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卻說袁術在南陽, 聞袁紹新得冀州, 遣使來求馬千匹. 紹不與, 術怒. 自此, 兄弟不睦. 又遣使往荊州, 問劉表借糧二十萬, 表亦不與. 術恨之, 密遣人遺書於孫堅, 使伐劉表. 其書略曰: 前者劉表截路, 乃吾兄本初之謀也. 今本初又與表私議欲襲江東. 公可速興兵伐劉表, 吾爲公取本初, 二讎可報. 公取荊州, 吾取冀州, 切勿誤也!
16 한편(卻說) 원술은(袁術) 남양에 있으면서(在南陽), 원소가(袁紹) 새로이(新) 기주를 얻은 것을(得冀州) 듣고(聞), 사자를 보내와서(遣使來) 말 천 필을 요구했다(求馬千匹). 원소가(紹) 주지 않자(不與), 원술인 화를 냈다(術怒). 이때부터(自此), 형제가(兄弟) 화목하지 못했다(不睦).
또(又) 사자를 보내(遣使) 형주에 가도록 해서(往荊州), 유표에게(劉表) 곡식 20만 석을(糧二十萬) 빌려줄 수 있는지(借) 물었는데(問), 유표도 또한(表亦) 주지 않았다(不與). 원술이(術) 이것을 한스럽게 여기고(恨之), 은밀하게(密) 사람을 보내(遣人) 손견에게(於孫堅) 편지를 보내고(遺書), 유표를 치도록 했다(使伐劉表).
그 편지에서(其書) 대략 말하길(略曰): 앞서(前者) 유표가(劉表) 길을 막은 것은(截路), 곧(乃) 우리 형(吾兄) 본초의 음모다(本初之謀也). 지금(今) 본초가(本初) 또(又) 유표와 함께(與表) 사사로이 의논해서(私議) 강동을 습격하려고 한다(欲襲江東). 공이(公) 빨리 군대를 일으켜(可速興兵) 유표를 치면(伐劉表), 내가(吾) 공을 위해(爲公) 본초를 취할 것이니(取本初), 두 원수를(二讎) 갚을 수 있다(可報). 공이(公) 형주를 취하고(取荊州), 내가 기주를 취할 것이니(吾取冀州), 절대로(切)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된다(勿誤也)!라고 했다.
17 堅得書曰: "叵耐劉表! 昔日斷吾歸路, 今不乘時報恨, 更待何時!" 聚帳下程普, 黃蓋, 韓當等商議. 程普曰: "袁術多詐, 未可准信." 堅曰: "吾自欲報讎, 豈望袁術之助乎?" 便差黃蓋先來江邊, 安排戰船, 多裝軍器糧草, 大船裝載戰馬, 剋日興師. 江中細作探知, 來報劉表. 表大驚, 急聚文武將士商議. 蒯良曰: "不必憂慮. 可令黃祖部領江夏之兵爲前驅, 主公率荊襄之眾爲援. 孫堅跨江涉湖而來, 安能用武乎?" 表然之, 令黃祖設備, 隨後便起大軍.
17 손견이(堅) 편지를 받고 말하길(得書曰): "유표를 참을 수 없구나(叵耐劉表)! 전날(昔日) 내가 돌아가는 길을(吾歸路) 끊었는데(斷), 지금(今) 때를 타고(乘時) 원한을 갚지 않으면(不報恨), 다시(更) 어느 대를 기다리겠는가(待何時)!"라고 했다.
휘하의(帳下) 정보와 황개, 한당 등을(程普, 黃蓋, 韓當等) 모아(聚) 상의했다(商議).
정보가 말하길(程普曰): "원술은(袁術) 속임수가 많으니(多詐), 믿을 수 없습니다(未可准信)."라고 했다.
손견이 말하길(堅曰): "내가(吾) 스스로(自) 원수를 갚으려는 것인데(欲報讎), 어찌(豈) 원술의 도움을(袁術之助) 바라겠는가(望乎)?"라고 했다.
바로(便) 황개를 보내(差黃蓋) 먼저(先) 강변으로 보내고(來江邊), 전선을 배치하도록 하고(安排戰船), 무기와 군량, 마초를(軍器糧草) 대량으로 싣고(多裝), 큰 배에(大船) 전마를 싣고(裝載戰馬), 날을 정해(剋日) 군사를 일으켰다(興師).
