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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008-1] 왕사도교사연환계(王司徒巧使連環計) / 사도 왕윤이 교묘한 연환계를 쓰다

by प्रज्ञा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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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卻說蒯良曰: "今孫堅已喪, 其子皆幼. 乘此虛弱之時, 火速進軍, 江東一鼓可得. 若還屍罷兵, 容其養成氣力, 荊州之患也." 表曰: "吾有黃祖在彼營中, 安忍棄之?" 良曰: "捨一無謀黃祖而取江東, 有何不可?" 表曰: "吾與黃祖心腹之交, 捨之不義." 遂送桓楷回營, 相約以孫堅尸換黃祖. 

1 각설하고(卻說) 괴량이 말하길(蒯良曰): "지금(今) 손견은(孫堅) 이미 죽었고(已喪), 그 자식은(其子) 모두 어립니다(皆幼). 이 허약한 때를 타고(乘此虛弱之時), 빠르게(火速) 진군한다면(進軍), 강동을(江東) 북소리 한 번에(一鼓) 얻을 수 있습니다(可得). 만약(若) 시신을 돌려주고(還屍) 군대를 물려서(罷兵), 그 기운과 힘을(氣力) 기르는 것을(養成) 허용한다면(容), 형주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荊州之患也)."라고 했다.

유표가 말하길(表曰): "나에게(吾) 황조가(黃祖) 저들의 진영에 있는데(在彼營中), 어찌(安) 차마(忍) 그를 버리겠는가(棄之)?"라고 했다.

괴량이 말하길(良曰): "하나의 지략도 없는(一無謀) 황조를 버리고(黃祖而) 강동을 취한다면(取江東), 어찌 안될 것이 있습니까(有何不可)?"라고 했다.

유표가 말하길(表曰): "나와 황조가(吾與黃祖) 마음으로 사귄(心腹之) 교분이 있는데(交), 그를 버리는 것은(捨之) 의롭지 못하다(不義)."라고 했다.

마침내(遂) 환해를 돌려보내고(送桓楷) 군대를 돌려(回營), 서로 약속하여(相約) 손견의 시신을(以孫堅尸) 황조와 바꿨다(換黃祖). 

 

* 火速(화속):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빠름.


2 劉表換回黃祖, 孫策迎接靈柩, 罷戰回江東, 葬父於曲阿之原. 喪事已畢, 引軍居江都, 招賢納士, 屈己待人, 四方豪傑, 漸漸投之不在話下. 

2 유표가(劉表) 황조를 바꿔 돌아가고(換回黃祖), 손책이(孫策) 시신을 담은 관을 영접해서(迎接靈柩), 전투를 끝내고(罷戰) 강동으로 돌아가서(回江東), 아곡의 뜰에(於曲阿之原) 아버지를 장사 지냈다(葬父). 상사를(喪事) 마치고 나서(已畢), 군대를 이끌고(引軍) 강동에 머물며(居江都), 현명한 사람을 초청하고(招賢) 선비를 받아들이며(納士), 자기를 굽히고(屈己) 남을 대접하니(待人), 사방의 호걸이(四方豪傑), 점점(漸漸) 몰려오는 것을(投之) 말할 것이 없다(不在話下). 

 

* 靈柩(영구): 시체()를 넣은 관().


3 卻說董卓在長安, 聞孫堅已死, 乃曰: "吾除卻一心腹之患也!" 問: "其子年幾歲矣?" 或答曰: "十七歲." 卓遂不以爲意. 自此愈加驕橫, 自號爲「尚父」, 出入僭天子儀仗; 封弟董旻爲左將軍鄠侯, 姪董璜爲待中, 總領禁軍. 董氏宗族, 不問長幼, 皆封列侯. 離長安城二百五十里, 別築郿塢, 役民夫二十五萬人築之; 其城郭高下厚薄一如長安, 內蓋宮室倉庫, 屯積二十年糧食. 選民間少年美女八百人實其中. 金玉·彩帛·珍珠堆積不知其數. 家屬都住在內. 卓往來長安, 或半月一回, 或一月一回, 公卿皆候送於橫門外. 

