록 하다. 肖는 닮다.
* 所覆(소복): 하늘이 덮고 있는 것, 온 천하를 말한다.
* 孽牙(얼아) : 지극히 번성하고 풍부한 가운데에서 화란의 싹이 자랐다는 말로 孽은 妖孽로 재앙을 이르고, 牙는 싹틈이다.
* 稂莠(낭유): 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가 20~70cm이며, 뭉쳐난다.
* 文恬武嬉(문념무희): ‘문관(文官)들은 안일(安逸)하게 지내고 무관(武官)들은 희롱(戲弄)한다.’는 뜻으로, 안일(安逸)에 빠져 제 직분(職分)을 다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
* 震懾(진섭): 두렵고 무서워서 벌벌 떨게 함.
* 究武(구무) : 궁무(窮武)와 같은 말로 무력을 남용함이다.
九年蔡將死, 蔡人立其子元濟以請, 不許, 遂燒舞陽, 犯葉襄城, 以動東都, 放兵四劫. 皇帝歷問于朝, 一二臣外, 皆曰: “蔡帥之不庭授, 于今五十年. 傳三姓四將, 其樹本堅, 兵利卒頑, 不與他等, 因撫而有, 順且無事.” 大官臆決唱聲, 萬口和附, 幷爲一談, 牢不可破.
9년에(九年) 채주의 장수가(蔡將) 죽고(死), 채주 사람들이(蔡人) 그 아들 원제를(其子元濟) 세우려고(立以) 청했으나(請), 허락하지 않자(不許), 마침내(遂) 무양을 불사르고(燒舞陽), 섭성과 양성을 침범해서(犯葉襄城, 以) 동도(낙양)를 동요시키고(動東都), 병사를 풀어(放兵) 사방으로 약탈했다(四劫).
황제가(皇帝) 조회에서(于朝) 차례로 물으니( 歷問) , 한 두 신하를 빼고는(一二臣外), 모두 말하길(皆曰): “채주의 장수가(蔡帥之) 조정의 임명을 따르지 않은 것이(不庭授), 지금까지(于今) 50년입니다(五十年). 세 성씨의 네 장수에게 전해지며(傳三姓四將), 그 심어진 뿌리가(其樹本) 견고하고(堅), 병기가 날카롭고(兵利) 병졸이 완고해서(卒頑), 다른 지역과 같지 않으니(不與他等), 이에(因) 어루만져서(撫而) 거느리면(有), 순종하고(順) 또(且) 일이 없을 것입니다(無事).”라고 했다. 대관이(大官) 억측하여 결정하고(臆決) 소리치니(唱聲), 모든 사람이(萬口) 부화뇌동하여(和附), 모두(幷) 같은 말을 하고(爲一談), 견고함을(牢) 깨뜨릴 수 없었다(不可破).
* 廷授(정수) : 조정에서 임명받다.
* 臆決(억결): 억측하여 결정하다.
皇帝曰: “惟天惟祖宗, 所以付任予者, 庶其在此, 予何敢不力. 況一二臣同, 不爲無助. 曰: ‘光顔, 汝爲陳許帥, 維是河東魏博郃陽三軍之在行者, 汝皆將之.’ 曰: ‘重胤, 汝故有河陽懷, 今益以汝, 維是朔方義成陝益鳳翔延慶七軍之在行者, 汝皆將之.’ 曰: ‘弘, 汝以卒萬二千, 屬而子公武, 往討之.’ 曰: ‘文通, 汝守壽, 維是宣武淮南宣歙浙西四軍之行于壽者, 汝皆將之.’ 曰: ‘道古! 汝其觀察鄂岳.’ 曰: ‘愬! 汝帥唐鄧隨, 各以其兵, 進戰. 曰: ‘度! 汝長御史, 其往視師.’ 曰: ‘度! 惟汝予同, 汝遂相予, 以賞罰用命不用命.’ 曰: ‘弘! 汝其以節度, 都統諸軍.’ 曰: ‘守謙, 汝出入左右, 汝惟近臣, 其往撫師.’ 曰: ‘度! 汝其往, 衣服飮食予士, 無寒無飢, 以旣厥事, 遂生蔡人. 賜汝節斧, 通天御帶, 衛卒三百, 凡玆廷臣, 汝擇自從, 惟其賢能, 無憚大吏. 庚申予其臨門送汝.’ 曰: ‘御史! 予閔士大夫戰甚苦, 自今以往, 非郊廟祭祀, 其無用樂.’”