강 가운데서(江中) 세작이(細作) 탐지하고(探知), 와서(來) 유표에게 보고했다(報劉表). 유표가 크게 놀라(表大驚), 급히(急) 문무 장수를 모아(聚文武將士) 상의했다(商議).
괴량이 말하길(蒯良曰): "반드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不必憂慮). 황조부에게 명을 내려(可令黃祖部) 강동의 군사를 이끌고(領江夏之兵) 선봉으로 삼고(爲前驅), 주공이(主公) 형양의 무리를 이끌고(率荊襄之眾) 응원군으로 삼으십시오(爲援). 손견이(孫堅) 강을 따라(跨江) 호수를 건너서(涉湖而) 오니(來), 어지(安) 군대를 잘 쓴다고 하겠습니까(能用武乎)?"라고 했다.
유표가(表) 그렇다고 여기고(然之), 황조에게 명을 내려(令黃祖) 대비를 하도록 하고(設備), 뒤따라(隨後) 바로(便) 대군을 일으켰다(起大軍).
* 叵耐(파내): 아주 견디기 어려움.
* 裝載(장재): 짐을 꾸려 배나 수레에 실음.
* 前驅(전구): 기마(騎馬)할 때 선도(先導)하는 사람, 어떤 행렬(行列)의 맨 앞에 가는 사람.
18 卻說孫堅有四子, 皆吳夫人所生: 長子名策, 字伯符; 次子名權, 字仲謀; 三子名翊, 字叔弼; 四子名匡, 字季佐. 吳夫人之妹, 即爲孫堅次妻, 亦生一子一女: 子名朗, 字早安; 女名仁. 堅又過房俞氏一子, 名韶, 字公禮. 堅有一弟, 名靜, 字幼臺.
18 한편(卻說) 손견에게(孫堅) 자식이 네 명 있었는데(有四子), 모두(皆) 오부인 소생이었고(吳夫人所生): 맏아들 이름은 손책이고(長子名策), 자는 백부이고(字伯符); 둘째 아들 이름은 손권이고(次子名權), 자가 중모이고(字仲謀); 셋째 아들 이름은 손익이고(三子名翊), 자가 숙필이고(字叔弼); 넷째 아들 이름은 손광이고(四子名匡), 자가 계좌이다(字季佐). 오부인의 동생이(吳夫人之妹), 바로(即) 손견의 둘째 부인이었는데(爲孫堅次妻), 또한(亦)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낳았고(生一子一女): 아들의 이름은 랑이고(子名朗), 자는 조안이며(字早安); 딸의 이름은 인이었다(女名仁). 손견이(堅) 또(又) 유씨의 아들 하나를(俞氏一子) 입양했는데(過房), 이름이 소이고(名韶), 자가 공례였다(字公禮). 손견에게(堅)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有一弟), 이름이 정이고(名靜), 자가 유대였다(字幼臺).
* 過房(과방): 입양(入養).
19 堅臨行, 靜引諸子列拜於馬前而諫曰: "今董卓專權, 天子懦弱, 海內大亂, 各霸一方; 江東方稍寧, 以一小恨而起重兵, 非所宜也: 願兄詳之." 堅曰: "弟勿多言. 吾將縱橫天下, 有讎豈可不報!" 長子孫策曰: "如父親必欲往, 兒願隨行." 堅許之, 遂與策登舟, 殺奔樊城.
19 손견이(堅) 출발에 임해서(臨行), 아우 손정(靜) 여러 아들을 이끌고(引諸子) 말 앞에(於馬前) 서서 절하며(列拜而) 간하여 말하길(諫曰): "지금(今) 동탁이(董卓) 권력을 마음대로 하고(專權), 천자가 어리고 약해서(天子懦弱), 해내가(海內) 크게 어지럽고(大亂), 각자(各) 한 지방의 우두머리가 되었고(霸一方); 강동 지방이(江東方) 점차 평안해지는데(稍寧), 한 가지 작은 원한 때문에(以一小恨而) 큰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起重兵),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非所宜也): 원컨대(願) 형께서 자세히 살피기를 바랍니다(兄詳之)."라고 했다.
손견이 말하길(堅曰): "동생은(弟) 많은 말을 하지 말라(勿多言). 내가(吾) 장차(將) 천하를 종횡하려는데(縱橫天下), 원한이 있는데(有讎) 어찌(豈)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可不報)!"라고 했다.