3 각설하고(卻說) 동탁이(董卓) 장안에 있으면서(在長安), 손견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孫堅已死) 듣고(聞), 말하길(乃曰): "내가(吾) 마음의 걱정거리를(心腹之患) 하나 없앴구나(除卻一也)!"라고 했다.

묻기를(問): "그 아들의 나이가(其子年) 몇 살인가(幾歲矣)?"라고 했다.

누군가 대답하길(或答曰): "열일곱입니다(十七歲)."라고 했다.

동탁이(卓) 마침내(遂) 생각하지 않았다(不以爲意). 이로부터(自此) 더욱(愈加) 교만하고 함부로 행동하며(驕橫), 스스로(自) 부르길(號) 상보라고 하고(爲'尚父'), 출입하며(出入) 천자의 의장을 참칭 하고(僭天子儀仗); 동생 동만을 봉해서(封弟董旻) 좌장군 호후로 삼고(爲左將軍鄠侯), 조카 동황을(姪董璜) 시중으로 삼고(爲待中), 금군을 모두 통솔하도록 했다(總領禁軍). 동씨 일족이(董氏宗族), 나이 많고 어린것을 묻지 않고(不問長幼), 모두(皆) 열후에 봉해졌다(封列侯).

장안에서(長安城) 250리 떨어진 곳에(二百五十里), 따로(別) 미오성을 지으며(築郿塢), 백성 25만을 부려(役民夫二十五萬人) 그것을 지었는데(築之); 그 성곽의(其城郭) 높고 낮음과(高下) 두텁고 얇은 것이(厚薄) 장안과 같고(一如長安), 안에(內) 대체로(蓋) 궁실과 창고가 있고(宮室倉庫), 20년 치의 식량을(二十年糧食) 쌓아 두었다(屯積). 민간에서(民間) 나이 어린(少年) 미녀(美女) 800명을 선발해서(八百人) 그 안을 채웠다(實其中). 금옥과 비단, 진주가(金玉·彩帛·珍珠) 쌓인 것이(堆積) 그 수를 알 수 없었다(不知其數). 딸린 식구가(家屬) 모두(都住) 안에 있었다(在內). 동탁이(卓) 장안을 오가며(往來長安), 혹(或) 반 달에 한 번(半月一回), 혹 한 달에 한 번(或一月一回), 공경이(公卿) 모두(皆) 횡문 밖에서(於橫門外) 전송했다(候送)

 

* 儀仗(의장): 나라 의식()에 쓰는 무기()ㆍ일산()ㆍ월부ㆍ깃발 따위 물건().


4 卓常設帳於路, 與公卿聚飮. 一日, 卓出橫門, 百官皆送. 卓留宴, 適北地招安降卒數百人到. 卓即命於座前, 或斷其手足, 或鑿其眼睛, 或割其舌, 或以大鍋煮之. 哀號之聲震天, 百官戰慄失莇, 卓飮食談笑自若. 

4 동탁이(卓常) 길에(於路) 장막을 치고(設帳), 공경과 더불어(與公卿) 모여(聚) 술을 마셨다(飮). 하루는(一日), 동탁이(卓) 횡문을 나가는데(出橫門), 백관이(百官) 모두 전송했다(皆送). 동탁이(卓) 술자리에 있는데(留宴), 마침(適) 북쪽의(北地) 항복한 병사(招安降卒) 수백 명이(數百人) 도착했다(到). 동탁이(卓) 앉은 자리에서(於座前) 바로 명령해서(即命), 그 팔다리를 자르기도 하고(或斷其手足), 그 눈알을 파내기도 하고(或鑿其眼睛), 그 혀를 자르기도 하고(或割其舌), 큰 솥에(或以大鍋) 삶기도 했다(煮之). 슬퍼하고 울부짖는 소리가(哀號之聲) 하늘에 울렸고(震天), 백관이(百官) 두려워 떨며(戰慄) 젓가락을 떨어드렸는데(失莇), 동탁(卓) 마시고 먹으며(飮食) 담소하는 것이(談笑) 태연했다(自若). 