황제가 말하길(皇帝曰): “하늘과(惟天) 조상이(惟祖宗), 나에게(予) 임무를 맡긴 까닭은(所以付任者), 아마도(庶其) 여기에 있으니(在此), 내가(予) 어찌(何) 감히 힘쓰지 않겠는가(敢不力). 하물며(況) 한 두 신하가(一二臣) 동조하니(同), 돕는 사람이 없다고(無助) 할 수 없다(不爲).
말하길(曰): ‘광안(光顔), 너는(汝) 진주와 허주의 장수가 되어(爲陳許帥), 하동과 위주, 박주, 함양의 삼군의(維是河東魏博郃陽三軍之) 군대를(在行者), 네가(汝) 모두(皆) 통솔하라(將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중윤(重胤), 너는(汝) 본래(故) 하양과 회주가 있으나(有河陽懷), 지금(今) 여주를 더하니(益以汝), 북방의(維是朔方) 의주와 성주, 섬주, 익주, 봉상, 연주, 경주의(義成陝益鳳翔延慶) 7군의(七軍之) 군대를(在行者), 그대가 모두 통솔하라(汝皆將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홍(弘), 너는(汝) 병졸 만이천 명을(以卒萬二千), 인솔하고(屬而) 아들 공무와(子公武), 가서 토벌하라(往討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문통(文通), 너는(汝) 수주를 수비하고(守壽), 선무와 회남, 선섬, 절서의(維是宣武淮南宣歙浙西) 4군을 순시해서(四軍之行) 수주를 지키는 군대를(于壽者), 네가 모두 통솔해라(汝皆將之).’라고 했다.
말하길(曰): ‘도고(道古)! 너는(汝) 악주와 악주의 관찰하가 되어라(其觀察鄂岳).’라고 했다.
말하길(曰): ‘소(愬)! 너는(汝) 당주와 등주, 수주를 통솔하여(帥唐鄧隨), 각각(各) 그 병사로(以其兵), 나아가 싸워라(進戰).라고 했다.
말하길(曰): ‘도(度)! 너는(汝) 어사대의 수장이니(長御史), 가서(其往) 군사를 돌아보라(視師).’라고 했다.
말하길(曰): ‘도(度)! 오직(惟) 너만이(汝) 나와 <뜻이> 같으니(予同), 너는(汝) 나를 도와(遂相予), 以賞罰用命不用命.’
말하길(曰): ‘홍(弘)! 너는(汝) 절도사로서(其以節度), 모든 군대를(諸軍) 통제하라(都統).’라고 했다.
말하길(曰): ‘수겸(守謙), 너는(汝) 좌우를 출입하고(出入左右), 네가(汝) 오직(惟) 가까운 신하이니(近臣), 가서(其往) 군대를 위로하라(撫師).’라고 했다.
말하길(曰): ‘도(度)! 너는 가서(汝其往), 의복과(衣服) 음식을(飮食) 병사들에게 주고(予士), 춥고 배고픔이 없도록 하고(無寒無飢, 以) 그 일을 마치면(旣厥事), 채주 사람들이(蔡人) 살아갈 수 있도록 하라(遂生). 너에게(汝) 절부와(節斧), 통천어대(通天御帶), 호위병(衛卒) 300을(三百) 주니(賜), 무릇(凡) 이 조정의 신하 가운데(玆廷臣), 네가(汝) 택해서(擇) 따르도록 하고(自從), 오직(惟)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고(其賢能), 큰 관리를(大吏) 꺼리지 말라(玆). 경신일에(庚申) 내가(予) 문에 나아가(其臨門) 너를 전송할 것이다(送汝).’라고 했다.
말하길(曰): ‘어사(御史)! 나는(予) 사대부가(士大夫) 싸움에서(戰) 심하게 고통스러운 것을(甚苦) 가엾게 여기니(閔), 지금부터(自今) 가서(以往), 교묘의 제사가 아니면(非郊廟祭祀), 음악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해라(其無用樂).’라고 했다.”
* 在行者(재행자) : 행영(行營)에 있는 군대를 이른다. 행영(行營)은 출정한 군대의 임시 주둔지.
