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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故事成語)

[고사성어(故事成語) 처세(處世) 12] 문전작라(門前雀羅) / 가난하고 천해지면 사귀는 정과 세태를 알게 된다

by प्रज्ञा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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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이 몰락한 집안에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진 풍경을 말한다. 또는 집안이 쓸쓸하고 한산한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사기의 급정열전(汲鄭列傳)에 실려 고사에서 유래했다. 방문객이 많다면 새들은 그 집 앞에 다시 앉기 어렵다. 그런데 방문객이 없는 집이라면 새 그물을 쳐놓아도 좋을 정도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나 정승이 죽으면 상갓집이 썰렁한 것과 같다.

한무제(漢武帝) 때의 현명한 신하들 가운데 급암과 정당시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구경(九卿)의 자리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강한 개성으로 인해 벼슬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파면되자 집안 형편이 어렵게 되고 빈객들은 모두 떠나갔다. 태사공(太史公) 사마천(司馬遷)은 급암과 정당시의 전기를 쓰고 난 다음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 붙였다. 도대체 급(汲), 정(鄭) 같은 현인이라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40배나 되나 세력이 없으면 곧 떠나 버린다. 보통사람 같으면 말할 필요가 없다.

 

유의어: 문외가설작라(門外可設雀羅), 적공서문(翟公署門), 문전라작(門前羅雀)
반의어: 문전성시(門前成市), 문정약시(門庭若市)

 

太史公曰: “夫以汲ㆍ鄭之賢, 有勢則賓客十倍, 無勢則否, 況衆人乎!(부이급정지현 유세즉빈객십배 무세즉부 황중인호) 下邽翟公有言, 始翟公爲廷尉, 賓客闐門:(하규적공유언 시적공위정위 빈객전문) 及廢, 門外可設雀羅.(급폐 문외가설작라) 

태사공이 말하길(太史公曰): “저(夫) 급과 정의 현명함으로도(以汲ㆍ鄭之賢), 권세가 있으면(有勢則) 빈객이(賓客) 열 배가 되었고(十倍), 권세가 없으면(無勢則) 그렇지 않았는데(否), 하물며(況) 보통 사람은 어떻겠는가(衆人乎)!

하규의(下邽) 적공이(翟公) 말한 것이 있으니(有言), 처음(始) 적공이(翟公) 정위가 되었을 때(爲廷尉), 빈객이(賓客) 문에 가득 찼는데(闐門): 물러남에 이르자(及廢), 문 밖에(門外) 참새 그물을 설치할 수 있었다(可設雀羅).

 

翟公複爲廷尉, 賓客欲往, 翟公乃大署其門曰:(적공부위정위 빈객욕왕 적공내대서기문왈) ‘一死一生, 乃知交情.(일사일생 내지교정) 一貧一富, 乃知交態.(일빈일부 내지교태) 一貴一賤, 交情乃見.’(일귀일천 교정내견) 汲ㆍ鄭亦云, 悲夫!”(급정역운비부) - 『사기(史記)』 「급정열전(汲鄭列傳)」

적공이(翟公) 다시(複) 정위가 되자(爲廷尉), 빈객이(賓客) 왕래하려고 하니(欲往), 적공이(翟公) 이에(乃) 그 문에(其門) 크게 써 붙여 말하길(大署曰): ‘한 번 죽고 한 번 삶에(一死一生), 곧(乃) 사귀는 정을 안다(知交情). 한 번 가난하고 한 번 부유함에(一貧一富), 곧(乃) 곧 사귀는 모습을 안다(知交態). 한 번 귀하고 한 번 천함에(一貴一賤), 사귀는 정이(交情) 곧 드러난다(乃見).’라고 했다. 급과 정도 또한(汲ㆍ鄭亦) 슬프다고 말할 수 있다(云, 悲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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