5 又一日, 卓於省臺大會百官, 列坐兩行. 酒至數巡, 呂布逕入, 向卓耳邊言不數句, 卓笑曰: "原來如此." 命呂布於筵上揪司空張溫下堂. 百官失色. 不多時, 待從將一紅盤, 托張溫頭入獻. 百官魂不附體. 卓笑曰: "諸公勿驚. 張溫結連袁術, 欲圖害我. 因使人寄書來, 錯下在吾兒奉先處, 故斬之. 公等無故, 不必驚畏." 眾官唯唯而散. 

5 또(又) 하루는(一日), 동탁이(卓) 성대에서(於省臺) 백관을 크게 모아서(大會百官), 두 줄로(兩行) 나란히 앉혔다(列坐). 술이(酒) 몇 번 돌았는데(至數巡), 여포가(呂布) 바로 들어와(逕入), 동탁의 귓가를 향해(向卓耳邊) 몇 마디 말을 하자(言不數句), 동탁이 웃으며 말하길(卓笑曰): "원래(原來) 이와 같다(如此)."라고 했다.

여포에게 명하여(命呂布) 대자리에 모인 데서(於筵上揪) 사공 장온을(司空張溫) 당 아래로 끌어내렸다(下堂). 백관이(百官) 모두 얼굴빛이 변했다(失色). 오래지 않아(不多時), 시종이(待從) 붉은 쟁반에(將一紅盤), 장온의 머리를 담아(托張溫頭) 들어와 바쳤다(入獻). 백관의혼이(百官魂) 몸에 붙어있질 못했다(不附體).

동탁이 웃으며 말하길(卓笑曰): "여러 공들은(諸公) 놀라지 마라(勿驚). 장온이(張溫) 원술과 연결되어(結連袁術), 나를 해치는 일을(害我) 도모하려고 했다(欲圖). 사람으로(因使人) 편지를 맡겨 왔는데(寄書來), 실수로(錯) 우리 봉선의 처소에 두었고(下在吾兒奉先處), 그러므로(故) 그를 베었다(斬之). 공 등은(公等) 까닭이 없으니(無故), 반드시 놀라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不必驚畏)."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眾官) 예예하고 대답하며(唯唯而) 흩어졌다(散). 


6 司徒王允歸到府中, 尋思今日席間之事, 坐不安席. 至夜深月明, 策杖步入後園, 立於荼蘼架側, 仰天垂淚. 忽聞有人在牡丹亭畔, 長吁短歎. 允潛步窺之, 乃府中歌伎貂蟬也. 其女自幼選入府中, 敎以歌舞, 年方二八, 色伎俱佳, 允以親女待之. 是夜允聽良久, 喝曰: "賤人將有私情耶?" 貂蟬驚跪答曰: "賤妾安敢有私!" 允曰: "無私, 何夜深長歎?" 蟬曰: "容妾伸肺腑之言." 允曰: "汝勿隱匿, 當實告我." 蟬曰: "妾蒙大人恩養, 訓習歌舞, 優禮相待, 妾雖粉身碎骨, 莫報萬一. 近見大人兩眉愁鎖, 必有國家大事, 又不敢問. 今晚又見行坐不安, 因此長歎; 不想爲大人窺見. 倘有用妾之處, 萬死不辭." 允以杖擊地曰: "誰想漢天下卻在汝手中耶! 隨我到畫閣中來." 