큰아들 손책이 말하길(長子孫策曰): "만약(如) 아버지께서(父親) 반드시(必) 가려고 한다면(欲往), 저도(兒) 따라가기를 원합니다(願隨行)."라고 했다.
손견이 그것을 허락하고(堅許之), 마침내(遂) 손책과 함께(與策) 배에 올라(登舟), 번성으로 갔다(殺奔樊城).
20 黃祖伏弓弩手於江邊, 見船傍岸, 亂箭俱發. 堅令諸軍不可輕動, 只伏於船中來往誘之; 一連三日, 船數十次傍岸. 黃祖軍只顧放箭, 箭已放盡. 堅卻拔船上所得之箭, 約十數萬. 當日正值順風, 堅令軍士一齊放箭. 岸上支吾不住, 只得退走.
20 황조가(黃祖) 궁노수를(弓弩手) 강변에(於江邊) 매복시키고(伏), 배가 강변에 닿은 것을(船傍岸) 보고(見), 어지러이(亂) 화살을(箭) 모두 쏘았다(俱發). 손견이(堅) 모든 군대에 명하여(令諸軍)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不可輕動), 다만(只) 배 안에 엎드려(伏於船中) 오가면서(來往) 유인한 것이(誘之); 계속하여(一連) 3일 동안(三日), 수십 척의 배가(船數十) 차례로(次) 강변에 갔다(傍岸). 황조의 군사가(黃祖軍) 다만(只) 바라보며(顧) 화살을 날려(放箭), 화살이(箭) 이미 다했다(已放盡). 손견이(堅) 배 위에서 뽑아(卻拔船上) 얻은 화살이(所得之箭), 대략(約) 수십만 발이었다(十數萬). 그날(當日) 바로(正值) 바람을 타고(順風), 손견이(堅) 군사에게 명하여(令軍士) 일제히(一齊) 화살을 날렸다(放箭). 언덕 위에서(岸上) 지탱하지 못하고(支 吾不住), 물러나 달아났다(只得退走).
21 堅軍登岸, 程普, 黃蓋, 分兵兩路, 直取黃祖營寨. 背後韓當驅兵大進. 三面夾攻, 黃祖大敗, 棄卻樊城, 退入鄧城. 堅令黃蓋守住船隻, 親自統兵追襲. 黃祖引軍出迎, 布陣於野. 堅列成陣勢, 出馬於門旗之下. 孫策也全副披掛, 挺鎗立馬於父側. 黃祖引二將出馬: 一個是江夏張虎, 一個是襄陽陳生. 黃祖揚鞭大罵: "江東鼠賊, 安敢侵犯漢室宗親境界!" 便令張虎搦戰. 堅陣內韓當出迎. 兩騎相交, 戰三十餘合, 陳生見張虎力怯, 飛馬來助. 孫策望見, 按住手中鎗, 扯弓撘箭, 正射中陳生面門, 應弦落馬. 張虎見陳生墜地, 吃了一驚, 措手不及, 被韓當一刀, 削去半個腦袋. 程普縱馬直來陣前捉黃祖. 黃祖棄卻頭盔·戰馬, 雜於步軍內逃命. 孫堅掩殺敗軍, 直到漢水, 命黃蓋將船隻進泊漢江.
21 손견의 군대가(堅軍) 언덕에 오르자(登岸), 정보와 한당이(程普, 黃蓋), 군사를 나누어(分兵) 두 갈래 길로(兩路), 바로(直) 황개의 영채를 취했다(取黃祖營寨). 뒤에서(背後) 한당이(韓當) 군사를 몰아(驅兵) 크게 나아갔다(大進). 삼면에서(三面) 와서 공격하니(夾攻), 황조가 크게 패하여(黃祖大敗), 번성을 버리고(棄卻樊城), 물러나(退) 등성으로 들어갔다(入鄧城).
손견이(堅) 황개로 하여금(令黃蓋) 배를 지키도록 하고(守住船隻), 직접(親自) 병사를 통솔해서(統兵) 추격하여 습격했다(追襲). 황조가(黃祖) 군사를 이끌고(引軍) 나와 맞이해서(出迎), 들에 진을 폈다(布陣於野). 손견이(堅) 벌려서(列) 진세를 완성하고(成陣勢), 문기 아래서(於門旗之下) 말을 타고 나왔다(出馬). 손책이(孫策也) 군장을 갖추고(全副披掛), 창을 빼어 들고(挺鎗) 아버지 곁에(於父側) 말을 세웠다(立馬). 황조가(黃祖) 두 장수를 이끌고(引二將) 말을 타고 나왔는데(出馬): 한 명은(一個) 바로(是) 강하의 장호이고(江夏張虎), 한 명은(一個) 바로(是) 양양의 진생이었다(襄陽陳生).