* 朔方(삭방): 방향(方向)을 이를 때에, 북극을 가리키는 쪽.
顏·胤·武, 合攻其北, 大戰十六, 得柵城縣二十三, 降人卒四萬. 道古, 攻其東南, 八戰, 降萬三千, 再入申, 破其外城. 文通, 戰其東, 十餘遇, 降萬二千. 愬, 入其西, 得賊將, 輒釋不殺, 用其策, 戰比有功.
이광안, 오중윤, 한공무가(顏·胤·武), 합세하여(合) 그 북쪽을 공격하니(攻其北), 큰 싸움이(大戰) 16번 있었고(十六), 책성과 현 23개를 얻고(得柵城縣二十三), 병졸 4만을 항복시켰다(降人卒四萬). 이 도고는(道古), 그 남쪽을 공격해서(攻其東南), 8번 싸워(八戰), 군졸 13,000명을 항복시키고(降萬三千), 다시(再) 신주로 들어가(入申), 그 외성을 격파했다(破其外城). 이문통은(文通), 그 동쪽에서 싸워(戰其東), 10여 차례 만나서(十餘遇), 12,000명을 항복시켰다(降萬二千). 이소는(愬), 그 서쪽으로 들어가(入其西), 적장을 잡고(得賊將), 문득(輒) 풀어주어(釋) 죽이지 않고(不殺), 계책을 써서(用其策), 싸움에서(戰) 자주(比) 전공이 있었다(有功).
十二年八月, 丞相度至師, 都統弘責戰益急, 顏·胤·武合戰益用命, 元濟盡並其眾, 洄曲以備. 十月壬申, 用所得賊將, 自文城因天大雪, 疾馳百二十里, 用夜半到蔡, 破其門, 取元濟以獻, 盡得其屬人卒. 辛巳, 丞相度入蔡, 以皇帝命赦其人. 淮西平, 大饗賚功, 師還之日, 因以其食賜蔡人. 凡蔡卒三萬五千, 其不樂為兵, 願歸為農者十九, 悉縱之. 斬元濟京師.
12년 8월에(十二年八月), 승상 도가(丞相度) 군대에 이르자(至師), 도통 한홍이(都統弘) 싸움을 독려하여(責戰) 더욱 급하게 하니(益急), 이광안과 오중윤, 한공무가(顏·胤·武) 합세하여 싸우고(合戰) 더욱 명을 수행하자(益用命), 원제가(元濟) 그 무리를(其眾) 모두 함께하여(盡並), 회곡에서(洄曲) 대비했다(以備). 시월 임신일에(十月壬申), 적장을 얻은 것을 써서(用所得賊將,) 문성으로부터(自文城) 큰 눈이 내리는 것을(天大雪) 틈타(因), 120리를(百二十里) 빠르게 달려(疾馳), 한밤중을 이용해(用夜半) 채주에 도착하고(到蔡), 그 문을 부수고(破其門), 원제를 취하여(取元濟以) 바치니(獻), 그 소속인 병사를(其屬人卒) 모조리 사로잡았다(盡得). 신사일에(辛巳), 승상 배도가(丞相度) 채주에 들어가서(入蔡, 以) 황제의 명으로(皇帝命) 그곳 사람들을 사면했다(赦其人). 회서가 평정되고(淮西平), 크게 잔치를 열고(大饗) 공에 따라 상을 주고(賚功), 군대가(師) 돌아오는 날(還之日), 이에(因) 그 음식을(以其食) 채주 사람들에게 주었다(賜蔡人). 무릇(凡) 채주의 군졸(蔡卒) 35,000명이(三萬五千), 그(其) 병사가 되는 것을(為兵) 좋아하지 않고(不樂), 돌아가(歸) 농사꾼이 되기를(為農者) 원한 사람이(願) 열에 아홉이었고(十九), 모두(悉) 놓아주었다(縱之). 서울에서(京師) 원제를(元濟) 목 베었다(斬).
冊功, 弘加侍中, 愬爲左僕射, 帥山南東道, 顔ㆍ胤皆加司空, 公武以散騎常侍, 帥鄜坊舟延, 道古進大夫, 文通加散騎常侍. 丞相度朝京師, 進封晉國公, 進階金紫光祿大夫, 以舊官相, 而以其副摠, 爲工部尙書, 領蔡任. 旣還奏, 群臣請紀聖功, 被之金石. 皇帝以命臣愈, 臣愈再拜稽首而獻文.