6 사도(司徒) 왕윤이(王允) 부중에 돌아와(歸到府中), 오늘(今日) 술자리 사이의 일을(席間之事) 깊이 생각하니(尋思), 앉아서도(坐) 자리가 편한하지 않았다(不安席). 깊은 밤에 이르러(至夜深) 달이 밝은데(月明), 지팡이를 짚고(策杖) 후원에 걸어 들어가(步入後園), 미무 시렁 옆에 서서(立於荼蘼架側), 하늘을 올려보며(仰天) 눈물을 흘렸다(垂淚). 홀연(忽) 모란정 가에(牡丹亭畔) 어떤 사람이 있어(有人在), 길게 탄식하는 소리를(長吁短歎) 들었다(聞). 왕윤이(允) 슬며시 걸어가(潛步) 그를 보니(窺之), 바로(乃) 부중의 가기(府中歌伎) 초선이었다(貂蟬也). 그녀가(其女) 어려서부터(自幼) 뽑혀(選) 부중에 들어와서(入府中), 가무를 배웠고(敎以歌舞), 나이가(年) 바야흐로(方) 16살이었는데(二八), 미모와 재주가(色伎) 모두 뛰어나서(俱佳), 왕윤이(允) 친딸처럼(以親女) 대했다(待之).

이 밤에(是夜) 왕윤이(允) 오랫동안 듣다가(聽良久), 크게 말하길(喝曰): "천한 사람에게(賤人) 장차(將) 사사로운 정인라도 있는 것이냐(有私情耶)?"라고 했다.

초선이(貂蟬) 놀라(驚) 무릎을 꿇고 대답하길(跪答曰): "천첩이(賤妾) 어찌(安) 감히(敢) 사사로운 것이 있겠습니까(有私)!"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사사로운 일이 없다면(無私), 어찌(何) 밤이 깊었는데(夜深) 길게 탄식하느냐(長歎)?"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蟬曰): "제가(妾) 마음 속의 말을 하는 것을(伸肺腑之言) 용납해 주십시오(容)."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너는(汝) 숨기지 말고(勿隱匿), 마땅히(當) 사실대로(實) 나에게 고해라(告我)."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蟬曰): "제가(妾) 대인의 은혜와 보살핌을(大人恩養) 입고(蒙), 가무를 배워 익혔으며(訓習歌舞), 두터운 예로(優禮) 서로 대했는데(相待), 제가(妾) 비록(雖) 몸이 부서지고(粉身) 뼈가 가루가 되더라도(碎骨), 만 분의 일도 보답하지 못할 것입니다(莫報萬一). 근래에(近) 대인의 양 미간이(大人兩眉) 수심이 가득한 것을(愁鎖) 보니(見), 반드시(必) 나라의 큰 일이 있는데(有國家大事), 또한(又) 감히 물을 수 없었습니다(不敢問). 지금(今) 저녁에도(晚) 또(又) 거동이 불안하신 것을 보았는데(見行坐不安), 이것 때문에(因此) 길게 탄식했으니(長歎); 대인이 보실 것을(爲大人窺見) 생각하지 못했습니다(不想). 만일(倘) 저를 쓸 곳이 있다면(有用妾之處), 만 번 죽더라도(萬死) 사양하지 않겠습니다(不辭)."라고 했다.

왕윤이(允) 지팡이로(以杖) 땅을 치며 말하길(擊地曰): "누가(誰) 한나라 천하가(漢天下卻) 너의 손에 있을 것이라고(在汝手中) 생각했겠느냐(耶)! 나를 따라(隨我) 화각으로 오너라(到畫閣中來)."라고 했다.

 

* 優禮(우례): 예를 두텁게 함.

* 粉身碎骨(분신쇄골):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을 이르는 말. 또는 그렇게 하여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짐.


7 貂蟬跟允到閣中, 允盡叱出婢妾, 納貂蟬於坐, 叩頭便拜. 貂蟬驚伏於地曰: "大人何故如此?" 允曰: "汝可憐大漢天下生靈!" 言訖, 淚如泉湧. 貂蟬曰: "適間賤妾曾言: 但有使令, 萬死不辭." 允跪而言曰: "百姓有倒懸之危, 君臣有累卵之急, 非汝不能救也. 賊臣董卓, 將欲篡位; 朝中文武, 無計可施. 董卓有一義兒, 姓呂, 名布, 驍勇異常. 我看二人皆好色之徒, 今欲用連環計: 先將汝許嫁呂布, 後獻與董卓; 汝於中取便, 謀間他父子反顏, 令布殺卓, 以絕大惡. 重扶社稷, 再立江山, 皆汝之力也. 不知汝意若何?" 貂蟬曰: "妾許大人萬死不辭, 望即獻妾與彼. 妾自有道理." 允曰: "事若洩漏, 我滅門矣." 貂蟬曰: "大人勿憂. 妾若不報大義, 死於萬刃之下." 