황조가(黃祖) 채찍을 들며(揚鞭) 심하게 욕하기를(大罵): "강동의(江東) 좀도둑이(鼠賊), 어찌 감히(安敢) 한실 종친의 경계를(漢室宗親境界) 침범하느냐(侵犯)!"라고 했다.
바로(便) 장호에게 명을 내려(令張虎) 싸우게 하자(搦戰). 손견의 진 안에서(堅陣內) 한당이(韓當) 나와 맞았다(出迎). 두 말이(兩騎) 서로 교차하며(相交), 싸우기를(戰) 30여 합이 지나고(三十餘合), 진생이(陳生) 장호의 힘이 약한 것을(張虎力怯) 보고(見), 나는 듯이(飛) 말을 달려와서(馬來) 도왔다(助). 손책이 보다가(孫策望見), 손 안의 창을 어루만지며(按住手中鎗), 활을 붙잡아(扯弓) 화살을 걸고(撘箭), 바로(正) 쏘아(射) 안생의 얼굴에 적중시키니(中陳生面門), 시위 소리와 함께(應弦) 말에서 떨어졌다(落馬). 장호는(張虎) 진생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見陳生墜地), 머뭇거리며(吃了) 크게 놀라(一驚), 손을 쓸 틈도 없이(措手不及), 한당의 한 칼에(韓當一刀) 당해서(被), 뇌의 반쪽이(半個腦袋) 잘려나갔다(削去). 정보가(程普) 말을 몰아(縱馬) 바로 와서(直來) 진 앞에서(陣前) 황조를 잡으려고 했다(捉黃祖). 황조가(黃祖) 투구와 말을 버리고(棄卻頭盔·戰馬), 보군 안에 섞여(雜於步軍內) 도망갔다(逃命). 손견이(孫堅) 패한 군대를 습격하여 죽이고(掩殺敗軍), 바로(直) 한수에 이르러(到漢水), 황개에게 명하여(命黃蓋) 배를 거느리고(將船隻) 나아가(進) 한강에 정박하도록 했다(泊漢江).
* 船隻(선척): 배.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싣고 물 위로 떠다니도록 나무나 쇠로 만든 물건(物件).
* 大罵(대매): 아주 심(甚)하게 욕하여 꾸짖음.
* 鼠賊(서적): 좀도둑. 자질구레한 물건(物件)을 훔치는 도둑.
* 措手不及(조수불급): 일이 썩 급(急)하여 손을 댈 나위가 없음.
* 削去(삭거): 깎아내어 버림.
22 黃祖聚敗軍, 來見劉表, 備言堅勢不可當. 表慌請蒯良商議. 良曰: "目今新敗, 兵無戰心; 只可深溝高壘, 以避其鋒; 卻潛令人求救於袁紹, 此圍自可解也." 蔡瑁曰: "子柔之言, 直拙計也. 兵臨城下, 將至河邊, 豈可束手待斃?某雖不才, 願請軍出城, 以決一戰." 劉表許之.
22 황조가(黃祖) 패한 군사를 모아(聚敗軍), 와서(來) 유표를 보고(見劉表), 손견의 형세를(堅勢) 감당할 수 없다고(不可當) 갖추어 말했다(備言). 유표가(表) 황급히(慌) 괴량을 청해서(請蒯良) 상의했다(商議).
괴량이 말하길(良曰): "지금(目今) 막(新) 패했기 때문에(敗), 병사들에게(兵) 싸울 마음이 없으니(無戰心); 다만(只) 도랑을 깊이 파고(可深溝) 보루를 높여서(高壘, 以) 그 예봉을 피하고(避其鋒); 비밀리에(卻潛) 사람으로 하여금(令人) 원소에게(於袁紹) 구원을 요청하면(求救), 이 포위가(此圍) 저절로(自) 풀릴 것입니다(可解也)."라고 했다.