공로를 따져(冊功), 한홍은(弘) 시중 벼슬을 더하고(加侍中), 이소는(愬) 좌복야가 되어(爲左僕射), 산남 동도의 군사를(山南東道) 통솔하고(帥), 이광안과 오중윤은(顔ㆍ胤) 모두(皆) 사공 벼슬이 더해지고(加司空), 한공무는(公武) 산기상시로(以散騎常侍), 부방단연을 통솔하고(帥鄜坊舟延), 이도고는(道古) 대부로 승진하고(進大夫), 이문통은(文通) 산기상시가 더해졌다(加散騎常侍). 승승 도고가(丞相度) 경사에서 조회하니(朝京師), 진국공에 봉해지고(進封晉國公), 금자광록대부로(金紫光祿大夫) 승진해서(進階, 以) 옛 벼슬인(舊官) 재상이 되고(相, 而) 그 부장 마총을(以其副摠), 공부상서로 삼아(爲工部尙書), 채주의 임무를(蔡任) 거느렸다(領). 돌아와 상주하고 나서(旣還奏), 여러 신하가(群臣) 성스러운 공덕을 기록하여(紀聖功), 쇤나 돌에 입히자고(被之金石) 청했다(請). 황제가(皇帝) 그것을(以) 신 한유에게 명했으니(命臣愈), 신(臣) 한유가(愈) 재배하고(再拜) 머리를 조아려(稽首而) 글을 바칩니다(獻文).
曰: “唐承天命, 遂臣萬方, 孰居根土, 襲盜以狂. 往在玄宗, 崇極而圮. 河北悍驕, 河南附起, 四聖不宥, 屢興師征, 有不能克, 益戍以兵. 夫耕不食, 婦織不裳, 輸之以車, 爲卒賜糧. 外多失朝, 曠不嶽狩, 百隷怠官, 事亡其舊. 帝時繼位, 顧膽咨嗟, 惟汝文武, 孰恤予家. 旣斬吳蜀, 旋取山東, 魏將首義, 六州降從. 淮蔡不順, 自以爲强. 提兵叫讙, 欲事故常, 始命討之, 遂連姦鄰, 陰遣刺客, 來賊相臣. 方戰未利, 內驚京師, 群公上言, 莫若惠來.
말하길(曰): “당나라가(唐) 천명을 이어(承天命), 마침내(遂) 만방을 신하로 삼았는데(臣萬方), 누가(孰) 가까운 땅에 살면서(居根土), 세습하고 도둑질하여(襲盜以) 날뛰는가(狂).
예전(往) 현종 시대에(在玄宗), 융성함이 극에 달했다가(崇極而) 무너졌네(圮), 하북이(河北) 사납고 교만하니(悍驕), 하남이(河南) 덩달아 일어났다(附起).
사성이(四聖) 용서하지 않고(不宥), 여러 번(屢) 군사를 일으켜(興師) 정벌했고(征),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有不能克), 군사를 늘려(以兵) 더욱 수비를 강화했다(益戍).
지아비가 농사지어(夫耕) 먹지 못하고(不食), 부녀자가 길쌈해서(婦織) 입지 못하고(不裳), 수레로(以車) 그것을 실어다가(輸之), 병졸을 위해(爲卒) 양식을 대어 주었다(賜糧).
밖으로(外) 조회하지 못하는 일이(失朝) 많아지고(多), 오랫동안( 曠) 사악을 돌아보지 못했으니(不嶽狩), 모든 관리가(百隷) 관직을 태만하게 하고(怠官), 일에(事) 그 옛날 같은 것이 없어졌다(亡其舊).
황제가(帝) 이때(時) 왕위를 이어(繼位), 사방을 돌아보고(顧膽) 한탄하니(咨嗟), 그대들(惟汝) 문무백관 가운데(文武), 누가(孰) 우리 왕실을 구했는가(恤予家).
오와 촉을 평정하고 나서(旣斬吳蜀), 금새(旋) 산동을 되찾으니(取山東), 위주의 장수가(魏將) 먼저(首) 의롭게(義), 6주를 가지고(六州) 항복하여 따랐다(降從).