7 초선이(貂蟬) 왕윤을 따라(跟允) 화각에 이르자(到閣中), 왕윤이(允) 비첩을(婢妾) 모두 꾸짖어 내쫓고(盡叱出), 자리에(於坐) 초선을 앉도록 하고(納貂蟬), 머리를 조아려(叩頭) 절했다(便拜).

초선이(貂蟬) 놀라(驚) 땅에 엎드리며 말하길(伏於地曰): "대인께서(大人) 무슨 까닭으로(何故) 이와 같이 하십니까(如此)?"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너는(汝) 한나라(大漢) 천하 백성을(天下生靈) 가엾게 여기는구나(可憐)!"라고 했다. 말을 마치고는(言訖), 눈물이(淚) 샘 솟듯 흘렀다(如泉湧).

초선이 말하길(貂蟬曰): "방금(適間) 제가 일찍이 말한 것이(賤妾曾言): 다만(但) 시킬 것이 있으면(有使令), 만 번 죽더라도(萬死) 사양하지 않을 것입니다(不辭)."라고 했다.

왕윤이 무릎을 꿇고(允跪而) 말하길(言曰): "백성에게(百姓) 거꾸로 매달린 위급함이 있고(有倒懸之危), 군신에게(君臣) 계란을 쌓아 올린 위급함이 있으니(有累卵之急), 네가 아니라면(非汝) 구할 수 없다(不能救也). 역적 동탁이(賊臣董卓), 창자(將) 제위를 찬탈하려고 하는데(欲篡位); 조정(朝中) 문무 관리 가운데(文武), 계책을 베풀 사람이 없다(無計可施). 동탁에게(董卓) 양아들이 하나 있는데(有一義兒), 성은 여이고 이름은 포이니(姓呂, 名布), 사납고 날쌘 것이(驍勇) 보통과 다르다(異常). 내가(我) 두 사람을 보니(看二人) 모두(皆) 호색하는 무리이니(好色之徒), 지금(今) 연환계를 쓰려고 하는데(欲用連環計): 먼저(先) 장차(將) 너를(汝) 여포에게 시집보내도록 허락하고(許嫁呂布), 나중에(後) 동탁에게(董卓) 줄 것이니(獻與); 너는(汝) 가운데서(於中) 편한 대로 취해서(取便), 꾀를 부려 이간질해서(謀間) 저 부자가(他父子) 얼굴을 돌리도록 하여(反顏), 여포로 하여금(令布) 동탁을 죽이게 만들어(殺卓, 以) 큰 해악을 끊어야 한다(絕大惡). 사직을(社稷) 거듭 붙들고(重扶), 강산을 다시 세우는 것이(再立江山), 모두(皆) 너의 힘이다(汝之力也). 너의 뜻이(汝意) 어떠한지(若何) 알지 못하겠다(不知)?"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貂蟬曰): "저는(妾) 대인께서(大人) 만 번 죽으라면(萬死) 사양하지 않는다고(不辭) 허락했으니(許), 바로(即) 저를 바쳐(獻妾) 저들에 주시기를(與彼) 바랍니다(望). 저에게도(妾) 스스로(自) 방법이 있습니다(有道理)."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일이(事) 만약(若) 누설된다면(洩漏), 나는(我) 멸문당할 것이다(滅門矣)."라고 했다.

초선이 말하길(貂蟬曰): "대인께서(大人) 걱정하지 마십시오(勿憂). 제가(妾) 만약(若) 대의를 갚지 못한다면(不報大義), 만 개의 칼날 아래서(於萬刃之下) 죽을 것입니다(死)."라고 했다. 