채모가 말하길(蔡瑁曰): "자유(괴량)의 말은(子柔之言), 단지(直) 어리석은 계책입니다(拙計也). 병사가(兵) 성 아래에 임하여(臨城下), 장차(將) 해자 곁에 이를 것인데(至河邊), 어찌(豈) 손을 묶고(可束手) 죽음을 기다릴 수 있습니까(待斃)? 제가(某) 비록(雖) 재주가 없지만(不才), 원컨대(願) 군사를 성밖으로 끌고 나가(軍出城, 以) 한 번 싸움으로(一戰) 결판낼 것을(決) 청합니다(請)."라고 했다.
유표가 그것을 허락했다(劉表許之).
* 目今(목금): 눈앞에 닥친 현재(現在).
23 蔡瑁引軍萬餘, 出襄陽城外, 於峴山布陣. 孫堅將得勝之兵, 長驅大進. 蔡瑁出馬. 堅曰: "此人是劉表後妻之兄也, 誰與吾擒之?" 程普挺鐵脊矛出馬, 與蔡瑁交戰. 不到數合, 蔡瑁敗走. 堅驅大軍, 殺得尸橫遍野. 蔡瑁逃入襄陽. 蒯良言瑁不聽良策, 以致大敗, 按軍法當斬. 劉表以新娶其妹, 不肯加刑.
23 채모가(蔡瑁) 군사 만여 명을 이끌고(引軍萬餘), 양양성 바깥으로 나가(出襄陽城外), 현산에(於峴山) 진을 쳤다(布陣). 손견이(孫堅) 승리한 군사를(得勝之兵) 이끌고(將), 계속 몰아쳐(長驅) 크게 진격했다(大進). 채모가(蔡瑁) 말을 몰아 나왔다(出馬).
손견이 말하길(堅曰): "이 사람이(此人) 바로(是) 유표 후처의(劉表後妻之) 형이니(兄也), 누가(誰) 나와 함께(與吾) 그를 사로잡겠는가(擒之)?"라고 했다.
정보가(程普) 철척모를 빼어 들고(挺鐵脊矛) 말을 몰아 나와서(出馬), 채모와(與蔡瑁) 교전했다(交戰). 몇 합에 이르지 않아(不到數合), 채모가(蔡瑁) 패하여 달아났다(敗走). 손견이(堅) 대군을 몰아(驅大軍), 죽이니(殺) 시체가 들판에 가득했다(得尸橫遍野). 채모가(蔡瑁) 도망쳐(逃) 양양으로 들어갔다(入襄陽). 괴량이(蒯良) 채모가(瑁) 좋은 계책을 듣지 않고(不聽良策, 以) 큰 패배에 이르렀으니(致大敗), 군법을 살펴(按軍法) 마땅히 참해야 한다고(當斬) 말했다(言). 유표가(劉表) 그 누이에게 새장가를 들었기 때문에(以新娶其妹), 기꺼이 형을 가하려고 하지 않았다(不肯加刑).
24 卻說孫堅分兵四面, 圍住襄陽攻打. 忽一日, 狂風驟起, 將中軍帥字旗竿吹折. 韓當曰: "此非吉兆, 可暫班師." 堅曰: "吾屢戰屢勝, 取襄陽只在旦夕; 豈可因風折旗竿, 遽爾罷兵!" 遂不聽韓當之言, 攻城愈急. 蒯良謂劉表曰: "某夜觀天象, 見一將星欲墜. 以分野度之, 當應在孫堅. 主公可速致書袁紹, 求其相助."
24 한편(卻說) 손견은(孫堅) 병사를(兵) 네 방면으로 나누고(分四面), 양양을 포위하고(圍住襄陽) 공격했다(攻打). 홀연히(忽) 어느 날(一日), 광풍이(狂風) 갑자기 일어나(驟起), 중군에 세운(將中軍) 수자기의(帥字旗) 깃대가(竿) 부러졌다(吹折).
한당이 말하길(韓當曰): "이것은(此) 좋은 징조가 아니니(非吉兆), 잠시(暫) 군대를 돌리는 것이(班師) 좋습니다(可)."라고 했다.
손견이 말하길( 堅曰): "내가(吾) 여러 번 싸워서(屢戰) 여러 번 이겼는데(屢勝), 양양성을 취하는 것이(取襄陽) 다만(只) 아침저녁에 달렸으니(在旦夕); 어찌(豈) 바람이(風) 깃대를 부러뜨린 것 때문에(因折旗竿), 갑자기 군대를 물리겠는가(可遽爾罷兵)!"라고 했다.