회서의 채주가(淮蔡) 따르지 않고(不順), 스스로(自) 강하다고 여기고(以爲强), 군사를 이끌고(提兵) 시끄러이 떠들며(叫讙), 옛날 법도를(故常) 일삼으려고 했다(欲事).
처음(始) 토벌을 명하자(命討之), 마침내(遂) 간사한 인근 세력과 연합하고(連姦鄰), 은밀하게(陰) 자객을 보내(遣刺客), 와서(來) 승상을 해쳤다(賊相臣).
바야흐로(方) 싸움에서(戰) 이기지도 않았는데(未利), 안으로(內) 서울을 놀라게 하니(驚京師), 여러 신하가(群公) 말을 올려(上言), 은혜로 오도록 하는 것만(惠來) 못하다고 한다(莫若).
* 曠不嶽狩(광불수악): 嶽(악)은 사악(四嶽)을 이르고, 狩(수)는 순수(巡狩)하다. 고대에는 천자가 5년마다 한 차례씩 사악(四嶽)을 순수하였다.
帝爲不聞, 與神爲謀, 乃相同德, 以訖天誅. 乃勅顔胤, 愬武古通, 咸統於弘, 各奏汝功. 三方分攻, 五萬其師, 大軍北乘, 厥數倍之. 嘗兵洄曲, 軍士蠢蠢. 旣翦陵雲, 蔡卒大窘, 勝之邵陵, 郾城來降. 自夏及秋, 複屯相望, 兵頓不勵, 告功不時, 帝哀征夫, 命相往釐, 士飽而歌, 馬騰於槽. 試之新城, 賊遇敗逃. 盡抽其有, 聚以防我, 西師躍入, 道無留者. 頟頟蔡城, 其疆千里, 旣入而有, 莫不順俟. 帝有恩言, 相度來宣, 誅止其魁, 釋其下人.
황제가 듣지 않고(帝爲不聞), 천지신명과(與神) 의논하고(爲謀), 이에(乃) 서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승상으로 임명하고(相同德, 以) 하늘의 벌을 이르게 했다(訖天誅). 이에(乃) 이광안과 오중윤(顔胤), 이소,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에게(愬武古通) 조서를 내려(勅), 모두(咸) 한홍에게 통솔받도록 하고(統於弘), 각자(各) 너의 공을(汝功) 상주하도록 했다(奏). 세 방향으로(三方) 나누어(分) 공경하고(攻), 5만이(五萬) 그 군대였고(其師), 대군이(大軍) 북쪽에서 기습하니(北乘), 그 수가(厥數) 배가 되었다(倍之). 일찍이(嘗) 회곡을 치니(兵洄曲), 군사들이 어지러워졌다(軍士蠢蠢). 이미(旣) 능운을 빼앗고 나니(翦陵雲), 채주의 병사들이(蔡卒) 크게 궁지에 몰렸고(大窘), 그들을 소릉에서 이겨서(勝之邵陵), 언성이(郾城) 와서 항복했다(來降). 여름부터(自夏) 가을에 이르러(及秋), 거듭 군대를 주둔해서(複屯) 서로 바보며(相望), 군사들이 쉬며(兵頓) 힘쓰지 않으며(不勵), 전공이 불리하다고 보고되자(告功不時), 황제께서(帝) 정벌한 군대를 가엾게 여기고(哀征夫), 승상에게 명해(命相) 가서 보살피도록 하니(往釐), 군대가 배불리 먹고(士飽而) 노래하고(歌), 말도(馬) 말구유에 뛰어올랐다(騰於槽). 그들로 하여금 신성에서 싸우도록 하니(試之新城), 적은(賊) 만나자마자(遇) 패하여 달아났다(敗逃). 그 있는 적을(其有) 모두 무찌르고(盡抽), 취하여(聚以) 우리를 지키도록 하고(防我), 서쪽의 군대가(西師) 뛰어드니(躍入), 길에(道) 남아 있는 적병이 없었다(無留者). 쉴 새 없는(頟頟) 채주성은(蔡城), 그 강역이(其疆) 천 리인데(千里), 이미 들어가(旣入而) 점령하자(有), 누구도(莫) 따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不順俟). 황제에게(帝) 은혜로운 말이 있어(有恩言), 승상 배도가(相度) 가서 선포하니(來宣), 죽이는 것은(誅) 그 우두머리에서 그치고(止其魁), 그 아랫사람은(其下人) 풀어준다고 했다(釋).