 

* 婢妾(비첩): 종으로 첩()이 된 계집.

* 驍勇(효용): 사납고 날쌤.


8 允拜謝. 次日, 便將家藏明珠數顆, 令良匠嵌造金冠一頂, 使人密送呂布. 布大喜, 親到王允宅致謝. 允頂備嘉殽美饌; 候呂布至, 允出門迎迓, 接入後堂, 延之上坐. 布曰: "呂布乃相府一將, 司徒是朝廷大臣, 何故錯敬?" 允曰: "方今天下別無英雄, 惟有將軍耳. 允非敬將軍之職, 敬將軍之才也." 布大喜. 允慇懃敬酒, 口稱董太師并布之德不絕. 布大笑暢飮. 允叱退左右, 只留待妾數人勸酒. 酒至半酣, 允曰: "喚孩兒來." 

8 왕윤이(允) 절하고 감사 인사를 했다(拜謝). 다음날(次日), 바로(便) 집에서 보관하던(將家藏) 밝은 구슬(明珠) 몇 개를(數顆), 솜씨 좋은 장인으로 하여금(令良匠) 금관 정수리에(金冠一頂) 박아 넣어 만들도록 해서(嵌造), 사람을 시켜(使人) 몰래(密) 여포에게 보냈다(送呂布). 여포가 기뻐하며(布大喜), 직접(親) 왕윤의 집에 와서(到王允宅) 감사를 표했다(致謝). 왕윤이(允) 좋은 안주와(嘉殽) 맛있는 음식을(美饌) 미리 마련하고(頂備); 여포가 오자(候呂布至), 왕윤이 문으로 나가(允出門) 맞이하고(迎迓), 인도하여(接) 후당에 들게 하고(入後堂), 그를 인도하여(延之) 윗자라에 앉혔다(上坐).

여포가 말하길(布曰): "저는(呂布) 승상부의(乃相府) 한 장수이고(一將), 사도는(司徒) 바로(是) 조정의 대신인데(朝廷大臣), 무슨 까닭으로(何故) 공경을 두십니까(錯敬)?"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바야흐로(方) 지금(今) 천하에서(天下) 달리(別) 영웅이 없고(無英雄), 오직(惟) 장군이 있을 뿐입니다(有將軍耳). 제가(允) 장군의 직책을(將軍之職)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非敬), 장군의 재주를(將軍之才) 공경하는 것입니다(也)."라고 했다.

여포가 크게 기뻐했다(布大喜). 왕윤이(允) 은근히(慇懃) 공경스럽게 술을 권하고(敬酒), 입으로(口) 동태사와(董太師并) 여포의 덕을(布之德) 칭찬하는 것이(稱) 끊이지 않았다(不絕). 여포가(布) 크게 웃으며(大笑) 통쾌하게 술을 마셨다(暢飮). 왕윤이(允) 좌우를 물리치고(叱退左右), 다만(只) 시비 몇 명만(待妾數人) 남겨두고(留) 술을 권했다(勸酒).

술이(酒) 반쯤 올라오자(至半酣), 왕윤이 말하길(允曰): "아이를 불러서(喚孩兒) 오도록 해라(來)."라고 했다.

 

* 致謝(치사): 사례()하는 뜻을 표함.

* 慇懃(은근):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전()하여, 음흉()스럽고 은밀()함.


9 少頃, 二靑衣引貂蟬豔妝而出. 布驚問何人. 允曰: "小女貂蟬也. 允蒙將軍錯愛, 不異至親, 故令其與將軍相見." 便命貂蟬與呂布把盞. 貂蟬送酒與布, 兩下眉來眼去. 允佯醉曰: "孩兒央及將軍痛飮幾盃. 吾一家全靠著將軍哩." 布請貂蟬坐, 貂蟬假意欲入. 允曰: "將軍吾之至友, 孩兒便坐何妨?" 貂蟬便坐於允側. 呂布目不轉睛的看. 