마침내(遂) 한당의 말을(韓當之言) 듣지 않고(不聽), 공성을(攻城) 더욱 급하게 했다(愈急).
괴량이(蒯良) 유표에게 말하길(謂劉表曰): "제가(某) 밤에(夜) 천상을 보니(觀天象), 장군별 하나가(一將星) 떨어지려는 것을(欲墜) 보았습니다(見). 들을 나누어 헤아려보니(以分野度之), 손견이 있는 곳에(在孫堅) 해당합니다(當應). 주공께서(主公) 빨리(可速) 원소에게 글을 보내(致書袁紹), 그 서로 도와줄 것을(其相助) 요청하십시오(求)."라고 했다.
* 旗竿(기간): 깃발(旗-)을 달아매는 장대(長-).
25 劉表寫書, 問誰敢突圍而出. 健將呂公, 應聲願往. 蒯良曰: "汝既敢去, 可聽吾計, 與汝軍馬五百, 多帶能射者衝出陣去, 即奔峴山. 他必引軍來趕, 汝分一百人上山, 尋石子準備; 一百人執弓弩伏於林中. 但有追兵到時, 不可逕走; 可盤旋曲折, 引到埋伏之處, 矢石俱發. 若能取勝, 放起連珠號砲, 城中便出接應. 如無追兵, 不可放砲, 趕程而去. 今夜月不甚明, 黃昏便可出城."
25 유표가(劉表) 글을 써서(寫書), 누가(誰) 감히(敢) 포위를 뚫고 나갈 수 있는가를(突圍而出) 물었다(問). 건장한 장수(健將) 여공이(呂公), 소리에 응하여(應聲) 가기를 원했다(願往).
괴량이 말하길(蒯良曰): "너는(汝) 이미(既) 감히 가겠다고 하니(敢去), 내 계책을 듣고(可聽吾計), 너에게(汝) 군마 500을 줄 것이니(與軍馬五百), 활 잘 쏘는 사람을(能射者) 많이 데리고(多帶) 진을 뚫고 나가서(衝出陣去), 바로(即) 현산으로 달려가라(奔峴山). 저들이(他) 반드시(必) 군사를 이끌고(引軍) 와서 추격할 것이니(來趕), 너는(汝) 100명으로 나누어(分一百人) 산에 올라가(上山), 돌덩이를 준비하고(尋石子準備); 100명은(一百人) 활과 쇠뇌를 들고(執弓弩) 숲 가운데 매복하라(伏於林中). 다만(但) 추격병이 있어(有追兵) 도착했을 때(到時), 지름길로 달리지 말고(不可逕走); 구불구불 돌아서(可盤旋曲折), 매복한 곳으로 유인해서(引到埋伏之處), 화살과 돌을(矢石) 모두 발사하라(俱發). 만약(若) 승리를 취하고(能取勝), 연주호포를 쏘아 올리면(放起連珠號砲), 성중에서(城中) 바로(便) 나가(出) 접응할 것이다(接應). 만약(如) 추격병이 없다면(無追兵), 포를 쏘지 말고(不可放砲), 길을 쫓아가거라(趕程而去). 오늘 밤(今夜) 달이(月) 많이 밝지 않으니(不甚明), 황혼에(黃昏) 바로(便) 성을 나갈 수 있을 것이다(可出城)."라고 했다.
* 盤旋(반선): 길, 강(江) 따위가 꾸불꾸불하게 빙빙 돎.
26 呂公領了計策, 拴束軍馬. 黃昏時分, 密開東門, 引兵出城. 孫堅在帳中, 忽聞喊聲, 急上馬引三十餘騎, 出營來看. 軍士報說: "有一彪人馬殺將出來, 望峴山而去." 堅不會諸將, 只引三十餘騎趕來. 呂公已於山林叢雜去處, 上下埋伏. 堅馬快, 單騎獨來, 前軍不遠. 堅大叫: "休走!" 呂公勒回馬來戰孫堅. 交馬只一合, 呂公便走, 閃入山路去. 堅隨後趕入, 卻不見呂公. 堅方欲上山, 忽然一聲鑼響, 山上石子亂下, 林中亂箭齊發. 堅身中石箭, 腦漿迸流, 人馬皆死於峴山之內; 壽止三十七歲.