* 蠢蠢(준준): 미욱하고 어리석어서 사리(事理)를 판별(判別)치 못하는 자의 움직임.
蔡人卒夫, 投甲呼舞, 蔡之婦女, 迎門笑語. 蔡人告飢, 船粟往哺, 蔡人告寒, 賜以繒布. 始時蔡人, 禁不往來, 今相從戱, 里門夜開, 始時蔡人, 進戰退戮, 今旰而起, 左餐右粥. 爲之擇人, 以收餘憊. 選吏賜牛, 敎而不稅. 蔡人有言, 始迷不知, 今乃大覺, 羞前之爲. 蔡人有言, 天子明聖, 不順族誅, 順保性命. 汝不吾信, 視此蔡方, 孰爲不順, 往斧其吭. 凡叛有數, 聲勢相倚. 吾强不支, 汝弱奚恃. 其告而長, 而父而兄, 奔走偕來, 同我太平. 淮蔡爲亂, 天子伐之, 旣伐而飢, 天子活之. 始議伐蔡, 卿士莫隨, 旣伐四年, 小大幷疑, 不赦不疑, 由天子明. 凡此蔡功, 惟斷乃成. 旣定淮蔡, 四夷畢來. 遂開明堂, 坐以治之.”
채주의 졸개들이(蔡人卒夫), 갑옷을 벗고(投甲) 소리치며 춤추고(呼舞), 채주의 부녀자들이(蔡之婦女), 문으로 나와 맞이하며(迎門) 웃고 이야기했다(笑語). 채주 사람들이(蔡人) 배고픔을 고하자(告飢), 바로(船) 곡식을 가져와(粟往) 먹이고(哺), 채주 사람들이 추위를 고하자(蔡人告寒), 비단과 무명을 나눠줬다(賜以繒布).
처음에(始時) 채주 사람들이(蔡人), 금하여(禁) 왕래하지 않았는데(不往來), 지금은(今) 서로 따라 장난치고(相從戱), 마을의 문이(里門) 밤에도 열려 있고(夜開), 처음에(始時) 채주 사람들이(蔡人), 전투에 나가서(進戰) 죽어서 돌아왔지만(退戮), 지금은(今) 늦게 일어나(旰而起), 밥을 먹고 죽을 먹는다(左餐右粥).
그들을 위하여(爲之) 사람을 뽑아서(擇人, 以) 남은 피로를 풀어주고(收餘憊). 관리를 ㅂ뽀고(選吏) 소를 내려 주며(賜牛), 가르치고(敎而) 세금도 걷지 않았다(不稅). 채주 사람들에게(蔡人) 말이 있어(有言), 처음엔 미혹해서(始迷) 알지 못했는데(不知), 지금은(今乃) 크게 깨달아(大覺), 전에 한 일을 부끄럽게 여긴다(羞前之爲). 채주 사람들에게 말이 있어(蔡人有言), 천자가(天子) 명철하고 성스러우니(明聖), 따르지 않으면(不順) 일족이 죽임을 당하지만(族誅), 따르면(順) 생명을 보전한다(保性命)라고 했다.
너희들이(汝) 나를 믿지 못한다면(不吾信), 이곳 채주 지방을 본다면(視此蔡方), 누가(孰) 따르지 않겠는가(爲不順), 가서(往) 그 목을(其吭) 도끼로 벨 것이다(斧). 무릇(凡) 배반하는 무리가(叛) 몇 있어(有數), 성세가(聲勢) 서로 기대고 있다(相倚). 나의 강함도(吾强) 지탱하지 못하는데(不支), 너의 약함이(汝弱) 무엇에 의지하겠는가(奚恃). 그其告而長, 而父而兄, 奔走偕來, 同我太平. 淮蔡爲亂, 天子伐之, 旣伐而飢, 天子活之. 始議伐蔡, 卿士莫隨, 旣伐四年, 小大幷疑, 不赦不疑, 由天子明. 凡此蔡功, 惟斷乃成. 旣定淮蔡, 四夷畢來. 遂開明堂, 坐以治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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