9 잠시 뒤에(少頃), 두 명의(二) 청의인이(靑衣) 초선을 이끌고(引貂蟬) 곱게 단장해서(豔妝而) 나왔다(出). 여포가(布) 놀라(驚) 누구인지 물었다(問何人).

왕윤이 말하길(允曰): "소녀는(小女) 초선입니다(貂蟬也). 제가(允) 장군의 사랑을 입어(蒙將軍錯愛), 가까운 친척과 다르지 않고(不異至親), 그러므로(故) 그 아이와 장군으로 하여금(令其與將軍) 서로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相見)."라고 했다.

곧(便) 초선을 시켜(命貂蟬) 여포에게(呂布) 잔을 잡아(把盞) 주도록 했다(與). 초선이(貂蟬) 술을 보내(送酒) 여포에게 주면서(與布), 두 눈썹이(兩下眉) 가고(來) 눈이 오갔다(眼去).

왕윤이(允) 거짓으로(佯) 취한 척하며 말하길(醉曰): "아이야(孩兒) 장군께서(將軍) 몇 잔 더 마시도록(痛飮幾盃) 권해라(央及). 우리 일가는(吾一家) 전부(全) 장군에게 기대야겠다(靠著將軍哩)."라고 했다.

여포가(布) 초선에게 앉으라고(貂蟬坐) 청하자(請), 초선이(貂蟬) 거짓으로(假意) 들어가려고 했다(欲入).

왕윤이 말하길(允曰): "장군은(將軍) 우리의(吾之) 가까운 벗이니(至友), 네가(孩兒) 편하게 앉는 것이(便坐) 무슨 방해가 되겠느냐(何妨)?"라고 했다.

초선이(貂蟬) 왕윤 옆에(於允側) 편하게 앉았다(便坐). 여포의 눈이(呂布目) 눈동자도 돌아가지 않고(不轉睛的) 쳐다보았다(看). 

 

* 痛飮(통음): 술을 흠뻑 많이 마심.


10 又飮數盃, 允指蟬謂布曰: "吾欲將此女送與將軍爲妾, 還肯納否?" 布出席謝曰: "若得如此, 布當效犬馬之報." 允曰: "早晚選一良辰, 送至府中." 布欣喜無限, 頻以目視貂蟬. 貂蟬亦以秋波送情. 少頃席散, 允曰: "本欲留將軍止宿, 恐太師見疑." 布再三拜謝而去. 

10 또(又) 몇 잔을 마시고(飮數盃), 왕윤이(允) 초선을 가리키며(指蟬) 여포에게 말하길(謂布曰): "내가(吾) 장차(將) 이 아이를(此女) 장군에게 보내(送與將軍) 첩으로 삼게 하려는데(爲妾), 오히려(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肯納) 아닌가요(否)?"라고 했다.

여포가(布) 자리에서 나와(出席) 사례하며 말하길(謝曰): "만약(若) 이와 같을 수 있다면(得如此), 제가(布) 마땅히(當) 견마의 보답을 바칠 것입니다(效犬馬之報)."라고 했다.

왕윤이 말하길(允曰): "조만간(早晚) 좋은 날을 가려서(選一良辰), 부중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送至府中)."라고 했다.

여포가(布) 흔쾌히 기뻐하는 것이(欣喜) 끝이 없었고(無限), 자주(頻以) 눈으로(目) 초선을 바라봤다(視貂蟬). 초선도(貂蟬) 또한(亦) 추파로(以秋波) 정을 보냈다(送情).

조금 지나(少頃) 자리가 흩고(席散), 왕윤이 말하길(允曰): "본래(本) 장군을 머물게 해서(留將軍) 잠자리에 이르게 하려고 했는데(止宿), 태사가(太師) 의심할까(見疑) 두렵습니다(恐)."라고 했다.

여포가(布) 두 번 세 번 절하고(再三拜) 감사인사를 하고(謝而) 갔다(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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