26 여공이(呂公) 계책을 듣고(領了計策), 군마를 고르고 모았다(拴束軍馬). 황혼에 이르러(黃昏時分), 가만히(密) 동문을 열고(開東門), 병사를 이끌고(引兵) 성을 나갔다(出城). 손견이(孫堅) 장중에 있다가(在帳中), 홀연히(忽) 함성 소리를 듣고(聞喊聲), 급히(急) 말에 올라(上馬) 기병 삼십여 명을 이끌고(引三十餘騎), 영채를 나가(出營) 가서 보았다(來看).
군사들이(軍士) 보고하여 말하길(報說): "한 부대의 인마가 있어(有一彪人馬) 쏟아져 나와(殺將出來), 현산을 바라보고(望峴山而) 갔습니다(去)."라고 했다.
손견이(堅) 여러 장수를 모으지 않고(不會諸將), 다만(只) 기병 30여 명을 이끌고(引三十餘騎) 추격해서 갔다(趕來). 여공이(呂公) 이미(已) 산림이 우거진 곳에(於山林叢雜) 가서 자리 잡고(去處), 아래위로(上下) 매복했다(埋伏). 손견의 말이(堅馬) 빠르게 달려(快), 단기로 혼자 오니(單騎獨來), 앞선 군사가(前軍) 멀지 않았다(不遠).
손견이 크게 소리 지르길(堅大叫): "달아나지 말아라(休走)!"라고 했다.
여공이(呂公) 말을 돌려(勒回馬) 와서(來) 손견과 싸웠다(戰孫堅). 말리 교차하며(交馬) 단지 일 합이 지나자(只一合), 여공이(呂公) 바로 달아나(便走), 문득(閃) 산길로 들어가(入山路) 가버렸다(去). 손견이(堅) 뒤따라(隨後) 추격해 들어가니(趕入), 여공을 볼 수 없었다(卻不見呂公). 손견이(堅) 막(方) 산에 오르려는데(欲上山), 홀연히(忽然) 징소리가 한 번 울리고(一聲鑼響), 산 위에서(山上) 돌덩이가(石子) 어지러이 내려오고(亂下), 숲 속에서(林中) 어지러이 화살이(亂箭) 일제히 발사되었다(齊發). 손견의 몸에(堅身) 돌과 화살이 적중되어(中石箭), 뇌수가 흘러나오고(腦漿迸流), 사람과 말이(人馬) 모두(皆) 현산 안에서 죽었으니(死於峴山之內); 나이가(壽) 37세에 그쳤다(止三十七歲).
27 呂公截住三十騎, 並皆殺盡, 於起連珠號砲. 城中黃祖, 蒯越, 蔡瑁, 分頭引兵殺出, 江東諸軍大亂. 黃蓋聽得喊聲震天, 引水軍殺來, 正迎著黃祖. 戰不兩合, 生擒黃祖. 程普保著孫策, 急待尋路, 正遇呂公. 程普縱馬向前, 戰不到數合, 一矛刺呂公於馬下. 兩軍大戰, 殺到天明, 各自收軍. 劉表軍自入城. 孫策回到漢水, 方知父親被亂箭射死, 屍首已被劉表軍士扛抬入城去了, 放聲大哭. 眾軍俱號泣. 策曰: "父屍在彼, 安得回鄉!" 黃蓋曰: "今活捉黃祖在此, 得一人入城講和, 將黃祖去換主公屍首."
27 여공이(呂公) 30여 기를 막아서고(截住三十騎), 함께 모두(並皆) 죽여 없애고(殺盡), 이에(於) 연주호포를 쏘았다(起連珠號砲). 성 안에서(城中) 황조와 괴월, 채모가(黃祖, 蒯越, 蔡瑁), 각자 우두머리가 되어(分頭) 병사를 이끌고(引兵) 쏜살같이 나오니(殺出), 강동의(江東) 여러 부대가(諸軍) 크게 어지러워졌다(大亂). 황개는(黃蓋) 함성이 하늘을 울리는 것을(得喊聲震天) 듣고(聽), 수군을 이끌고(引水軍) 달려오니(殺來), 바로(正) 황조를 만났다(迎著黃祖). 싸움이(戰) 두 합을 지나지 않아(不兩合), 황조를 생포했다(生擒黃祖). 정보가(程普) 손책을 보호하고(保著孫策), 급히(急) 길을 찾다가(待尋路), 바로(正) 여공과 만났다(遇呂公). 정보가(程普) 말을 달려(縱馬) 앞으로 향해서(向前), 싸움이(戰) 몇 합에 이르지 않아서(不到數合), 한 창에(一矛) 여공을 찔러(刺呂公) 말에서(於馬) 떨어뜨렸다(下). 양쪽 군사가(兩軍) 크게 싸우고(大戰), 날이 밝을 때에 이르러(殺到天明), 각자(各自) 군사를 거두었다(收軍). 유표의 군대가(劉表軍) 스스로(自) 성으로 들어갔다(入城). 손책이(孫策) 돌아가(回) 한수에 이르러(到漢水), 막(方) 아버지가(父親) 어지러운 화살을 쏜 것에 맞아(被亂箭射) 죽은 것을(死) 알았고(知), 시신은(屍首) 이미(已) 유표의 군사가(被劉表軍士) 들러메고(扛抬) 성안으로(入城) 들어가 버려서(去了), 목을 놓아(放聲) 크게 곡했다(大哭). 여러 군사가(眾軍) 함께(俱) 소리 내어 울었다(號泣).
손책이 말하길(策曰): "아버지의 시신이(父屍) 저들에게 있으니(在彼), 어찌(安)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得回鄉)!"라고 했다.
황개가 말하길(黃蓋曰): "지금(今) 황조를 산 채로 잡아서(活捉黃祖) 여기 있으니(在此), 한 사람이(得一人) 성으로 들어가(入城) 강화하고(講和), 장차(將) 황조를(黃祖) 보내서(去) 주공의 시신과 바꾸십시오(換主公屍首)."라고 했다.
* 生擒(생금), 活捉(활척): 산 채로 잡음.
* 屍首(시수):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28 言未畢, 軍吏桓楷出曰: "某與劉表有舊, 願入城爲使." 策許之. 桓楷入城見劉表, 具說其事. 表曰: "文臺屍首, 吾已用棺木盛貯在此. 可速放回黃祖, 兩家各罷兵, 再休侵犯." 桓楷拜謝欲行, 階下蒯良出曰: "不可! 不可! 吾有一言, 令江東諸軍片甲不回一一請先斬桓楷, 然後用計." 正是: 追敵孫堅方殞命, 求和桓楷又遭殃. 未知桓楷性命如何, 且聽下文分解.
28 말이(言) 끝나지 않아서(未畢), 군리(軍吏) 환계에 나와 말하길(桓楷出曰): "제가(某) 유표와(與劉表) 옛 친분이 있으니(有舊), 원컨대(願) 성에 들어가서(入城) 사신이 되겠습니다(爲使)."라고 했다.
손책이 허락했다(策許之). 환계가(桓楷) 성에 들어가(入城) 유표를 만나고(見劉表), 그 일을(其事) 갖추어 말했다(具說).
유표가 말하길(表曰): "문대의 시신은(文臺屍首), 내가 이미(吾已) 나무 관을 써서(用棺木) 담아(盛貯) 여기에 두었다(在此). 빨리 가서(可速) 황조를 돌려보내고(放回黃祖), 양쪽 집안이(兩家) 각자(各) 군대를 거두고(罷兵), 다시(再)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休侵犯)."라고 했다.
환계가(桓楷) 절하고(拜謝) 가려고 하는데(欲行), 계단 아래서(階下) 괴량이 나와 말하길(蒯良出曰): "안됩니다(不可)! 안됩니다(不可)! 나에게(吾) 한마디 말이 있는데(有一言), 강동의 여러 군사는(令江東諸軍) 갑옷 한 조각도(片甲)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니(不回) 먼저(先) 환계를 베고 나서(斬桓楷, 然後) 계책을 쓰기를(用計) 청합니다(請)."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正是): 적을 추격하던(追敵) 손견이(孫堅) 막(方) 목숨을 잃고(殞命), 강화를 요청하던(求和) 환계가(桓楷) 또(又) 재앙을 만난 것이다(遭殃). 환계의 목숨이(桓楷性命) 어찌 될지(如何) 알지 못하니(未知), 또(且) 아래 글에서(下文) 들으면(聽) 풀릴 것이다(分解).
* 殞命(운명):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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